노래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2. 12. 18:04

불한당가 - 넋업샨,나챨,P-TYPE,MC META

 

 

 

 

불한당가, 불안감과울한 밤 따금한다. 따/분한 감각/들 아까운가? 그 맘 다 안다, 그만 간 봐.
붉은 물 든 한강과 남산 자락들, 안방 같은 서울 거리, 놀이판 벌인 불한당, 답/을 안단다.
용들 꿈틀한다. 따/분한 판 바/꿀 한방 같은 노래 받아라, 불한당가. 뒤집어, 궁금한 다음 카드.
보고 싶었던 걸 볼 테니 자리 지켜. 그 만담 같은 노랜 내 불 붙은 볼펜이 태우지. 가끔 한 밤, 다급하게 날 찾는 북소리.
혼이 듬뿍 서린/ 그 소리, 불한당가. 봐라, 금마차를 탄굴한 탐관오리 같은 자들/ 볼기짝을/ 때려 붙잡을 순간이 왔다.
이제 불한당과 가자, 뭣들 한당가.
- 불한당가 피타입 파트 中 (사방신 - 청룡, 주작, 백호, 현무 - 컨셉대로 세번째 백호의 이미지인 P-type 노래 부분)

(출처는 엔하위키 - http://m.enha.kr/wiki/%EB%B6%88%ED%95%9C%EB%8B%B9 )

 

그동안 'Gloomy Sunday - MC 스나이퍼'로 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영시의 이야기로 라임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며, 이번 겨울왕국의 Let it go 노래가 자막 버전과 실제 더빙 노래 버전, 그리고 영화 삽입곡에서 자유로운 노래 버전이 다 다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도저히 못하지만 한때는 랩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져보려고 했던 적도 있었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곁에 있던 사람들 중 속사포같은 랩을 취미로 가지고 그걸 전수해준 사람은 없지만... 영어의 경우에는 라임이 사는데 한국어로는 무리인 이유는 영어와 한국어의 어순 차이 때문이죠. 서술어가 먼저 오고 목적어가 가장 마지막에 오기에 목적어만 적당히 라임 맞는 단어로 고르면 손쉬운 영어와 달리, 서술어가 마지막에 오는 한국어로서는 종결 어미밖에 마지막에 배치할 수 있는 말이 없는데, 종결 어미라봐야 다, 나, 까로 끝나는 끝맺음말 뿐이니까요(군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라임을 살리겠다고 서술어 다 빼고 단어로만 문장을 끝냈다가는 왠지 어색하기만 하고...

 

그래서인지 우리말로 된 랩은 거의 상당히 빠르게 서술해나가는 랩이 거의 대부분이었죠. 제가 특히 알아듣는 것도 노래하는 것도 곤란을 느꼈던 것이 바로 그런 속사포처럼 빠르게 내뱉는 말의 홍수였어요... 그 와중에 'Gloomy Sunday - MC 스나이퍼'의 경우는 빠른 랩 속에 리듬이 상당히 잘 살아있고 가사전달력이 뛰어나기에 제가 참 좋아하는 곡이 된겁니다만... 그렇다면 한국어는 라임이 정말 무리인걸까요...?

 

이 물음에 반박한 랩퍼가 P-type이라고 하더군요. 이 노래 '불한당가'의 세번째 파트인 P-type의 랩을 듣고 충격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가사의 일부분은 영상 바로 아래에 옮겨두었습니다만, 우리말이 서술어가 가장 마지막에 와야하는 문법의 한계가 있기에, P-type은 우리말의 어순은 그대로지만 문장의 끝맺음을 적당하게 조절했어요. 보통 노래가 한 줄 단위로 반복되는 것과 달리 그의 가사는 문장의 길이를 적당하게 조절하고 잘라내어 원하는 단어가 라임의 위치에 오도록 조절한 거죠. 분명 가사의 붉은 부분은 다 다른 말이건만 노래를 들어보면 다 같은 단어로 들리는 신기한 소리가 됩니다. 물론 그 반면에 가사전달력이 심하게 떨어져 그저 불한당만 반복할 뿐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단점은 있지만...

 

조만간 어느 래퍼가 가사전달력과 라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완벽히 잡는 천재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해봅니다. 사실 나머지 세 래퍼의 노래는 가사를 알아듣기가 쉬우니까요.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아침 상념 - 이승환  (0) 2014.02.26
Fairytale (공의 경계 망각녹음 OST) - kalafina  (0) 2014.02.19
Eyes on me - 왕정문  (0) 2014.01.23
얼마나 좋을까 - 이수영  (2) 2014.01.23
Away - Air Rise  (2) 201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