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12. 13. 15:12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았습니다.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이상은누님 여전히 시크하신 게 정말로 멋지세요... ㅠ.ㅠ

 

 

보통 영화표를 같이 올려 인증했는데, 이번 영화표는 합동 표였는데다 표를 그냥 버리셨다고 하셔서... 하긴 예전처럼 개인마다 따로 영화표가 나오는 게 아닌 마치 무슨 영수증처럼 발행되는 표라 예전같은 영화표 모으는 재미도 이제 많이 사라졌죠...

 

그래서 끝부분에 극장 사진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벌써 76년이나 부부의 연을 맺어오신 부부이십니다.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서로 애틋해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하죠.

 

 

 

 

어딘가 외출할 때도 커플룩을 맞춰 입으시고(상당히 많은 한복의 모습과 정말 잘 어울리는 두분의 모습이 놀라웠어요...)

 

 

 

 

 

갈수록 눈도 어두워지고 귀도 잘 안 들리고 힘도 부치지만, 그럼에도 할머니를 위해서 밤에 지켜주고, 노래도 해주고, 아픈 곳을 주물러 주고 호 해주시기도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갑니다만...

 

 

어느 날인가 키우던 강아지 꼬마가 죽고 이별을 슬퍼하며 묻어주던 그 때부터 할아버지도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지시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심해지는 기침과 아픔에 잠을 못 이루시는 할아버지, 병원에서는 이제 약도 소용이 없다며 그저 편하게 지내시도록 해드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할머니는 조금씩... 이별을 준비합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올 것을 알지만 그 때가 어느때인지는 알지 못하기에 애써 외면하고 잊어버리며 살죠. 그런데 어느 순간 도저히 피할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직시하고, 그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마나 오래 살면 그 방법을 알게 될까요...? 아마 아무리 오래 살고 경험을 쌓고 깨달음을 얻는다 해도 정답이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 역시 아이들 중에 슬프게 죽어버린 여섯 남매를 내복도 한번 챙겨 입혀보지 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려 아이들 내복을 여섯 벌 사서 할아버지에게 보여주며, 그곳에 가거든 아이들 하나하나 이름을 부르며 챙겨 입히라고 당부하고, 할아버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하루하루 할아버지가 힘겨워 하는 나날, 할머니는 할아버지 모르게 할아버지 옷을 헌 옷부터 조금식 태워줍니다. 옷을 태워줘야 죽은 사람이 입을 수 있다면서... 한거번에 많이 태우면 무거울테니, 헌 옷부터 조금식 태워주고, 새 옷은 나중에 태워줄거라며... 눈물 흘리시면서도 옷을 태웁니다...

 

 

가장 견딜 수 없이 가슴아팠던 장면입니다... 영화를 보신다면 이 장면이 어떤 장면인지 아실지도요...

 

살아 있을 때 잘해줘야 하는데... 곁에 있는 사람은 언제까지고 그대로 있어줄거라는 착각에 지금 해야할 말, 지금 해야할 표현을 다음으로 무심결에 미루고 말죠...

 

영화를 보며 참 원없이 운 거 같은데요, 느낀 점이 있습니다.

 

딱히 멋진 장면을 찍은 것도 아닌데 화면 하나하나가 참 멋졌다는 점... 우리나라에 저런 풍경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딱히 이야기를 구성한 것도 아닌데 절로 이야기가 풀려간다는 점... 마지막 장면과 첫 장면이 연결되기에 결말은 슬프게도 정해져 있었어요...

딱히 억지 감동을 주려 한 것도 아니건만 저절로 슬픔이 목받쳐 오른다는 점... 주변은 온통 눈물바다였습니다...

 

사실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본 영화인데 정말 예상외로 괜찮은 영화를 본 거 같습니다.

 

하나... 사실, 영화를 보며 제발 이 영화가 연기자들이 연기한 연출이기를... 하고 바랬던 영화는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영화 끝나고 나오는 자막이며, 그 모든 추억과 슬픔은 고스란히 진실이더군요...

 

둘... 연출의 문제가 있긴 하겠습니다만, 글쎄요. 전문 연기자들도 아니고 과연 감독이 일정 부분 이상의 연기 주문은 없었겠지요... 물론 완전한 리얼이라는 건 영상 매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셋... 자막이 나와서 좀 놀랬습니다만, 혹 해외를 노린 건가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생각보다 자막 없이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발음이 또렷하셔서 소리만 듣고도 그렇게 큰 불편은 없었어요.

 

넷... 저역시 지인의 떠남이 정말 견디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추억과 기억이 고스란히 남는다는 것은 기쁨일지 슬픔일지 모르겠네요. 이 모습, 사진, 목소리가 긴 시간 남을테니 말이죠...

 

 

동대문 메가박스 엘리베이터에서 본 바깥 풍경... 동대문 운동장이 철거되고 저 건물이 들어섰는데...아직 가본 적은 없네요... 정말 UFO 같군요...

 

 

음... 여긴 원래 건담 프라모델점이 있었던 곳인데... 사라졌어요... 역시 프라모델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지 못한 걸까요... 모처럼 구경하려고 했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금요일 밤인데도 사람들이 많더군요... 게다가... 이 영화, 알고보니 독립영화더군요. 그런데도 객석이 꽉 찬 것을 보고 놀랬습니다...

 

 

영화 시작... 본래 영화관 안에서 이렇게 사진찍으면 안되지만 표 사진이 불가능하다 보니...

 

 

 

 

 

 

뒷풀이 풍경입니다... 함께 영화보신 분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