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을 보았습니다. 꼭 봐야지 하고있다가 겨우 기회가 닿아서 볼 수 있었네요.

 

-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줄거리나 감상에 대해선 딱히 쓸 말이 없는 영화이기도 하네요... 일본군에 의해 끌려갔던 많은 위안부들의 끔찍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비극적인 역사이고 모두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과거이지만, 정작 피해자들 외에 제대로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는 과거이기도 하며, 무슨 수를 써서든 진실을 왜곡하고 숨기고, 감추고 덮어버리려는, 심지어 어떻게든 지워버리려고 발악하는 과거이기도 하죠...

 

 

처음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바로 이 그림이라고 하네요. 위안부 할머니가 그렸던 그림들 중 하나, 태워지는 처녀들이라고 합니다, 증거인멸을 위해서였을까요, 일본군이 소녀들을 트럭에 싣고 가서 죽인 뒤 태워버리는 끔찍한 그림이네요...

 

 

하지만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다고 하네요.영화가 제작되기까지 무려 14년이나 걸린 영화이니...

 

 

 

 

영화를 보며... 그동안 증언으로, 자료화면으로, 그리고 일본이 그렇게도 숨기고 감추고 부정하고 싶어하던 그때의 끔찍한 일본의 만행을 영상으로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영화니 어느 정도의 각색은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감독이 기나긴 시간 할머니들에게 증언을 듣고 자료를 모아가며 구성한 영화이니만큼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영화 속 일본군이 그 시대 일본군의 진짜 모습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착각들... 예를 들면 위안부 생활을 하며 일본군 중 한명과 사람에 빠져 로맨스가 피어난 경우도 있을거라는 착각 같은 것들을 감독이 물었다가 할머니들의 일갈을 듣고는 영화 속에 그저 애정이나 사랑이 아닌 그저 연민으로 그려냈다는 대목을 읽고 나서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연기가 많이 아쉬웠다는 점은 저도 느꼈습니다. 배우들 태반이 신인들이고, 워낙 출연하겠다고 흔쾌히 응해주는 전문배우가 없다보니 신인들에게 4개월동안 연기를 지도하고 촬영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역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어요.

 

솔직히 말하면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한 위안부가 영화 속에서 부르던 노래, '가시리'에 감동했을 정도였지요.

 

 

그러나 역시 비참한 역사였고, 영호 내용 역시 처참하였기에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전문적인 정신과 상담치료를 병행해가며 촬영을 하였다는 것에 안도감이 들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그저 과거의 처참한 현실을 재현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의미를 가진 영화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마지막 장면이 아닌가 싶네요. 이 마지막 장면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그저, 과거의 비극을 영상화한 역사기록으로 남았을지도 모르겠어요. 

 

3월 19일 지금까지 3,371,685명이 관람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몇 번이나 상영되었을까요... 감독의 바람을 담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아직 못 보신 분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