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 Posted by 아스라이 2011. 3. 17. 21:12

킬존3 클리어 후 리뷰


일단 지금까지 게임하면서 주로 줄거리 위주로 글을 썼던지라, 클리어도 한 지금은 한번 게임 자체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저는 그 한옛날의 둠이 한창 인기 끌었을 때도 조금 해보고 멀미가 나는 것에 충격받아서 레인보우 식스고 소콤이고 서든이고 카스고 한창 유행할 때도 FTP게임 한번 잡아보지 않다가 몇년전 그 명작이라는 말에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를 클리어하고 지금 이 킬존3를 클리어한 게 두번째인 상황에서 글을 쓰게 되네요.


즉 몽~땅 주관적인 내용이라는 것이죠.



쳅터는 모두 아홉 쳅터로군요. 지구가 아닌 우주 저 멀리 다른 행성에서 벌어지는 세계관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막판에 결국 스타워즈같은 우주 전투까지 체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우주전은 역시 홈월드 만한게 없죠, 이브 온라인은 못해본 터라...



그러나 달랑 시나리오 모드 하나 클리어하고 엔딩을 봤다고 해서 이 게임을 다 즐긴 게 아니지요. 그래서 그 아래 메뉴부터 차례차례 선택해보기로 했습니다. 화면 자체가 영 어두워서인지 사진이 제대로 나와주지 않는군요.



음? 그런데 두번째 메뉴인 협동 켐페인을 선택했더니 플레이어 2의 컨트롤러를 연결하랍니다...


음? 뭣때문에 컨트롤러가 둘이나 필요하다는 걸까요?



우어어어... 대 충격!!!



한동안 충격에 말을 잊었습니다. 정말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네요. 아니, FPS게임이 한 화면에 2인 플레이라니!! 정말 이런 모드를 만들어 넣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니 이게...


하긴 어쩐지 모든 켐페인에 꼭 누가 한명씩은 따라붙는다 싶더라니, 이제보니 바이오 하자드5편처럼 모든 시나리오를 2인 협동 모드로 구성하고 기획했던 거군요.


문제는... FPS 게임 자체가 화면 안의 작은 한 점을 정확히 조준하여 찍어내는 게임인데, 따라서 화면이 크면 클수록 유리하며, 반대로는 화면이 작아질수록 플레이 자체가 불편해지고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아직 함께 게임할 사람이 없어 저 모드를 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어쩌면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뭣보다 한사람은 무브 컨트롤러로 하고 한사람은 듀얼쇼크로 해야겠지만...


더더욱 더 제 TV 모니터가 작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자아, 다음은 멀티 플레이입니다. 시작하면 서버를 선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선택해볼만한 서버로는 일본이 보였지만, 최근 지진때문에 정신없지 않을까 해서 아시아를 선택해봤습니다.



게임 연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이내 게임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게임 환경도 쾌적한 편이었어요. 딱히 렉이 느껴지지는 않았으니 말이죠.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지구인과 헬가스트군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이는 것이더군요. 차량 운전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비행유닛인 제트팩을 사용해서 날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는거 보니 게임하면서 아이템을 모을 수 있는 듯 합니다.



뭣보다 다들 헤드셋을 쓰는지 시종일관 영어로 대화해가며 게임하더군요. 제가 알아듣기는 너무 빨라서 좀 어려웠고 말이죠.한국서버는 없었지만 한국인들만의 방을 만들어 우리말로 서로 작전지시를 하면서 게임하면 꽤 재밌을거 같더군요. 하긴 그건 오래전 소콤때부터 실현되었지요?



제 플레이 스타일은 오로지 저격병입니다. 이런 멀티플레이를 하면 좀 돌격하다가 머리에 한발 맞고 죽은 아픈 기억이 너무 많아서... 좀 심심하긴 해도 한 자리에 엄폐하여 적을 기다리다가 멋모르고 조준경에 걸려들면 한발 쏘는 재미가 각별하지요.



제트팩 같은 것도 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보니 이런 자동포대도 사용하네요. 생각보다 멀티 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다양한가 봅니다.



어쨌든 저격할려고 나름 좋은 위치에 엄폐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잡은 적병은 단 두명... 그중에 한사람은 제가 멋모르고 던진 수류탄이 제대로 들어가서...(운도 지지리도 없지...) 저격도 쉬운 게 아니군요...



워... 계급 올라가려면 정말 한참 걸리겠네요. 다음 게임이 이어지지만 왠지 전 민폐인 듯 해서 일단 나왔습니다.



자아, 다음은 BOT존입니다. 제가 가장 즐겨하는 모드이기도 합니다.



일단 게임 자체는 멀티 플레이와 비슷합니다만, 게임 안에 저 외의 모든 병사는 인공지능인듯 합니다. 즉 정말로 BOT들인 것이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여길까 라던가, 팀의 민폐걱정 같은 거 의식할 필요없이 홀가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왼쪽 위에 작전지도가 보이는데, 마치 코에이사의 무쌍 시리즈와 같이 퀘스트가 실시간으로 갱신됩니다. 초반엔 어딘가 점령, 성공하면 이내 어느 지점에 폭탄 설치, 성공하면 조금 후에는 중요 지점 방어, 방어하다보면 아군 중의 중요인물 일정시간동안 호위... 그런 식으로 심심할 틈 없이 전황이 바뀌어 갑니다.



화면에 아군 동료들이 보이네요. 역시 다들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의 수준을 변경할 수 있지만 음... 멍청하게 낮추면 게임은 쉬워지겠지만 아군도 답답한 행동을 할거고, 수준을 확 높이면 적들이 어려워지지 않을까요...



확실히 인공지능이긴 한데... 마치 실제 사람들과 게임하는 기분이 물씬 납니다. 이 모드 덕분에 굳이 아시아 서버 접속을 기다려서 멀티플레이를 하지 않아요.



가끔 군대에 재임대하는 꿈을 꾸고 끔찍해하며 일어나는데, 이 게임하면서 완전히 군대에 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끝나니 홀가분하군요. 그동안 참 원없이 쏘아댔던 거 같습니다. 하긴 제 자신이 이런 스타일 게임엔 여전히 서툰 관계로 작전이나 전법 같은 거 없이 일단 빨간눈이 보였다 하면 마구 질러댔던 기억밖에는...


게다가 무브 컨트롤러까지 구입했건만 게임하면서 계속 제가 혹시 수전증 있는 거 아닐까 의심하고는 했죠. 제 손이 떨리는 건지 아니면 게임내 무기들 자체가 반동이 심한건지...


그리고 뭐랄까... 



무브 컨트롤러와 네비게이션 둘다 쓰는 게임에서는 어떻게 잡아도 어색할 듯 한 자세...


분명 군대 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저는 K2 소총을 저렇게 잡았지요.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왼손으로 총열을 받치는 느낌으로 잡는 무브 컨트롤러가 조준과 방아쇠 기능 둘 다 한다는 것. 저기서 방아쇠 버튼만 오른손의 네비게이션 L2버튼으로 지정할 수 있다면 완벽할 텐데 말이죠. 막상 게임 자체에서는 키버튼 바꾸기가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제가 못 찾은 건 아니겠죠? 듀얼쇼크는 변경은 되긴 해도 L버튼과 R버튼의 1,2만 스왑하는 기능 뿐이더군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결국 미리 정해진 키배치로만 써야 한다는 것...


게임을 하나 클리어 할때마다 여행을 하나 끝마친 듯한 성취감이 느껴지는 것이 좋네요. 다음 여행은...


아... 구조선을 타고 거대 괴물의 뱃속에서 빠져나가는 여행이었죠...



그러니...



이제 그만 좀 째려봐주지 않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