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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이야기... | 그냥이야기 2005/12/05
아스라이 http://planet.daum.net/heat_haze/ilog/2991220 복사

평생동안 잊을 수 없는 이야기... 그 중 하나... 사냥꾼의 이야기...

 



한 사냥꾼이 집에 돌아왔을 때,

집안은 그야말로 엉망친창이었습니다...

 

박살나버린 유리창, 부서진 문, 이리저리 날려간 가구...

 

무엇보다 사냥꾼을 공포에 질리게 한 것은

사랑스러운 어린 아들의 갈기갈기 찢겨진 옷조각과

군데군데 흩어진 개의 털다발과,

여기저기 흐르고 있는 핏자국이었습니다...

 

사냥꾼은 절망적으로 아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침실에서 그의 개가 꼬리를 치며 사냥꾼을 반겼습니다.

 

앞발에는 아들의 옷조각이 감겨 있는 채로...

몸 여기저기에는 상처가 있고 털도 뜯겨진 채로...

입과 이빨 사이로 아직도 피를 가득 머금은 채로...

 

사냥꾼은 무시무시한 분노에 사로잡혀 그의 개를 쏘았습니다.

 

쓰러져 혀를 빼물고 고통스러워하는 개의 머리에 대고, 연거푸 몇 번이나 쏘았습니다.

 

완전히 죽어버린 개의 시체를 확인하고서,

허탈한 심정으로 침실로 들어선 사냥꾼이 본 것은...

 

무시무시한 싸움 끝에 목덜미를 물려 죽은 송아지만한 늑대 시체의 끔찍한 모습과,

 

비록 옷은 갈갈이 찢겨졌을 지언정 그 옆에서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자신의 사랑스런 어린 아들이,

 

자신을 지켜준 개의 이름을 안타깝게 부르며 울먹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섯 개의 태양은 너무나 가깝고,

두개의 태양은 너무나 멀답니다...

(오해와 이해의 거리)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빌며...

 

아스라이 스러지는 열두개의 달 다섯번째 날에...

 

나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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