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1. 8. 14. 15:45

반지의 제왕 - 그 마지막 가는 곳...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마지막 장면... 반지의 운반자로서, 갠달프의 인도를 받아 서역으로 떠나는 프로도...



친구들에게 미소를 지어 주고...



엘론드, 갈라드리엘과 여러 요정들, 갠달프, 빌보 배긴스, 프로도 배긴스를 태운 채 배는 그 누구도 갈 수 없는 서역의 하얀 백사장이 있는 해안가로 떠나갑니다... 가장 좋아하는 마지막 장면이예요.




이미 오래전에 DVD 합본세트를 구입했지만, 아직 모두 본 적이 없습니다. 구성이 호화롭거든요. 장장 DVD 12장입니다. 그중에 각 영화마다 2편씩 해서 영화 자체는 DVD 6장이지만, 막상 코멘터리나 이런저런 보너스 영상으로 6장의 DVD가 더 있기 때문이죠. 언젠가 한번 맘먹고 봐야 하는데... 아직도 다 못 봤으니 참 아이러니하죠...


언제나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종종 못견디게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죠. 가끔 이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훌쩍 떠나보고 싶은 생각은 누구라도 할 테지요(물론 언제든 돌아오고 싶을때는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하입니다만, 그렇게 따지면 서역은 아니군요. 돌아올 수 없는 곳이니).


음악과 함께, 정말 눈부신 장면입니다.


뭐, 생각해보면 정작 원작 소설에서는 이 뒤의 묘사도 나오긴 하죠... 프로도가 세 호비트들과 멀어지면서 들어올린 갈라드리엘의 유리병 빛을 마지막으로... 프로도는 긴 항해 끝에 반짝이는 모래사장에 파도가 밀려드는 풍경을 보게 되죠.


이제 조만간 영화 '호비트'가 개봉될 텐데, 원작 자체도 좀 가볍고 활달한 분위기였던 만큼 반지의 제왕과 같은 감동은 기대하긴 어렵겠죠? 그래도 영화가 성공해서 이 이전의 심각한 이야기인 '실마릴리온'도 영화화가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드디어 커크월에 도착했습니다... 오오~ 석상들이 왠지 참 멋집니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왕의 조상을 연상시키네요. 물론 이 석상들은 하나같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괴로워 하는 모습이라는 게 좀 우울해 보입니다만...



어쨌든 겨우 커크월로 들어오는 데는 성공한 주인공 일행이지만, 이미 도시 안이 거의 포화상태라며 더이상 피난민을 받아줄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결국 주인공 일행은 오만가지 허풍과 허세와 빽을 동원하여 친척을 찾아보겠다는 대답을 듣는 듯 합니다만...?



먼저 온 자신들을 무시하고 주인공이 특별대우 받는 것 같자 열받은 무뢰한들이 닥치고 공격해옵니다... 어라, 그러고보니 전편인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에서도 드워프들의 도시 입구에서 그레이 워든이라고 해서 출입이 허용되자 '쟤는 뭔데 무사통과냐!'하면서 역시나 덤벼들었던 무뢰한들이 있었지요...?



어쨌든 주인공은 무사히 친척을 만나게 되고 어쨌든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만... 역시 일이 술술 풀리지는 않습니다. 할아버지로부터의 유산을 기대하고 온 모양인데 그 유산은 현재 행방을 알 길 없어 주인공 일행은 생활을 위해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할 처지인거 같습니다. 그것도 1년 계약으로... 다른 방법은 없는 듯 합니다.



일단 먼저 찾아가본 남성... 주인공에게 일을 주는 것은 좋은데 처음부터 하라는 일이 죽이라는 일입니다... 왠지 좀 꺼려지네요. 게임 시작부터 손에 마구 피를 묻혀서 좋을 게 없어보입니다만...



다음으로 찾아간 것은 엘프 여성... 그녀는 도시의 한 상인에게서 받아야 할 대금을 받아오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죽이는 것보다는 이쪽이 나은 듯 해서 이쪽 의뢰를 받아들였습니다...



찾아간 상인은 영 좋은 상인은 아닌 듯 합니다. 힘없는 피난민에게 보디가드를 시켜 윽박질러대는 모습이... 게다가 그는 얌전히 낼 돈을 낼 마음도 없는 듯 했습니다. 말로 안 되니 보디가드들이 덤벼오더군요. 가볍게 눌러 주니 항복하겠다며 상자안에서 꺼내가라며 달아나 버립니다...



음.. 그런데 명색이 상점인데 가질 수 있는게 달랑 상자안의 돈 뿐... 좌판이나 진열대에서 아무것도 가질 수 없더군요... 왠지 참 아쉬웠습니다.



어라어라 설마...? 이렇게 1년이 후딱 지나가나요...? 그 퀘스트를 끝내자 바로 나레이션이 흐릅니다... 드워프의 말로는 이 시점이 자기와 주인공이 만난 시점이라고 하네요.



좀처럼 일거리를 구할 수 없어 초조해하는 주인공들...



그리고... 드디어 이 친구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의 지갑을 훔쳐 내빼던 소매치기를 제압하고, 지갑을 다시 주인공에게 돌려주네요...? 혹시 의적컨셉입니까...?



뭐 어쨌건 그가 동료로 합류하게 되고, 그는 자신과 함께 어딘가를 탐험해주길 바랍니다. 보물이 있다는 이야기로 유혹하면서 말이죠.., 이래저래 주인공들도 돈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어라... 처음으로 월드 맵이 열리는 듯 합니다. 아직은 갈 곳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갈 곳이 확 늘어난 모습에 왠지 두근두근하네요.



그리고 주인공의 집(엄밀히 말하면 친척이 주인공에게 월세를 받아먹으며 임대해 주고 있는 집이지만)도 생겼습니다. 이곳에서는 주인공에게 오는 편지를 읽을 수 있고...



창고로 쓸 수 있는 아이템 상자가 있으며, 바로 여기서 정품판의 혜택이던 보너스 컨텐츠 아이템을 얻을 수 있네요... 블루드 드래곤 갑옷들...


문제는 주인공이 마법사인지라 그림의 떡이라는 게 문제지만...


거기다 주인공 외엔 입을 수 없어 동료들에게 줄 수도 없는 쓰레기가 되버렸다는 게 더 가슴아프지만...



(아니 대체 왜 장비품에 인물 제한이 걸린겁니까 대체!!!)



저렇게 아이템이 많은데 동료들은 하나같이 입지 못하는 것 뿐... 이건 정말 아쉽더군요(오리진에서는 악세서리 제외하고 어떤 장비든 누구나 조건만 되면 입울 수 있었는데...)



이제는 파티원도 구성할 수 있게 되고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라는 느낌이 듭니다. 전편에서는 캠프였는데 이제는 집에서 정비할 수 있게 되었군요. 솔직히 네버윈터 나이츠 2의 네버윈터 시 항구 지역에 있는 술집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행드 맨(매달린 사람)이라는 타로카드의 한 장을 뜻하는 술집 이름이 있길래 무십코 들어가는 데 로딩화면이 바로 행드 맨이라 깜짝 놀랬어요...



그리고 드워프는 그곳에 가기 위해 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이 커크월에 있는 그레이 워든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라, 그레이 워든? 혹시 설마 주인공은 아니겠죠...?)



그리고 주인공은 요새에서 경비병이 된 그녀를 1년만에 다시 재회합니다... 만... 그녀는 영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는군요.



일단 그녀는 도시 밖 지역 중 한곳을 살펴봐야겠다고 하고, 주인공이 도와주기로 함에 따라...



다시금 4인 풀 파티가 만들어집니다. 전사 2에 도적 1, 마법사인 주인공으로 이루어진 파티예요. 제가 추구하는 파티구성은 아니지만... 아직 초반이어서인지 이정도로도 다 썰어버리고 다니더군요.



드디어 진짜 모험이 시작됩니다...
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2. 31. 17:29

[펌]우리나라 판타지의 현실...

우리나라 판타지의 현실을...


재밌는 글이 있어 댓글을 달고 가져왔습니다. 출처는 http://maeltm.egloos.com/1304222

출처는 팬커그입니다. 원작자는 변비엔니조랄님.



허생은 거의 매일같이 도서관에 살았다.

그의 책상 밑에 닿으면, 책상 아래엔 오래 된 판타지 소설이 놓여 있고, 책장에는 판타지 소설들이 빼곡이 꽂혀 있으며.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있는데, 컴퓨터는 웹서핑을 간신히 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판타지 소설 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생활비를 털어서 소설을 사들이기에 바빴다.

하루는 그의 어미가 몹시 안타까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너는 고등학교 졸업 한 것이 군대는 안가고, 글을 읽어 무엇 하자는 것이냐?"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판타지 소설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럼 소설을 쓰는 일이라도 못 하는 것이냐?"

"소설 쓰는 일은 본래 필력이 달리는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럼 시도 못 쓰는 것이냐?"

"시는 경험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미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쓰잘데기 없는 소설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는 글만 배웠단 말이냐? 소설 쓰는 일도 못 한다, 시도 못 쓴다면, 패러디라도 못 하는 것이냐?"

허생은 읽던 눈마새를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피마새를 완결까지 보고 나서 군대 가기를 기약했는데, 인제 중간인걸......"

하고 휙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허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네이버로 나가서 지식인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인터넷 판타지 소설 사이트 중에서 제일 크오?"

조아라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조아라를 찾아갔다. 허생은 영자를 대하여 길게 인사하고 말했다.

"내가 소설을 쓸 필력이 되어서. 소설을 좀 써 보려고 하니, 작가 연재란 을 5개만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영자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연재란 5개를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조아라의 부영자들과 회원들이 허생을 보니 폐인이었다.

소매는 닳고닳아서 너덜너덜하고, 운동화의 뒷굽이 낡아 자빠졌으며, 쭈그러진 안경에 허름한 웃옷을 걸치고, 안경은 코에서 흘러 내렸다.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사람을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아침에, 평생 필력조차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연재란 다섯 개를 그냥 내던져 버리고 닉네임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영자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판타지 소설을 쓰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필력을 대단히 선전하고, 스토리를 자랑하면서도 허술한 빛이 글에 나타나고, 내용을 길게 늘여 쓰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필법에 허술한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능이 없어도 스스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써 보겠다는 소설이 평작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게시판 다섯 개를 주는 바에 닉은 물어 무엇하겠느냐?"

허생은 연재란 다섯 개를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연재란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허생은 모든 소설을 다 모아 분석한 뒤, 장점만을 짜집어 다섯 개의 소설로 추려낸 뒤 연재했다.

곧이어 허생의 소설에 추천수가 몰리기 사직했고, 출판사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허생의 소설을 출판하기에 바빴다. 허생은 이렇게 말했다

"짜집기 다섯 편으로 추천 수를 좌우하다니. 이 나라 판타지의 수준을 알만 하구나."

그는 다시 초기 판타지 소설 수십 편을 가지고 짜집기를 시작하면서 다른 판타지 연재 사이트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몇 달 지나면 모든 추천수가 나에게 쏠릴 것이다."

허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그가 연재한 소설들이 각 사이트 추천수 1위에 달했다.

허생은 어느 폐인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에 혹시 무겁지 않고 속도가 빠른 사이트가 있는가?"

"있습지요. 언젠가 인터넷 대란을 만나 링크 타고 줄곧 사흘 동안을 흘러가서 어떤 사이트에 닿았습지요. 아마 fan 과 CUG의 합성어쯤 될 겁니다. 초록색 바탕에 무겁지 않은 용량으로 중독성이 강한 편입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안내해 같이 영자가 됨이 어떠한가."

라고 말하니, 폐인이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링크를 타고 가서 그 사이트에 이르렀다. 허생은 한번 둘러보고는 실망하며 말했다.

"트래픽 마왕이 자주 강림하니 어찌하면 좋은가? 속도가 빠르고 사이트 용량이 크지 않으니 단지 연재 사이트는 될 수 있겠구나."

"텅 빈 사이트에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연재하신단 말씀이오?"

폐인의 말이었다.

"작품이 있으면 사람이 절로 모인다네. 필력이 없을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뜻있는 작가 열여섯이 연재란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었다. 각 사이트에서 조금씩 소설을 연재했으나. 소드마스터와 9클래스 마법사가 없으니 좀처럼 추천수가 오르지 않았고, 작가들이 출판사에서 책을 써주지 않아서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허생이 작가들의 연재란을 찾아가서 작가들을 달래었다.

"그대들이 지금까지 써 온 작품들이 무엇들이지요?"

건장한 청년이 말했다

"저는 필력이 수준에 미치지 못해서 고작 비상하는 매와 더 로그. 흑랑가인, 그리고 월야환담을 쓰고 지금 발틴사가를 연재중일 다름이오."

"그렇다면 그대는 돈을 얼마나 벌었소"

"지금 월야환담을 가지고 블럭놀이를 할 정도로 소설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빚더미이 올랐습지요"

"그정도 필력을 가지고도 소설로 블럭놀이를 하다니..... 모두 자신만의 연재란이 있소?"

"없소."

"후원 출판사는 있소?"

작가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인기가 있고 후원 출판사가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소설 인지료를 받지 못해서 괴롭게 배를 곪게 된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인기를 얻고, 자신만의 연재란을 만들고,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서 지내려 하지 않는가?"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우리같이 특이한 소설을 연재해주는 사이트가 없어 못할 뿐이지요."

허생은 웃으며 말했다.

"이토록 필력이 있으면서도 개인 연재란이 없을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 할 수 있소. 내일 인터넷에 나와 보시면 초록색 사이트가 보일 터이니 그곳으로 와 보시오."

허생이 작가들과 언약하고 내려가자, 작가들은 모두 그를 말도 안되며 어이없는 사람이라고 수근거렸다.


이튼날, 작가들이 바닷가에 나가 보았더니, 과연 허생이 하루 2만의 방문객을 버틸 수 있는 트래픽을 가진 사이트를 대령한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해서 허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당신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허생은 몸소 수십개의 제로보드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작가들이 빠짐없이 모두 연재란을 가졌다. 드디어 홈페이지가 운영에 들어갔다.

그들은 자신의 필력을 바탕삼아 소설을 연재하고, 감상/추천란과 질답란을 만들었다.

작가들의 필력이 출중하고 서버상태가 좋아서, 한달에 하루정도 서버 점검을 안하고도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3개월동안 연재된 소설 모두를 모아서, 자음과 모음이라는 출판사에 팔았다.

자음과 모음이라는라는 출판사는 애독자만 삼십만이 넘는 중견 출판사 이다. 그 지방이 한참 판타지 흉년이 들어서 소설을 보내고 인세를 밭아서 천만원을 벌었다.

허생이 탄식하면서,

"인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방문객 이만여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이 사이트에 들어올 때엔 먼저 아이디를 만들게 한 연후에 따로 게시판을 만들고 부영자를 새로 제정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열여섯의 운영자만으로도 홈피운영이 원활이 돌아가니, 나는 인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새로 손님을 들이걸랑 익명성에 뿌리를 두고 험담을 하지 말고, 서로간에 예의로 대화하길 바란다."

다른 링크들을 모조리 삭제하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돈 오십만원 어치 서버를 인터넷 여기저기 뿌리면서,

"용량이 마르면 사용할 사람이 있겠지. 이렇게 큰 서버는 와레즈에도 용납할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런 작은 사이트 에서랴!" 했다.

그리고 소설을 쓸 줄 아는 자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배에 태우면서,"이 사이트는 견습 소설가들의 것이 아니다." 했다.

허생은 인터넷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용량 없는 개인홈피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용량이 십 기가가 남았다.

"이건 조아라에게 갚을 것이다."

허생이 가서 영자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영자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몰골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작연란 다섯개를 실패 보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몰골이 바뀌는것은 볌인들의 일이오. 인지료가 어찌 마음을 살찌게 하겠소?" 하고, 십기가의 용량을 영자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피마새를 읽던것을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작연란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변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허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와레즈 운영자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영자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허생이 남산으로 가서 조그만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할미가 공원에서 조깅하는 것을 보고 변씨가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집이 누구의 집이오?"

"허생의 집입지요. 대학교도 안 간 주제에 글 읽기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석달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부모님은 군대에 가신줄 알고 백방으로 훈련소를 수소문 합니다."

영자는 비로소 그의 아이디 앞글자가 허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튼날, 운영자는 용량을 모두 가지고 허생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허생은 받지 않고 거절했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백만원 어치 서버를 버리고 십기가의 계정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트래픽이나 떨어지지 않고 스킨이나 입도록 하여 주오.

인터넷 생활은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영자가 허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변씨는 그 때부터 허생의 아이디에 포인트나 머니가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이렇게 몇 달을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이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변씨가 석달 동안에 어떻게 백만원 어치 서버를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허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한국이란 나라는 판타지의 수준이 외국에 통하질 않고, 소설가의 창의력이 좋지 못하여, 소설의 스토리는 거의 다 그 수준이 그 수준이지요.

무릇, 창의적인 작가는 소설을 잘 써도 추천수는 그저 그래도 한 가지 취향을 독점할 수 있으니, 그것이 열명이 모이면 열가지 취향을 얻음이라, 또한 열배의 추천을 얻게 되겠지요.

또한 필력이 좋으면 후속타로 여러방이 터지기 때문에 고정 팬클럽을 확보하기가 쉬우며, 한 소설에서 실패를 보더라도 다른 아홉 가지의 소설에서 재미를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효율적인 연재방법이오.

대개 팬클럽을 가지면 족히 한 가지 독자층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이세계 깽판물이라면 그 부류 전부, 할렘물이라면 할렘물 전부, 야오이 물이라면 그것또한 전부, 마치 자석처럼 독자들을 끌어들이게 되지요.

"처음에 내가 선뜻 작연란 다섯개를 뀌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허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판타지 연재 홈페이지를 지닌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천만원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운영자는 운 좋은는 사람이라, 반드시 그보다 더 큰 이득을 보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작연란 다섯개를 빌린 다음에는 나의 필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변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만화가 들이 인터넷에서 대X점에게 당했던 한국 만화책 구매 반대운동에 대한 치욕을 씻어 보고자 하니, 지금이야말로 지혜로운 네티즌이 필력을 뽐내고 일어설 때가 아니겠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사람이 한둘이었겠소?

이 영도 같은 분은 외국에 대표소설가로 보낼 만한 인물이었건만 팬들 이외엔 소설일 어렵다고 읽질 않고, 퇴마록을 지은 이우혁씨 같은 분은 반지의 제왕을 능가할 소설을 쓸 만한 재능이 있었건만, 저 집구석에서 소요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의 독자들은 모두 대X점에서 싸게 보는 소설책에 중독되어 가히 알 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양산형 판타지를 잘 쓰는 사람이라, 내가 쓴 소설이 족히 모든 사이트의 추천수를 아우를 만 하였으되 붓을 꺾어 버리고 돌아온 것은,

그 내용이라는것이 도대체 써도 남는것이 없고, 읽어도 남는것이 없으며, 그리고 살 사람이 없으려니와 그런 내용은 사도 남는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지요."

운영자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운영자는 소설가 들과도 잘 아는 사이였다.

그들은 당시 대X점들이 소설책을 사들여서 학생들이 빌려보는것으로 이익을 충당해서, 원래대로라면 수십권이 팔려야 할 소설이 팔리지 않자 인세가 벌리지 않아 곤란한 다름이었다.

운영자가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들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이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저는 그분과 상종해서 3 년이 지니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이다."

"그는 우리의 구세주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그들은 운영자와 같이 허생을 찾아갔다.

운영자는 소설가 들을 채팅방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허생을 보고 소설가들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허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이 긁어 온 포인트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아바타를 꾸미는 것이었다. 운영자는 소설가들을 채팅방에 오래동안 내몰은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허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소설가들이 방에 들어와도 허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그들은 몸둘 곳을 몰라하며 대X점에서 벌어지는 소설 대X실태를 설명하자 허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타자수는 딸리는데 글이 너무 길어서 보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소설을 쓰고 있느냐?"

"xxxx이오."

"그렇다면 너는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소설가이군. 내가 소드마스터와 9클래스 마법사가 없는 스토리라인을 짜 줄터이니, 네가 그것을 통해서 글을 쓸 수 있겠느냐?

그리고 그것의 작품성을 높여서 그 소설을 사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들 수 있는가?"

소설가들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허생은 외면하다가, 그들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수많은 중고등 학생들이 소설을 사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돈이 없어서 소설을 사 볼수 없다고 한다,

소설을 조금이나마 잘 써서 그들의 마음을 돌려 한끼 식사비용에서 500원을 제하여 한끼에 1500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라 할 수 있겠는가?

그리한다면 못해도 이주일이면 판타지 한권을 사서 볼 수 있겠지."

소설가들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소설을 사 보게 할수 있건만 무슨말이 더 필요 하단 말이냐?"

"방법을 듣고자 하옵니다."

" 어찌 된 일인지 요즘 판타지 소설이란 인터넷으로 인기를 끈 뒤에 대X점에서 빌려가는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는 인터넷에서의 즉흥적인 인기를 위해서 쉬운 스토리 라인을 구사하고 천편일률적인 깽판 스토리로 단순한 흥미위주의 소설을 쓰기 마련이지.

그렇지만 그런 소재는 막상 읽어도 남는 여운이 없다, 빌려보는것이 차라리 이득이라는 것이지.

거기다가 그런 소재를 쓰지 않고, 무겁고 심오하게 나가며, 인간의 내면심리를 뛰어난 필력으로 묘사한 소설은 역으로 찬밥취급을 받으며, 일부 팬들에게만 인기를 얻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 해 본다면 뛰어난 필력으로 팬 층을 두텁게 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팬들은 소설에 대한 애정이 넘칠것이고, 소설을 사서 보게 되기 마련이다.

하다 못해서 몇년이 지난 뒤에 헌책방에서라도 그런 소설을 3000~4000원으로 사서 보기에 마련이다."

"학생들이 모두 800원에 보는 소설에 중독된 판에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의 논지는 판타지 소설을 파는 법이 아니라 대X점을 붕괴시키는 계책을 의미합니다."

허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판타지 소설가들이 무어 그리 대단하단 말이냐? 오히려 너희들이 대X점을 키우면서 말이 많구나!

천편일률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순서만 바꾼것을 가지고 소설이라고 칭할 수나 있느냐?

모든 소설에서 짜고 쓴것처럼 소드마스터와 9클래스 마스터 마법사가 나오며, 내용이라고 해봤자 이세계로 넘어가서 깽판치고 짱되는것이 목적인데,

대체 소설을 읽고 무엇이 여운으로 남아 살 가치가 있단 말이냐? 대X점에서 학생들이 빌려보는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

이X도는 다른 이들에게 난해하다는 말을 들어가면서 자신만의 소설 체계를 구축해 나갔고,

X우혁씨는 소설 한편을 위해서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 애썼고,

그리고 X긴경은 군대에 가서도 소설을 쓰고자 하는 마음을 끊지 못해서 외출을 할때마다 비상XX 매를 한편씩 편집해가면서 썼다고 한다.

대 X점을 붕괴시키고자 하면서, 그까짓 천편일률적 스토리 라인을 고치지 않고, 또 장차 소재가 바닥나 새 소설형태를 따라야 하면서, 오랄블레이드나 뿜어대고 미티어도 아닌 메테오라는 말도 안되는 일본어를 빌어쓰는 마법을 쓰면서, 이름과 전개 순서만 돌려댄 것을 보고 무엇을 보고 감동을 받으며, 그 소설을 사서보고 나서 마음속에 남기랴는 말이냐, 나라도 차라리 800원이 아까워서 너희들의 소설은 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희 모두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인기있는 판타지 작가라고 하겠는가? 요즘 판타지 작가라는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희같은 것들의 책은 모두 장작더미로 취급해서 불구덩이로 쳐넣어야 할것이다"

하고 키보드를 미친듯이 치면서 악성코드를 랜으로 전송하려 했다 . 그들은 놀라 랜선을 뽑은다음에 쿠키와 히스토리를 폴더를 지우기에 바빴다.

이튼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허생은 간 곳이 없었다.


그냥 웃고 넘기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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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소로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타는 곳에서 옆에 두 고블린이 비행선에 대해 안내해준답시고 둘이 떠들고 있는데... 듣다보면 가관입니다... 안전이고 뭐고 비용을 절감해서 이득볼 수 있는 부분을 쥐어짜듯 빼내서 이윤을 몽땅 챙겼군요...


그렇게 위험하고 불완전한걸 비행선 연료로 쓴다는 거야?


최악의 사태에 편안히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청산가리 알약도 준비되어 있다고 설명해주는 고블린들... 어이어이... 죽는 마당에 아몬드맛 알레르기가 뭔 소용이고 대체 청산가리 알약을 다양한 맛으로 준비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너희들 제정신이냐...?


낙하산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연해보라고 하자 지금 죽으라는 소리냐며 펄쩍 뛰는 승무원... 낙하산 타면 바로 죽는 거였냐...?


즐겁게 지내라니... 비행선이 왔는데 영 탈마음이 안 생기더라고요...


역시... 바쉬르로 배 타고 갈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사고가 생기는군요...


옆에는 가로쉬도 타고 있던데... 결국 비행선은 폭발해버리고...


이거 타면 죽는거 아니었나요? 하여간 낙하산 메고 뛰어내립니다...


황혼의 고원의 오크 족장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모르고르...? 왠지 모르도르를 연상시키네요.


어라어라어라... 혹시 이번 테마는 반지의 제왕인 걸까요, 영화에서 페레그린 투크가 팔란티르 신석을 간달프 몰래 훔쳐보다 사우론과 마주하듯이 제가 이번에는 적의 원흉과 수정구로 마주하게 되버리네요.


거기다 거대 연체동물 괴수까지...


아니 이 업적은 뭔가요... '넌 나에게 악몽을 줬어.'라니...


여기서는 왠지 스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플레이어가 죽었을때 간혹 스랄이 생명을 되살려 주기도 하죠. 그래서 혹시 호드쪽에서는 스랄이 재앙을 막고 얼라이언스에서는 말퓨리온이 이 역할을 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얼라이언스에서도 바다에서 혼돈의 소용돌이를 지키고 있는 것은 스랄이더군요. 어쨌거나 겨우겨우 만렙을 달성했습니다.


다음은 얼라이언스입니다. 바쉬르는 가보았으니 이번에는 하이잘 산으로 가봤는데, 데스윙이 불의 군주 라그나로크를 깨우고 있더군요...


역시 등장한 미니게임 중 하나... 하지만 날개 퍼덕이다 시쳐 버리겠더군요.


나가로 변신하는 퀘스트도 있더군요. 바다에서는 진짜 빠르지만, 육지에서는 꽤 느립니다. 어쩌면 나중에는 나가가 신 종족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정복하고 파괴하고 학살하는 퀘스트 내용이 많은 호드 퀘스트에 비해 수호하고 보호하고 구해주는 퀘스트가 존재하는 얼라이언스 퀘스트... 어쩌면 하이잘 산의 나이트 엘프들의 퀘스트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강력한 고대 수호신과 대화중인 플레이어... 그런데 눈길은 자꾸 뒤에 있는 나무로 가네요...


꽤 재밌었던 퀴즈 퀘스트입니다. 예, 아니오만 선택하면 되는데 보시다시피 문제들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된 퀴즈가, 4지선다나 주관식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더군요.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2. 25. 07:09

몽상가들 - 행복을 위해 현실을 거부한 존재


최근도 영화는 보았지만 왠지... 뭐랄까... 도무지 영화를 본 글을 쓰기가 어렵더군요... '의형제'는 두번쯤 시도하다 포기했고,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몇줄 쓰다 바로 포기해 버렸어요.
영화 탓이 아니고 제 탓이네요, '의형제'는 완벽할 정도로 명쾌하고 의문점 없이 확실한 군더더기 없는 영화라, 이거 뭐 딱히 쓸 말이 몇줄 떠오르지가 않더군요.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습니다만, 영화를 보고 나서 느껴지는 것은 단 두세줄. 그나마도 그걸 썼다간 심각한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되도록 영화에 대한 글 남기면서 부정적인 글은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좀 험한 말 나올 거 같더군요. 그래도 역시 영화 탓은 아니군요. 십대 아이들이 즐겁게 웃으며 볼 영화인줄 모르고 해리포터 이상의 깊이있는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을 기대하고 간 제 탓이네요. 애들이나 데리고 가서 보여줄걸...

그러다 끔찍한 현실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우연히 TV를 틀었는데, 스토리온 방송에서 딱 맞춰 하고있는 영화.



오 이런 행운이!!!

그렇게나 보고 싶었지만 기회를 놓쳤던 영화를 하고 있네요. 몽상가들... 평가가 양 극단으로 갈려 두 의견이 심하게 대립하는 특이한 영화. 하지만 일단은 그냥 제 느낌을 써 보죠.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 이미지, 특별히 스포일러 없습니다.


영화는 한참 혁명의 불길이 거세던 1968년 프랑스 파리의 어느 한 집을 배경으로 합니다. 오누이인 이자벨과 테오는 부모님이 여행을 떠나신 기간에 영화관에서 만난 미국청년 매튜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세사람의 공통관심사는 영화였고 영화 이야기와 영화 장면 재현, 그리고 영화 맞추기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죠.


그러다 매튜는 오누이인 이자벨과 테오가 보통의 남매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애정표현이나 전라로 함께 잠들어 있는 모습 등, 심지어 테오는 매튜에게 자신과 이자벨은 정신이 연결되어 버린 샴 쌍동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독특한 두사람에게 점점 익숙해지고 이자벨에게 사랑까지 느끼는 매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사람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둘만의 환상 속, 꿈을 꾸듯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결국 두 사람, 안된다면 이자벨이라도 현실로 데리고 나와 보통의 젊은이들이 하듯이 데이트를 즐기고, 평범한 생활을 경험시켜 주려 합니다만... 상황은 매튜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주지 않습니다.

이건 뭘 표현한 건지 대부분 아시겠죠?

1. 영화 속에서, 세 젊은이는 여러 옛 영화들을 토론하고 재현하는 게임을 합니다만, 저는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프랑스 영화여서일지, 아니면 거의 다 흑백일 정도로 오래된 고전영화여서일지...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오래전에 만들었던 '재밌는 영화'에 나오는 패러디들은 거의 다 알아볼 정도였다는 게 위안이었어요.


2. 이 영화는 예전에 봤던 '숏버스'만큼이나 나신과 성에 대해 전혀 숨김없이 다 드러냅니다. 오히려 전혀 가리질 않으니 옷 입은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워 보이더군요. 황당하게도 케이블 방송에서 자체적으로 모자이크를 하니 더 야해질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엄연히 가정용 방송에서 심야라고 해도 무삭제 노모로 방송할 수야 없는거겠지만...

오히려 다 드러내니 외설스럽지 않다라... 제가 그런 기분이라는 것에 뭔가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까지 주긴 하더군요, 학생시절엔 나체 뒷모습마저도 가슴이 떨릴 정도였는데...

3. 반면에 국내에서 영화 상영을 할때 영화 포스터는 외설스러움을 많이 자제한 듯 하지만 노골적이다라는 것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었던 미디어의 영향 때문에,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영화관을 찾은 사람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원하던 영상들을 보았겠지만 '마지막 황제'를 만들기도 했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그 부분에만 중점을 두지는 않았겠지요. 


그래서 이 영화가 외설적인 영화다라는 의견과 현실과 망상에 대해 다룬 깊이있는 영화다라는 의견이 있나 봅니다.

4. 오누이인 이자벨과 테오는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들은 우연한 감정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그래서 자신들과 잘 맞고 또 자신들을 이해해 줄 것 같은 매튜를 초대하여 그들만의 꿈 속으로 데리고 들어갔지요.


하지만 처음에는 그들과 함께 즐거운 꿈을 꾸던 매튜는 어느 순간, 오히려 현실과 상식 속으로 오누이를 데리고 나오려 합니다. 그것이 이자벨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 자신이 오누이에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 매튜를 보며 테오는, 특히 이자벨은 매튜가 자신들이 지금껏 안주해왔던 꿈결같은 행복이 깨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순간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요. 저처럼 취미생활을 할 때나 어떤 세계에 공감하는 타인과 대화할 때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술을 마시며, 누군가는 산을 오르며, 누군가는 사랑을 하며, 누군가는 봉사를 하며 행복을 느끼겠지요. 그런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상식적으로 용납되고 사회 조직에 해롭지 않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렵고, 사회적으로나 상식적, 혹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일 경우에는... 


특히나 이 영화에서 여과없이 그려지고 있는 근친상간이나 스리섬threesum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오누이임에도 서로 너무나 사랑해서 행복했지만, 매튜가 만약의 경우 그 사실을 부모님이 아신다면 어떻게 할거냐고 계속 묻자 한참을 고민하다 마지못해 자살하겠다고 말하는 이자벨의 모습에서, 행복은 이제 우울함으로 바뀌어 버릴 거라는 느낌이 들고 맙니다.


5. 역시나 전 결국 글을 쓰지 못했던 두 영화처럼 간결하고 명쾌한 영화보다는 좀 고민되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매튜와 함께 있던 이자벨이 테오의 무슨 소리에 그렇게 괴로워하고 슬퍼했는지와, 오누이의 아버지가 수표에 쓴 것이 그저 금액일 뿐이었는지 아니면 뭔가 글이 있었는지가 아직도 궁금해지더군요.


6. 반지의 제왕과 함께 제겐 가장 사랑하는 책이 하나 더 있는데, 미카엘 엔데 作 '끝없는 이야기Neverending Story'입니다. 소설은 몰라도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영화는 기억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책의 전반부를 영화화 한 1편은 지금 봐도 대단히 명작입니다만, 책의 후반부를 영화로 옮기려고 무모한 시도를 했던 2편은 그냥 네버윈터 스토리와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싶게 만들 정도였긴 하지요...

어쨌든 '끝없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는 우연히 한 서점에서 한 책을 얻게 되고 그 책을 읽다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어 소년 영웅 '아트레이유'와 행운의 용 '팔코'와 환상계의 상징적인 존재 '어린 달님'을 향해 온갖 모험을 하지요. 줄거리만 보면 완전 애들 동화같지만 성인이 읽어도 책에 담겨진 환상과 현실의 존재 의미, 자신이 정해버린 소망과 억제하려 해도 뚜렷해지는 세 가지 진실한 소망, 그리고 꾸며진 자기 자신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한 가치 등을 이해하긴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 저역시 몇십번을 읽었으니, 삼국지보다도 더 많이 읽었군요.

이 영화 '몽상가들'을 보며 이들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할지가 참 궁금했습니다. 행복하지 않고 괴로운 현실과, 아무도 이해 못하는 꿈 속의 행복 중에서...

이들은 결국 환상과 현실에서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영원히 선택을 미룰수는 없겠지요,

7. 누구나 하나쯤은 남들에게 대놓고 말하기 힘든 세계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남들 앞에서 까발려질 경우엔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버릴 정도로 심각한 것도 있기에 전전긍긍하며 남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하기도 하죠. 그 반면에 우연히라도 그 세계를 공감하는 사람이 손을 잡아준다면? 어쩌면 은연중에 우리 모두는 그런 사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말이죠...

8. 밖을 보니 어느새 비가 내립니다. 벌써 눈구경하긴 어렵고, 봄비가 내리고 있네요.

덧, 잠을 이루지 못했던 끔찍한 현실이란 바로 

'왱~'

하는 소리였습니다. 전신의 신경이 곤두서고 잠이 확 달아나고 공포가 엄습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는 저는 잠을 못 잡니다. 바로 불을 켜고 온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눈에 보이질 않았기에, 저는 그럴리 없어... 이건 환청이야... 환청이야...를 반복해서 되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이 지구의 최강생명체는 역시 모기와 바퀴라는 사실을 재확인 했을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2월달에 모기가 있는 겁니까!!!!

그나마 위안은... 퇴근 후 와우할 만한 싼 곳 발견! 새로 생겼나 보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추운 날씨... 그것도 밤에 어디 나다니는 것을 정말 질색하는 저였지만, 이 영화는 왠지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다는 생각이 결국 발길을 돌리게 만들더군요. 물론 영화모임 분들과 함께 조촐히 본거였지만... 그나마 평일이어서인지, 아니면 이 영화 자체가 그렇게 호응이 좀 부족해서인지 한 1/3은 텅 비어있는 좌석들이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하긴 해외영화인데 뭐... 아바타보다는 전우치가 더욱 선전해주길 은근히 바래봅니다.

- 이하 영화 스크린샷은 구글 이미지 검색이며, 폴아웃은 제 컴퓨터, 이하 특별한 스포일러 없습니다. -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계속해서 회색"...
뭐 어떤 이유로 멸망해버린 세계에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의지하며 남으로 남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는 영화입니다만...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회색이 가득합니다...
하긴 거의 모든 세기말 영화, 정확히 말하면 대 참사 후의 모습은 모두 하나같이 음울한 회색빛이었죠.
마치 영화 촬영 내내 회색빛 필터를 통해 촬영한 것처럼... 그리고 태양조차 보이지 않는 온통 구름으로 흐려진 하늘 아래 소용돌이치는 먼지들... 태양광선을 구름이 막고 있어선지 툭하면 차디찬 빗줄기가 떨어지는 아래, 추위에 진저리치며 작은 모닥불을 의지해 서로 끌어안고 떨고있는 모습들...


두번째는 역시 데쟈뷰입니다...
요즘 은근히 세기말 영화들이 많이 나오네요. 특히나 지구 멸망 영화말입니다. 그정도로 멸망의 전조가 널리 퍼진걸까요, 아니면 어제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대로 더이상의 이야기거리가 없는 걸까요...
나는 전설이다, 펜도럼, 아바타(지구 이야기는 안나오긴 해도 엔딩장면에 '죽어가는 지구'라고 나옵니다), 2012... 조금 지난 영화들까지 넣는다면 꽤나 많지요... 보다보면 정말 금방이라도 세계가 끝나버릴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광경은 조금 다릅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는 어떤 장면이 계속해서 겹쳐 보여서 못견딜 정도였거든요.


더 로드 영화 중 한 장면이고요(사실 한 장면이라 해도 영화 전반에 이런 풍경... 정말 많이 나옵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한 장면이네요. 그러나 이 영화는 좀 밝은 편이죠. 제가 말하고자 한 건


바로... 폴아웃입니다...

'전쟁... 전쟁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라는 나레이션으로 항상 시작하는 폴아웃 FallOut(방사능 낙진)의 세계를 저는 대단히 오랫동안 헤메고 있기 때문이겠죠... 온통 회색의 폐허 속... 먹을 것이 부족해 길을 지나는 거의 모든 방사능에 변이되버린 괴물들을 죽여 그 고기를 먹고, 살기 위해 오염된 변기 물을 마셔야 하며, 먹을 것과 무기를 빼앗기 위해 서슴없이 황야의 강도단을 죽입니다.


이미 폐허가 되버린 집과 건물들을 헤메며 쓸만한 게 있을까 서랍이나 장을 뒤져봐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선을 행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여야 하는...


유일하게 믿고 기댈 수 있는 개 DogMeat와 함께 오늘도 방사능에 오염된 회색빛 거친 황야를 터덜터덜 걸어야 했죠.


뭐 그러다 보니... 더 로드 영화속의 배경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버린 저를 발견하고는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거 왜 익숙해져 있는 걸까요 저...


영화상에도 이런 끔찍한 장면이 나오지만, 이미 저는 너무나도 많이 여행하면서 봐 온 광경이라 전혀 놀랍지도 않더군요. 그냥 무덤덤... 


1.  영화에서 아버지로 나오는 비고 모텐슨...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의 진정한 왕이신 아라곤... 후에 제 아이디의 모토가 된 에스텔 Estel(희망이라는 뜻의 요정어) 이자 엘레사왕 King Elessar이시지요. 다만... 반지의 제왕에서의 당당한 모습은 어디 가시고... 안타까운 모습만... 특히나 중반에 목욕하려고 윗옷을 벗으시는데... 정말 앙상하시더군요...

2. 안타까운 아내의 선택... 영화를 보면 멸망의 당시 아내는 임신중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녀는 멸망한 후에 아들을 낳은 것이겠지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남편과, 아무것도 모르고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게 될 어린 아들과 달리 그녀는 점점 삶의 의지를 잃어갑니다... 생각해보면 멸망 후 끔찍한 세계에서, 과연 예전의 따뜻한 기억을 가진 사람이 더 살아가기 쉬울까요, 아니면 따뜻한 옛 기억은 없는, 오로지 지금의 끔찍한 세계만을 전부로 여길 어린 세대가 더 살아가기 쉬울까요...

그녀는 '이건 사는 게 아니야!'라고 절규합니다. 그녀의 선택을... 이해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3. 남아있는 것은 단지 두 발의 총탄... 평생 사람 한 번 죽여본 적이 없는 남자가 어린 아들을 보호하며 마주치는 생존자로부터 자신의 목숨과, 어린 아들과, 얼마 안 되는 식량과 의복과 기름을 지켜내기는 너무나 열악한 무기입니다...


스스로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위험스러운 자들을 모두 피하고만 싶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들은 사람을 믿고 싶어하고, 또한 아빠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 아들의 앞에서 아버지는 매순간 힘겨운 선택의 기로에 빠집니다...


4. 영화상에서는 세계가 멸망한 이유가 명확히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거대한 불이 모든 곳을 휩쓸었다는 것과, 더이상 햇빛이 내리쬐지 않을 정도로 구름이 두텁게 덮인 회색빛 하늘과,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차디찬 비, 그리고 수시로 일어나는 지진과 대지의 갈라짐을 보여 줄 뿐... 아마 의도적으로 불분명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 영화 도중 만나는 한 노인이 '자연의 대 재앙'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면 역시 자연 재해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5. 세계가 멸망하고... 살아남은 몇 안되는 사람들끼리 서로 힘을 합쳐 살아나간다는 것은... 역시 그저 희망일 뿐일까요. 아니면 그나마도 식량이 충분할 때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 먹을 것이 부족한 현실 앞에, 남겨진 사람들은 서로가 적일 뿐입니다. 당연히 인간이 인간을 잡아먹는 광경도 나오지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3대 욕구... 그 중에 수면욕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욕구는 어쩔 수 없이 투쟁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이 아닌 인간은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겠지요. 지금의 문명 사회는... 물자와 법으로, 겨우 그 투쟁을 억누르고 있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6. 영화 도중 간간히 따스했던 시절의 꿈을 꿉니다. 지금의 끔찍한 현실과 대비되어 너무나도 그리운 그 기억. 그저 소박하고 평범하며 지금의 시간을 사는 제게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소비해버리는 반복적인 오늘의 일상을... 그는 너무나도 그리워 사무쳐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나를 절망의 바닥 끝까지... 떨어지게 하소서...
잊고 살아온 작은 행복을... 비로소... 볼 수 있게...' - 기도 - NoDance


공기가 없어져봐야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처럼...
저역시 영화를 보면서야 나는 지금 행복한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 하루 세끼 어렵지 않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에 말이죠... 그리고 원하면 언제든 간식을 먹을 수도 있고, 따뜻한 집에서 쉬며 잠을 자고, 죽임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 사이를 나설 수 있으니까요...


특히나 영화 도중, 콜라 한 캔을 발견하고는 행복해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버지는 콜라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겠지만... 아들은 처음으로 맛본 것이겠지요.


7. 두 사람이 왜 저렇게 고생해가며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는 걸까 하고 궁금해 했는데, 영화 중반쯤에 그 이유가 나옵니다. 희망이라... 부디 결실을 맺기 바라며...

8. 강풀 원작의 웹툰 '바보', 그리고 지금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불치병에 괴로워하던 '풀빵 엄마'... 그리고 이 영화...
험한 세상에 어린 아들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에 살아가기 위한 모든 것을 전해주려 애씁니다. 스스로 죽어가면서도 말이죠...


스스로를 지키는 법... 필요한 것을 구하는 법... 그리고 불씨를 전해주지요. 그러면서도 자결하는 방법까지도 아들에게 알려줍니다...


아들을 지킬 수 없다면 자신의 손으로...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간절한 소망을 담고 아이가 부디 살아남기를 바라고, 남겨진 얼마 안 되는 시간, 아이를 보듬어 안고 입을 맞추며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려 애씁니다...


영화보며 눈물을 흘렸던 것도 참 오랫만인듯 합니다.

9. 영화는 제 경우에 중반까지는 꽤나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계속해서 똑같은 배경에(특히나 제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광경...) 힘겨운 사투, 식량을 찾고, 겨우 위기를 벗어나고... 약간은 영화라기보다 오지에서의 다큐멘터리 같았다고나 할까요(영화 내용이 아직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지구촌 곳곳에서는 영화 내용보다도 더 처참한 곳이 하나둘이 아니지요)...


그러한 영화의 호흡은 마지막까지 급박하지 않게 조용히 흘러가는 듯 했습니다. 그닥 클라이막스가 없었다고 할까요... 영화를 보며 긴장감이나 스릴, 액션을 느끼기보단 역시 인간에 대한 생각을 조용하게 하게 만드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보고나서 한없이 우울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10. 성서의 재해석이라는 문구가 있었던 거 같은데... 어딜 말하는 걸까요? 좀 뜬금없기는 해도 영화상 기도를 하는 장면이 둘 나오는데, 모두 '여러분'으로 맺습니다. 아버지의 이름도, 아멘도 없지요. 이미 신을 버린 걸까요? 기도는 변해버린 걸까요? 성경 문구는 나오는 걸 봤는데 말이죠.


11. 원작 소설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영화에서는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세세한 묘사가 있겠지요.

12. 영화를 보면서... 대체 어디서 찍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폐허의 규모는 꽤 큰데요. 컴퓨터 그래픽일지... 어딘가 대규모 세트를 지었을지... 분위기는 항상 똑같고 스쳐가는 그 모습이 그 모습이지만, 세세히 보면 꽤 여러 장소거든요.



덧,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다리면서 오락실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요즘 동전오락실이 귀해서 반가웠는데... 역시나... 예전같은 다양한 게임을 볼 수는 없더군요. 그저 흔한 게임들, 아니면 최신 격투게임, 혹은 인형뽑기...
한 게임당 500원이 비싼 게임이지만 해볼만한 건 그저 비행기 슈팅게임... 첫판에 전멸해버리고 나서는 역시 제 실력도 다 죽었나봅니다.

생각해보니 어제 잠결에 옆집 형이 난입해 같이 게임하자고 보챘던 기억이 나네요. 꿈이었나 했는데 정말 다녀갔더군요. 그 좋아하는 게임을 마다한 걸 보니 제가 어제 무지하게 피로하긴 피로했나봅니다. 요즘 계속 피로하네요... 쩝... 역시 겨울은 힘듭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빌며...

울티마 | Posted by 아스라이 2009. 12. 18. 03:28

울티마 5 라자러스 여행기 - 실마리를 찾아서...



- 울티마 9 인트로 -


모험의 기본은 어느정도 갖춰졌고... 이제는 중요한 실마리들을 찾아야 할 거 같습니다.


여행도중에 저건... 이시대에 가고일은 없을거고... 역시나 악마... Deamon이군요.


상대하기가 정말 버겁습니다. 강하다기 보다는 동료를 현혹시켜서 서로 싸우게 하는 통에... 그래도 어떻게 죽였지만... 주는 것도 없더군요. 허무했습니다.


늪지 한가운데 있는 정의의 사원... 하지만 이 사원은 왠지 다른 사원들과 달리 불러도 대답이 없네요... 무슨 일이 있는건지?


이곳은 뭘까... 왠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두 거상을 떠올리게 하네요.


역시나 던전의 입구였네요...


실마리를 찾아 사람들과 몽땅 대화를 해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클리어한 울티마는 6, 7, 7-2, 9편인지라... 이 5편은 클리어해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순서라든가 뭐 엉망진창일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서부 브리타니아의 술집에서 대화 도중... 모험 중 얻었던 색돌이 들어있는 상자의 주인을 찾았군요.


지난번에 자정에 우물가에 모여있던 사람 중 한 사람이 많은데... 시침 뚝 떼고 있네요... 대화가 진전이 안됩니다...


브리튼에 있는 음유시인... 우리가 저항군임을 설명해주면 동정의 만트라인 'mu'를 귀띰해주네요.


드디어 첫걸음 발견... 브리튼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인데... 저항군을 잘 캐물으면 유에서 만나야 할 사람을 알려줍니다. 드디어 저항군으로 다가가는 실마리를 얻었네요. 휴우... 힘들었어요...


부랴부랴 유로 왔다가 무심코 유의 시장을 찾아갔는데... 블랙손의 정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라면서 우리에게도 강요합니다. 그렇겐 못하지...


라고 했더만 바로 감옥에 가둡니다.
저런 @$@@$#$^#$^^##할 놈 같으니!!!



일단 갖혀있을 수는 없으니 탈옥합니다... 만 비밀문으로 나가봐야 승강기가 내려와 있지 않아 나갈 수가 없으니 만능열쇠lockpick으로 감옥문을 열고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유에서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났습니다... 만...


처음 만나서 무심코 당신이 저항군이라며? 라고 하자 황급히 우리의 입을 막는 그.
"아하하... 무슨 농담도... 어이~ 이여자가 날 웃기는데?"
"그래? 난 뭐 하느라 잘 못들었는데 뭐라고 했는데?"
"못들었으면 말고..."

뭔가 실수한 거 같습니다...


카운터보는 놈이 블랙손파였나 봅니다. 겨우 혼자 될때를 기다려 다시 이야기를 하니 그제서야 제대로 이야기를 하는군요. 꽤나 중요한 존재로, 저항군의 암호와 저항군의 비밀장소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줍니다.


아아, 여기가 이렇게 해야만 열리는 곳이었구나... 여기를 열려고 얼마나 생쑈를 했던가...


그가 바로 저항군의 리더. 아바타가 저항군임을 밝히자 상당히 반겨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첫 임무... 유에서 족쇄에 걸려있는 부자(돈많은 부자가 아니고 父子... 이름이 마리오...)를 구출하는 것입니다. 엠파스 아비와의 중요한 일원인데 잡혀버렸다는 겁니다. 그리고 작전계획을 이야기하는데...

새벽쯤에 경비 교대시간에 시장이 출근하는데, 그때 맞춰서 샤미노와 마리아가 시청 앞에서 블랙손이 더 낫다며 논쟁을 하고, 그렇게 눈길을 끄는 도중 카트리나와 줄리아가 족쇄에서 부자를 풀어주고, 나와 이올로가 무기점에서 죽은 경비병 둘을 동시에 끌고와 족쇄에 매단다는 작전입니다...

...


이 게임 구성상 저런 복잡미묘한 작전이 가능하기는 한건가 의심스러웠지만 하여간 작전대로 실행했다가 새벽녘에 생쑈를 했습니다...

젠장.

그냥 풀어주면 끝입니다(대체 뭐하러 그런 화려한 작전은 세운 걸까요?)


오오 드디어 만난 자나입니다. 아름답네요. 하지만... 그녀 역시 다음 기회에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파티만 꽉 안찼어도...


자아, 그렇게 구해주고 첫 임무를 무사히 완수... 그러면 두번째 임무를 줍니다. 간단한데요, 무기점 주인에게 가서 저항군에게 전달할 무기를 받아오는 겁니다. 반드시 혼자있을 때 이야기를 하라는 당부에 가슴이 좀 뜨끔하긴 했지만...


무사히 무기 두 꾸러미를 받아옵니다.


자아, 그럼 세번째 임무... 이 무기 꾸러미를 저항군 지도자에게 전달하는 겁니다.
북부 브리타니의 비질, 그리고 제롬의 이안입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임무를 주는데, 로드 브리티쉬의 왕관을 손에 넣어야 한답니다... 문제는 그게 있는 곳이 블랙손의 성 꼭대기... 샤미노가 기겁하고 놀랩니다. 그곳은 아바타를 보기만해도 아작낼 적들의 본거지니까요... 하지만... 언젠가는 가야죠...


역시 그녀였군요... 저항군임을 증명하자 그제서야 비밀을 털어놓는군요. 무기 꾸러미를 전달해줘서 감사하다며, 이곳에서 한사람을 만나라고 합니다.


비질이 만나라고 했던 저항군의 일원... 그러고보니 밤에 우물가에서 만났던 인물중에 한명이군요. 바로 그가 자신들이 자정마다 밤에 우물가에서 회합을 가진다며 그때 만나자고 합니다.


자정 쯤... 역시나 모여있군요.


그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두가지 정도 이야기가 귀에 들어옵니다. 쉐도우로드들의 본거지라 할수 있는 스톤게이트의 위치인데... 리케움 도서관의 신 경을 만나라는 이야기와 자신들이 쉐도우로드들에게 죽을 뻔한 위기에서 구해준 슈텍이라는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흠 그러고보니 슈텍... 6편에서도 등장했었군요... 약간 맛이 가있었지만...


문게이트는 달이 제대로 될때까지 시간이 오래걸려서 배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왠지 항해중 에러가 잦네요... 이상한 곳으로 날려가버려... 다시 로드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거 배타기 겁나네요.


겨우겨우 리케움 도서관이 있는 문글로우에 도착... 트롤들 떼거지가 반갑다며 반겨줍니다... (니들 값나가는 것좀 가지고 다녀라...)


리케움 도서관의 마법사 조합의 숙녀에게서 듣는 중요한 정보 하나... 쉐도우로드들을 상대할 저주받은 조각에 관한 이야기인데 코브마을의 쌍둥이 자매에게 이야기해보라는군요. 일단 기억해둡니다.


블랙손파였다가 지금은 탈퇴했다는 그... 그는 검은 뱃지와 암호에 관해 말해줍니다...만... 검은 뱃지는 부숴버렸고, 그가 알고있던 암호는 지금은 바뀌었을 거랍니다... 으음... 아쉽네...


그러고보니 리케움 도서관에는 진실의 불이 어디있나 했더니 승강기가 있었군요...


그가 바로 신 경입니다.


그는 스톤게이트로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일단 길은 길이고... 도달하기 위해서는 산을 타야하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등산장비는 부서져 버렸다며 하나 구해야 할거라고 합니다. 등산장비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겠네요.

그런데... 스톤 게이트를 지키고 있는 무시무시한 악마에 대한 이야기인데... 무슨 말을 하던지 절대 듣지 말라고 합니다. 상당히 강조하는 걸로 봐서 중요해보입니다. 그런데... 그 악마 이름이 발리노르...? 반지의 제왕에서 중간계의 반신들인 발라들이 살던 곳의 이름이 아닌가...

일단 지금은 스톤 게이트에 갈 능력은 못되고... 능력이 된다 해도 등산장비가 없지만...


스카라 브레와 제롬 사이를 항해하다 우연히 내린 섬... 탐험하다가... 아니 저건? 보물상자가 셋이나...


보물상자를 지키고 있는 죽음의 신Reaper들을 상당히 고생고생해가며 처치하고... 보물상자를 열었습니다.


케엑!!!! 네놈들은...


흐음... 미믹은 처음 보네요. 강한 편이지만... 죽여도 돈밖에는 안나온다는 게 아쉽더군요.


이 섬에는 한명의 어부가 살 뿐이었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려하니 화를 벌컥 내며 가버립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제롬까지 항해해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고생에 고생을 하는군요.


문제는 여기서 이안을 찾아 무기를 전달해야 한는데... 여기 사람들도 이안을 본지 오래되었답니다. 행방불명인가봐요...
결국 수색해야 할거같네요.

일단 해야 될 일들...
1. 블랙손 성 꼭대기의 로드 브리티쉬의 왕관을 손에 넣는다(블랙손들이 우글거릴 거 생각하면...)
2. 등산장비를 손에 넣는다... 엠파스 아비에서 얻는 거야 알지만 지금 바로가도 대화에 나와줄지는 모르는 일...
3. 스톤 게이트를 찾는다... 이거보다는 쉐도우로드 보석을 손에 넣는 것이 먼저일 듯 하네요.
4. 쉐도우로드 보석을 찾는다... 일단은 코브마을의 쌍둥이 자매? 게다가 던전은 왜 안 열리는 걸까요.
5. 이안을 찾아 무기를 전달한다... 대체 이 이안은 어디에 있을까요...
6, 슈텍을 만난다... 그도 왠지 중요한 인물일 거 같습니다.


모험은 계속됩니다...
울티마 | Posted by 아스라이 2009. 6. 20. 14:21

울티마 9 한글화 첫 여행

절대 못볼 줄 알았어 울티마가 한글화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마지막 작품인 9탄 승천이 말이죠.

대사만이 한글화된 것이 아니고 게임내 책들도 읽어보면 한글입니다.
그야말로 감탄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글자도 보기 편합니다.

그리운 이름이 보이는군요. 호크윈드.

이번 9편에서는 더이상 아바타를 만들수가 없게 되었죠.
한 캐릭터로 고정.

후에 시대의 테피스트리가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한글화 되면서 가장 기쁜 것은 모든 글들을 의욕적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일때는 그냥 지나쳤던 저 책의 경우.

이미 울티마 6편에서 등장했던 책입니다.
저 내용을 처음 본게 울티마6편에서 말하는 쥐 세리에게
로드브리티쉬가 들려주던 책이라는게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로드브리티쉬가 오즈의 마법사라는 책을 찾고 있었죠.

물론 클리어할때까지도 전 찾지 못했습니다만...

저널 역시 완전 한글화입니다.

무엇보다 일기부분이 반갑더군요.

울티마에서 언제나 처음에 아바타를 맞이해준 집시여인입니다.

그녀의 운명 또한 상당히 서글프지요.

그녀도 최후를 예감하는지...

최후나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는 그녀가 왠지 쓸쓸해보입니다.

역시나 미덕의 선택으로 인한 직업의 결정입니다.

늘상 그렇듯 저의 마지막 선택은 거의 희생이 됩니다.

결국 직업은 대장장이가 되었군요.

뭐 그래도 이 게임에서는 저 직업이란게 전혀 의미가 없다시피합니다.
어짜피 동료도 없고 혼자만의 모험인데다...

어떤 직업이든 무기 다 쓰고 마법 다 쓸수 있으니까요.

브리타니아에는 로드브리티쉬가 기다리고 있지만...

한발 내딛으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오래전 7편에서 검은 문게이트를 부수고 지구로 돌아올 길이 막힌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페이건을 통해 결국은 지구로 돌아왔었죠...

하지만 이제는 정말 돌아올 수 없습니다...

망설임을 뿌리치고 브리타니아로 들어섭니다...

그러나 왠지 아바타의 얼굴이...
특히나 동영상에서의 얼굴이 친숙해지기 어렵군요.

도대체 누굴 모델로 해서 결정된 건지...
이마 주름살에 마른 듯한 얼굴...
(하긴 일본산처럼 초절정 꽃미남이면 그것도 또 나름대로 안 어울리지만...)

어찌 보면 아놀드 슈왈제네거 도지사님을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때 용을 타고 등장하는 웜가드!

왠지 반지의 제왕의 나즈굴과 비슷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이 게임이 더 전에 나온거지만)

아바타를 드래곤 브레스로 구워버리고선 사악하게 웃는 웜가드

그리고 이 마지막 게임의 진정한 두 악당이 등장합니다.

울티마 5에서 패배하고 로드브리티쉬로 인해 추방당했던 로드 블랙쏜과...

아바타와의 관계가 여전히 알쏭달쏭한 가디언...

다시한번 험난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감개무량하군요 울티마를 한글로 즐기다니...

글쎄요 명작 롤플레잉게임은 많지만...
울티마에 각별한 추억이 있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무려 9편이나 되는 정식 넘버링이 나올동안
(울티마의 세계를 이용한 게임까지 합치면 더 많은)

울티마는 추억을 가질수가 있었죠.

7-2편인 뱀의 섬과 8편인 페이건을 제외하면
울티마 게임은 언제나 정겨운 도시, 정겨운 사람들이었죠.

마법의 도시, 기사들의 도시, 해적과 도적과 도박의 도시,
가난한 사람들의 도시... 시리즈 전체로

그 도시들과 위치는 고정이었던 터라
새 시리즈에서는 그 도시에 대한 추억을 안은 채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하며 방문하기도 했었지요.
매진시아가 파멸하고 뉴 매진시아가 된거야
시리즈 초반이라 아무 감흥이 없다해도

스카라 브레가 7편에서 유령의 도시가 된 것은 충격이었지요.
(하긴 6편에서부터 이미 유령이 나타났지만...)

그리고 언제나 정겨운 동료들...
모두 지구에서 온 사람들이란 설정으로 거의 나이를 먹지 않고
변함없이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며 모험에 기꺼이 함께 동참해 주는...

시리즈마다 연관성이 없고 그나마 이름이 같은 사람들조차
전작과 공통점이 전혀 없는 파이널 판타지보다는

확실히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좋은 기억들을 가질 수 있었지요.

이제 더이상의 울티마는 없을 거라는 게 슬프네요.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07. 7. 18. 01:39

반지의 제왕 확장판 DVD 리뷰

적은 가격은 아니었지만 워낙에 좋아하는 영화였던 반지의 제왕이기에 바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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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DVD 세트


볼륨은 만족스럽더군요 4장씩 총 12장의 DVD가 수록되어 있네요.

각 편당 2장에 번외편이 2장씩...

1편이 30분, 2편이 43분, 3편이 50분의 추가 영상이 있고, 수정된 영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자체는 예전에 리뷰한 적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보시길 바라며,

반지의 제왕 리뷰 보기

여기선 극장에서 볼수 없었던 삭제된 영상들만 보죠...

근데 진짜 그 영상들... 그냥 삭제된 채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멋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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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밧줄을 그냥 두고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샘이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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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안풀릴거라고 호언장담하며 줄을 흔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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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떨어져버리는 요정의 밧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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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 (원작에서는 샘이 밧줄을 안타까워하며 부르자 밧줄이 풀어져 샘에게 떨어져 내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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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3편에서 사루만의 등장 장면입니다.

대단히 비중있고 멋진 장면인데 짤리다니... 과연 이 사루만 역의 배우가 열이 뻗쳐 시사회에도 쌩까고
안나올 만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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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사루만이군요!!!! 파이어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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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입니다. 이영화사상 가장 최강의 마법입니다.

갠달프는 기껏해야 좁은 돌다리 균열내기~, 서치라이트 비추기, 늙은이 지팡이로 패기 정도뿐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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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달프에게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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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떡없는 갠달프! 그리고 말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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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장창~ 부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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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세상에, 원작에서는 막판까지 살아서 호비트 마을을 쑥대밭내시던 사루만께서 영화에서는
여기서 유명을 달리하시더군요.

죽게되는 상황은 원작과 같습니다.

다만 웜텅은 원작에 비해 너무 쉽게 삐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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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나왔어야 할 비중있는 장면인데 말이죠...

오히려 원작에서는 비중없던 아웬 역의 리브 타일러가 더 입김이 셌나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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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스 티리스의 데네도르의 안타까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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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르 뒤로 죽은 아들 보르미르가 나타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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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지의 악령 나즈굴의 군주 앙마르와 갠달프의 대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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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도 극장에서는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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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르를 해치운 에오윈이 기력이 다해 오크로부터 간신히 도망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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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에오윈을 구하고 그 오크를 작살내는 게 아라곤과 김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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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르를 힘겹게 쓰러뜨리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되는 에오윈과 메리아독.
영화에서는 앙마르 죽이고 다음 장면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투에 바로 참전하지요.

너무한거 아닌가 생각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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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장면에서 아라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에오윈을 치유하는 장면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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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골짜기에서 에오윈을 다시 불러오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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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라미르와 에오윈의 만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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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장면. 영화에서는 없었는데요.

사우론의 입과 대결하던 장면입니다.

썩소 사이로 보이는 더티한 이빨이 참으로 상큼하게 보이는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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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사우론의 입과 직접 대결하고 그놈이 들고있던 미스릴코트를 스스로 빼앗으며,
쫒아보내기까지 하던 갠달프... 여기선 프로도가 죽었다는 말에 슬퍼하며 어쩔 줄 몰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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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아라곤이 단칼에 목을 날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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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프로도의 마지막 미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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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대양 속으로 흘러가는 모두가 탄 배의 마지막 모습...


정말로 DVD를 산게 아깝지 않군요 ^^

지금까지 모두 영화 DVD만 본 거라 이제 번외편을 볼 차례인데...

번외편도 6장입니다.

언제 다보나... 하는 행복한 고민에 싸여 있습니다.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빌며...

아스라이 스러지는 일곱째 달 열일곱번째 날에... 아스라이...

나마리에...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07. 5. 19. 15:40

반지의제왕

가장 사랑하는 책이자 가장 사랑하는 영화인 반지의 제왕...
학교 고등학교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먼지가 가득쌓인 낡은 책(그때는 최격아 번역의 '반지전쟁'이었지요)을 손에 들고 그림 하나없이(전혀 없지는 않아도) 글자만 빼곡한 책을 별 기대없이 읽다가 세 권을 내리 독파하고 책을 구입하여 지금까지 소중히 여겨오고 잇는 책이지요)

DVD를 사놓고 캡쳐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가 POWER DVD란 프로그램이 캡쳐가 가능하더군요.

먼저 정말 감동스럽게도 영화에서도 갈라드리엘이 말합니다...

"나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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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막 대로 Farewell... 안녕히... 라는 요정들의 작별인사입니다...

다만 그 작별인사가 대단히 가슴아프게 들리는 것은 원작소설에 있는 갈라드리엘의 애가(哀歌)때문이지요.

원작소설에서는 갈라드리엘과의 작별인사가 대단히 가슴아프게 이루어지는데...
전문을 옮겨보자면...


아이 라우리에 란타르 라씨 수리넨,
예니 우노티메 베 라마르 알다론!
예니 베 린테 율다르 아바니에르
미 오로마르디 리쎄 미루보레바
안두네 펠라, 바르도 텔라마르
누 루이니 야쎈 틴틸라르 이 엘레니
오마리오 아이레타리 리리넨

시만이 율마 닌 엔쿠안투바?

안시 틴탈레 바르다 오이올로쎄오
베파냐르 마리아트 엘렌타리 오르타네
아르 일리에 티에르 운둘라베 룸불레,
아르 신다노리엘로 카이타 모르니에
이 팔마리나르 임베 메트, 아르 히시에
운투파 칼라키리오 미리 오이알레.
시바놔나, 로멜로 바놔, 발리마르!
나마리에! 나이 히루발리에 발리마르.
나이 엘리에 히루바, 나마리에!

'아, 바람이 부니 나뭇잎이 금빛으로 떨어지고 나무의 날개처럼 무수한 세월이 흘렀구나! 모든 별들이 그녀의 거룩하고 위엄있는 노랫소리에 몸을 떠는 바르다의 푸른 하늘 아래, 서역 바다 건너 높은 방에서 달콤한 꿀술을 순식간에 마시듯 오랜 세월이 지나갔구나! 이제 누가 나의 잔을 채워 줄 것인가? 이제 별들의 여왕, 태초의 별 바르다는 마치 구름을 옮기듯 에버화이트 산에서 그녀의 두손을 거두어 버렸네. 모든 길은 어둠에 휩싸이고, 우리 사이의 넘실대는 파도 위로 회색 대지에서 어둠이 몰려오고, 칼라키리아의 보석 위에는 영원히 안개가 덮여 있네. 이제 동부에서 떠나온 이들은 영원히 발리마르를 볼 수 없다! 안녕! 혹시 당신은 발리마르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혹시 바로 당신이 발리마르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안녕!'

바르다는 이쪽 망명지에 살고 있던 요정들이 엘베레스라 부르는 여인의 이름이다.

나마리에... 어쩌면 그대가 발리마르를 볼 수 있을까...
그대... 어쩌면 발리마르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마리에...

그렇게 갈라드리엘의 노래가 사그러져 가죠...
슬픈 작별인사를 남기면서...

고등학교 이후 글의 말미에 작별인사를 그렇게 대신하곤 합니다...

그리고... 책에서도 영화에서도 가장 명장면일 에오윈과 메리 대 나즈굴의 군주와의 대결...

문제는 이 부분은 한국어로 번역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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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인간도 날 죽일 수 없다.


본래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영어의 MAN이란... 인류 자체를 의미함과 동시에 남자를 의미하는
중의적인 단어이지요.

번역된 말은 안타깝게도 "어떤 인간 남자도 날 죽일 수 없다." 였습니다.

나즈굴의 군주, 앙마르의 마왕은 자신의 운명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오랜 예전 귀족요정이 탄식하며 말했던 이야기 때문이죠.
"No man can kill Him...어떤 인간도 그를 막을 수 없소..."

자신을 죽일 수 엇는 운명의 인간이 자신에게 덤벼드니 가소롭기 그지없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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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자가 아니다!!!

앙마르는 인간임을 뜻하는 MAN을 말할때 그녀가 받아칩니다. 자신은 남성임을 뜻하는 MAN이 아니라고!

그가 아닌 그녀는 에오윈, 즉 MAN(인간)이면서 MAN(남성)이 아닌 존재. WOMAN(여성)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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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는 채 몇분 될까말까한 이 명장면은 소설속에서는 훨씬 멋지고 긴박하며, 위태롭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앙마르와 싸우기 전까지 메리는 에오윈의 정체를 몰랐으며, 모든 가신들이 마왕의 공포를 견뎌내지 못하고 두려워 흩어졌음에도 죽음을 각오하고 정체를 숨긴채 앙마르와 희망 없는 대치를 하고 있는 그녀의 눈물이 흐르는 슬픈 얼굴에서 도저히 눈조차 뜨지 못하고 몸을 웅크리고 있던 메리는 필사적인 용기를 내지요.


곤도르공략을 지휘한 것은 오르크의 매장이나 강탈자가 아니었다. 어둠은 그 주인이 계획한 것보다 너무 일찍 깨졌다. 행운은 그 순간 그를 배반했고 세상 또한 그에게서 돌아섰다. 승리는 그의 손아귀에 잡히려는 순간 빠져나가 버렸다. 그러나 그의 팔은 길었다. 그는 아직 거대한 힘을 조정하고 명령하고 있었다. 왕이자 반지악령인 나즈굴의 군주, 그는 많은 무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성문을 떠나 사라졌다.
마크의 데오든왕은 강과 길 사이에 놓인 길에 도착해서 이제 일 마일도 떨어져있지 않은 도시를 향했다. 그는 새로운 적을 찾으러 속도를 약간 늦추었고 기사들이 그의 주위로 몰려왔으며 던헬름도 그들과 함께 왔다. 그 앞 성벽 가까이에서는 엘프헬름의 부하들이 공성기계 사이에서 적들을 찌르고 죽이고 불구덩이로 밀어넣고 있었다. 펠레노르평원의 북쪽 거의 절반이 회복됐으며 적들의 막사가 불태워 졌고 오르크들은 사냥꾼에 쫓기는 짐승처럼 강으로 달아났다. 로한인들은 이리저리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포위망을 완전히 와해시키지는 못했으며 성문도 뺏지 못했다. 성문 앞에는 많은 오르크들이 있었으며 평원 절반에는 아직 싸우지 않는 대군이 여전히 우글거리고 있었다. 길 저편 남쪽으로는 하라드인들의 주력부대가 있어 그들 지휘관의 기치를 둘러싸고 기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러자 그들 지휘관은 퍼져오는 빛 속에서 최전방에 몇 명 되지 않는 기사들만으로 호위된 왕과 왕의 깃발을 발견했다. 그는 진한 분노에 사로잡혀, 붉은 바탕 위에 검은 뱀이 그려진 자신의 기치를 휘날리며 많은 부하들과 함께 초원 위의 백마를 향해 달려갔다. 남부인들의 뽑아든 언월도는 별처럼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러자 데오든도 그를 보았으며 적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스노우메인에게 소리쳐 적을 맞으러 달려나갔다. 그들의 부딪힘은 격렬무비했다. 그러나 북쪽 로한왕의 흰 분노가 더 뜨겁게 타올랐다. 그리고 그들의 창이 더 길고 기술도 더 뛰어났으며 격했다. 그들은 수는 열세였지만 마치 숲속으로 떨어지는 벼락처럼 남부인을 헤치고 달렸다. 공세의 정면으로 덴겔의 아들 데오든이 달려 들었으며 그의 창은 적 지휘관을 떨어뜨려 눕히며 부르르 떨었다. 왕은 칼을 뽑아들고 적들의 기치로 달려들어 깃대와 기수를 베어 버리고 그 검은 뱀을 땅에 처박았다. 그러자 적들 기병 중에 살아남은 자들은
돌아서서 멀리 달아나 버렸다.
그러나 아! 왕의 영예로운 바로 그 순간에 그의 금방패에 그늘이 졌다. 새로운 아침이 하늘로부터 얼룩지기 시작했다. 어둠이 그에게로 닥쳐왔다. 말들이 주춤거리며 울부짖었다. 사람들은 말에서 떨어져 땅 위에 엎드렸다.
데오든은 외쳐 댔다.
"이리 오라! 이리 와! 욜의 후손이여, 일어나라! 암흑을 두려워 말라!"
그러나 스노우메인은 공포에 사로잡혀 마치 하늘에 대항하듯이 뒷발로 일어서며 크게 울부짖고 쓰러졌다. 검은 창이 말을 꿰뚫은 것이었다. 왕도 역시 그 밑에 깔려 쓰러졌다.
거대한 어둠이 구름이 떨어지듯 가까이로 내려왔다. 그러자 아! 그것은 날개달린 생물이었다. 만약 새라고 할 수 있다면 어느 새보다 더 컸고 깃털이나 다른 어떤 털도 하나도 나 있지 않았으며 박쥐날개같이 생긴 거대한 날개 앞쪽으로 발톱이 달린 발이 솟아 있었고 악취를 풍겼다. 이것은 고대의 생물에 속하는 것인데, 그 종족이 달 아래 잊혀진 차가운 산맥에서 머무르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와,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이 마지막 생물을 낳았고 그들은 악으로 물들게 된 것이다. 암흑의 군주가 그들을 붙잡아 썩은 고기를 먹여 마침내 그것은 날아다니는 모든 다른 것들의 힘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그는 그 생물을 자기 부하에게 탈것으로 제공했다. 그것은 계속 아래로 내려와 발톱달린 날개를 펼치며 울부짖고는 스노우메인의 몸에 올라 앉아 긴 목을 구부리고 발톱으로 살을 헤집고 있었다.
그 위에는 검은 옷을 입은 거대하고 위협적인 형체가 앉아 있었다. 그는 강철로 된 왕관을 쓰고 있었으나 그 관과 옷 사이에는 단지 끔찍한 눈빛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즈굴의 군주였다. 어둠이 걷히기 전에 그는 그 새를 부르러 하늘로 돌아갔었기에 이제 그는 다시 파멸을 안고 돌아와 희망을 절망으로, 승리를 죽음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거대한 검은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데오든이 완전히 버림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의 가신들은 주변에 살해되어 쓰러져 있거나 아니면 말들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그곳으로부터 멀리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었다. 자신의 영주를 아버지처럼 사랑하기에 두려움을 초월한, 충실한 젊은이 던헬름이었다. 그는 어둠이 닥쳐올 때까지 메리를 무사히 뒤에 태운 채 그 전투를 치러 낸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윈드폴라는 두려움에 미쳐 날뛰며 그들을 내동댕이치고 들판으로 달려가 버렸다. 메리는 놀란 짐승처럼 네 발로 기었으며 끔찍한 전율에 사로잡혀 눈이 멀어 버렸고 몸이 어딘가 아픈 듯 느껴졌다.
메리의 가슴은 자신에게 외치고 있었다.
"왕의 신하! 왕의 신하! 너는 그분 곁에 있어야 해. 주군을 아버님처럼 모시겠다고 말했잖아."
그러나 그의 의지는 이에 답하지 않았고 그의 몸은 떨려서 감히 눈도 못 뜨고 얼굴도 들 수 없었다.
그때 그는 마음 속의 어둠으로부터 던헬름의 말소리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이상하게도 마치 예전에 자기가 알던 어떤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것 같았다.
"꺼져라, 더러운 드위머랙(악령에 해당하는 로한어), 썩은 새매의 군주! 죽은 이를 평화롭게 놔둬라!"
그러자 차가운 목소리가 대답했다.
"나즈굴과 그 먹이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 아니면 그는 그대 차례가 되더라도 그대를 죽이지 않고 모든 어둠 너머의 비탄의 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그대의 육체를 먹어치우고 그대의 오그라든 정신만이 눈거풀없는 눈 앞에 벌거벗겨져 남게 될 것이다. "
칼이 뽑히는 소리가 울렸다.
"네 뜻대로 해라. 그러나 가능한 한 난 널 막겠다."
"날 막아? 이 바보. 어떤 인간 남자라도 날 막을 순 없다!"
그러자 메리의 귀엔 그 순간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마치 던헬름이 웃는 소리 같았는데 그 맑은 소리는 강철의 울림처럼 들려왔다.
"난 남자가 아니다! 넌 지금 여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난 요문드의 딸 요윈이다. 넌 나와 나의 영주이자 인척인 분 사이에 있는 것이다. 만일 네가 불사의 몸이 아니라면 이제 꺼져라! 살아있는 놈이건 죽지 않는 어둠이건 간에 그분을 건드리면 내가 쳐부수겠다."
날개달린 생물은 그녀를 향해 소리를 질렀지만 반지악령은 마치 어떤 의혹을 느낀 듯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잠시 경이로움에 메리는 두려움을 잊었다.
그가 눈을 뜨자 그 앞에 갈려 있던 어둠이 걷혔다. 그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그 거대한 짐승이 앉아 있어 그 주변은 어둠이 깔려 있었는데 그 위에 절망의 그림자처럼 앉아 있는 나즈굴의 군주가 희미하게 보였다. 약간 왼쪽으로 자신이 던헬름이라 불렀던 그녀가 그들을 마주하고 서 있었다. 그러나 그녀를 가려 주었던 투구가 이제는 벗겨졌으며 매듭에서 풀려난 그녀의 빛나는 머리칼이 어깨 위에서 창백하게 금빛을 발하고 있었다. 바다와 같이 잿빛을 띤 그녀의 눈은 단호하고도 사납게 빛났지만 그의 볼에는 아직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손에 칼을 든 그녀는 적의 끔찍스런 눈에 맞서 방패를 쳐들었다.
그는 요윈이자 또한 던헬름이기도 했다. 메리는 던해로우에서 떠날 때 본 그 얼굴의 인상이 섬광처럼 떠올랐다. 아무 희망도 갖지 않고 오로지 죽음을 찾아 떠난 듯한 사람의 얼굴. 그는 연민, 경이로움과 함께 자신의 내부에서 갑자기 호비트들 특유의 천천히 달아오르는 용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주먹을 부르쥐었다. 그녀가 죽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필사적인데! 적어도 그녀는 아무 도움도 못 받고 홀로 죽어서는 안 된다!
적의 얼굴이 자신에게로 돌려지지는 않았지만, 메리는 그 죽음의 눈길이 자기에게로 쏟아질까 두려워 감히 크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는 옆으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기 앞에 서 있는 여인에게 의혹과 함께 살기의 눈길을 던지고 있던 암흑의 대장은 마치 그를 진흙 속의 한 마리 벌레쯤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듯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갑자기 그 거대한 짐승이 날개를 쳐 더러운 바람이 밀려왔다. 그것은 다시 공중으로 날아올라 째지는 소리와 함께 요윈에게 빠르게 덮쳐와 부리와 발톱으로 공격했다.
로한의 여인, 왕의 어린 조카인 그녀는 비록 호리호리하지만 강철 칼날인 양 아름답고도 무섭게 보였으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아주 능숙하고도 치명적으로 빠르게 찔러 들어갔다. 그녀는 내뻗친 머리를 날카롭게 두동강냈으며 잘라진 그 머리는 돌처럼 땅으로 떨어졌다. 그 거대한 몸집이 커다란 날개를 펼친 채 죽어 땅으로 떨어져 내려오자 그녀는 날쌔게 뒤로 뛰어 물러났고 그 짐승의 죽음과 함께 어둠도 걷혀 버렸다. 그녀 주위로 빛이 비쳐들어 그녀의 머리칼이 떠오르는 아침햇살에 빛났다.
분노에 가득찬 키 크고 위협적인 암흑의 기사가 일어서서 그녀 정면으로 탑처럼 육중하게 다가들었다. 마치 독액처럼 귀로 스미는 증오의 외침과 함께 그는 미늘창을 내리쳤다. 그녀의 방패가 산산조각으로 갈라져 나가며 팔이 부러졌다. 그녀는 무릎이 떨려 비틀거렀다. 그가 암운처럼 그녀에게 몸을 숙일 때 그의 눈은 빛을 발했다. 그는 죽이기 위해 미늘창을 높이 쳐들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 자신도 날카로운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비틀거렸고 그의 창은 그녀의 몸을 지나 땅에 꽂혀 버렸다. 메리의 칼이 그의 검은 옷을 찢고 갑옷마저 꿰뚫으며 뒤에서부터 그의 강건한 무릎 뒤쪽을 찌른 것이었다.
메리는 울부짖었다.
"요윈! 요윈!"
그녀는 비틀거리며 마지막 힘을 다 짜내 그 거대한 몸체가 자기 쪽으로 기우는 순간 그의 왕관과 옷 사이로 칼을 찔러 넣었다. 칼은 불꽃을 튀기며 여러 조각으로 깨져 버렸다. 왕관은 땡그렁 울리며 굴러떨어졌다. 요윈은 앞에 쓰러진 적 위로 넘어졌다. 그러나 그 옷과 갑옷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들은 찢어진 채 아무렇게 내던져진 듯 형체없이 땅바닥에 널려 있었다. 그러자 떨리는 대기 속으로 찢어질 듯한 울부짖음, 죽어 육신 없고 말라비틀어진 소리가 바람을 타고 날아 올라가며 차차 사라져 가 다시는 이 세상 이 시대에 들을 수 없었다.
이 학살의 현장 한가운데 눈물로 온통 눈앞이 가린 메리가 마치 한낮의 올빼미처럼 눈을 껌뻑거리고 서 있었다. 눈앞을 가린 눈물의 안개 사이로 그는 이제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요윈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았으며 가장 영예로운 순간에 쓰러진 왕의 얼굴도 볼 수 있었다. 그를 깔고 넘어진 스노우메인이 고통으로 옆으로 굴렀기 때문이었다. 말이 그의 주인에게 화가 된 것이었다.
메리는 몸을 굽혀 왕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아, 데오든이 눈을 떴으며 그 눈은 아주 맑았다. 그는 아주 힘들여 조용하게 말했다.
"안녕, 홀비트라! 내 몸은 망가졌어. 나는 내 조상님들께 가는 거야. 이제 용기있는 그들 대열에 나도 부끄러움없이 낄 수 있게 됐어. 난 검은 뱀을 쓰러뜨렸네. 찌푸린 아침 그리고 즐거운 낮, 그리곤 찬란한 황혼이야!"
메리는 말을 할 수 없었으며 다시 울기 시작했다. 그는 마침내 말했다.
"용서하십시오, 주군. 제가 명령을 어긴 것과 이 순간에도 우는 것밖엔 주군께 다른 아무 일도 못해 드리는 것을요."
늙은 왕은 미소를 지었다.
"슬퍼하지 말게! 자낼 용서하네. 위대한 선심은 거절되지 않는 법이지. 영예로운 삶을 누리게. 그리고 자네가 다시 파이프를 물고 편히 앉게 될 때가 되면 날 생각해 주게! 이젠 전에 약속한 대로 자네와 메두셀드에 앉아 있을 수도 또 자네의 연초 이야기도 못 듣게 됐으니 말일세."
그는 눈을 감았다. 메리는 그의 옆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곧 그는 다시 말을 했다.
"요머는 어디 있지? 내 눈이 어두워져 가는데 난 죽기 전에 그를 봐야 해. 그가 내 뒤를 이어 왕이 돼야 해. 그리고 요원에게도 말을 전해야 하는데. 그애, 그애는 날 보내지 않으려 했는데, 그런데 이젠 다시는 그앨 볼 수 없다니. 내 친딸보다 더 사랑하는 그애를."
"주군, 주군!"
메리는 외쳤다.
"그녀는 지금,"
그러나 그 순간 큰 소란이 일어나 그들 주위는 온통 나팔과 트럼펫소리로 가득찼다. 메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는 전투를 잊고 있었을 뿐 아니라 온 세상을 잊고 있었다. 그에겐 왕이 그의 죽음으로 달려온 것이 몇 시간이나 된 일처럼 생각됐지만 실상 그건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이 막 벌어지려고 하는 커다란 전투의 바로 한복판에 놓이게 될 위험에 빠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적의 군세는 대하로부터 길로 급히 진격해 오고 있었으며 성벽 아래로부터도 모르굴의 군단이 밀려오고 있었고 남쪽으로부터는 기병을 앞세운 하라드의 보병과 함께 전투탑을 짊어지고 오는 무마킬의 거대한 등판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북쪽에는 흰 투구깃을 꽃은 요머가 다시 모아 정비한 로한의 선진을 이끌고 있었으며 성 안에서는 남아 있던 모든 군세가 밀려나와 그 선두에 돌 암로스의 백조가 성문으로부터 적을 몰아 내고 있었다.
잠시 메리의 머리에는 어떤 의문이 스치고 지나갔다.
"갠달프는 어디 있지? 그는 여기에 있지 않은가? 그가 왕과 요윈을 구할 수는 없었을까?"
그러나 요머가 급히 그곳으로 달려왔으며 그와 함께 살아남은 왕의 가신들도 이제 다시 말을 진정시켜 달려왔다. 그들은 경악의 눈으로 거기 쓰러져 있는 죽은 짐승의 시체를 바라보았고 그들의 말은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았다. 요머는 안장에서 내려 왕의 곁으로 다가왔지만 슬픔과 절망에 압도당해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러자 기사 한명이 거기 죽어 쓰러진 왕의 기수 구스라프의 손에서 왕의 기치를 뽑아 내어 높이 세웠다. 천천히 데오든은 눈을 떴다. 기치를 보자 그는 요머에게로 넘겨 주라는 몸짓을 하며 말했다.
"만세! 마크의 왕! 이제 승리로 돌진하라! 요윈에게 내 인사를 전해 주게!"
마침내 왕은 요윈이 바로 자신의 옆에 쓰러져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죽었다.


한가지 재밌는 건 이 글을 읽고 앙마르가 휘둘러대는 게 미늘창인줄 알았는데 영화에서는 왠 거대한 프레일을 휘둘러 대는 겁니다.

어떻게 된 건가... 해보니 영어 원문은 Halberd(미늘창)도 아니고 Flail(프레일)도 아닌
Mace(철퇴)더군요.
번역자가 서양 무기의 단어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했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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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가장 커다란 주역인 골룸...

동시에 가장 가련한 피해자이기도 하죠...


그리고 가장 안타까우면서 화가 무지하게 났었던 장면입니다.

마지막에 프로도가 해피엔딩이 되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이유가...
그 가장 안타깝고 서글픈 그 사연이... 영화에서는 단 두 문장으로 말하더군요.

"프로도가 왜 떠나야 하는 거지요!!!"

"우리는 샤이어를 구하러 떠났었고 결국은 구원받을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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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원은 날 위한 것이 아니었어...


네 어쩌면 좀 의미가 담긴 말이 될 수도 있겠네요...
결국 프로도는 상처만 가득 입고 구원받지 못했으니까요...

어쨌던 원어 대사 자체가 저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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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막입니다...

프로도가 한순간이라도 자기 자신이 구원받았을 거라 생각한 적이 있을까는 모르겠지만...
아래 원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로도는 모든 게 끝난 후에도 웨더톱에서 앙마르에게 찔렸던 고통과 거미 셸로브에게 물렸던 고통을 매년 그 날이 되면 반복해서 끔찍한 기억에 짓눌리며 괴로워합니다.

그것을 예견해준 두 사람, 갠달프는 "안됐네. 세상엔 치유되지 않는 상처도 있는 법이라네"라고 하고,
이븐스타 아르웬은 자신의 보석을 주며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거라고 하죠...

그러나 모두 소용없었나 봅니다.

결국 프로도는 중간계에서 견뎌내질 못합니다.

가장 화가 났던건 극장판 번역입니다.

번역자는 이미도였죠...

나름대로 대단히 경력이 많은 번역가라고 알고 있는데...
번역한 대사가 이겁니다.


"난 만족하지 않겠어"

...

만족 안하겠다고?
무엇을?
어떤걸?
반지말고 다른거?

그야말로 극장에서 볼때 저 마지막 말에 맥이 탁 풀리더군요.. ㅡ.ㅡ

이미도씨 번역에 관해서는 다른 분이 잘 정리해주셨으니 링크를 달겠습니다.

뭐 하여간 진정한 의미는 아래 글에 있습니다.



그때 빌보가 눈을 떴다.
   "어,프로도! 자,오늘로서 난 올드 투크를 이겼네.그러니 시합은 끝난 거야.이젠
다른 여행 준비가 되었다네. 자네도 가는가?'
   "네,저도 갑니다. 반지의 사자들은 함께 가야지요."
   "프로도씨, 어 디로 가시는 거예요!"
   마침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게 된 샘이 소리첬다.
   "샘, 항구로 간다네."
   "그럼 전 함께 갈 수 없는 건가요?'
   "그래, 아직은 항구를 지나 그 너머로 갈 수 없다네. 자네도 얼마간 반지의 사자이
긴 했지만.하지만 자네에게도 그 시간이 올 걸세.너무 슬퍼 말게나,샘. 자넨 항상
두 쪽으로 갈라져 있을 수는 없어. 여러 해 동안 자네는 하나로 합쳐진 삶을 누리
게 될 거야.자네에겐 즐겨야 할 일도,존재해야 할 이유도,또 할 일도 너무 많아."
   "하지만 그 큰 일을 이루신 프로도씨도 샤이어에서 오랫돌안 즐거운 나날을 보내
실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샘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나도 한땐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내 상처는 너무 깊어.난 샤이어를 구하려고
노력했고 이제 구해졌지만 나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었어. 무엇인가 위험에 빠졌을
때 이런 일은 종종 있는 거야.누군가는 포기하고 잃어 버려야 다른 이들이 그것을
영유할 수 있지.하지만 자넨 내 상속자야.내가 가진 모든 것과 가지게 될 모든 것
을 자네에게 남겨 주겠네.또한 자네에겐 로우즈와 엘라노어가 있잖은가. 이제 꼬마
프로도가 태어날 테고 꼬마 로지와 메리,골디록스,피핀,그리고 어쩌면 그 이상의
아기들을 갖게 될 걸세. 자네의 손과 기지는 어디에서나 필요할 거야.물론 자네는
오랫동안 시장이 될 거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정원사로 남을 걸세. 또 자네는 『레
드 북』을 읽어 주고 지나간 시대의 기억을 되살려 사람들에게 그 '커다란 위험'을
상기시켜 주어 그들의 사랑스런 대지를 더 사랑하게 만들 걸세. 자네의 역할이 지
속되는 동안 자넨 그런 일들로 누구보다도 바쁘고 행복할 거야.자, 이제 함께 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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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의 마지막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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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소짓는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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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등학교시절부터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마지막인...

기쁨과 슬픔이 서로 공존하는...
이 이상 더 아름다운 결말은 다신 없을거라 생각되는 마지막 장면이 펼쳐집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꼭 소설도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J.R.R. Tolkien이 이 소설을 쓰고 했던 말 그대로 그는 Monster괴물을 낳았더군요.

소설에는 영화로 미처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대단히 많죠...

특히 샤이어 전투가 벌어져 호비트들이 사루만과 웜통을 죽이게 되는 이야기라던가...

가슴아프게도,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들... 메리, 피핀, 파라미르, 그리고 아라곤과 아르웬까지...

그다음 레골라스는 작은 배를 건조하여 소중한 친구인 김리와 함께 서역으로 떠나가고...

맨 마지막으로 샘이 떠나갑니다...


천재 감독인 피터 잭슨에게 경의를 표하며...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빌며...

나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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