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 Posted by 아스라이 2011. 11. 8. 19:53

보드게임 던저니어... 제작기...


전부터 보드게임 중 던저니어Dungeoneer라는 게임을 참 구하고 싶었습니다. 거의 보드게임 판매점을 열군데는 넘게 전화통화를 해봤지만 모두 다 품절이거나 물건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카드 이미지 파일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한글화 된 이미지가... 원래는 영어로 된 던저니어 앞에 덧붙여 쓰는 용도였겠습니다만...


이것만 있어도 쓸 수 있겠다 싶어 틱톡 보드게임카페로 갔습니다.



그리하여 구입한 것들... 주사위랑, 지지용 카드 뭉치, 그리고 카드 프로텍터입니다.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었더군요. 틱톡 주인님이 연락받자 마자 바로 준비해두고 계시더군요. 지지용 매직 더 개더링 카드들입니다. 양이 좀 되네요. 잘 하면 이거 덱도 하나 짤 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아하하...



어쨌거나 이미지 파일을 세심하게 출력해와서 모든 준비를 다 마칩니다.



일단 출력한 카드 이미지를 조심스럽게 오려냅니다.



이렇게 잘 오려낸 다음,



카드프로텍터 안에 지지용 매직 더 개더링 카드와 오려낸 이미지 카드를 함께 집어넣으면...



이렇게 하나의 카드가 만들어집니다.



뒷면은 매직 더 개더링... 뭐 하여간 이 작업을 12장 X 9개 카드이므로 전부 108장의 카드 작업을 하면 되지요...



솔직히 그 작업이 무시무시한 시간과 노력이 걸리더군요. 칼질할때 아래 보호를 위해 깔아둔 신문이 너덜너덜 초토화...



어쨌든 그 작업의 결과... 던저니어 카드 세트가 만들어졌네요. 음... 정말 제품을 못구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슬프긴 해도 한글화된 덱이 생겼다는 데 위안을 삼아볼까 합니다. 이제 게임을 해봐야 하겠죠...? 그런데 누구랑 해야하죠...? 그게 새로운 문제군요... 덜덜덜...





게임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4. 24. 01:20

틱톡 보드게임카페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쌀쌀하더군요. 마구 천둥이 치고, 비도 내리고, 금방 그치고... 대체 종잡을 수 없는 날씨였습니다... 내일은 맑아야 할텐데요...


처음엔 매직 더 개더링인 줄 알았는데, 이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덱이랍니다... 게다가 한글판!!!
최신판이 더이상 나오질 않아 시들해져가고 있다고 하시던데 왠지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이게 인기있다고 해도 매직 더 개더링처럼 부스터 뽑느라 재산 다 날리면 그것도 낭패긴 하네요...


쉐도우 헌터라는 게임이었습니다. 룰도 간단하고 재미도 있었는데... 서로간의 반목이 정말 심해요... 티격태격하는 사람은 같은 편이래도 가차없이 공격해서 죽이더군요... 무서웠어요...


뱅!! 아마 이거... 총소리죠? 해보진 못했지만 카드를 보니 아마 범인과 보안관, 그리고 배신자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남는 게임 같더군요... 안그래도 타뷸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데 말입니다...


그리고 달몬티... 일겁니다. 아마... 카드게임으로서는 간단한 룰이죠. 숫자싸움이니...

다만 게임도 게임이지만 가장 생각나는 것은...



그럼 대놓고 복수할까요?

빨리 아이패드를 사던지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규제되었다죠... 하...

벌써 밤이 무지하게 깊었네요.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게임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3. 7. 22:27

TRPG 드디어 기동했네요.


대학시절 참 열성적으로 참여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쭉 포기하고 있었던 TRPG... 우연한 기회로 지인이 인연이 되어 한 팀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것도 집과 무지하게 가까운 건대에서...

지난번에는 저녁쯤이라 간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엔 찍혔네요. 이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보드게임카페, 건대의 틱톡입니다.  


사면체, 육면체, 팔면체, 십면체, 이십면체까지... 그리운 주사위들입니다.


이건? 멕시코에서 구입한 주사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모양이 참 특이한 주사위군요. 문제는 막상 쓰기에는 윗면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제가 봐도 금방 알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예전엔 100면체 주사위도 있었지요. 말이 100면체지 그건 완전한 공이라, 그냥 굴리고서 멈추면 맨 위의 숫자를 읽겠지만, 은근히 논란이 많을 거 같기도 했지요.


선물로 받은 십면체 주사위입니다. 그보다는 아래에 깔린 캐릭터 시트에 눈길이 가더군요. 무려 미소녀 여캐릭터... 플레이어는 남성. 뭐 그게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플레이때는 주로 전투신이었고 필드 장면이 없었는데 막상 보통의 여행하는 신에서 어떻게 역할 연기를 할지 기대가 되더군요. 말로는 여성캐릭이 없이 순 남자들만 있어서 할수없이 만들었다고 하지만, 진실은 어떨지는...

하긴 오늘은 여성 플레이어도 있어서, 여성 드워프 탱커를 하더군요... 카리스마 낮다고 외모는 포기... 생각해보면 드워프 중에서는 절세미녀일지 모르지만, 다른 종족들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더구나 본인은 수염난 캐릭터가 좋아서 드워프를 했다고 하더군요. 뭐 설정에 따라서는 여성 드워프는 여행을 떠날때 남자처럼 꾸미고 다닌다는 말도 있고(드물게는 여성 드워프도 수염이 난다는 말도 있긴 하고...) 해서 가짜수염을 만들어 붙이고 다녀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

하지만 차마 이 이야기는 못하겠더군요...


정말로 이번 던전앤 드래곤즈 4th는 여러가지 면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많이 떠오르게 만드네요.


상자 가득히 캐릭터 피규어들... 보통은 전투시에 전술을 표현하기 위한 플레이어와 적들의 말로 사용되지만, 사실 저 말 하나하나가 예술적이더군요. 저도 은근히 하나둘 모아볼까 하다가 포기했던 피규어들입니다.


오랫만에 보는 마스터 스크린. TRPG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마스터의 주사위는 사기입니다. 우리는 공격하는 족족 빗나가건만 우리들을 연속으로 크리티컬로 죽여버리는 마스터의 주사위...

대학시절에는 그것때문에 아웅다웅도 많이 했지요. 그럼에도 이상하게 마스터와 주사위를 바꿔서 플레이해보면 그래도 마스터의 주사위가 사기가 되더라죠...


결국 만든 캐릭터... 남성 엘라드린 바드(음유시인)입니다. 원래 예전부터 남들 앞에 나서는 역할은 잘 못했고, 뒤에서 잔재주 부리는 역할이었는데, 힐러나 마법사는 이미 있었고 해서 예전부터 좋아하던, 할줄 아는 것은 많은데 제대로 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잡캐릭터(?) 음유시인을 선택했습니다.

으음... 그런데 이번 4th에서는 음유시인도 많이 다르더군요. 무엇보다도 엄연히 로그계열일 음유시인이 파티의 힐을 책임졌다는 점... 

오늘의 전투에서는 적을 공격했던 것은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인카운터 당 달랑 두번 쓸 수 있는 Majestic Word만 죽어라 쓴 것만 기억나는군요.


감옥에 갖힌 파티원들 구하겠답시고 내심 감옥까지 스텔스로 숨어들어가 간수들에게 몰래 다가가 한방에 뒤통수를 찍어내려 기절시키고 꺼내줄 생각이었으나, 실상은 감옥 앞에서 간수들과 정면대결(대체 왜!!!) 거기다 구해주기는 커녕 간수들에게 한방씩에 구출조 쓰러짐(왜 온거야?)... 보다못한 파티원들이 그냥 자기들이 알아서 감옥 문 부수고 튀어나와 자력으로 탈출...

우리는 왜 혼자서 탈출할 수 있는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들어온 걸까요...

뭐 하여간 즐거운 플레이였습니다. 아마 추억의 힘이 더 컸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옆자리에서 TRPG를 즐기고 있던 외국인들입니다.

부러워!!!

단편적인 광경일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의 영상이나 사진을 봐도 성인들, 더 넘어서 사오십 대나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의 팀이 TRPG를 즐기는 모습이 저렇게나 자연스러울 수가 없는데 말이죠. 
대체 왜 우리나라에서는 TRPG를 한다니까 의아한 눈초리로 보는 걸까요... 

게임하며 내내 부러운 광경이었습니다.

혹시 저에게 언급하신적 있는 NSM??님과 베가??님.
TO 한명은 날지도 모릅니다. 다만 탱커를 하셔야 한다는 조건이 있을거 같지만 말이죠, 후후...


뒤풀이에서 나왔던 주먹밥... 왜 주먹밥이라면서 처음엔 밥 한 사발이 나오고 말길래, 이게 왜 주먹밥인가 궁금해했는데...


스스로 쥐어 먹는 거였군요...
처음 먹어봤습니다...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빌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 주연의 영화라면 '가위손' 이후로 쭉 팬이 되어있는 편입니다. 

이하 모든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딱히 스포일러 없습니다.


문제는 참... 기껏 왕십리 역에 갔지만 지하철 역 어디에도 영화관 표시가 없더군요. 지하철 주변 지도를 봐도 CGV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결국 밖에 나와서 찾아보려는데 나오니 이건 더 헷갈리는 겁니다. 애초에 제가 심각한 길치이자 방향치인 문제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왕십리 CGV는 초행길이 아니라는 거... 분명 한번은 와본 거 같건만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이거 심각해요... 하아...


결국 트위터에 하소연... 다행히 한 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겨우 허겁지겁 도착했네요. 다행히 꼴찌는 아니었다는 게 위안이었어요.

3D 입체영화는 아바타 이후로 두번째였지요. 부푼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 내용은 단순한 편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더스틴 호프만과 로빈 윌리엄스의 후크Hook가 연상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동화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15년 후, 앨리스가 19세가 된 때의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앨리스가 우연히 다시 조끼를 입고 시계를 가진 토끼를 다시 만나, 쫒아가다가 나무 구멍속으로 떨어지고, 이상한 나라로 들어서게 되지요. 


그곳에서 앨리스는 그 사이 붉은 여왕이 이상한 나라를 지배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토끼와 쌍동이, 도도새, 파란 애벌래, 웃는 고양이, 주머니쥐, 모자장수를 만나 하얀 여왕을 도와 이상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기대를 했던 것은 조니 뎁이었지요. 영화 홍보 포스터나 영상들도 거의 그를 앞에 내세우기도 했고, 조니 뎁 자신도 미친 모자장수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나 녹색 콘택트 렌즈, 짙은 화장으로 연기했지요. 역시 조니 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조니뎁은 캐릭터가 완전히 굳어져버리는 듯 하기도 하네요... 혹시 최근 진지한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에서의 잭 스패로우 선장이나, 찰리의 초컬릿 공장에서의 공장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의 미친 모자장수까지... 조니 뎁 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은 '귀엽게 미쳐버린 환상의 존재'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뭣보다 제 생각엔 저 세 존재 다 행동거지가 비슷하기도 해요. 횡설수설, 정신없는 손동작. 아무래도 현실에서 보기는 조금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붉은 여왕이었습니다. 처음 볼때부터 어딘지 모르게 계속 웃음이 터지게 되는 여왕은, 그 위엄있는 모습과 잔인한 모습, 표독스런 표정에도 불구하고 그 거대한 머리 때문에 웃음이 터지게 되더군요.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조니 뎁과 더불어 또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가 하얀 여왕으로 나옵니다. 붉은 여왕의 동생이기도 한 그녀는, 이상한 나라의 악으로 묘사되는(실제는 악이라 할 수는 없지만) 붉은 여왕과 대비되어 생명을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 선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녀가 영화에 나오는 비중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붉은 여왕이 그 커대한 머리로 웃음을 준다면, 하얀 여왕은 그 손동작에 계속 웃음이 터지더군요. 아니, 잭 스패로우의 손동작에 물들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주인공이 나오지만, 제 경우 솔직히 컴퓨터 그래픽의 등장인물에는 감정이입하기가 좀 어렵더군요. 그저 '앨리스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들' 정도가 다가 아닐까 합니다. 하긴 원작에서도 그렇겠지요. 영화 슈렉속의 동키나 고양이 정도 되면 모를까, 토끼나 쌍동이, 체셔 고양이나 푸른 애벌레 엡솔룸도, 앨리스와 함께 모험을 떠나지는 않고, 중간중간 등장해 도와주는 존재더군요.


특히나 조금 내용을 알아듣기 어려웠던 게, 원작 동화도 이상한 나라에서는 도무지 현실 세계의 상식을 적용할 수 없는 이상한 나라만의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를 앨리스가 해쳐나갔는데, 이 영화 역시도 일반적인 상식은 상당히 많이 비틀어버린 편이라,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대사들이 대체 어떻게 진행될 지 알수 없었습니다.


어릴 때야 상식에 지배받지 않는 감수성 예민한 순수한 시절이라, 형실적이지 못한 이상하기 그지없는 상황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전진할 수 있었겠지만, 이젠 점점 어릴때의 환상계와 멀어져가는 나이가 되면 영화를 보면서 대체 왜 저 상황에 저런 결과가 되는지 이해하기 좀 어려워지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19세인 앨리스도 그래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팀 버튼 감독은 영화를 너무 어렵게 만들지 않고 많이 친절했던 편이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역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카엘 엔데의 '네버엔딩 스토리'와 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는 것. 네버엔딩 스토리의 진정한 의미가 그렇듯이, 자신이 만들어낸 소망이 아닌, 자신의 진정한 소망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가볍게 봐야 할 거 같습니다.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기에 블랙 코미디나 깊이있는 스토리와 비비꼬인 설정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만, 자세히 보니 이거 디즈니 영화로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디즈니랜드 영화에 심각한 영화는 어렵겠지요? 제 생각에는 영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내용으로 보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생각를 영화가 거의 끝나갈 때 했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러블리 본즈에서 늦지않게 깨달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늦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조니 뎁의 모자장수는 앨리스를 이끌어 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모자장수 역시 처음에는 무력한 존재로 나옵니다. 결국 그 역시 앨리스와 함께 차츰 깨달아가는 존재라는 거죠. 
모자장수가 앨리스와 더불어 성장해가는 모습 또한 볼거리라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 원작동화의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

이제 저는 동화의 내용이 거의 떠오르지 않지만, 커졌다 작아지는 물과 케이크라던가, 하트 카드 병사들, 사라지는 고양이 체이셔 등등 원작을 읽어봤던 사람들을 위해 멋진 그래픽으로 묘사된 재연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감독의 선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느낀 점 몇가지...

1. 번역자가 고생 많이 했을 거 같네요. 좋마운 날(아마 좋은 + 고마운 날이 합쳐진 거겠죠?), 날뜩한 검(날카로운 + 섬뜩한 검?), 거기다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표지판들은 뒤죽박죽, 모자장수가 횡설수설...

무엇보다도, 영어였다면 영어 싯귀의 운율에 딱딱 들어맞았을 대사들이, 한글로 그대로 바꾸니 대체 어떤 의미인지 알수없는 말들이 난무하더군요. 만약 영어 잘하는 분이라면 많은 것을 느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푸른 애벌레의 이름인 '엡솔룸'은 아마 absolute의 의미겠지요.

2.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붉은 여왕도 제 생각에는 피해자일 수 있겠네요. 단순히 머리가 크다는 이유로, 그녀의 곁에는 아부하는 아첨꾼과, 속으로 딴 생각을 품은 충복, 그리고 그 힘에 두려워 굴복하는 자들만이 남아버렸죠...

'사랑받지 못하고, 외면당할 바에야 미움받는 것이 낫지.'

상당히 가슴이 시리도록 박혀오는 여왕의 말은, 제게는 무척이나 공감되는 말이었지요. 미움보다 더 두려운게 무관심이라고, 애정이 증오가 되버린 경우는 저도 많이 보았지요. 결국 '가해자 없는 피해자'를 만들어 버리게 되지요.


영화 내내 머리가 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만 나오는 여왕이지만, 찾아보니 정상적인 모습도 있군요. 왠지 슬퍼보이기도 합니다.

3. 만약 3D영화가 이 영화로 처음이라면 감탄했겠지만, 이미 '아바타'를 본 뒤라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저절로 비교하게 되더군요. 좀 아쉽긴 합니다. 이 영화도 나름 멋진 화면을 보여주지만, 아바타에서 나비족의 행성의 자연경관, 그리고 동식물들은 환상적인 3D효과를 내기에 참 어울리고,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주었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의 배경효과는... 아바타만큼은 감탄하기 어렵더군요.

다만... 영화상에서 물건을 던지거나 뭔가 날아올때, 눈앞까지 날아오는 것 같아 저절로 움찔 피하게 된다는 것 정도?

4. 애석하게도, 아바타에서는 자막이 거의 완벽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꽤나 번져보이는 자막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중앙에서 좀 위쪽으로 나온느 자막은 번지지 않지만, 맨 아래 위치에 나오는 자막은 3D의 효과가 덜했는지 번져버리더군요. 혹시나 해서 안경을 벗어보니 그제서야 또렷이 보입니다... 많이 아쉬웠어요.

5. 앞으로도 이런 3D 영화가 대세가 될 거 같더군요. 반가운 일이긴 합니다만, 영화비가 배나 뛰어오르니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겠네요.


그래도 꽤나 재밌게 보고 만족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끝나고 뒷풀이... 전등과 전등의 빛과 그림자가 그려내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라서 찍어봤습니다.


술을 먹지 않으려고 버텨봤지만 무시무시한 게임 벌칙때문에 결국 마시게 되었네요. 거의 치사량...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술기운이 남아서 좀 횡설수설이고요. 아직도 술냄새가 나는 거 같아요. 양치질을 해도 소용없네요.

보드게임카페에 가서도 술냄새 풍길게 확실하네요... 
하아... 모두 절 술꾼으로 볼게 확실...


며칠전에 오늘을 위해 받은 TRPG D&D 4th 룰북입니다. 
아아... 역시 던전 앤 드래곤즈의 룰북 일러스트는 예술이네요. 보기만 해도 제가 저 속에 있는 듯 합니다.

TRPG 이야기에 부럽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시지만, 정작 기회가 되니 오시라고 하면 모두들 시간을 핑계대시기만 하시고 말이죠. 결국 취미를 위해서는 열정이 필요한 건가 봅니다.

솔직히 저도 걱정되기는 하네요. 그렇다고 스카웃된 걸 거절하기도 뭐하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운명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볼 수 밖에...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게임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2. 27. 01:55

트위터 번개 후기 - 보드게임카페

씻고 잘 준비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한시가 넘었군요... 오늘 참 재밌게 놀았던 거 같습니다. 만나뵈었던 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트위터 번개를 나간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동안은 진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이 아닌 이상은 햅틱폰같은 일반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비쌀까봐 생각도 못했지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KTF 휴대폰으로 트위터를 할때는 무료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로? 설마... 하다가 여기저기 물어봤습니다만 트위터의 경우에는 정말 무료라고 하더군요. 트위터 하는 도중 데이터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무료라...

어쨌든 그래서 요 며칠 신나게 밖에서 트위터를 핸드폰으로 해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확실히... 걸으면서 인터넷하는 게 꽤나 재밌네요. 특히나 오늘처럼 모임이라도 있으면, 가면서 중간중간 현재 위치라도 보고하면, 모여있는 사람중에서 컴퓨터가 있거나, 아이폰이라도 있는 사람은 제가 투덜대는 멘션을 그대로 볼 수 있으니 좋더군요. 뭐 물론 제가 투덜대는 멘션은 제 방향치 때문에 길을 못찾아 투정부리는 거지만...

확실히 왜 다들 아이폰 아이폰 하는지 알겠네요. 폰 어플이야 WM을 쓰는 PDA에서도 조금은 맛볼 수 있지만, 어디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특히 트위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군요...

그렇지만...


컴퓨터로 트위터...


왼쪽이 제 햅틱빔으로 트위터... 그리고 오른쪽이 PSP로 트위터...

트위터 하는 기기가 셋이나 됩니다. 
아직 아이폰은 확실히 제게는 시기상조로군요... 
물론 PSP로 140자 글 쓰려면 엄지손가락에 불이 나긴 하지만...


가는 도중 지하철역에서 라이브가 열리더군요... 노래는 익숙했지만 안타깝게도 누구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더군요... 약속시간도 빠듯하고 해서 사진만 한장 찍고 바로 달려 올라갔습니다.


약속장소인 건대의 보드게임카페 '틱톡'입니다. 안타깝게도 야간노출부족때문에 간판이 하얗게 번져버렸군요... 이런 가까운 곳에 그나마 요즘 찾아보기 힘든 보드게임카페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참 반갑더군요.


이미 먼저 오신 분들이 보드게임중... 좀 구경해 봤지만 뭔지 모르겠더군요. 저도 대학시절 TRPG하면서 보드게임도 몇 접해봤지만 이건 모르겠더군요.


허어... 이렇게 많은 수의 보드게임이? 이제는 PC방에 밀려 점점 찾아보기 힘든 보드게임들이 이렇게 많군요... 혹시 제가 궁금해하는 스타크래프트 한글판 보드게임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네요... 아시는 분도 없으신 듯 하고... 음... 역시 그렇게 묻혀버린 비운의 작품일까요... 국내에서는...


카페 내부 분위기입니다. 꽤나 아늑하고 널찍합니다. 대학시절 TRPG할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가 저희가 게임할때 무지하게 떠들어대서였습니다. 처음엔 각 멤버의 집을 전전했으나, 아무래도 주위에 시끄럽다고 항의할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공간을 찾게되었죠...

여기서 TRPG하는 팀들이 몇 있다고 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좋은 소식도 듣고...


식사로 나왔던 불고기 낚지볶음입니다. 보기에는 양이 그리 안 많아보여도 나중에 밥까지 비비니 꽤나 양이 많더군요. 먹고서 뒤에 안주와 간식으로 나온 먹거리들을 거의 손 못댄게 아쉽더군요.


Dalmuti... 달무티...? 
전에 본 적은 없지만 왕게임이고 룰이 간단하다는 이야기해 해봤는데 정말 쉽더군요. 


달무티보다 훨씬 피튀겼던 I am Boss입니다. 
역시 룰은 쉽더군요. 다른 것보다 같이 게임하는 사람끼리 신경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게임이니... 그런데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네요. 초보라 흥정할때 봐주신 건가...?


그리고 드디어 문제의 타뷸라입니다. 트위터에서 게임할때 1대 18의 기적같은 확률을 맞추고 예언자를 바라본 덕에 시민군이 대단히 유리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지켜줄거라 생각했던 보디가드는 이미 늑대에게 사망한 상태,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정체를 드러냈던 저는 늑대 한 명을 폭로하여 죽인것은 다행이지만 그날밤 바로 저도 늑대에게 살해당하고 말았지요. 그리고 계속해서 늑대들에게 시민군 능력자가 하나둘 희생되어 시민들이 늑대에게 패해했지요.

그래서 보드게임카페에서 오프라인으로 타뷸라를 다시 할 때는 이번에야말로 이기자라는 각오였고, 처음부터 보디가드가 나와 의욕이 불탔지만, 예언자와 영매가 첫날 우연히 희생되고 정체를 드러낼수 없어 비밀리에 시민들을 수호했던 저는 목숨걸고 지켰던 시민들이 절 의심해서 늑대 용의자로 지목하는 바람에 그날 바로 화형됨... 후우...

역시나 기회될 때마다 보드게임으로 단련된 사람들에게 괜히 덤비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그분 중 한분이 TRPG팀의 멤버라서 제가 잘하면 그 팀에 들어갈 수도 있게 되었네요. 시간/장소/돈의 삼박자가 완벽해야 즐길 수 있는 것이 TRPG이긴 하지만... 여기는 제 집과 걸어다녀도 될 정도로 가깝다는게 참 좋군요.

다른 사람들은 연휴일텐데... 내일도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괜히 억울해서 새벽에 마구 두드렸더니 글이 두서가 없는 듯 하네요...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