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소로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타는 곳에서 옆에 두 고블린이 비행선에 대해 안내해준답시고 둘이 떠들고 있는데... 듣다보면 가관입니다... 안전이고 뭐고 비용을 절감해서 이득볼 수 있는 부분을 쥐어짜듯 빼내서 이윤을 몽땅 챙겼군요...


그렇게 위험하고 불완전한걸 비행선 연료로 쓴다는 거야?


최악의 사태에 편안히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청산가리 알약도 준비되어 있다고 설명해주는 고블린들... 어이어이... 죽는 마당에 아몬드맛 알레르기가 뭔 소용이고 대체 청산가리 알약을 다양한 맛으로 준비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너희들 제정신이냐...?


낙하산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연해보라고 하자 지금 죽으라는 소리냐며 펄쩍 뛰는 승무원... 낙하산 타면 바로 죽는 거였냐...?


즐겁게 지내라니... 비행선이 왔는데 영 탈마음이 안 생기더라고요...


역시... 바쉬르로 배 타고 갈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사고가 생기는군요...


옆에는 가로쉬도 타고 있던데... 결국 비행선은 폭발해버리고...


이거 타면 죽는거 아니었나요? 하여간 낙하산 메고 뛰어내립니다...


황혼의 고원의 오크 족장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모르고르...? 왠지 모르도르를 연상시키네요.


어라어라어라... 혹시 이번 테마는 반지의 제왕인 걸까요, 영화에서 페레그린 투크가 팔란티르 신석을 간달프 몰래 훔쳐보다 사우론과 마주하듯이 제가 이번에는 적의 원흉과 수정구로 마주하게 되버리네요.


거기다 거대 연체동물 괴수까지...


아니 이 업적은 뭔가요... '넌 나에게 악몽을 줬어.'라니...


여기서는 왠지 스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플레이어가 죽었을때 간혹 스랄이 생명을 되살려 주기도 하죠. 그래서 혹시 호드쪽에서는 스랄이 재앙을 막고 얼라이언스에서는 말퓨리온이 이 역할을 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얼라이언스에서도 바다에서 혼돈의 소용돌이를 지키고 있는 것은 스랄이더군요. 어쨌거나 겨우겨우 만렙을 달성했습니다.


다음은 얼라이언스입니다. 바쉬르는 가보았으니 이번에는 하이잘 산으로 가봤는데, 데스윙이 불의 군주 라그나로크를 깨우고 있더군요...


역시 등장한 미니게임 중 하나... 하지만 날개 퍼덕이다 시쳐 버리겠더군요.


나가로 변신하는 퀘스트도 있더군요. 바다에서는 진짜 빠르지만, 육지에서는 꽤 느립니다. 어쩌면 나중에는 나가가 신 종족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정복하고 파괴하고 학살하는 퀘스트 내용이 많은 호드 퀘스트에 비해 수호하고 보호하고 구해주는 퀘스트가 존재하는 얼라이언스 퀘스트... 어쩌면 하이잘 산의 나이트 엘프들의 퀘스트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강력한 고대 수호신과 대화중인 플레이어... 그런데 눈길은 자꾸 뒤에 있는 나무로 가네요...


꽤 재밌었던 퀴즈 퀘스트입니다. 예, 아니오만 선택하면 되는데 보시다시피 문제들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된 퀴즈가, 4지선다나 주관식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더군요.
드디어 지난 달 말에 구입한 파이널 판타지 13의 여행이 끝을 보았네요. 그동안 이거 하나에 매달리느라고 다른 모든 것을 거의 등한시하다시피 했던 게 사실인지라... 왠지 이제 후련하네요. 플레이 스테이션 3를 샀던 이유이기도 했으니 목적은 달성한 셈이죠...

다만, 보통 전 플레이 도중 간간히 여행기 스타일로 쓰는 편인데 말이죠, 이 파이널 판타지 13은 플레이 도중 전혀 못 쓰고 클리어한 뒤에야 이렇게 포스팅하는 이유는...

정지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다른 게임같은 경우 대사 같은 곳에서 버튼을 눌러야 넘어간다던지  스타트 버튼으로 일시정지 시켜두고 화면사진을 찍는데... 이 게임은 물흐르듯 다 넘어가버리니 말이죠... 괜찮은 장면이네... 하며 사진기 찾으면 그새 넘어가버린단 말이죠... 별수없이 약간의 게임 감상과 캐릭터 소개... 그리고 스포일러가 될테니 일단 가려두겠습니다만 엔딩 샷 정도만이 쓰여지겠군요...


라이트닝. 실제 이름이야 따로 있지만 군인이었다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곳으로 뛰어든 여전사입니다. 애초에 클라우드의 여성 버전으로 기획된 거라고 하니... 전직 군인이라는 것과 차가운 성격과 말투가 특징이더군요.

늘상 화가 나 있는 듯 하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대한 분노였다는 것... 감정을 억제하는 성격 같아서 눈물이라곤 없을 것 같았는데 단 한번... 슬피 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삿쯔. 라이트닝이 잠입하는 순간부터 졸졸 따라다니는 아저씨입니다. 자신도 가야한다며 어거지로 따라오는데 나중에 그 사연이 밝혀지죠. 아기 쵸코보를 데리고 다니며, 이래저래 덜렁대기는 하지만 비공정 조종사라는 직업때문인지 기계에 박식하더군요. 문제는 거기서 끝... 스토리는 슬픈 아저씨긴 해도 저는 파티에 넣기가 좀... 공격으로 쓰기도 그렇고... 보조계열의 헤이스트가 좋지만 그건 나중에 호프도 배우는지라... 그렇다고 힐러로 키우기도 그렇고 말이죠...


스노우. 라이트닝의 동생인 세라와 결혼을 약속한 터라 라이트닝을 처형~ 처형~ 하며 불러댑니다. 그리고는 늘상 라이트닝에게 두들겨 맞는다는...

그나마 남자주인공 급이긴 한데... 왠지 영웅 나오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는지, 히어로 병에 걸려있습니다. 너도 지키고 얘도 지키고 쟤도 지키고, 모두모두 지켜준다는 소위 '마모루 병'환자...

확실히 라이트닝에게 얻어맞고 살다보니 맷집이 두둑해진 듯... 디펜더로서는 잘 써먹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도망치려다 스노우 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소년. 답답해요 답답해. 애 같은 소리 하다가 어른스런 소리 하다가... 얘 말 듣고 이쪽으로 기울었다가 누나 말 듣고 저쪽으로 기울고... 꽤나 스토리 후반부에야 자기 중심을 찾죠... 어떤 면으로는 사람이 좀체 죽지 않는 이 게임에서 가장 큰 걸 잃었는지도...


바닐라. 등장부터 엔딩까지 내내 귀여니 오버액션에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소녀. 왠지 주변 상황과 동떨어진 세계에 있는 듯 해서 게임 내내

'넌 뭐하는 짜장이냐?'

라며 투덜거렸지만...
결국 스토리상 비밀이 있... 어도 그러지 말라고!!!!



팡. 바닐라를 끔찍히 위해주는 누님. 등장부터 '나는 비밀이 있어'라고 온 몸으로 외치고 계시지만, 정작 다들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라이트닝 저리가라 할 정도로 터프함을 보여주시죠. 하긴 원래 기획단계에서는 남자였대죠 아마...?


세라. 라이트닝의 여동생이자 스노우와 미래를 약속한 소녀. 왠지 비중이 있을 거 같았는데... 공주님이었네요... 닷지와 더불어 자다 깨보니 상황 종료... 라는 운좋은 소녀.


오오, 여기서도 시드가 나오는군요. 게다가 최초로 미청년입니다. (이때까지는 거의 할아버지 아니면 중년이었는데 말이죠...) 다만... 비단 시드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 게임에서의 NPC들은 정말 다들 암울합니다... 안그래도 수가 몇 안되는 귀중한 NPC들이건만... 비중은 그야말로... 안습...

게임 자체는 참 재밌었습니다. 특히 전투... 역시 그동안의 장점을 모으고 단점을 개선시킨 노력을 해서인지 꽤 재밌는 전투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인공지능 둘이 나름 똑똑하게 전투를 해주는 것도 좋았고 시시각각 판단해서 옵티마를 바꿔대는 재미도 있었지요.

다른 장점과 단점도 많지만 이미 일본판 나왔을때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니 제가 별다르게 쓸 필요는 없지 싶네요. 그래도 한가지... 역시 롤플레잉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시도를 한 게임이라... 롤플레잉이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라는 생각이 깊은 플레이어라면 꽤 여러번 뒤통수를 맞아야 할거 같습니다.

아래는 엔딩 스크린샷이라 가려둡니다. 상관없는 분만 보세요.



그러고보니 플레이시간이 몇시간이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한글판 정발되자마자 행사장 가서 사온것이니 날짜로는 한 10일 플레이 한 거 같습니다. 하긴 플레이한 뒤에도 노가다가 잔뜩 기다리고 있죠...


The End...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야 가끔 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한다쳐도... 맨 오른쪽에 파이널 판타지 13과 같은 시간에 사서는 아직까지 비닐도 뜯지 않은 크로스 엣지도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