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져'에 해당되는 글 1

  1. 2009.12.24 심심한 카메라 2
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09. 12. 24. 18:05

심심한 카메라

으음... 베가본드님에게 전염되었을까... 괜히 혼자 카메라를 만지작대고 있습니다...
하긴 서로 만나게 될지야 알수 없지만, 서로 보고 못알아보면 안되기는 하죠...
제 블로그 대문에 사진이 있긴 하지만, 최대한 눈코입만 분간되게 찍은거라서...
게다가 저역시 최근 사진이 없다보니 한번 찍어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모습입니다. 뒤에 정신없는 방은 모른 체 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무서워요...

흠 그러다보니... 왜 울티마 하는 분들을 만나고 싶은 걸까 생각해 봤는데...
혹시나 모르지만 정말 레어템이나 눈이 번쩍 뜨일만한 뭔가를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긴 해요. 예를 들면, 동서게임체널에서 정발해줬던 정품 세트라던지, 울티마 팬의 로망인 손수건 지도나 문스톤이라던지...(국내 정발은 정말 초라함 그 자체지만... ㅡ.ㅡ) 아니면 지난번에 링크했던 수제 매뉴얼이라던지...(솔직히 있기만 하다면 당장 전페이지를 문구점에서 복사해서 소장하고픈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울티마에 관한 텍스트 파일이나 책이라던지...

혹여 만나게 되면 누군가 소장하신 품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 거죠. 특히나 제가 몇가지를 이사를 자주 다니는 통에 잃어버리고 말아서 더욱 안타까운 건지도 모릅니다. 현재 울티마 9 정품 시디 하나 건졌군요... 웹에서 여기저기 울티마에 관한 파일이나 텍스트를 수집했지만 그역시 한계가 있는 거고...

생각해보니... 그렇게 소장품들이 있으시면 전 뭘 보여드리지 하고 생각하다가... ㅡ.ㅡ


문득 생각나 꺼내보았습니다. 제가 간혹 들고다니는 주머니입니다. 먼지투성이에 상당히 낡았지만 오른쪽에 글이 쓰여 있네요.


꺼내보면 별과 달이 수놓아진 천에 쌓은 뭔가와 수정구슬 두개가 나타납니다(펠루카와 트라멜이라고 우겨볼까 하다가 관뒀습니다.)


네 이쯤되면 다 아시겠지요. 타로카드입니다.


이 타로카드는 아르디안 카드라는 덱이며, 저의 두번째 카드이고, 첫번째 덱은 현재 봉인되어 있습니다.

아마 만나게 되면 저는 희망자분께 타로 점을 봐드릴 수가 있겠네요.


봉인이라 하니 뭔가 거창하게 들리는데, 별거 없습니다. 한번 꺼내볼까요...


역시 천으로 잘 싸여있고, 펼쳐보면...


이 덱은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라이더 웨이트 카드니까요...


봉인해둔 이유는 별거 없고... 이 덱은 제 첫 타로카드입니다. 그러니까 무지하게 오래되었지요. 대학시절 우연히 알게 되어, 미국에서 주문해서 항공우편으로 받아보았던(미국 직수입 항공우편은 이것과 디아블로1 정품 둘이로군요)... 아직 하이텔, 천리안, 나우무리가 PC통신의 대명사이던 시절인 거죠.

그렇게 기나긴 시간동안 카드를 사용하다 보니 몇년 전인가 카드 한장이 소실될 뻔 했고... 생각해보니 카드라는 것은 78장 중 단 한장만 훼손되도 78장 전체가 다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잘 모셔두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덱을 하나 더 구입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말이죠, 울티마에도 처음 집시여인이 카드를 보여준다는 거죠, 그리고 그 생김새또한 타로와 대단히 닮아있습니다. 게다가... 타로카드의 메이져 카드는 22장입니다. 0번 Fool부터 22번 World까지 있지요.
울티마는 8이란 숫자가 기본이긴 하지만, 8개의 미덕과, 8개의 미덕의 반대되는 던전의 이름, 그리고 3개의 불길, 그리고 가고일들이 받드는 3개의 원리까지...

8 + 8 + 3 + 3 = 22가 됩니다.(왠지 짐캐리 주연의 '23'이 생각나긴 하지만...) 재미있네요.

아시다시피 저 22라는 숫자는 우리가 인생에 태어나 살아가며 죽을 때까지 겪게되는 사건을 22가지로 표현한 것이지요. 어떻게 일생동안의 사건을 22가지로 분류가 되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만 복잡스런 현대가 아닌 수천년 전의 사람들에게는 22가지면 충분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음... 아무래도 제가 이러고 있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에 있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마리에~

덧, 베가본드님... 누구랑 닮았다고요...?


오른쪽 말씀이시죠? 어헝헝~ 꺼이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