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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5 킬 빌 Kill Bill -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영화음악. 2


본문을 읽으시기 전에 먼저 이 음악을 재생하시고 읽어보세요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영화, 킬 빌입니다. 1편도 상당히 재밌었지만 2편에 상당히 인상적인 음악이 있어 포스팅해 봅니다.



베아트릭스와 빌이 연결해준 사부, 파이 메이와의 첫 만남. 역시 전설의 고수답게 파이 메이에게 상대가 되지 않죠. 특히나 칼 끝에 올라서는 저 모습이란...



그러나 괴팍하고 성격 더러운 노인이던 파이 메이가 다르게 보이게 되던 순간, 온 몸이 만신창이인 상태에서 힘겹게 젓가락질을 하며 사부의 밥을 먹는 베아트릭스와 그걸 흐믓한 눈으로 바라보는 파이 메이... 다른 사람, 즉 바이퍼 같았으면 절대 저러지 못했을 텐데 말이죠...(생각할수록 망할 바이퍼 같으니...)



결국 관에 생매장된 상태에서 사부에게 전수받은 원 인치 펀치(영화 내에서는 기술명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뭐... 손모양과 기술은 아무리 봐도 이소룡이 선보였던 근거리 정권. 생각해보니 그 기술의 파괴력이 나오는 근본은 강하게 내딛는 앞발이라고 들었는데, 저렇게 누워있는 상태에서 가능한가 생각도 됩니다만...)로 관을 부수려고 시도하는 베아트릭스...



누구라도 포기할 상황에서 계속해서 피가 나도록 주먹을 내지르는 베아트릭스... 바로 이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 정말 감명깊게 들었던 음악이고, 제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지요. 음악도 올리려 했으나 저작권 위반으로 안되는군요. 그래서 유튜브 링크로 대체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 음악, L Arena... 찾아보니 이 영화의 오리지널 제작OST는 아니더군요. 오래전 다른 영화에서 이미 사용된 곡을 다시 쓴 것 같아요. Il Mercenario - L'Arena 라고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음악 한 편의 짧은 영상이지만 대단원의 클라이막스 같고 꽤나 멋지더군요. 그래서 차용해 왔나 봅니다. 하긴 1편에서 외로운 양치기도 썼기도 하고...



보통의 다른 영화 같았으면 좀비나 구울이 바로 떠오르게 되는 영상입니다만...



영화를 보면 결국엔 스스로 빠져나온 베아트릭스를 보며 통렬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장면이 왜 이렇게 웃긴지 모르겠어요. 물 한잔 부탁하고 살며시 미소까지 짓는 베아트릭스...



영화관에서 내려간 이후로 좀 오래 지나서인지 DVD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인지 1편 DVD는 나름 케이스도 마음에 들고 함께 동봉된, 비록 간략한 캐릭터 소개뿐이긴 해도 책자까지 있는 반면,



2편 DVD는 딸랑 저 DVD하나 끼워져 있는 형태라 아쉬웠지요. 그때 거의 품절된 상태라 겨우겨우 찾은 곳에서 앞뒤 생각없이 지른건 사실이지만... 하긴 뭐 영화 DVD가 뭐 매뉴얼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DVD 하나면 다 끝이지만...(반지의 제왕급의 패키지 구성을 기대한 것부터가 잘못인 건가... 하긴 인디아나 존스 4 DVD도 포장은 그럴듯해도 내용물은...) 그나마 이 DVD에는 영화에서 잘려나간 빌의 액션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겠네요. 파이 메이에게 가는 도중 시점인 것 같은데, 오래전 TV 외화드라마 '쿵푸'에서 보여주던 데이빗 캐러딘의 액션을 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영화판에선 애석하게 잘려나가서 아쉬웠지요... 그것도 그렇고 우마 서먼이 액션 여전사의 이미지를 쉽게 벗기 어려워진 것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