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3.01 이프 온리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09. 3. 1. 08:05

이프 온리


그렇게나 화제가 되었던 영화 이프 온리입니다만...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도...
전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솔직히 저 영화 포스터에 이미 영화내용이 다 들어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기 보다는...
남자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것인지가 궁금했지요.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과 이안(폴 니콜스)은 연인사이입니다.
하지만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을 중요시 여기는 사만다에 반해, 이안은 일에만 몰두하죠.


사만다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항상 2순위였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일과,
사회에서의 인정입니다.

그때문에 사만다는 언제나 외로워하다가...
사고로 떠나게 됩니다.


자신의 차가움속에 슬퍼하다 떠난 그녀를 생각하며 괴로워하던 이안은...
거짓말처럼 사고가 난 그날 아침으로 되돌려지게 됩니다.

역시나... 한번 잃어버린 후에야 소중함을 깨달은 이안은...
그날 아침도 예정된 사고를 향해 흐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사만다를 그 도시에서 도피시키고, 함께 여행하면서 꿈결같은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나왔군"
"그녀를 가진 것을 감사하며 사쇼"


정체모를 택시기사의 말입니다.

첫날에는 잘 와닿지 않는 의미였지만,
그녀를 잃고 난 뒤에는 절실히 다가오는 말입니다.

인간이란, 욕심이 끝도 없어서...
이미 손안에 들어온 행복을 금방 잊어버린 채 저앞에 반짝이는 행복을 잡으려고 발버둥칩니다.


잃어버린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인간입니다만...
잃기 전에 그 소중함을 개닫는 사람은 행복해질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닐까요...


결국은 사고는 예정된 순리대로 발생해버리고,
역시나 떠나버린 자와 남겨진 자로 나뉘어집니다.

택시기사는 말했지요.

"탈 것인지 안 탈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이요"

그리고 그것이 누가 떠날 것인지 누가 남겨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었네요...


영화를 보며... 저 순간에 저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했습니다만...
역시 저 또한 같은 선택을 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죽고 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남겨질 것이냐 떠날 것이냐의 선택을 꼭 해야만 한다면...
홀가분하게 떠나 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남겨진 자는 평생을 두사람분의 인생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겠지요...

이미 한사람의 운명을 짊어지고 사는 저로서는...
종종 그 무게에 짓눌려 숨막히기도 하니까요...


하루가 되돌려진다는 이야기에 영화보는 내내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이름이었을겁니다.

이 영화는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습니다.

한 세상 짜증만 가득한 남자가 어떤 하루에 갇혀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만,
눈을 떠도 눈을 떠도 어제 그날인 겁니다.
사람들은 어제 했던 말과 행동만 반복하고...
그 역시 했던 일 또해야만 합니다.

처음에는 화를 내고, 어쩔수 없이 굴복하고 그날 하루를 보내고(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아는 겁니다.)
앞일을 다 예상할수 있으니 범죄도 저질러 보고, 여자를 꼬시기 시작하면서 그는 변해갑니다.

분명 하루에 갇혀버렸지만 그의 기억만은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그가 있는 마을에서 그날 하루 그가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거죠.

결국 그는 그날 사고가 나는 사람들을 구하게 되고(매일매일 반복해서)
무턱대고 찾아가 피아노 교습도 받고(선생에겐 하루짜리 교습이지만 그는 점점 숙달되어 가지요)
그리고 그녀에게 차츰 마음을 열어가게 됩니다.

오래전에 보게 된 영화입니다만... 아직도 저 영화는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후에야 소중했다는 걸 깨닫게 되죠.
하지만 잃어버리기 전에 그 소중함을 알수있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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