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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07. 8. 20. 02:20

천년학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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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학


솔직히 보기 전에는 조금 기대할수가 없었네요.

워낙에 안좋은 이야기들이 많았지요.

서편제의 아류다, 지루하다, 뭔소린지 모르겠다, 불친절한 영화다 등등...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임에도 외면했던 영화이기도 했지요.

그러다 기회가 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본 느낌은... 역시 꼭 보았어야 할 영화다라는 것과 '가슴아프다'군요.

왜 저들은 저렇게 슬프게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왜 저들은 저렇게 가슴에 한을 품고만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 소중한 가족이, 연인이 헤어졌다 간신히 만나게 되면,

다시는 떨어지지 않고 함께 서로 기대어 사는 것이 행복일거고 바램일텐데...

저들은 헤어졌다 물어물어 간신히 만나고, 그 헤어진 시간동안의 삶의 질곡에 안타까워하고,

또다시 떨어지지 않는발길을 돌려 이별하고, 긴 시간이 흐른뒤 다시 물어물어 겨우 만나고,

또 서로의 삶에 안타까워하다 다시 헤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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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에서도 유명한 장면이네요.

가장 행복했을 시절... 아버지와 딸이 소리를 하고 아들이 북을 치던 그 어린 시절...

아시겠지만 아들은 떠나버리고, 아버지는 (딸마저 떠나버릴까 두려워서인지 알길 없지만)

아픈 딸에게 약을 주고, 딸은 눈이 멀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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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가 첩으로 있던 시절, 노인이 마지막 가는 길에 소리를 불러 주던 장면...

이때가 누이가 그나마 행복했던 시절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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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중동으로 돈벌러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만난 오누이. 마지막으로 소리와 북장단을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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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지 않는 발길로 동생은 또다시 누이의 곁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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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누이는 중동으로 간 동생이 안타까워 중동 소식을 열심히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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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꺾여버려 소리가 사그러들자 목을 다시 틔워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쓰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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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하는 장면, 과연 누이가 목을 다시 회복했는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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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중동으로 돈벌러 떠났던 이유가 나옵니다.

온통 맹인을 위한 배려가 가득가득한 새 집을 짓기 위해서였죠.

동생의 한때 동거인이었던 그녀가 찾아와 집을 구경하고는...

'나도 맹인이 되어 여기서 살고 싶다'라고 애절하게 말하고는 정신병동으로 끌려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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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마지막으로 들은 누이의 마지막 자취는...

어렵게 어렵게 명당자리를 구해 찾아와 한줌의 재를 묻고 떠난 이야기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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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나마 누이를 사랑했던 한 사내의 눈에 비친 환상이겠지요.

어쩌면 간절한 소망이 보여준 환영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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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북을 잡고 가다듬자 그곳에 어느샌가 나타난 누이가 소리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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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오누이가 다시 함께 소리를 하는 모습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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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의 학이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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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학


영화는 완결을 짓지 않고 끝이 납니다.

동생은 과연 누이를 만나는지, 누이는 목이 괜찮은건지, 두 오누이는 함께 동생이 정성스레 지은

그 집에서 살게되는지...

다만, 꼭 그렇게 만나길 빌 뿐입니다.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빌며...

아스라이 스러지는 여덥째 달 스무번째 새벽에... 아스라이...

나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