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달 말에 구입한 파이널 판타지 13의 여행이 끝을 보았네요. 그동안 이거 하나에 매달리느라고 다른 모든 것을 거의 등한시하다시피 했던 게 사실인지라... 왠지 이제 후련하네요. 플레이 스테이션 3를 샀던 이유이기도 했으니 목적은 달성한 셈이죠...

다만, 보통 전 플레이 도중 간간히 여행기 스타일로 쓰는 편인데 말이죠, 이 파이널 판타지 13은 플레이 도중 전혀 못 쓰고 클리어한 뒤에야 이렇게 포스팅하는 이유는...

정지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다른 게임같은 경우 대사 같은 곳에서 버튼을 눌러야 넘어간다던지  스타트 버튼으로 일시정지 시켜두고 화면사진을 찍는데... 이 게임은 물흐르듯 다 넘어가버리니 말이죠... 괜찮은 장면이네... 하며 사진기 찾으면 그새 넘어가버린단 말이죠... 별수없이 약간의 게임 감상과 캐릭터 소개... 그리고 스포일러가 될테니 일단 가려두겠습니다만 엔딩 샷 정도만이 쓰여지겠군요...


라이트닝. 실제 이름이야 따로 있지만 군인이었다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곳으로 뛰어든 여전사입니다. 애초에 클라우드의 여성 버전으로 기획된 거라고 하니... 전직 군인이라는 것과 차가운 성격과 말투가 특징이더군요.

늘상 화가 나 있는 듯 하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대한 분노였다는 것... 감정을 억제하는 성격 같아서 눈물이라곤 없을 것 같았는데 단 한번... 슬피 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삿쯔. 라이트닝이 잠입하는 순간부터 졸졸 따라다니는 아저씨입니다. 자신도 가야한다며 어거지로 따라오는데 나중에 그 사연이 밝혀지죠. 아기 쵸코보를 데리고 다니며, 이래저래 덜렁대기는 하지만 비공정 조종사라는 직업때문인지 기계에 박식하더군요. 문제는 거기서 끝... 스토리는 슬픈 아저씨긴 해도 저는 파티에 넣기가 좀... 공격으로 쓰기도 그렇고... 보조계열의 헤이스트가 좋지만 그건 나중에 호프도 배우는지라... 그렇다고 힐러로 키우기도 그렇고 말이죠...


스노우. 라이트닝의 동생인 세라와 결혼을 약속한 터라 라이트닝을 처형~ 처형~ 하며 불러댑니다. 그리고는 늘상 라이트닝에게 두들겨 맞는다는...

그나마 남자주인공 급이긴 한데... 왠지 영웅 나오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는지, 히어로 병에 걸려있습니다. 너도 지키고 얘도 지키고 쟤도 지키고, 모두모두 지켜준다는 소위 '마모루 병'환자...

확실히 라이트닝에게 얻어맞고 살다보니 맷집이 두둑해진 듯... 디펜더로서는 잘 써먹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도망치려다 스노우 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소년. 답답해요 답답해. 애 같은 소리 하다가 어른스런 소리 하다가... 얘 말 듣고 이쪽으로 기울었다가 누나 말 듣고 저쪽으로 기울고... 꽤나 스토리 후반부에야 자기 중심을 찾죠... 어떤 면으로는 사람이 좀체 죽지 않는 이 게임에서 가장 큰 걸 잃었는지도...


바닐라. 등장부터 엔딩까지 내내 귀여니 오버액션에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소녀. 왠지 주변 상황과 동떨어진 세계에 있는 듯 해서 게임 내내

'넌 뭐하는 짜장이냐?'

라며 투덜거렸지만...
결국 스토리상 비밀이 있... 어도 그러지 말라고!!!!



팡. 바닐라를 끔찍히 위해주는 누님. 등장부터 '나는 비밀이 있어'라고 온 몸으로 외치고 계시지만, 정작 다들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라이트닝 저리가라 할 정도로 터프함을 보여주시죠. 하긴 원래 기획단계에서는 남자였대죠 아마...?


세라. 라이트닝의 여동생이자 스노우와 미래를 약속한 소녀. 왠지 비중이 있을 거 같았는데... 공주님이었네요... 닷지와 더불어 자다 깨보니 상황 종료... 라는 운좋은 소녀.


오오, 여기서도 시드가 나오는군요. 게다가 최초로 미청년입니다. (이때까지는 거의 할아버지 아니면 중년이었는데 말이죠...) 다만... 비단 시드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 게임에서의 NPC들은 정말 다들 암울합니다... 안그래도 수가 몇 안되는 귀중한 NPC들이건만... 비중은 그야말로... 안습...

게임 자체는 참 재밌었습니다. 특히 전투... 역시 그동안의 장점을 모으고 단점을 개선시킨 노력을 해서인지 꽤 재밌는 전투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인공지능 둘이 나름 똑똑하게 전투를 해주는 것도 좋았고 시시각각 판단해서 옵티마를 바꿔대는 재미도 있었지요.

다른 장점과 단점도 많지만 이미 일본판 나왔을때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니 제가 별다르게 쓸 필요는 없지 싶네요. 그래도 한가지... 역시 롤플레잉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시도를 한 게임이라... 롤플레잉이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라는 생각이 깊은 플레이어라면 꽤 여러번 뒤통수를 맞아야 할거 같습니다.

아래는 엔딩 스크린샷이라 가려둡니다. 상관없는 분만 보세요.



그러고보니 플레이시간이 몇시간이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한글판 정발되자마자 행사장 가서 사온것이니 날짜로는 한 10일 플레이 한 거 같습니다. 하긴 플레이한 뒤에도 노가다가 잔뜩 기다리고 있죠...


The End...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야 가끔 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한다쳐도... 맨 오른쪽에 파이널 판타지 13과 같은 시간에 사서는 아직까지 비닐도 뜯지 않은 크로스 엣지도 안습...



스포일러가 될만 한 부분은 가려둡니다. 클리어 하신분이나 상관없으신 분만 펼쳐서 보세요



여차저차 하다보니 다시 비누 대령이 주인공이예요? 역시 적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탈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도망가다보니 갑자기 죽어버리는 운전수... 운전을 제가 해야한다는 것을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알아챘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 곳은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아마도...


역시나! 레펠이군요...


스파이더맨인가... 조용히 거꾸로 내려갑니다.


나쁘게 생각 마.


여기도 온통 폭탄 투성이...


으악!!! 이것은!!! 그나저나 여유시간이 5초가 뭐야!!!


겨우겨우 탈출에 성공합니다.


오오 이것은 미스터 손의 저팔계가 애용한다는 바주카...?
탄수무한의 그 바주카와는 달리 1회용입니다.

어쨌든 무사히 빠져나갑니다.


드디어 최후의 미션이군요. 아예 맨 위쪽에 현상수배가 되어 있습니다...


아니 뭐라고? 보트에 타라고?


이번엔 수중 레이싱 미션이군요.


정말 영화 뺨칩니다. 스릴도 있고 속도감도 상당하네요.


헬기를 타고 달아나는 적을 쏘아서 헬기를 격추시키자,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는 프라이스 대위님(틀린가)...

하여간 너무 가속된 스피드가 줄 기미가 안보입니다.
보통 이렇게 마구 강을 달리다 보면...



역시나아아아아아아아~~~~~~!!!!



여기서부터는 엔딩 수준의 정말 멋진 연출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해 일단 가려둡니다.




멀미를 참아가며 악전고투 끝에 클리어했습니다. 기분은 참 좋네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았는지 알거 같습니다. 화려한 액션 영화라도 본 듯해요.


허어 게다가 엔딩 스텝롤도 특징있네요.
스킵하지 않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매력도 있습니다.

소프와 고스트의 반가운 얼굴이 자주 보이네요.


임무 완료!!!
솔직히 돈내고 정품 사지 않았다면 중간에 포기해버렸을 확률이 높긴 합니다.


자아 다음은 스페셜 OPS...?
해야겠군요... ㅡ.ㅡ

모두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나마리에~
보통 음악은 제가 삽입하지 않지만 이 게임은 음악이 정말 좋습니다.
재생 누르시고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어떻게든 장인을 살려보려 했지만 결국 피를 봐야만 했습니다. 뭐 살릴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알리스테어의 분노는 너무나 크더군요.


군대를 위해 레드클리프로 온 우리들은 커다란 비밀을 듣게 됩니다. 그레이 워든과 아크데몬에 관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 비밀이 왜 지켜져야 했는지도...

그는 아크데몬의 마지막 일격은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합니다...


갑자기 밤에 찾아온 모리건... 그녀는 운명을 바꿔보겠다며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바로 고대의 잊혀진 마법을 사용해서 알리스테어와 자신이 동침하여 아기를 잉태한다면, 그 아기는 고대 신의 환생이 될 것이고...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건 어쩐지 더 큰일을 부를 것 같더군요... 그 아기는 그 후 어떻게 되는지도... 모리건은 자신이 양육하겠다고 할 뿐 해는 없을거라 하지만... 자신 자체가 누군가의 그릇으로 키워진 마당에 자신의 아기에게 똑같은 짓을 하겠다는 건가요?

도저히 허락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저의 경우... 그녀는 떠나버리고 말더군요... 잡을 수 없었고...
지금까지 공들여 키웠던 그녀라 안타깝기만 합니다...


가족들의 눈물을 뒤로 하고 모두들 최후의 결전을 위해 나섭니다...


달리쉬의 엘프들도...


오즈마의 드워프들도...


그리고 탑의 마법사들도...


마지막 결전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벌써 데네림을 점령하고 살육을 벌이는 다크스폰들...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일단 입구를 다시 되찾습니다... 너무 몰입해선지 아직도 열창하는 렐리아나...


한사람 한사람 마지막 순간에 남아있는 동료들과 각오를 다집니다.

'이런 결말이 되버려서 유감이야...'
'그러면 아크데몬의 엉덩이를 걷어차주러 가자고!!!'
마지막까지 힘을 주는 알리스테어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전투인데... 달성율 33%... 나머지는 다 뭐라는 거지? 퀘스트도 꽤나 한거 같은데...
혹시 직업에 따라 퍼센트가 더해지는 건가...


이제 저의 화염 앞에 당할 자는 없군요. 굽고 굽고 또 굽고 정말 열심히 구워댑니다.


저럴수가~~~ 대단하군요. 아크데몬에게로 뛰어 올라타 치명상을 입힙니다...
하지만...

결국 희생당하고 맙니다.

역시 이제 결말은 제 손으로 지어야 합니다.


오거 따위 내 상대가 아니야! 비켜!!!


이 문만 지나면 아크데몬이... 적들도 필사적입니다.


이런?


계속 캠프를 따라다니며 바가지를 씌우던 드워프 부자... 매번 인첸트먼트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은 할줄 모르는 아들만이 피투성이로 서있습니다... 거의 마지막 인첸트와 상점을 이용할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찌된 건지... 왠지 묻기가 두렵더군요.


드디어 아크데몬입니다. 레드클리프 병사들에게 도와달라고 소환했지만, 역시 별 도움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게다가 조금 싸우다 불리해지면 우리는 닿지 못하는 다른 봉우리로 가버립니다.
다행이 누군지 몰라도 여기에 발리스타를 설치해 준 사람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정말 별걸 다 합니다. 발리스타를 쏘다가 걸려서 고장나버립니다.
렐리아나가 그동안 함정해제 기술을 꾸준히 올려둔 게 다행입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손에 땀이 납니다...


결국 저와 알리스테어만이 살아남고 모든 희망이 사그러 들 무렵...


이 아래부터는 결말에 관한 이야기와 반전이 있으므로 가려둡니다.
이미 클리어 하신분이나 스포일러를 상관하지 않으시는 분만 펼쳐보세요.



스텝롤이 올라오며 마지막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정말 간만에 참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역시 전 바이오웨어의 팬이 안될래야 안 될 수가 없는 거 같습니다.

처음엔 던전 앤 드래곤스의 룰을 버렸다고 해서 좀 걱정스러웠지만, 나름 컴퓨터 게임에 맞는 최적화를 이루어낸거 같습니다.


엔딩을 본 지금도 빈자리가 많네요... 달성률도 그렇고...
조만간 다시 모험을 떠나려 합니다.


그때까지 잠시 안녕히...

모두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빕니다...
나마리에~

여왕이 아버지에게 찬동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네요. 진실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자기 남편을 죽인 것이 아버지인 걸 이제서야 알아채 가는 듯 합니다.


아니 이게 누구신가~ 왕의 장인께서 친히 고용하신 암살자시네요. 비겁하게시리 곤경에 빠진 척 연기하고는 퇴로를 막아 버립니다...


괘씸하네요. 제가 친히 척추를 접어주기로 했습니다.


별거 아닌 녀석... 전투 후 자기는 임무를 실패했으니 돌아간다해도 죽임을 당할거랩니다. 그래서 같이 다닐래? 했더만 동료로 추가... 뭐야 이거... 이후 이녀석의 정체는 스포일러가 되버리니 언급 안하겠습니다.


일거리가 많아~~~~~ 행복해~~~


하지만 드워프의 성 안은 출입금지입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설사 현재 왕의 사신이라도 말이죠. 하지만 저는 그레이 와든이라는 이름의 힘으로 무사통과... 역시 빽이란 무서운 겁니다. 결국 저놈 '내가 못들어가는 데 네놈이 뭔데 들어가냐'며 설쳐서 고이 눕혀줘야 했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소녀 드워프... 귀엽네요. 게다가 마법사의 꿈을 간직하고 있답니... 어이어이... 드워프는 천성적으로 마법을 못 다루는데? 어쩌려는 건지... 얘 아버지가 걱정이 태산 같더군요.


이곳은 전 왕이 아들의 비보를 듣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돌이 되버린 뒤 차기 왕을 뽑기위해 현재 권력의 암투 중입니다. 드워프는 담백한 줄 알았더니 상당한 술수와 모략이 오고가네요. 힘있는 자가 왕이 되야 하느냐, 아니면 적통의 후계자이며 선망의 대상인 자가 왕이 되야 하느냐. 결국 그레이 와든이 그 중 한사람의 편을 들게 되더군요. 저는 적통의 왕자를 돕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드워프가 돌이 된다라... 왠지 톨킨의 세계관인 실마릴리온을 떠올리게 하네요.


역시 드워프답게 지하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거의 지상세계 버금갈 정도의 지하 세계가 펼쳐지네요. 물론 도시라고는 하나뿐이고 거의 길조차 막혀 있긴 해도... 꽤나 긴 시간을 헤메야 합니다.


오예!!! 이제 오우거는 껌이 되었군요. 심심하면 나오는 피니쉬도 멋들어집니다.


거미는 아직도 싫습니다. 깔리면 그대로 사망이라 생각됩니다.


아니...?


일단 등장포즈부터 이상한 드워프... 이야기 들어보니 혼자서 살아남았고, 살기 위해 다크스폰의 시체를 뜯어먹었다는 군요. 문제는 다크스폰의 피는 독이기에, 결국 그는 미쳐 버렸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는 어머니가 있건만... 결국 말실수 때문이었는지 시체가 되버렸어요...


세상에... 저 많은 수가 진정 다크스폰이라는 말입니까? 완전히 강이로군요.


또다시 나타난 드래곤... 알리스테어의 말로는 아크데몬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언젠가는 대적하게 될 상대가 될 겁니다...


하도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돌아다닌 결과... 온갖 피로가 겹겹이 쌓여버리네요... 그중에 압권.., '두개골에 금이 갔음'...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


이제는 떼로 나오는 게 당연한 적들... 그와중에 바드인 렐리아나의 분전! 속박의 노래... 온 힘을 다해 노래하면 적들이 묶여버리네요. 역시 전 바드의 노래가 좋습니다~ 다음 2회차는 바드로 확정!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종반부입니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어디선가 음산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첫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소름끼치는 상황을 중얼거리는데요... 게임하면서 상당히 쭈뼛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그녀도...

여행기가 길어서 좀 나눕니다.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을 보았습니다.
1편, 2편을 정말로 재밌게 보았던 터라...
3편에서 좀 우울해져서 이번에 상당히 기대를 했던 터입니다.
분명, 3편보다는 재밌겠지만, 과연 1, 2편의 아성을 무너뜨릴수 있을 것인지...?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만큼'이었습니다.


이번 터미네이터는 결국 '심판의 날'이후가 배경이 됩니다.
3편까지 인류의 세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엔 드디어 지난 시리즈에서 회상만으로 보여지던

진정한 핵폭발 이후의 세상이 펼쳐지죠.

제 경우는 저 풍경이 상당히 익숙했던 것이
아마 폴아웃이란 게임에 꽤나 빠져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덧붙여... 사라 코너가 그렇게도 악몽속에서 두려워하여 모든 것을 바쳐 지켜낸 미래가
그저 단지 '연기'되었던 것이란 3편 내용에서 참 안타까웠죠.


이 영화의 주된 갈등이라고 할 수 있는 존 코너와 마커스의 갈등입니다.
마커스란 존재는 한번도 언급된 적 없는
이번 편의 싵 캐릭터이지만 비중은 존 코너를 넘어설 정도입니다.

그의 정체 자체가 이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정도죠.


하지만, 영화 진행되는 내내 왠지 스토리가 매끄럽지 못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과연 정확히 어떤 내용으로 죽기 전에 서명을 했는가,
왜 그는 첫 등장하는 그 장소에 그 모습으로 난데없이 불쑥 나타나게 되었는지,
왜 그는 현재시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으면서 정확하게 목표를 찾아내었는지,
기계들과 초반에는 목숨을 걸고 싸우고 후반부에는 기계들 사이를 그냥 통과하는 그...
심지어 초반엔 기계는 분명 그를 죽이려 했는데 말이죠.

마커스에 대한 석연치 않은 점만 들어도 이정도인걸
카일 리스나 존코너에 대한 것까지 들면

몇배는 될겁니다.


그럼에도 확실히 볼거리는 많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격렬한 액션과 폭파신,
어딘가에서 본 듯한 장면들...

사진의 저 모습은 전 트랜스포머에서
스콜포녹의 꼬리를 조사하던 군인들이 떠오르더군요.

I'll be Back.이란 대사를 하는 존 코너라던가
(2편, 물론 이 대사는 존 코너가 한건 아니지만요),

'살고싶으면 따라와요'라고 하는 카일 리스라던가(1편에서 사라 코너에게)
생각도 못한 주지사님의 모습도 보고 말이죠.


그리고... 갖다 붙이는 거라고 해도... 에얼리언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마커스의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블레어입니다.
듣기로는 한국계 혼혈이라고 하던데,
영화에서 처음 보고서도 확실히 한국 분위기가 난다고 느꼈습니다.



카일 리스와 스타입니다.
이 영화의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만,
생각보다는 비중이 작았던 거 같습니다.

마커스에 밀려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카일에게 존 코너가 사라 코너의 사진을 건네주고
엔딩을 맞는 장면을 보고 싶었습니다만...


이제 이 영화의 가장 석연치 않은 점이 엔딩입니다.
원래 이 영화의 진짜 엔딩은 이게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유출되버린 엔딩을 찾아서 읽어보다가,
아무래도 원래 하려고 했던 그 엔딩이 아무래도

진정한 엔딩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습니다.

꽤나 충격적인 내용인데요, 인터넷에서 찾기는 쉬울 듯 합니다.
몇줄 안되는 짧은 분량이니까요.

그런데 결국 완성된 영화 속 엔딩은... 글쎄요...
심각하게 얘기하긴 좀 그렇고 가볍게 말한다면,
삶과 죽음을 서로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로 죽음을 패스하듯 주고받다가 결국 한사람이 떠안는 듯한 느낌도 주더군요.

다음 시리즈도 나오기로 되어있으니, 기대를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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