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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 31. 17:36

상념0132 - 이대 타로점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번역하는 모습입니다... 이 PDA 안에는 울티마의 모든 텍스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일단 기본 3개 단어인 작별, 직업, 이름을 일괄 변환해주고는 간단한 구문은 즉석에서 번역하여 기록합니다.


잘 모르는 단어이거나 뜻이 다른 뜻이 있을 거 같은 경우에는 사전 프로그램으로 검색해서 뜻을 찾아봅니다.


그리곤 찾아본 뜻을 바탕으로 다시 구문을 번역해보는 것이지요. 이 작업에 대부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아무래도 PDA는 노트북만큼 타이핑이 수월하지 못하니까요.


간혹 저 텍스트가 어느 상황에서 나오는 텍스트인지 궁금할 때는 직접 게임을 실행시켜서 확인해보기도 합니다. 다만... PSP로 한글로 번역된 텍스트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PSP용 EXULT는 안타깝게도 한글이 표현되지 않습니다... 아쉽긴 해도 이정도라도 감지덕지 아니겠어요... 다만 PSP의 아날로그 패드로 마우스 컨트롤을 해야하는데... PSP의 아날로그 감도라는 게 정말 처참한지라... 작은 아이콘 하나를 찍으려면 1분은 후딱 넘어갑니다. 역시 인내심 없이는 못할거라 생각됩니다.

이걸 출퇴근 할 때라던가 지하철로 멀리 갈 때 틈틈히 하는 거지요. 집에서 컴퓨터 켜고 작업하는 게 쉽지 않네요. 보통은 집에 들어가면 피곤해서 그대로 잠들어 버리기 일쑤죠. 그러니 너무 갈구지 말아주세요 배가본드님~

그나저나 저걸 또 사진으로 찍고 있자니 주위에서 쳐다보는 시선들... 지하철 좌석에서... 아... 창피하더군요...


번역하며, 게임하며, 사진찍으며 악전고투하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이대 역에 도착했습니다. 과연 상수역, 합정역에 이은 세번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꽤 오래 걸은거 같은데... 아무리 눈을 씻고 지나치는 건물들을 들여다봐도 약도에 나와있는 건물이 안 나오는 겁니다... 원체 제가 방향치에 길치이기도 하지만... 지하철역에 약도까지 있는데도 예상대로 헤매고 있는 제 모습이 우울해지더군요.

이런 일이 항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처음 가는 곳을 헤매는 것이 두려워 누군가를 데려오려고 전화를 했었지만... 평소에 타로를 봐달라고 그렇게 졸라대던 녀석들이 막상 제가 타로 덱을 구입하러 이대에 있는 타로점에 간다고 하니 더 잘거라며 냉정하게 거절하는 녀석들... ㅡ.ㅡ 모~~~땐 녀석들... 술사준다면 열일 제치고 올 녀석들...


한 세번은 지나쳤던 건물인데 아무래도 여긴가 봅니다...


약도랑 달라 약도랑... 조흥은행도 없고 전자대리점도 없으며 미용실도 없어요... 저게 신한은행이지 어딜 봐서 미용실이예요...? 그나마 편의점은 맞던데 말이죠... 저는 약도에 적힌 상호가 한글자라도 틀리면 그냥 여기는 아니네 하며 지나쳐버린다고요...

다시한번 오늘 퇴짜놓은 녀석들을 입 속으로 조용히 씹어대면서 계단을 올라갑니다.


어쨌든 겨우 찾았습니다. 전화로 제가 도착할 시간에 열어주겠다고 하시더니 정말 계시더군요. 어제 술자리에서 술을 자제하고 일찍 귀가했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타로카드 종류들... 저는 역시 온라인으로, 웹으로 이미지만 보고 구입하는 것보다 역시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더 좋더군요. 타로카드는 이미지 뿐이 아니라 카드 종이 자체의 질과 크기 역시 중요하니까 말이죠.


일단 달의 정원 Moon Garden 카드입니다. 오래전부터 찾았던 이유는 웨이트 계열 카드와 함께 제 PDA속에 타로카드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는 카드 이미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카드 덱은 없었지만 늘상 PDA에서 그 이미지들을 보다 보니 많이 익숙해졌던 거죠.


그리고 결국 걱정했던 대로 예상 외의 지름이 생겨버렸네요... 상당히 박스가 커서 처음에 꽤나 놀랬습니다.


Gilded Card... 아마 금장 카드일려나요? 단순히 황금빛이 나는 카드일뿐 실제 금은 어디도 보이지 않지만, 일단 이름이 저렇습니다. 처음에는 저 이름을 Guilded Card로 잘못 보고 길드에서 통용되던 카드인가?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전에 한번도 본 적 없이 여기서 처음 보고 그 이미지들이 참 맘에 들어 집어들고 말았거든요.

그나저나 전에 정모에서 클림트 황금카드를 본 이후로는 눈이 너무 높아져 버렸어요...



예전에 아드리안 카드가 이미지가 맘에들어 집어든 것과 똑같은 상황이예요. 다만 아드리안 카드가 메이져야 이미지가 좋았지만 마이너가 이미지가 아닌 기호뿐이어서 마이너는 넣어두고 항상 메이져만 썼지만, 이제는 마이너도 쓰려다 보니 마이너 이미지도 중요해 졌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가이드북이 꽤나 두툼합니다. 크기도 크고. 속지는 흑백이지만 북의 크기가 커서 읽기 편하더군요.


그리고 카드와... 저... 주머니는... 망사입니다! 어디 긁히기라도 하면 올이 단번에 나가버리지 않을까 걱정스럽긴 한데 의외로 촉감은 좋더군요. 그래도 저 주머니만으로는 불안해서 받은 주머니랑 이중으로 넣어두었습니다.


카드와, 켈틱 크로스 스프레드와 데일리 스프레드를 설명하는 카드 두장이 같이 들어있네요. 그런데 데일리라면 그날 하루를 보는 걸까요? 연애를 주제로 한 6카드 스프레드는 알고 있지만 왠지 더 데일리 스프레드는 제겐 생소하네요...


왼쪽 오른쪽이 받은 새로운 주머니입니다. 가운데 주머니와 수정구슬 두개는 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말이죠... 굳이 수정구슬 필요없겠죠? 지금은 카드의 인격화나 정화에 대해 그렇게 필수라고 여기지는 않는 거 같아서 말이죠...


Gilded Card, Moon Garden Card, Adrian Card, Universal Waite카드입니다. 어쩌다가 제가 소장하는 덱만 넷이 되버렸네요... 그래도 십몇년이 넘은 웨이트 카드가 한장도 손상된 거 없이 양호하다는 거, 아드리안은 메이져 뿐이었지만 몇년간 참 잘 사용했다는 것이 위안이네요. 이제 두 카드 덱은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긴 잠을 잘겁니다.


핸드폰에 이미지 입력도 다 마쳤습니다.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네요... 이젠 가능한한 편히 휴식을 취하고 2월달이자 한 주의 시작인 내일을 준비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