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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 25. 09:01

상념0125 - 종각에서...


종각역 4번출구 바로 옆의 풍경입니다... 2010년에 다짐했던 일들 중 하나였는데... 오랫만에 와보니 어디가 어딘지 거의 모르겠더군요... 어디선가 종 치는 소리가 들려와서 어디인지 두리번 거리고 있었네요.


항상 눈에 띄던 건물입니다. 종로 거리에 있으면 어디서나 저 건물이 보였지요.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전 지금도 저 건물의 맨 위층 부분이 상하 아래위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었다고 굳게 믿습니다.


점심때라 낮술을 마시자는 위태로운 의견들 속에 찾아 들어간 베트남 음식점입니다. 포타이...? 생각보다 베트남 음식 체인점이 여럿 생긴 듯 하네요?


맛있어 보입니다만 제가 아는 베트남 음식은 쌀국수와 딤섬이 전부입니다...


메뉴판에도 익숙한 이름이라곤 쌀국수 뿐이라... 차돌박이 쌀국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예전에 먹었을 때 국물이 너무 매워서 고생한 기억이 있는데, 여기는 그다지 맵지 않더군요... 소스를 안 부어서 그런가...?


솔직히 파스쿠치가 뭘 말하는 것인지 몰랐습니다. 엔젤 인 어스나 스타벅스만큼 유명한 곳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으니까요. 그나저나 이곳도 마치 민들레영토처럼 넓은 공간이더군요. 4층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쪽을 우리들이 온통 차지하고 앉아 떠들썩했지요. 전경이 다 보이는 제 자리에서는 우리들을 흘끔거리는 다른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확실히 넷북이 대세... 이때야 사람들이 없을 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많아졌는데, 제가 본 것만 넷북이 다섯이었습니다. 무선인터넷이 확실히 활성화가 되었더군요. 우리나라는 이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까워 온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영화 틀어놓고 주무시던 분은 대체...


'수제품 한정판' 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이런저런 타로를 많이 구경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특히나 앙증맞은 고양이가 각 타로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0번 the fool의 이미지 같네요.


오른쪽 설명서에 한정판 2000개 중 1388번이라고 적혀있네요. 다만... 저 숫자에 대해 현장에서 대단히 재밌는 이야기가 나와서 한참 웃었습니다.


전에 안내 화면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카드를 손에 쥐어보니 충격이더군요...


클림트였나... 금장 카드입니다. 타로 이미지도 색다르지만, 반짝이는 금빛이 대단히 인상적이더군요. 스프레드 할때마다 손이 떨릴거 같습니다... 강이님 표현대로 '가출'이라던가 '분신자살'이라도 하면...?

...

생각하지 말기로 하죠...


그리고 또 하나... 꼭 보고싶던 카드를 보았습니다. New Vision... 단어 뜻대로라면 새로운 시점...
말 그대로 일반적으로 타로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의 반대편... 그러니까 뒤에서 보면 앞이 어떻게 보일까 해서 그려진 타로입니다... 사진의 맨 오른쪽 일반적으로 알려진 웨이트 카드 이미지인데... 이 이미지를 180도 돌려서 그려진 게 바로 가운데의 New Vision버전... 왼쪽 케이스에는 the fool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하나하나 살펴보니 재밌는 것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황제 카드처럼 크나큰 의자에 앉아있는 인물은... 막상 뒷모습을 그리면 온통 의자의 뒷모습만 남게 되죠. 그래서인지 앞모습을 부조로 표현했더군요...

그리고... Justice 카드... 뒤편에 바구니에 담긴 어린 아기를 양쪽에서 움켜쥐고 있는 두 여인이 나오던데... 아무리 봐도 솔로몬의 이야기 중... 아이가 서로 자기의 아이라 주장하던 두 여인의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쵸코레뜨님과 이든님도 그렇게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대학시절... 한 누나로부터 전수받은 타로를 시작으로... 10년이 넘은 긴 시간 타로와 함께 해 왔지만... 그 긴 시간동안 왠지 제 주위에서는 타로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의도적으로 이런 모임을 어색해 했던 것일까요...
하지만... 강이님의 열성적인 가르침을 필두로, 엘렌님, 마구스님, 라자님, 순리대로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긴 시간 꽉 막혀 더이상 움직이지 않던... 혼자 찾아보며, 공부하며 굳어져버린 관념들이 다시 스르르 풀어져 활발히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공부 많이 해야겠네요.

그리고 하하샘님, 화란님, 행운삽니다님, 연필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