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을 보았습니다.
1편, 2편을 정말로 재밌게 보았던 터라...
3편에서 좀 우울해져서 이번에 상당히 기대를 했던 터입니다.
분명, 3편보다는 재밌겠지만, 과연 1, 2편의 아성을 무너뜨릴수 있을 것인지...?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만큼'이었습니다.


이번 터미네이터는 결국 '심판의 날'이후가 배경이 됩니다.
3편까지 인류의 세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엔 드디어 지난 시리즈에서 회상만으로 보여지던

진정한 핵폭발 이후의 세상이 펼쳐지죠.

제 경우는 저 풍경이 상당히 익숙했던 것이
아마 폴아웃이란 게임에 꽤나 빠져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덧붙여... 사라 코너가 그렇게도 악몽속에서 두려워하여 모든 것을 바쳐 지켜낸 미래가
그저 단지 '연기'되었던 것이란 3편 내용에서 참 안타까웠죠.


이 영화의 주된 갈등이라고 할 수 있는 존 코너와 마커스의 갈등입니다.
마커스란 존재는 한번도 언급된 적 없는
이번 편의 싵 캐릭터이지만 비중은 존 코너를 넘어설 정도입니다.

그의 정체 자체가 이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정도죠.


하지만, 영화 진행되는 내내 왠지 스토리가 매끄럽지 못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과연 정확히 어떤 내용으로 죽기 전에 서명을 했는가,
왜 그는 첫 등장하는 그 장소에 그 모습으로 난데없이 불쑥 나타나게 되었는지,
왜 그는 현재시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으면서 정확하게 목표를 찾아내었는지,
기계들과 초반에는 목숨을 걸고 싸우고 후반부에는 기계들 사이를 그냥 통과하는 그...
심지어 초반엔 기계는 분명 그를 죽이려 했는데 말이죠.

마커스에 대한 석연치 않은 점만 들어도 이정도인걸
카일 리스나 존코너에 대한 것까지 들면

몇배는 될겁니다.


그럼에도 확실히 볼거리는 많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격렬한 액션과 폭파신,
어딘가에서 본 듯한 장면들...

사진의 저 모습은 전 트랜스포머에서
스콜포녹의 꼬리를 조사하던 군인들이 떠오르더군요.

I'll be Back.이란 대사를 하는 존 코너라던가
(2편, 물론 이 대사는 존 코너가 한건 아니지만요),

'살고싶으면 따라와요'라고 하는 카일 리스라던가(1편에서 사라 코너에게)
생각도 못한 주지사님의 모습도 보고 말이죠.


그리고... 갖다 붙이는 거라고 해도... 에얼리언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마커스의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블레어입니다.
듣기로는 한국계 혼혈이라고 하던데,
영화에서 처음 보고서도 확실히 한국 분위기가 난다고 느꼈습니다.



카일 리스와 스타입니다.
이 영화의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만,
생각보다는 비중이 작았던 거 같습니다.

마커스에 밀려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카일에게 존 코너가 사라 코너의 사진을 건네주고
엔딩을 맞는 장면을 보고 싶었습니다만...


이제 이 영화의 가장 석연치 않은 점이 엔딩입니다.
원래 이 영화의 진짜 엔딩은 이게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유출되버린 엔딩을 찾아서 읽어보다가,
아무래도 원래 하려고 했던 그 엔딩이 아무래도

진정한 엔딩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습니다.

꽤나 충격적인 내용인데요, 인터넷에서 찾기는 쉬울 듯 합니다.
몇줄 안되는 짧은 분량이니까요.

그런데 결국 완성된 영화 속 엔딩은... 글쎄요...
심각하게 얘기하긴 좀 그렇고 가볍게 말한다면,
삶과 죽음을 서로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로 죽음을 패스하듯 주고받다가 결국 한사람이 떠안는 듯한 느낌도 주더군요.

다음 시리즈도 나오기로 되어있으니, 기대를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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