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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1 드래곤 퀘스트 8 여행기 - 동료들을 찾아서...

다음은 역시 로그 갤럭시 여행중에 언급했던, 초반부 진행하다가 멈추었던 드래곤 퀘스트를 다시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같은 제작자여서인지 몰라도 많이 익숙한 분위기예요.

어쨌거나 예언자의 딸인 발렌티나의 부탁을 받아들여 수정구를 찾으러 폭포 동굴로 향합니다.


단지 용사라는 이름만으로... 장농을 열어제끼고, 장독과 나무통을 다 깨부수고, 책장에서 맘대로 책을 꺼내 읽고, 남에 살림살이에서 비상금을 모조리 꺼내가도 못본 척 해 주는 마을 사람들이 그야말로 안습...

세상을 지키는 용사고 뭐고 간에, 용사부터 좀 맞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 서양식 자유도 높은 롤플레잉에 많이 익숙해져 있긴 하네요. 울티마를 비롯한 웬만한 롤플레잉에서는 저랬다간 집주인과 경비병들에게 몰매맞고 감옥가기 쉽상이지요...


어쨌든 용사들은 동굴 끝에서 수정구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등장한 보스. 

...

그런데... 무서워야 할 보스 몬스터가... 아무래도 토리야마 아키라의 괴물들은 무섭다기보다는 참 귀엽습니다... 그런데... 강해요... 하긴 이제 발걸음 내딛은 모험 초보가 얼마나 세겠냐마는...

그런데 그 다음 상황에서 뜬금없이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실까 모르겠지만...

일본의 일인데, 멀리 떨어져 자주 만나지 못하는 두 연인이 오랫만에 만났답니다.
여자친구가 휴대용 게임기로 유명한 롤플레잉을 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의 이름에 남자친구 이름을 넣고 여자친구 이름에 자기 이름을 넣고 게임을 하고 있길래 참 흐뭇해서 게임을 좀 들여다 봤는데 이상하더랩니다...

...

여자친구 레벨은 상당히 높은 반면, 자기의 이름이 붙은 남자주인공은 처음 시작할 때의 초기레벨 그대로더라는 거죠. 파티에 안 넣고 다녔나 했더니 그것도 아닌게, 죽은 시체 상태로 파티에 꼬박꼬박 들어가 있더랩니다...

그러니까...

시작부터 남자친구를 죽인 채 한번도 되살리지 않고 그 시체를 끌면서 지금껏 게임했다는 거죠.

이런 느낌?

그순간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향해 고개를 들더니...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결국 그 남자는 여자친구와 바로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서, 여러번 전멸했지만, 이 게임은 전멸해도 마음이 편하더군요. 세이브도 교회에서만 할 수 있어 자주 하기 번거롭지만, 세이브는 정말 게임을 끝낼 때만 해도 상관없습니다.

이 게임에서 전멸하면 단지 소지금만 절반으로 깎인채 교회에서 되살아나기 때문이지요. 다행스럽게도, 돈이야 깎인다지만 던전 진행중 얻은 아이템들이나 길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다시 이어서 도전하면 그만입니다. 보스전에서 죽어도 툭툭 털고 다시 덤비면 되는 거죠. 

로그 갤럭시에서 게임오버 될때마다 아쉬워하며 다시 로드해서 게임하다가 이렇게 전멸해도 맘편한 게임은 처음 보네요.

어쨌든 게이져를 쓰러뜨리면 수정구를 내주면서 부탁을 하나 합니다.

"폭포에 물건 좀 던지지 마!!!"

아... 화난 이유가 누가 폭포에 수정구를 던져서 거기 맞고 자기 상처가 덧났다네요... 화날 만도 하지... 누가 던졌는지도 짐작가고...


어쨌든 수정구를 예언자에게 가져다주면 예언자는 자신의 의붓딸과 화해하고, 앞 길을 알려줍니다.


다음 마을... 왠지 개구쟁이 어린애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인데, 마을 귀족의 아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했고, 그 충격으로 여동생인 제시카가 방에 틀어박혀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용사의 작은 쥐 친구가 쥐구멍을 통해 제시카의 방으로 들어가보니 제시카는 이미 성으로 복수를 하겠다며 떠난 상태... 허겁지겁 성으로 향하는 용사인데...

동료가 되어주는 꼬마...? 설마... 너 정식동료냐...?


성의 문은 마을 사람들만이 여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열어보라는 말에 용사가 밀어보고 당겨보고 옆으로 밀어봐도 안 열리네요. 그러자 꼬마가 나서더니 문을 위로 밀어올립니다...

'Open sesame!'라... 우리말로 하자만 '열려라 참깨!' 겠지요?

그런데 왜 전 이걸 보면서 이영도님의 소설 '피를 마시는 새'의 '라수의 방'이 생각이 났던 걸까요...?

어쨌든 꼬마는 문만 열어주고 가버립니다...


어렵습니다... 쉽지 않네요. 그래도 전멸해도 짜증은 안나요~
적들이 어렵다 생각되면 가진 돈 모두 털어서 아이템으로 바꿔두면 날아가는 돈도 많이 줄어들죠. 나중에 돈을 맡겨둘 수 있는 은행 같은 게 있을련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최상층까지 올라가면 제시카가 용사를 보고 오빠를 죽인 범인이라며 공격해댑니다.


아무래도 정식 동료라는 기분이 팍팍 드는군요. 마법사인가봐요. 죽을 준비 하라고 하네요.


다행히 석상에 남겨진 그녀의 오빠의 영혼이 진실을 말해줍니다. 범인은 도울메이거스(발음이 맞는지는 잘...)...


아 놀래라!!!

왕이 뛰어올라와 그놈이라며 소리칩니다. 용사와 함께있는 왕과 공주에게 저주를 건 그자로군요.


어쨌든 제시카는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입니다. 복수를 위해 떠나겠다는 제시카와 어린 소녀가 할 일이 아니라는 어머니... 하지만 결국 오빠가 남긴 말 대로 제시카는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집을 나가고 맙니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이런 소년소녀가 주인공인 게임이 애들을 참 많이도 홀렸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머니 말에 공감이 많이 되는데 말이죠...


그런데, 마을 밖에 나와도 제시카가 없길래 계속 진행해서 항구까지 오니 포구에서 싸우고 있군요. 선장은 바다괴물때문에 출항할 수 없다고 하고, 제시카는 용사를 끌고 가서 용사가 해치워 줄거라고 합니다.

이봐... 아무리 용사라지만... 그렇게 멋대로...?
게다가 거절도 못해... 생각해보니 마을 주민들의 소지품을 무상제공하는 대신 사람들의 부탁은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 게 용사인 건가요? 게다가... 제시카... 그렇게 끌여들였으면 적어도 같이 싸우라고!!!

둘이서만 싸우게 만들고 자기는 구경하고 있습니다... 이런 XX...


어쨌거나 바다괴물의 등장입니다. 웃긴게, 얼굴이 버젓이 가운데 있건만 말하는 것은 양쪽 긴 촉수 둘입니다. 둘이서 서로 떠들더니 덤벼드는데... 한 세번째 도전에서 겨우 이겼던가 봅니다.


성에서 널 오해하고 공격했던 것,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하기가 그리어려웠던 걸까요... 의외로 자존심이 센 성격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오징어와 싸울때 뒷짐졌던 것은?


어쨌든 제시카가 세번째 동료가 됩니다. 역시 생각대로 마법사였네요. 복장도 다양하다고 하고(아직은 두가지밖에 못 봤지만...) 바스트 모핑...도 있더군요... 덜덜...


뭔 바스트 모핑이냐...라고 생각하며 상태를 보니... 전형적인 마법사 스타일에 지팡이는 당연하겠지만 채찍...
게다가 특기가 섹스 어필... 덜덜...


그리고 지팡이를 장착시켜준 모습인데... 왠지... 위화감이... 마법사가 지팡이 들고 싸우는 거야 익숙하지만 저기에 방패도 들고 있네요? 왜이리 어색한거야...

와우에서 암흑사제에게 방패 들 수 있게 해준다면 보호막걸고 사제탱 할 기세!!!!


어쨌든 제시카는 용사와 양구스에게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해하고, 양구스는 웃음과 스릴, 그리고 눈물겨운 이야기를 기대하라면서 말합니다.

험상궂은 얼굴때문에 어디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양구스는 어느날, 다리에서 여행자에게 통행세를 뜯어낼 목적으로 기다리고 있다가 용사를 만난거군요.


그런데 혼자 설치다가 다리 아래로 떨어질 뻔한 걸 용사가 구해주자 그때부터 용사를 거브guv...(아무래도 governor를 발음도 잘 안되고 해서 줄여서 부르는 거 같네요... 의미는 '대장'... 정도겠죠?) 라고 부르며 따르고 있는 거였군요. 이때껏 대체 거브거브하는데 왜 저렇게 부르나 했더만 대장~ 그러는 거였네요. 왠지 귀엽군요.

그래도 네가 파티 선두로 나서는 것은 사절이다!
(필드에 네 그래픽이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참 보기 어렵더구나...)


'오! 그렇게 만난거였군. 자 이제 웃음과 스릴, 눈물겨운 이야기를 말해봐.'

'...'



그리고 트로드 왕이 언제부터인가 밤만되면 뭔가 뚱땅거린다 했더만 연금술 솥단지를 만들고 있었던 거였군요. 이로서 연금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두개의 아이템을 넣으면 재료가 맞는 경우 부글부글 끓게되는데, 그상태로 여행을 계속하다보면 어느순간 '띵' 하는 효과음이 들리는데, 그 소리가 난 후에 뚜껑을 열면 합성이 완료되어 있더군요. 아직 레시피가 얼마 없지만 왠지 로그 갤럭시의 두꺼비가 연상되었습니다. 두꺼비는 무기만 합성해주었지만 이 연금술은 약초 두개를 합치면 더 강력한 약초가 되는 등 꽤 활용범위가 넓을 거 같네요. 기대됩니다.


배를 타고 도착한 곳... 여기서 도적의 열쇠의 재료가 되는 쇠못을 얻게 되는군요.


중간의 교황이 있는 대성당... 용사 일행은 성당기사단에게 위협을 당하지만, 기사단의 우두머리가 뭔가 선심이라도 크게 써준다는 듯이 용사일행을 놓아줍니다... 저놈은 동료가 될 가망성이 전혀 없군요.


오히려... 마을 주점에서 카드놀이나 하다가 싸움이나 일으키고 여자에게 추근덕대는 미끈하게 느끼한 기둥서방같은 성당기사단의 수치... 가 동료가 될 가능성이... 크겠죠...? 안젤로입니다...


어쨌든 안젤로는 교황에게 누군가 접근하고 있다며 교황의 침실로 경비병을 따돌리고 갈 수 있는 비밀통로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비밀통로에서 발견된 한 수도사의 일기... 어디서 발생했는지 알수 없는 전염병으로 인해 모두 죽어갔다고 하는군요. 치료제도 없었답니다.


어쨌건 비밀통로의 끝에는 역시나 보스가 있습니다. 전체공격마법을 써대서 힘들기도 하지만, 부하를 둘이나 불러오기 때문에 더 까다롭네요. 부하는 하나만 죽이고(하나라도 있으면 다시 부르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 부하는 잠이라도 재워놓고 총공격하면 될 거 같네요. 연금술로 만든 강력 약초까지 다 써버리고 겨우 승리한 뒤에 든 생각이었습니다... 흑흑...

모험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