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엔딩을 봤습니다.
그동안 이 게임때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못했을 정도로 엔딩을 위해 주력했네요.
문제는 몰입감이나 재미가 대단해서 붙잡았다기보다는...

상당히 진행했으니 빨리 엔딩이나 보고 끝내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는 게 문제지만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중에 이 게임만큼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게임도 없네요...
뭐 제 취향이 이게임과는 좀 거리가 먼가 봅니다.


그럼에도 게임시간이 82시간...
세상에 이게임만큼 오래 했던 게임도 없을거 같네요.
(아직 100시간 주파한 롤플레잉은 없긴 하지만...)


솔직히 빨리 클리어하려 했던 이유가 일단 클리어하고 2회차때는 좀 여유롭게 하려고 했는데...
아니... 이 게임... 클리어 데이터 연동이 없네요?
그냥 클리어하면 새로 시작할때는 그냥 처음부터...

클리어한 후 좌절했습니다...
하긴 파이널 판타지 10-2를 너무 생각했었나보네요.


주인공 6인방중에 한사람인 반입니다... 만...
역대 주인공중 최악의 감정이입입니다...

그냥 전쟁으로 형을 잃고 제국에 대한 반발심에 제국을 곤란하게 만들 일을 궁리하다가 모험에 휘말리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의미를 찾기 어렵더군요...
그냥 게임내내 겉도는 주변인의 느낌...

자신이 이끈다기보다는 아쉐나 발프레아에게 그저 끌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인 판네로는 더 심합니다만...


주인공중 한명인 아쉐입니다,
게임 스토리상 가장 중요한 미덕을 마지막에 표현합니다만...

주인공중 가장 서글픈 운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역시 동료들에게 묻어가는 듯 하기도 하네요.
언제나 마음만 앞서서 다급해하며 혼자 달려가면 발프레아와 밧슈가 제어해주는 듯한...

밧슈의 존재의의는 거의 아쉐의 보디가드인 듯 합니다.


진정한 주인공인 발프레아입니다.
프란은 거의 발프레아의 파트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만,
스스로가 말하든 역시 그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네요.

다만 역시 스토리는 빈약한 듯 합니다.
클리어한 지금도 이야기 전체의 스토리는 그다지 와닿지 않네요.

그렇다고 게임성은...
전투는 완전히 온라인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세명까지 전투에 참가할 수 있고 세명다 조종할수도 있고 엄청난 인공지능을 스스로 제작해서
그냥 지켝볼수도 있죠.

장점이 될수 있겠지만, 반면에 게임하면서 그냥 멍하니 지켜보게되는 경우가 많아, 왠지 지겹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임내내...
게다가 필살기술이라 할수있는 미스트넉이라던가, 소환수라던가...
필살기술이란 말 그대로 대가가 크더라도 사용하면 확실히 판도가 바뀔정도는 되야하는데...
이건 뭐... '안쓰느니만 못한 기술'이 되어가네요...
소환수도 그렇고... 보스전에선 쓸 엄두가 안나고, 조무래기들에게만 간간히 쓰는 정도라면...

뭐 어쨌든 클리어한 상태고...
지금은 파이널 판타지12를 다시 하기보다는 그냥 차라리 10-2를 다시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