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택배가 왔네요? 어제 주문했는데 하루만에 오니 꽤 빠르다는 생각에 놀랬습니다.
실은 엊그제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 DAY 행사에 다녀올때 한 광고가 눈을 잡아끌었지요.
그래서 한번 개봉을 해보죠. 꽤나 부피도 크고 묵직하네요.
일단 A-10C 워호그입니다. 전작 블랙샤크가 전투 헬기였는데 이번은 A10 폭격기네요. 예전에 탱크킬러라는 별명이기도 했던 기종의 후속기이기도 하고, A10 탱크킬러라는 비행시뮬레이션 게임도 있었습니다. 저도 꽤 재밌게 했지요.
뒷면입니다.
내용물은 의외로 단촐합니다. DVD 케이스 하나와 매뉴얼이 전부입니다만... 보이십니까 저 메뉴얼의 두께가...
DVD 케이스에는 설명서 하나 끼워져 있지 않습니다만... 메뉴얼이 저러니 뭐 필요없겠죠?
760페이지 분량의 한글 매뉴얼... 솔직히 바로 이 책자때문에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비행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실제 항공기를 운영하는 것과 똑같이 재현하니까, 제 경우, 매뉴얼이 없거나 영문 매뉴얼로는 제대로 즐기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웹에서 텍스트 메뉴얼이나 리뷰, 공략을 참조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지요.
하긴 비행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가 그래서 인기가 시들해진 건지도 모르지요.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그래서 에이스 컴뱃 같은 쓸데없이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거 다 빼코 오로지 비행 조종과 무기 발사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오기도 했죠.
책은 정말 맘에 듭니다. 참 자세하게 쓰여있어요. 다만, 게임에 대한 것보다 실제 A10 워호그 항공기 조작매뉴얼을 그대로 가져온 느낌? 하긴 이 패키지 자체가 실제 항공기를 조종하는 느낌을 재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긴 하죠. 이 책 다 읽으면 진짜 훠호그 조종석에 앉혀놔도 조종할 수 있는 거 아닐까 할 정도로 말이죠...
어쨌든 일단 설치를 해봅니다. 제 컴퓨터가 그렇게 신형은 아니기에 조금 걱정은 됩니다만...
그리고 책에는 이 비행 시뮬레이션을 더 돋보이게 해 줄 보조기기와 조종기기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패키지를 꺼내보았습니다.
솔직히 비행시뮬레이션인제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는 영 감정이 안 살겠죠. 레이싱 게임은 역시 레이싱 휠로 해야 하듯이 말이죠...
내용물의 모습니다.
두 부분으로 분리했다가 결합할 수 있어 휴대성이 좋더군요.
아래 받침대는 평소에는 닫아둘 수 있고 필요할 때 열어서 쓸 수 있습니다. 왼편에는 주 엔진 출력용 더블기어가, 오른편에는 커스텀용 드라이버가 들어있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패키지인 키패드 유닛입니다.
뭐 조종간만 있어도 충분히 조종은 가능합니다만, 패키지에 이 키패트 유닛도 끼어있길래 같이 구입했습니다.
일단은 키패드의 왼편 끝부분을 그대로 떼어낸 듯한 느낌입니다만, 왼손으로 조작할 때 엄지손가락 부분에 마우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틱과 두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게다가 네비게이션 4방향까지 포함해서인지는 몰라도 총 21개의 키를 할당할 수 있는데, 여기에 모드 버튼이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어 결국 21개의 세배인 63개의 키를 설정해 둘 수 있습니다. 결국 제 경우 키보드로 캐릭터를 이동시키는 게임을 많이 하는 만큼 앞으로는 WASD키로 캐릭터를 조작하는 게임을 할 때는 이 키패드 유닛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자아, 어쨌든 A10 워호그를 타볼 준비는 된 거 같습니다. 덜덜덜...
이 두 유닛은 USB 포트를 각각 쓰므로, 두개의 포트가 필요하더군요. 엊그제 받은 USB 허브 마우스 패드가 이렇게 도움이 될 줄 몰랐습니다.
USB를 연결하니 푸른 네온등이 켜지네요. (음 그러고보니 제 컴에는 푸른 네온등이 벌써 넷이나 되네요... 본체, 스피커, 마우스 패드, 조종간...
키패드 유닛은 도저히 초점이 안 맞네요... 어쨌든 USB 포트를 연결하면 모드에 따라 빨강, 노랑, 초록의 효과등이 켜집니다.
제어판에 게임 컨트롤러 부분을 가보니 컨트롤러가 셋이나 되네요. 첫번째는 보통 흔히 볼 수 있는 USB 진동 게임 조이패드.
두번째는 조종간인 Cyborg F.L.Y.5 Flight Stick
세번째는 키패드 유닛인 Saitek Cyborg Command Unit.
다행히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본게임은 장난이 아니군요... 이륙은 둘째치고 비행중에 상태 안정화 시키기도 빠듯합니다. 하긴 항공기에 앉고 한두시간만에 바로 비행할 수 있을리가 없죠. 일단 매뉴얼부터 정독하고...(어느 세월에...)
악세사리 중에는 보조 컨트롤 패널 두개도 보이던데 차마 그것까지 엄두는 안나더군요...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이건 아니야...라고 생각하게 만든...(그래도 저것까지 모든 악세사리를 완벽하게 다 구입해서 연결하고 3모니터로 게임하는 모습의 스크린샷을 본 적이 있죠... 그야말로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상상이 가시나요?)
무엇보다도 기대되는 것은 네트워크 모드입니다. 아직 서버가 활성화 되지 못한 듯 하지만, 제작사에서는 이 디지털 컴뱃 시뮬레이터 시리즈를 내면서 각각의 소프트를 가진 사람이 네트워크로 서로 접목하여 연대적으로, 혹은 서로 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작정이라고 하네요. 즉, 저는 A10 워호그를 구입했으니 워호그 파일럿으로, 블랙샤크나 다른 패키지를 구매한 사람은 그 기체를 타고 넷에서 서로 만난다는 거죠. 꽤 두근거리지 않나요?(물론 아직 이륙도 제대로 못하는 실력이니 까마득하긴 합니다만...)
에어리어 88의 카자마 신에 감정이입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 심정 이해가 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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