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11. 15. 23:55

영화 카트를 보았습니다.

 

 

영화 카트의 주제곡 '외침'입니다. 조연이긴 하지만 엑소의 디오가 나와서 꽤 화제가 되었는데, 이 노래를 부른 것도 디오군요. 영화 마지막에 스텔롤과 함께 잔잔하게 흘러나와 인상깊은 노래였습니다.

 

 

 

영화 카트의 줄거리는 정말로 놀랄 만큼 심플하고 알기쉬워서 따로 쓸 이야기가 없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영화 내내 그 상황들이 정말로 생생하고 현실적이어서, 감정이입하느라 오히려 스토리 이해에 방해가 될 정도였으니까요.

 

 

 

 

 

 

어느 정도는 각오했지만 영화 자체가 꽤나 무거워서 영화를 본 뒤에도 그다지 기분이 업 되지는 못하더군요. 다만 영화 자체가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성보다는 진지하게 사실 그대로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마치 다큐멘터리나 기록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했으니 당연할까요...

 

 

그리고 생각보다 도경수의 연기도 괜찮더군요. 그리 비중이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영화 속에 참 잘 녹아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며 내내 절 불편하게 했던 것은, 영화 속, 그러니까 실제로 저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악의 근원인 윗선은 아무런 처벌도 피해도 반성도 묘사되지 않아 불편했죠. 실제로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는 아무런 인과응보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모든 사건의 비극인 그들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손해봤다며 징징대는 정도...?

 

 

게다가 영화를 보다 보면 용역깡패나 경찰이나 똑같은 것들로 보이고, 돈 많고 가진 자들의 편이라는 생각만 강하게 든다는 것 역시 문제네요.

 

 

 

그리고...

 

 게다가 참 어처구니 없는 게 영화 카트를 보고 평가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달리더군요.

 

 

 

억지 과장된 설정이라...? 이 영화는 각색되긴 했지만 엄연히 2000년대 초반의 카르푸 파업과 후반의 홈에버 사태를 소재로 하고 있고 영화 시작부분에 자막으로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나옵니다. 대체 영화를 어떻게 보면 저딴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저런 줄리우스가 부디 적은 수이길 바랄 뿐입니다...

 

 

영화가 소재로 삼은 사건이 이미 오래전 옛 이야기이고 지금은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얼마전 대법원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 대해, 정리해고가 유효라는 판결이 나왔죠. 이 이야기는 결코 지나간 옛 이야기가 아니며, 지금도 주위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다만 영화관 죄석은 꽤 비어있더군요. 흥행은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엑소 팬들이라도 많이 봤으면 좋겠네요. 이 영화는 11월 13일에 개봉했는데 그날은 수능일이기도 하지만 고 전태일 열사의 기일이기도 하다고 하더군요...

 

앞으로는 좀 더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있기를...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