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밀정으로 선책했습니다. 벤허랑 꽤 고민했는데 벤허가 평가가 안좋더군요.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영화 놈놈놈으로 유쾌상쾌통쾌한 만주벌판 배경의 서부극을 보여준 김지운 감독의 이번 영화 밀정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군의 밀정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놈놈놈의 송강호와 이병헌이 나오고 정우성 대신 공유가 합류했네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으로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고, 한 시대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쌍방간에 새어나가고 누가 밀정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기 위해, 그리고 일본 경찰은 그들을 쫓아 모두 상해에 모인다.

잡아야만 하는 자들과 잡힐 수 없는 자들 사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려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이 숨가쁘게 펼쳐지는 긴장감 속에서 폭탄을 실은 열차는 국경을 넘어 경성으로 향하는데…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5915 )



영화를 보며, 물론 그 괴로운 시대 아무리 대의를 품었다고는 해도 인간이었으니 너무나 많은 고뇌와 갈등, 유혹과 절망이 가득했지만, 같은 동지도 믿기 어렵고, 게다가 내 앞에 이사람이 밀정일지도 모른다는, 이중 스파이의 두려움 속에 흘러가는 나날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했습니다.



특히나 두 주연인 송강호와 공유의 심리대결은 참 볼만하더군요. 액션보다는 영화 전체에 거의 심리 스릴러를 보는 듯 했습니다.



특히나 하시보토 역의 엄태구가 참 인상깊더군요. 임무에 실패한 부하한테 싸닥션을 날릴때의 그 모습은 정말...



다만 저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영화에 대한 좋은 인상은 여기까지더군요.


애국심에 기대어 보기에도 서로간의 심리싸움만으로 영화를 끌고가기에는 상영시간 내내 좀 지루한 느낌이 있었고, 전작 놈놈놈처럼 시원한 액션이 있던 것도 아니고, 반전 역시 좀 약했고,



특히나 로맨스는 굳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병헌의 모습은 카메오라고 해도 좋을만큼 잠깐 나옵니다만, 그게 차라리 나을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병헌이 맡은 정채산의 모티브인 김원봉이라는 인물은, 일제시대에는 분명 독립투사이긴 했습니다만, 문제는 해방 후, 남한의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것에 실망하여 월북한 후 6.26 남침의 주도적인 인물이 되기에 대한민국에서는 평가가 좀 어려운 인물이기도 하죠. ( https://namu.wiki/w/%EA%B9%80%EC%9B%90%EB%B4%89 )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일제에 대항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인간인 이상 그런 어렵겠죠...



게다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황옥 경부 역시 진실을 알 수가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죠. 앞으로도 그 진실을 알기는 어려울 거라는 안타까운 사실과 함께, 그들이 그렇게 피를 바쳐 지켜낸 이 나라를 지금 그들이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생각하면 좀 씁쓸해지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