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네버윈터 나이트2의 두번째 확장팩도 한글화가 진행되고 있군요. 물론 초반부 뿐이라고 하지만 초반 분위기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군요. 사실 게임을 구입하고서 초반 해보고는 좀 복잡해보여서 잠시 묻어두고 있었는데...

감탄스럽게도 확장팩 하나로 완전히 다른 게임을 만들었군요.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래픽도 상당히 화려해졌습니다. 여전히 부족하기 짝이 없는 얼굴 모델과 머리모양은 아쉽지만, 새로운 종족과, 직업들이 늘어났습니다.

이것이 이번 확장팩의 가장 큰 특징인데요, 전 확장팩이 소울 이터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인공이 점점 먹혀들어가는 긴박감을 계속해서 조성했다면, 게다가 본편과 이어지는 스토리였떤 것에 비하면, 이번은 전혀 다릅니다.

스토리도 이어지지 않는 전혀 새로운 스토리고(따라서 주인공 캐릭터나 동료들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군요.) 무엇보다 게임 구성이 전편의 일직선행 진행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유도가 상당한 월드맵을 제공하네요. 스토리 진행을 상당히 넓게 할 수 있고, 뭣보다, 게임내 몹의 수가 거의 정해져 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엔 몬스터 노가다도 가능하네요. 도시를 거점으로, 필드에서 수시로 솟아나는 헤메는 몬스터를 잡고 캠핑이나 숙박으로 회복하면서 전투를 반복할수도 있네요. 다만 그래서인, 전작에 비해 아이템이나 경험치가 적다는 느낌이 있군요.

게다가 이번엔 전작처럼 그냥 대화에 따라오는 동료가 아니라 각각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도 하고 자신의 직업에 맞게 대화를 하기도 하는 점이 대단히 매력적이군요. 아직 초반이지만 배가 침몰한 이유를 찾기 위해 탐정역할을 하고 있는지라, 무기가 파손된 부분을 전사가 나서서 파악하고, 밧줄의 손상된 부분을 도적이 파악하고, 시체의 사망원인을 성직자가 밝혀내는 등입니다. 게다가 대화 자체도 속임수는 도적이, 전투직전 위압은 바바리안이 대화를 맡는 방식이라, 대화 역시 상당히 재밌어졌습니다... 만 역시 한글이어야 그 참맛을 즐길 수가 있겠죠. 다시한번 한글화를 진행하고 있는 분들이 존경스러워 지는 부분입니다.

전편에 전투만 끝나면 바로 죽었던 동료들이 살아나던 것과 달리 이번엔 쓰러지면 점점 상처가 깊어지고, 그게 일정선을 넘어가면 완전히 사망합니다. 신전에서나 부활의 권능 외에는 살릴수가 없죠. 그래서 전투시 무엇보다 생존에 모든 힘을 집중하게 됩니다.

보통 확장팩하면 게임엔진자체에는 그다지 추가되는 게 없이 아이템이나 스토리가 좀더 진행되는 게 보통인데, 이렇게 전혀 다른게임을 하는느낌이 드는 확장팩도 처음이군요. 앞으로의 모험도 상당히 재밌어질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자분들이 왜이렇게 대머리를 선호하는 걸까요? 그나마 있는 여자 동료 둘이 다 대머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쁜 얼굴도, 머리모습도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하아... 가장 급한게 캐릭터 모델일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