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TRPG 게시판에서 우연히 본 PSP게임이 있었습니다. 던전 앤 드래곤 시스템을 참 충실하게 구현했던 게임 동영상이었지요. 그때 '오 저렇게 충실하게 구현하다니!'하며 감탄했는데, 지인분에게 한번 부탁했더니 얼마전 건네어 주시더군요.
전형적인 서양 스타일 게임으로 일본판만 거의 정품으로 판매되는 국내에서는 거의 구경도 못할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일단 메인 메뉴입니다.
그리고 모험을 떠나기 전에 늘 하는, 캐릭터 제작이지요. 역시나 동양풍의 귀엽고 미형의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래도 정말로 막 모험하다가 초상화를 그린 것처럼 사실감 있는 생김새들이예요, 그래도 여성 캐릭터는 미형이 많습니다. 드워프 조차도 말이지요. 게다가 꽤나 초상화도 많은 편입니다.
다만, 캐릭터 폴리곤은 조금 아쉽죠. 그래도 전투시 모든 동작이 3D로 동작하는 폴리곤이니, 납득이 갑니다.
지도입니다. 처음에는 갈곳이 별로 없지만 모험하면서 점점 갈수 있는 곳이 늘어만 갑니다. 샌드박스형의 게임은 아니지만, 발더스 게이트나 네버윈터 나이츠 같은, 바이오웨어 게임 스타일의 전체지도로군요
상점 등 여러 시설을 지도화면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던전 앤 드래곤을 아시는 분들은 익숙한 물품들이겠네요.
모험하다보면 굵직한 이벤트들은 이런 컷신으로 표현됩니다. 확실히...
남성 일러스트보다는 여성 일러스트가 낫군요. 어쨌든 꽤 보기 좋습니다.
아직 이제 2레벨짜치 초짜 모험가들 앞에 불길하게 드래곤의 그림자가 스쳐지나갑니다...
(하긴 TRPG플레이중에 1레벨 셋이서 드래곤을 때려잡기도 했지만...)
모험에 들어가면 파티원을 구성하고(모험의 규모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파티의 수가 정해집니다, 단순한 모험에는 소규모 파티가, 커다란 모험에는 대규모 파티를 구성해야 하죠, 6명이 한계인거 같기는 합니다만) 모험을 떠납니다.
간단한 설명이 나오고, 이 모험이 몇레벨에 적당한지도 소개가 나온 뒤에 모험을 시작합니다.
배치 후 명령어 선택 화면, 꽤나 선택 가능한 명령이 많습니다. 움직이기, 공격, 능력(현재 저 캐릭터는 사이킥 유저라서 사이킥이 있네요, 성직자나 마법사라면 마법이 나올겁니다), 특수행동, 턴 끝내고 대기 등이 있네요. 게다가 한 명령어 아래에도 몇가지 추가 선택기가 나옵니다. 위 화면처럼 STEP과 MOVE로 나뉘는 것처럼 말이죠...
움직임은 저렇게 이동 경로가 표시됩니다. 당연하겠지만 분명 저런 이동방식은 적 사이로 이동할 때의 기회공격 같은 판정을 위해서겠네요.
전투중에도 여러가지 상황이 벌어집니다. 누군가 와서 일행에게 경고를 하기도 하고, 함정이 튀어나온다던가, 적들이 숨어있다가 기습하기도 하죠, 물론 잘만 하면 우리가 먼저 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강력한 무기와 방어구를 두르고 자신만만하게 전투에 임하는 드워프 전사!!!!
문제는 제가 멍청해서 아이템을 잔뜩 준 이유로
무거워서 이동을 한칸밖에는 못하는군요, 머리위에 추 보이죠?
다른 곳으로 가봤습니다.
제 주캐릭터인 성직자 아스라이입니다. 전투전에 버프를 걸어주는 게 좋겠네요.
축복 마법을 발동합니다.
(드워프 머리위의 추는 여전히 안타까움이...)
모든 행동과 전투는 모션이 다 있어서 꽤나 보기도 좋습니다. 아직은 초반입니다만 상당히 던전 앤 드래곤의 분위기를 잘 살렸네요. 네버우니터 나이츠같은 마스터용 툴 기능만 있었다면 TRPG할때 전투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볼 정도로...
저야 TRPG 플레이어 입장에서 참 만족스런 게임이었습니다만...
일단 게임이 쾌적하지가 못합니다. 당연하겠죠, 쾌적한 롤플레잉 게임을 추구하고 만든 것이 아니고 던전 앤 드래곤을 살려낸 게임이니까요, 당연하겠지만 던전 앤 드래곤을 모르는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꽤나 높습니다.
아이템이나 장비 같은 화면에서 아이콘 없이 텍스트로만 나오니 조금 귀찮기도 합니다, 드워프가 무거운 짐을 잔뜩 진 것도 그 이유이긴 하지요.
하긴 국내에서 구해볼 수 있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PG 풍경들... (0) | 2010.04.05 |
---|---|
테일즈 오브 어비스 - 테일즈 시리즈의 롤플레잉에 익숙해질까...? (0) | 2010.03.25 |
TRPG 드디어 기동했네요. (6) | 2010.03.07 |
트위터 번개 후기 - 보드게임카페 (4) | 2010.02.27 |
추억의 게임들 (19) | 2010.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