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2. 16. 13:35

송곳니 - 담장 안의 그들만의 세상...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송곳니는 참 특이한 영화입니다. 그리스 영화라고 하더군요.

 

 

한 부부와 세 아들이 사는 어느 집은 높은 담장과 벽으로 바깥 세상과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 집 안과 밖을 오가는 것은 가장인 아버지 뿐, 아내와 두 딸, 그리고 한 아들은 절대 밖을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며 교육, 놀이 등 모든 것을 집안에서 가족끼리만 해결합니다.

 

 

심지어 아들의 성욕 배출까지도 아버지가 가끔 데려오는 회사 경비원을 통해 해결할 정도로...

 

 

그래서인지 영화 중반을 지날때까지 도무지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아버지가 여 경비원을 아들에게 데려다 주는 것부터,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교육까지(이 집안 아이들의 교육은 어머니가 단어를 말해주고 설명해주는 녹음 테이프를 통해 하는 듯 한데, 단어의 의미를 왜곡해서 말해주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이를테면 좀비의 뜻이 노란 꽃의 이름이라고 교육시킨다던가... 그 때문에 아들은 마당에 핀 작은 노란 꽃을 보고 좀비가 피었다며 좀비 한송이 가져다 드릴까요 라고 말하죠), 그리고 가족끼리의 놀이나 문화생활도 왠지 왜곡된 경우가 많고 두 딸은 마취제를 뭍힌 손수건을 흡입하고 누가 먼저 깨어나는 지 내기를 하고...

 

 

그럼에도 아이들은 누구 하나 집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 내는데, 그것은 부모가 집 밖은 무서운 괴물(어쩌다 마당에 작은 고양이가 한마리 들어왔는데 두 딸은 무서워 떨고 있고 아들은 주저하면서 정원용 가위로 고양이를 찔러 죽이죠. 그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이 기회에 잘됬다며 아버지는 온 몸에 가짜 피를 뿌리고는 집 밖은 저런 무시무시한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무서운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칩니다. 그리고는 또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개 흉내를 내는 법을 가르치죠. 사진처럼 네 발로 엎드려 멍멍 짖어대는 겁니다.

 

 

오로지 부모들의 입장에서 하는 교육과 훈련... 영화를 보는 저는 저게 얼마나 잘못되고 어처구니없는 행동인지 알지만, 막상 태어나면서부터 밖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집안 세계에서만 교육받으며 자란 아이들에겐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판단할 수 없겠죠. 저 역시 저 입장이 된다면 글쎄... 자신이 없네요.

 

 

이 영화의 제목이 송곳니인 이유는 이 집 아이들이 집을 떠날 수 있는 조건이 송곳니가 빠질 때이기 때문입니다. 영구치가 빠질 리가 없건만, 아이들은 송곳니가 빠지고 집을 나설 날을 꿈꾸기도 하죠.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그렇게 교육하는 의도를 알 수 있겠습니다만...

 

 

 

 

부모는 어떤 앞날을 계획하고 있는지 몰라도... 상황은 아버지 뜻대로 되어가지는 않더군요. 로봇도 아니고 인간이니 당연할까요. 큰딸은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작은 딸은 소유물에 대해 이상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들 역시 담장 밖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아버지가 데려오던 경비원은 집안에 풍파를 일으키죠. 사람들의 평가처럼, 독재에 대해 정말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더군요.

 

 

결국은 자신의 송곳니를 스스로 빼려고 하는 큰 딸... 결국 영화 마지막까지 혼란스러움만 주는 영화였네요. 허구겠지만... 이런 곳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면 오싹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