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2. 31. 17:29

[펌]우리나라 판타지의 현실...

우리나라 판타지의 현실을...


재밌는 글이 있어 댓글을 달고 가져왔습니다. 출처는 http://maeltm.egloos.com/1304222

출처는 팬커그입니다. 원작자는 변비엔니조랄님.



허생은 거의 매일같이 도서관에 살았다.

그의 책상 밑에 닿으면, 책상 아래엔 오래 된 판타지 소설이 놓여 있고, 책장에는 판타지 소설들이 빼곡이 꽂혀 있으며.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있는데, 컴퓨터는 웹서핑을 간신히 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판타지 소설 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생활비를 털어서 소설을 사들이기에 바빴다.

하루는 그의 어미가 몹시 안타까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너는 고등학교 졸업 한 것이 군대는 안가고, 글을 읽어 무엇 하자는 것이냐?"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판타지 소설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럼 소설을 쓰는 일이라도 못 하는 것이냐?"

"소설 쓰는 일은 본래 필력이 달리는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럼 시도 못 쓰는 것이냐?"

"시는 경험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미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쓰잘데기 없는 소설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는 글만 배웠단 말이냐? 소설 쓰는 일도 못 한다, 시도 못 쓴다면, 패러디라도 못 하는 것이냐?"

허생은 읽던 눈마새를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피마새를 완결까지 보고 나서 군대 가기를 기약했는데, 인제 중간인걸......"

하고 휙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허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네이버로 나가서 지식인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인터넷 판타지 소설 사이트 중에서 제일 크오?"

조아라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조아라를 찾아갔다. 허생은 영자를 대하여 길게 인사하고 말했다.

"내가 소설을 쓸 필력이 되어서. 소설을 좀 써 보려고 하니, 작가 연재란 을 5개만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영자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연재란 5개를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조아라의 부영자들과 회원들이 허생을 보니 폐인이었다.

소매는 닳고닳아서 너덜너덜하고, 운동화의 뒷굽이 낡아 자빠졌으며, 쭈그러진 안경에 허름한 웃옷을 걸치고, 안경은 코에서 흘러 내렸다.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사람을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아침에, 평생 필력조차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연재란 다섯 개를 그냥 내던져 버리고 닉네임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영자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판타지 소설을 쓰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필력을 대단히 선전하고, 스토리를 자랑하면서도 허술한 빛이 글에 나타나고, 내용을 길게 늘여 쓰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필법에 허술한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능이 없어도 스스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써 보겠다는 소설이 평작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게시판 다섯 개를 주는 바에 닉은 물어 무엇하겠느냐?"

허생은 연재란 다섯 개를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연재란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허생은 모든 소설을 다 모아 분석한 뒤, 장점만을 짜집어 다섯 개의 소설로 추려낸 뒤 연재했다.

곧이어 허생의 소설에 추천수가 몰리기 사직했고, 출판사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허생의 소설을 출판하기에 바빴다. 허생은 이렇게 말했다

"짜집기 다섯 편으로 추천 수를 좌우하다니. 이 나라 판타지의 수준을 알만 하구나."

그는 다시 초기 판타지 소설 수십 편을 가지고 짜집기를 시작하면서 다른 판타지 연재 사이트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몇 달 지나면 모든 추천수가 나에게 쏠릴 것이다."

허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그가 연재한 소설들이 각 사이트 추천수 1위에 달했다.

허생은 어느 폐인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에 혹시 무겁지 않고 속도가 빠른 사이트가 있는가?"

"있습지요. 언젠가 인터넷 대란을 만나 링크 타고 줄곧 사흘 동안을 흘러가서 어떤 사이트에 닿았습지요. 아마 fan 과 CUG의 합성어쯤 될 겁니다. 초록색 바탕에 무겁지 않은 용량으로 중독성이 강한 편입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안내해 같이 영자가 됨이 어떠한가."

라고 말하니, 폐인이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링크를 타고 가서 그 사이트에 이르렀다. 허생은 한번 둘러보고는 실망하며 말했다.

"트래픽 마왕이 자주 강림하니 어찌하면 좋은가? 속도가 빠르고 사이트 용량이 크지 않으니 단지 연재 사이트는 될 수 있겠구나."

"텅 빈 사이트에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연재하신단 말씀이오?"

폐인의 말이었다.

"작품이 있으면 사람이 절로 모인다네. 필력이 없을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뜻있는 작가 열여섯이 연재란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었다. 각 사이트에서 조금씩 소설을 연재했으나. 소드마스터와 9클래스 마법사가 없으니 좀처럼 추천수가 오르지 않았고, 작가들이 출판사에서 책을 써주지 않아서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허생이 작가들의 연재란을 찾아가서 작가들을 달래었다.

"그대들이 지금까지 써 온 작품들이 무엇들이지요?"

건장한 청년이 말했다

"저는 필력이 수준에 미치지 못해서 고작 비상하는 매와 더 로그. 흑랑가인, 그리고 월야환담을 쓰고 지금 발틴사가를 연재중일 다름이오."

"그렇다면 그대는 돈을 얼마나 벌었소"

"지금 월야환담을 가지고 블럭놀이를 할 정도로 소설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빚더미이 올랐습지요"

"그정도 필력을 가지고도 소설로 블럭놀이를 하다니..... 모두 자신만의 연재란이 있소?"

"없소."

"후원 출판사는 있소?"

작가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인기가 있고 후원 출판사가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소설 인지료를 받지 못해서 괴롭게 배를 곪게 된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인기를 얻고, 자신만의 연재란을 만들고,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서 지내려 하지 않는가?"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우리같이 특이한 소설을 연재해주는 사이트가 없어 못할 뿐이지요."

허생은 웃으며 말했다.

"이토록 필력이 있으면서도 개인 연재란이 없을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 할 수 있소. 내일 인터넷에 나와 보시면 초록색 사이트가 보일 터이니 그곳으로 와 보시오."

허생이 작가들과 언약하고 내려가자, 작가들은 모두 그를 말도 안되며 어이없는 사람이라고 수근거렸다.


이튼날, 작가들이 바닷가에 나가 보았더니, 과연 허생이 하루 2만의 방문객을 버틸 수 있는 트래픽을 가진 사이트를 대령한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해서 허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당신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허생은 몸소 수십개의 제로보드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작가들이 빠짐없이 모두 연재란을 가졌다. 드디어 홈페이지가 운영에 들어갔다.

그들은 자신의 필력을 바탕삼아 소설을 연재하고, 감상/추천란과 질답란을 만들었다.

작가들의 필력이 출중하고 서버상태가 좋아서, 한달에 하루정도 서버 점검을 안하고도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3개월동안 연재된 소설 모두를 모아서, 자음과 모음이라는 출판사에 팔았다.

자음과 모음이라는라는 출판사는 애독자만 삼십만이 넘는 중견 출판사 이다. 그 지방이 한참 판타지 흉년이 들어서 소설을 보내고 인세를 밭아서 천만원을 벌었다.

허생이 탄식하면서,

"인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방문객 이만여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이 사이트에 들어올 때엔 먼저 아이디를 만들게 한 연후에 따로 게시판을 만들고 부영자를 새로 제정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열여섯의 운영자만으로도 홈피운영이 원활이 돌아가니, 나는 인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새로 손님을 들이걸랑 익명성에 뿌리를 두고 험담을 하지 말고, 서로간에 예의로 대화하길 바란다."

다른 링크들을 모조리 삭제하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돈 오십만원 어치 서버를 인터넷 여기저기 뿌리면서,

"용량이 마르면 사용할 사람이 있겠지. 이렇게 큰 서버는 와레즈에도 용납할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런 작은 사이트 에서랴!" 했다.

그리고 소설을 쓸 줄 아는 자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배에 태우면서,"이 사이트는 견습 소설가들의 것이 아니다." 했다.

허생은 인터넷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용량 없는 개인홈피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용량이 십 기가가 남았다.

"이건 조아라에게 갚을 것이다."

허생이 가서 영자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영자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몰골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작연란 다섯개를 실패 보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몰골이 바뀌는것은 볌인들의 일이오. 인지료가 어찌 마음을 살찌게 하겠소?" 하고, 십기가의 용량을 영자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피마새를 읽던것을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작연란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변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허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와레즈 운영자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영자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허생이 남산으로 가서 조그만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할미가 공원에서 조깅하는 것을 보고 변씨가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집이 누구의 집이오?"

"허생의 집입지요. 대학교도 안 간 주제에 글 읽기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석달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부모님은 군대에 가신줄 알고 백방으로 훈련소를 수소문 합니다."

영자는 비로소 그의 아이디 앞글자가 허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튼날, 운영자는 용량을 모두 가지고 허생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허생은 받지 않고 거절했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백만원 어치 서버를 버리고 십기가의 계정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트래픽이나 떨어지지 않고 스킨이나 입도록 하여 주오.

인터넷 생활은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영자가 허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변씨는 그 때부터 허생의 아이디에 포인트나 머니가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이렇게 몇 달을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이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변씨가 석달 동안에 어떻게 백만원 어치 서버를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허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한국이란 나라는 판타지의 수준이 외국에 통하질 않고, 소설가의 창의력이 좋지 못하여, 소설의 스토리는 거의 다 그 수준이 그 수준이지요.

무릇, 창의적인 작가는 소설을 잘 써도 추천수는 그저 그래도 한 가지 취향을 독점할 수 있으니, 그것이 열명이 모이면 열가지 취향을 얻음이라, 또한 열배의 추천을 얻게 되겠지요.

또한 필력이 좋으면 후속타로 여러방이 터지기 때문에 고정 팬클럽을 확보하기가 쉬우며, 한 소설에서 실패를 보더라도 다른 아홉 가지의 소설에서 재미를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효율적인 연재방법이오.

대개 팬클럽을 가지면 족히 한 가지 독자층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이세계 깽판물이라면 그 부류 전부, 할렘물이라면 할렘물 전부, 야오이 물이라면 그것또한 전부, 마치 자석처럼 독자들을 끌어들이게 되지요.

"처음에 내가 선뜻 작연란 다섯개를 뀌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허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판타지 연재 홈페이지를 지닌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천만원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운영자는 운 좋은는 사람이라, 반드시 그보다 더 큰 이득을 보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작연란 다섯개를 빌린 다음에는 나의 필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변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만화가 들이 인터넷에서 대X점에게 당했던 한국 만화책 구매 반대운동에 대한 치욕을 씻어 보고자 하니, 지금이야말로 지혜로운 네티즌이 필력을 뽐내고 일어설 때가 아니겠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사람이 한둘이었겠소?

이 영도 같은 분은 외국에 대표소설가로 보낼 만한 인물이었건만 팬들 이외엔 소설일 어렵다고 읽질 않고, 퇴마록을 지은 이우혁씨 같은 분은 반지의 제왕을 능가할 소설을 쓸 만한 재능이 있었건만, 저 집구석에서 소요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의 독자들은 모두 대X점에서 싸게 보는 소설책에 중독되어 가히 알 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양산형 판타지를 잘 쓰는 사람이라, 내가 쓴 소설이 족히 모든 사이트의 추천수를 아우를 만 하였으되 붓을 꺾어 버리고 돌아온 것은,

그 내용이라는것이 도대체 써도 남는것이 없고, 읽어도 남는것이 없으며, 그리고 살 사람이 없으려니와 그런 내용은 사도 남는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지요."

운영자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운영자는 소설가 들과도 잘 아는 사이였다.

그들은 당시 대X점들이 소설책을 사들여서 학생들이 빌려보는것으로 이익을 충당해서, 원래대로라면 수십권이 팔려야 할 소설이 팔리지 않자 인세가 벌리지 않아 곤란한 다름이었다.

운영자가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들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이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저는 그분과 상종해서 3 년이 지니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이다."

"그는 우리의 구세주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그들은 운영자와 같이 허생을 찾아갔다.

운영자는 소설가 들을 채팅방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허생을 보고 소설가들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허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이 긁어 온 포인트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아바타를 꾸미는 것이었다. 운영자는 소설가들을 채팅방에 오래동안 내몰은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허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소설가들이 방에 들어와도 허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그들은 몸둘 곳을 몰라하며 대X점에서 벌어지는 소설 대X실태를 설명하자 허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타자수는 딸리는데 글이 너무 길어서 보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소설을 쓰고 있느냐?"

"xxxx이오."

"그렇다면 너는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소설가이군. 내가 소드마스터와 9클래스 마법사가 없는 스토리라인을 짜 줄터이니, 네가 그것을 통해서 글을 쓸 수 있겠느냐?

그리고 그것의 작품성을 높여서 그 소설을 사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들 수 있는가?"

소설가들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허생은 외면하다가, 그들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수많은 중고등 학생들이 소설을 사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돈이 없어서 소설을 사 볼수 없다고 한다,

소설을 조금이나마 잘 써서 그들의 마음을 돌려 한끼 식사비용에서 500원을 제하여 한끼에 1500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라 할 수 있겠는가?

그리한다면 못해도 이주일이면 판타지 한권을 사서 볼 수 있겠지."

소설가들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소설을 사 보게 할수 있건만 무슨말이 더 필요 하단 말이냐?"

"방법을 듣고자 하옵니다."

" 어찌 된 일인지 요즘 판타지 소설이란 인터넷으로 인기를 끈 뒤에 대X점에서 빌려가는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는 인터넷에서의 즉흥적인 인기를 위해서 쉬운 스토리 라인을 구사하고 천편일률적인 깽판 스토리로 단순한 흥미위주의 소설을 쓰기 마련이지.

그렇지만 그런 소재는 막상 읽어도 남는 여운이 없다, 빌려보는것이 차라리 이득이라는 것이지.

거기다가 그런 소재를 쓰지 않고, 무겁고 심오하게 나가며, 인간의 내면심리를 뛰어난 필력으로 묘사한 소설은 역으로 찬밥취급을 받으며, 일부 팬들에게만 인기를 얻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 해 본다면 뛰어난 필력으로 팬 층을 두텁게 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팬들은 소설에 대한 애정이 넘칠것이고, 소설을 사서 보게 되기 마련이다.

하다 못해서 몇년이 지난 뒤에 헌책방에서라도 그런 소설을 3000~4000원으로 사서 보기에 마련이다."

"학생들이 모두 800원에 보는 소설에 중독된 판에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의 논지는 판타지 소설을 파는 법이 아니라 대X점을 붕괴시키는 계책을 의미합니다."

허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판타지 소설가들이 무어 그리 대단하단 말이냐? 오히려 너희들이 대X점을 키우면서 말이 많구나!

천편일률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순서만 바꾼것을 가지고 소설이라고 칭할 수나 있느냐?

모든 소설에서 짜고 쓴것처럼 소드마스터와 9클래스 마스터 마법사가 나오며, 내용이라고 해봤자 이세계로 넘어가서 깽판치고 짱되는것이 목적인데,

대체 소설을 읽고 무엇이 여운으로 남아 살 가치가 있단 말이냐? 대X점에서 학생들이 빌려보는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

이X도는 다른 이들에게 난해하다는 말을 들어가면서 자신만의 소설 체계를 구축해 나갔고,

X우혁씨는 소설 한편을 위해서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 애썼고,

그리고 X긴경은 군대에 가서도 소설을 쓰고자 하는 마음을 끊지 못해서 외출을 할때마다 비상XX 매를 한편씩 편집해가면서 썼다고 한다.

대 X점을 붕괴시키고자 하면서, 그까짓 천편일률적 스토리 라인을 고치지 않고, 또 장차 소재가 바닥나 새 소설형태를 따라야 하면서, 오랄블레이드나 뿜어대고 미티어도 아닌 메테오라는 말도 안되는 일본어를 빌어쓰는 마법을 쓰면서, 이름과 전개 순서만 돌려댄 것을 보고 무엇을 보고 감동을 받으며, 그 소설을 사서보고 나서 마음속에 남기랴는 말이냐, 나라도 차라리 800원이 아까워서 너희들의 소설은 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희 모두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인기있는 판타지 작가라고 하겠는가? 요즘 판타지 작가라는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희같은 것들의 책은 모두 장작더미로 취급해서 불구덩이로 쳐넣어야 할것이다"

하고 키보드를 미친듯이 치면서 악성코드를 랜으로 전송하려 했다 . 그들은 놀라 랜선을 뽑은다음에 쿠키와 히스토리를 폴더를 지우기에 바빴다.

이튼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허생은 간 곳이 없었다.


그냥 웃고 넘기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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