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2. 3. 19. 23:11

상념0320 - 선택의 기로에서...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썼던 글이죠... 늘 아침마다 뽑아보는 타로 카드입니다만...

정말로 회사에서는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뭐 제가 분쟁의 당사자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로 인해 저에게 필수적인 선택의 강요가 있었습니다. 어느 쪽으로든 내일까지 선택을 해야할 상황이네요.



답답스런 마음에 퇴근 후 다시한번 타로카드를 뽑아봤습니다. 많은 타로 카드 중에 손에 잡힌 것은
문가든 카드...



켈틱 크로스 배열...


음, 왠지 잘 섞이지 않은 듯한 배열이 나왔네요? 전에 섞어 둔 카드인데... 저렇게 몰려 나올 줄이야...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나온 자체가 운명인 거겠죠?

지금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지식의 문제겠네요. 업무에 관한 지식... 역시 그게 가장 큰 문제죠... 그런데 미래가 온통 펜타클... 이 선택으로 인해 금전운은 핑크빛? 모든 해답이 달인 것은 조금 걱정스럽긴 해도 말이죠...


그래서 타로는 한번 뽑아 봤으니 간단하게 3카드로 한번만 보조적으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나온 카드는... 과거에 죽음Death... 현재에 고위 여사제High Priestess... 그리고 미래에 광대Fool...

아무래도 과거는 단호하게 잘라버리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할려나 봅니다...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죠?


답답한 마음에 무심코 사온 야식이네요. 술은 잘 못하는 반면 콜라는 거의 중독 정도인게 문제이지만요...


늘 과자를 사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거 질소인지 과자인지...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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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2. 1. 1. 20:06

서울 코믹월드에서 구입한 타로카드...


생각해보니 제가 서코에서 사온 타로카드는 지금껏 자세히 보질 못했네요. 일단 서코 입장권과 도장.



케이스가 둘. 위편이 메이져 카드고, 아래가 마이너 카드입니다. 고양이 타로카드와 함께 판매중이었는데, 이 도안이 참 맘에 들어서 구입했습니다.



마이너 타로카드 케이스



메이져 타로카드 케이스



카드에 대한 설명 카드와 함께 메이져 카드 22장이 들어있습니다.



마이너 카드는, 14장씩 네 묶음으로 52장과 설명카드가 들어있습니다.



다만, 다른 타로카드처럼 숫자카드에도 도안이 되어있지는 않고, 2번부터 10번까지는 도형으로 되어있습니다. 하긴 40장 전부를 도안 디자인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솔직히 대부분의 타로카드가 마이너 40장 정돈느 거의 도형으로 디자인되어 있긴 합니다... 게다가, 이 카드는 트럼프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선지 조우커 카드까지 두장이 들어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조우커 디자인이 맘에 드네요.



신년, 2012년 흑룡의 해 카드를 한번 봤습니다. 가까운 미래가 매달린 남자라는 게 조금 맘에 걸리네요... 당분간은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모든 거의 해답이 되는 마지막 카드가 The Lover, 연인의 카드로군요.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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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커크월에 도착했습니다... 오오~ 석상들이 왠지 참 멋집니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왕의 조상을 연상시키네요. 물론 이 석상들은 하나같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괴로워 하는 모습이라는 게 좀 우울해 보입니다만...



어쨌든 겨우 커크월로 들어오는 데는 성공한 주인공 일행이지만, 이미 도시 안이 거의 포화상태라며 더이상 피난민을 받아줄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결국 주인공 일행은 오만가지 허풍과 허세와 빽을 동원하여 친척을 찾아보겠다는 대답을 듣는 듯 합니다만...?



먼저 온 자신들을 무시하고 주인공이 특별대우 받는 것 같자 열받은 무뢰한들이 닥치고 공격해옵니다... 어라, 그러고보니 전편인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에서도 드워프들의 도시 입구에서 그레이 워든이라고 해서 출입이 허용되자 '쟤는 뭔데 무사통과냐!'하면서 역시나 덤벼들었던 무뢰한들이 있었지요...?



어쨌든 주인공은 무사히 친척을 만나게 되고 어쨌든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만... 역시 일이 술술 풀리지는 않습니다. 할아버지로부터의 유산을 기대하고 온 모양인데 그 유산은 현재 행방을 알 길 없어 주인공 일행은 생활을 위해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할 처지인거 같습니다. 그것도 1년 계약으로... 다른 방법은 없는 듯 합니다.



일단 먼저 찾아가본 남성... 주인공에게 일을 주는 것은 좋은데 처음부터 하라는 일이 죽이라는 일입니다... 왠지 좀 꺼려지네요. 게임 시작부터 손에 마구 피를 묻혀서 좋을 게 없어보입니다만...



다음으로 찾아간 것은 엘프 여성... 그녀는 도시의 한 상인에게서 받아야 할 대금을 받아오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죽이는 것보다는 이쪽이 나은 듯 해서 이쪽 의뢰를 받아들였습니다...



찾아간 상인은 영 좋은 상인은 아닌 듯 합니다. 힘없는 피난민에게 보디가드를 시켜 윽박질러대는 모습이... 게다가 그는 얌전히 낼 돈을 낼 마음도 없는 듯 했습니다. 말로 안 되니 보디가드들이 덤벼오더군요. 가볍게 눌러 주니 항복하겠다며 상자안에서 꺼내가라며 달아나 버립니다...



음.. 그런데 명색이 상점인데 가질 수 있는게 달랑 상자안의 돈 뿐... 좌판이나 진열대에서 아무것도 가질 수 없더군요... 왠지 참 아쉬웠습니다.



어라어라 설마...? 이렇게 1년이 후딱 지나가나요...? 그 퀘스트를 끝내자 바로 나레이션이 흐릅니다... 드워프의 말로는 이 시점이 자기와 주인공이 만난 시점이라고 하네요.



좀처럼 일거리를 구할 수 없어 초조해하는 주인공들...



그리고... 드디어 이 친구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의 지갑을 훔쳐 내빼던 소매치기를 제압하고, 지갑을 다시 주인공에게 돌려주네요...? 혹시 의적컨셉입니까...?



뭐 어쨌건 그가 동료로 합류하게 되고, 그는 자신과 함께 어딘가를 탐험해주길 바랍니다. 보물이 있다는 이야기로 유혹하면서 말이죠.., 이래저래 주인공들도 돈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어라... 처음으로 월드 맵이 열리는 듯 합니다. 아직은 갈 곳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갈 곳이 확 늘어난 모습에 왠지 두근두근하네요.



그리고 주인공의 집(엄밀히 말하면 친척이 주인공에게 월세를 받아먹으며 임대해 주고 있는 집이지만)도 생겼습니다. 이곳에서는 주인공에게 오는 편지를 읽을 수 있고...



창고로 쓸 수 있는 아이템 상자가 있으며, 바로 여기서 정품판의 혜택이던 보너스 컨텐츠 아이템을 얻을 수 있네요... 블루드 드래곤 갑옷들...


문제는 주인공이 마법사인지라 그림의 떡이라는 게 문제지만...


거기다 주인공 외엔 입을 수 없어 동료들에게 줄 수도 없는 쓰레기가 되버렸다는 게 더 가슴아프지만...



(아니 대체 왜 장비품에 인물 제한이 걸린겁니까 대체!!!)



저렇게 아이템이 많은데 동료들은 하나같이 입지 못하는 것 뿐... 이건 정말 아쉽더군요(오리진에서는 악세서리 제외하고 어떤 장비든 누구나 조건만 되면 입울 수 있었는데...)



이제는 파티원도 구성할 수 있게 되고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라는 느낌이 듭니다. 전편에서는 캠프였는데 이제는 집에서 정비할 수 있게 되었군요. 솔직히 네버윈터 나이츠 2의 네버윈터 시 항구 지역에 있는 술집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행드 맨(매달린 사람)이라는 타로카드의 한 장을 뜻하는 술집 이름이 있길래 무십코 들어가는 데 로딩화면이 바로 행드 맨이라 깜짝 놀랬어요...



그리고 드워프는 그곳에 가기 위해 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이 커크월에 있는 그레이 워든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라, 그레이 워든? 혹시 설마 주인공은 아니겠죠...?)



그리고 주인공은 요새에서 경비병이 된 그녀를 1년만에 다시 재회합니다... 만... 그녀는 영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는군요.



일단 그녀는 도시 밖 지역 중 한곳을 살펴봐야겠다고 하고, 주인공이 도와주기로 함에 따라...



다시금 4인 풀 파티가 만들어집니다. 전사 2에 도적 1, 마법사인 주인공으로 이루어진 파티예요. 제가 추구하는 파티구성은 아니지만... 아직 초반이어서인지 이정도로도 다 썰어버리고 다니더군요.



드디어 진짜 모험이 시작됩니다...
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1. 12. 17:32

101112TAR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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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9. 11. 21:00

타로카드 강의 1/2


타로카드 강의가 있는 강남으로 가는 길에 잠시 삼성역에 들렸습니다. 코엑스에는 역시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네요. 스포츠카에, 레이싱 걸까지~


즐겨 찾는 서점인 반디 엔 루니스, 어라, 그런데 전시되던 리치왕 아서스의 서리한이 사라졌네요? 흠... 그저 한시적인 전시였을 뿐이었나 보군요.


약도가 있어 다행이었던 모임공간 TOZ 강남점입니다. 특별한 간판도 딱히 없이 저 표지판 뿐인지라, 상당한 길치인 저로서는 역시 약도 없이는 절대 못찾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꽤 멀리까지 엉뚱한 방향을 더듬어 찾아갔다죠.


한층인지 두층인지 모르겠지만, 꽤 넓었습니다. 게다가 세미나실도 꽤 여러칸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깔끔하고 꽤 넓었던 (그러나 조금은 더웠던) 3 + 1 세미나실.


타로카드의 마이너 카드 Court(궁정)카드 강의였습니다. 타로카드 중에서 메이져와 마이너는 어떻게 의미를 파악한다 해도, 정말 16장의 궁정카드는 정말 어려웠는데 이 강의가 참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격으로 파악하는 부분이 제게는 정말 머리속에 쏙 들어오더군요.


그러고보니 궁정카드에 인물을 대입해보는 게 효과가 좋다고 하셨지요. 개인적으로 한번 대입해봤습니다. 아...


그저 개인적인 느낌일 뿐입니다... 개인적인... (한대 맞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만 뭐랄까... 대체로 타로카드 모임에 가면 다양한 덱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거의 모든분이 라이더 웨이트 타로 덱을 가지고 계시더군요(하긴 공부하기는 가장 좋은 덱이라고는 하셨지요) 한분이 엘프 덱을 가지고 계셨던가... 싶고...

뭐 하긴 저도 어쩌다 저쩌다 보니 덱이 넷이나 되긴 해도, 소지하고 있는 Gilded 덱 외에는 거의... 제 경우 정화라던가 인격화도 안하기에 나머지 세 덱은 거의 봉인상태로군요...

오늘 강의하신 장자님께 감사드리며... 2회차 강의때 다시 뵙겠습니다~

다음 2회 강의도 기대하겠습니다.
영화 인셉션을 보았습니다... 평가도 좋고 사람들 입소문도 좋고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를 워낙에 좋아해서 꽤나 기대를 하고 보게 된 영화였죠.


- 이하 모든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딱히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영화 자체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놀랍도록 단촐하달까... 이렇게 알기쉬운 줄거리로 이렇게 영화 전반을 구성해낸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긴 다크 나이트도 줄거리만은 배트맨과 조커의 대결이었지요. 투페이스는 양념같은 느낌이었고...


타인의 꿈에 침투해 꿈을 공유하여 목표물의 비밀을 훔쳐내는 '추출자'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어느날 사이토(와타나베 켄)라는 기업인으로부터 의뢰를 받게 됩니다. 자신과 경쟁중인 기업의 상속자에게 생각을 조작해서 회사를 나누게끔 생각을 바꾸게 해달라는 것이었죠. 댓가는 거액과 코브의 수배를 풀어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마음껏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


코브는 받아들이고 '설계사'와 '약술사'를 비롯, 5명의 드림팀을 꾸며 목표물인 피셔(킬리언 머피)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그의 꿈에 침투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드림팀을 만들어 한판 범죄를 벌인다는 것에서 오션스11 ~13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주인공 코브는 피셔의 꿈에 침투하여 피셔의 생각만 바꿔버리면 되는 것이죠. 물론 코브의 아내 멜의 존재 때문에 일이 순탄치만은 않습니다만...
(그도 그렇지만 분명 범죄라고 말했는데도 꿈을 설계할 수 있다는 매력때문에 악당들 소굴에 제발로 뛰어드는 어린 소녀란 정말... 앞으로 어쩌려고...?)


이런 단촐한 내용이 꽤나 복잡해지고 영화 전반 1/3쯤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하게 만든 것은 바로 '꿈'이라는 설정 때문입니다. 누구나 늘상 경험하는 꿈... 그러나 아직 명확히 꿈의 모든 것이 해명된 것은 없고, 우리의 무의식과 연관되어 있어 아직도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꿈.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공포스럽기까지 한 꿈은, 꾸고 싶다고 해서 꿀 수 있는것도 아니고 꾸지 않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우리의 경험상 통제하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우리의 무의식이죠. 전에 자신이 원하는 꿈을 자유자재로 꾼다는 사람 이야기도 들은 적 있기는 하지만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말이죠.


영화를 보다보면 초반부는 그런 꿈에 대한 설명과 주인공들이 어떻게 꿈에 침투하여 공유하고, 꿈에서 어떤 것들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마치 '꿈에 대한 지금껏 연구된 논문 모음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설정일 뿐이긴 해도 꿈속의 꿈이라던가 그 단계가 깊어질수록 가게 되는 곳과 시간의 흐름의 차이까지 설정해 두었더군요. 토템까지도 말이죠.


초반부의 설명하는 부분만 지나가면, 주인공들은 피셔의 생각을 바꾸고, 그의 꿈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긴장하며 보게 됩니다.


철저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꿈... 그 꿈을 공유한다던가, 꿈속에서 스스로 이건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꿈 자체를 지배한다는 것은 누구나 상상해 보았을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그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그 자체가 범죄가 되면서, 만약 꿈마저 범죄에 악용되게 된다면 우리는 그 어디서도 안심하고 잠들 수 없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지키고 싶은 사생활 1위가 꿈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제 경우는 꾸준하게 꿈 일기도 기록하고 있고 기나긴 시간 타로카드를 도구삼아 무의식을 들여다보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속의 여러 이야기에 꽤나 관심을 가지고 보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은 꿈 일기의 괴담이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자유자재로 꿈을 꿀 수 있게 되면서 결국 현실의 세상이 현실인가, 꿈 속의 세상이 현실인가... 혹은 현실의 세상을 거부하고 꿈 속의 세상, 환타지의 세상으로 도피하려고만 하는 상황 역시... 제가 겪어 보았기에 더 공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지는 않고 마무리되는 편입니다. 물론 관객들이 저마다 결론을 내리도록 한 마무리는 있지만... 은연중에 저건 꿈이니까 뭐든지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깔리기 때문에, 영화속의 그 어떤 놀라운 상황이 닥친다 해도 영화속 주인공들이나 보는 관객들이나 별 말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거 같았습니다. 오히려 영화 끝나고 뒤풀이에서 영화에 대한 질문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다지 궁금한 것이 없었을 만큼. 그래서인가...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빠르게 사라지고 친목회로 분위기가 급 반전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못내 아쉽기는 해도...

즐겁게 보았던 영화였습니다. 확실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팬이 되버릴 것만 같네요.


1. 당연한 이야기지만 배트맨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나와서 꽤나 기뻤습니다. 특히 두 편 모두에서 얼굴을 보였던 '스케어 크로우' 킬리언 머피... 여기서도 제대로 주연이네요. 그러나 여전히 찌질해보입니다... 그리고 부르스 웨인의 영원한 집사, '알프레드' 마이클 케인도...


2. 개인적으로 저는 좀 황당한 꿈을 꾸는 사람이 나와줬으면 했습니다. 너무 현실적인 꿈만 꾸잖아... 현실적인 거리와 건물들을 아무리 뒤집고 비틀어도 그게 그거지. 모름지기 꿈이라면 하늘을 붕붕 날며 온갖 색채가 뒤섞이고 용과 많은 존재들과 날아다녀야 하지 않나요. 저만 이런 꿈 꾸나요?


3. 영화속에서 왜 끝까지 폭탄 타령인가 했더니, 결국 알고보니 '낙하하는 기분'을 만들려는 게 이유의 전부군요. 옛부터 절벽이나 높은 데서 추락하는 꿈을 유명하죠? 키 크는 꿈이라나... 결국 단순히 '떨어져 내리는 감각'을 만들기 위해... 너무 고생하는 주인공들... 그런데 한사람 빼고는 아무리 기관총을 갈겨대도 총알을 다 피해버리는 주인공들도 좀... 결국 추락하는 기분을 느끼고 깨어나면 살 수 있지만, 총맞고 죽어버리면 깨어나지 못한다는 거...?


4. 주인공의 팽이야 돌다가 쓰러지면 현실이고, 끝없이 돌아가면 꿈인데, 아서의 주사위나 아리아드네의 체스말은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요. 애초에, 그 두사람의 토템은, 굳이 나올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냥 코브의 팽이를 설명하기 위한 게 존재의의의 전부?

5. 꿈을 자각하고 있으면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 자극(이게 '킥'의 의미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을 스스로의 의지로 피하면서 강제로 자신이 꾸는 꿈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일까요? 깨어나는 것을 거부하면서?


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2. 7. 21:27

블로그 위젯 뒤적거리다가...



괜히 바빴던 주말이 어느새 다 가버리고 이제 얌전히 월요일을 기다리다 잠들어야 할 시간이 되버렸네요.

심심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별자리랑 타로를 봐주는 위젯이 있길래 달아봤습니다...
별자리 만드는 것도 재밌고 타로 보는 것도 간편하네요.
3장의 카드로 보는 거고, 뭐 애초에 타로에 대해 정밀하게 프로그램했을 거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접고 그냥 재미로 보려고 했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똑같은 카드가 또나오면 어쩌자는 건지...
저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나저나 카드 이미지... 독창적으로 디자인한 거 같은데 은근 귀여워요... 특히나 힘 카드의 사자...

주말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한주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빌며...


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 31. 17:36

상념0132 - 이대 타로점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번역하는 모습입니다... 이 PDA 안에는 울티마의 모든 텍스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일단 기본 3개 단어인 작별, 직업, 이름을 일괄 변환해주고는 간단한 구문은 즉석에서 번역하여 기록합니다.


잘 모르는 단어이거나 뜻이 다른 뜻이 있을 거 같은 경우에는 사전 프로그램으로 검색해서 뜻을 찾아봅니다.


그리곤 찾아본 뜻을 바탕으로 다시 구문을 번역해보는 것이지요. 이 작업에 대부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아무래도 PDA는 노트북만큼 타이핑이 수월하지 못하니까요.


간혹 저 텍스트가 어느 상황에서 나오는 텍스트인지 궁금할 때는 직접 게임을 실행시켜서 확인해보기도 합니다. 다만... PSP로 한글로 번역된 텍스트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PSP용 EXULT는 안타깝게도 한글이 표현되지 않습니다... 아쉽긴 해도 이정도라도 감지덕지 아니겠어요... 다만 PSP의 아날로그 패드로 마우스 컨트롤을 해야하는데... PSP의 아날로그 감도라는 게 정말 처참한지라... 작은 아이콘 하나를 찍으려면 1분은 후딱 넘어갑니다. 역시 인내심 없이는 못할거라 생각됩니다.

이걸 출퇴근 할 때라던가 지하철로 멀리 갈 때 틈틈히 하는 거지요. 집에서 컴퓨터 켜고 작업하는 게 쉽지 않네요. 보통은 집에 들어가면 피곤해서 그대로 잠들어 버리기 일쑤죠. 그러니 너무 갈구지 말아주세요 배가본드님~

그나저나 저걸 또 사진으로 찍고 있자니 주위에서 쳐다보는 시선들... 지하철 좌석에서... 아... 창피하더군요...


번역하며, 게임하며, 사진찍으며 악전고투하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이대 역에 도착했습니다. 과연 상수역, 합정역에 이은 세번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꽤 오래 걸은거 같은데... 아무리 눈을 씻고 지나치는 건물들을 들여다봐도 약도에 나와있는 건물이 안 나오는 겁니다... 원체 제가 방향치에 길치이기도 하지만... 지하철역에 약도까지 있는데도 예상대로 헤매고 있는 제 모습이 우울해지더군요.

이런 일이 항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처음 가는 곳을 헤매는 것이 두려워 누군가를 데려오려고 전화를 했었지만... 평소에 타로를 봐달라고 그렇게 졸라대던 녀석들이 막상 제가 타로 덱을 구입하러 이대에 있는 타로점에 간다고 하니 더 잘거라며 냉정하게 거절하는 녀석들... ㅡ.ㅡ 모~~~땐 녀석들... 술사준다면 열일 제치고 올 녀석들...


한 세번은 지나쳤던 건물인데 아무래도 여긴가 봅니다...


약도랑 달라 약도랑... 조흥은행도 없고 전자대리점도 없으며 미용실도 없어요... 저게 신한은행이지 어딜 봐서 미용실이예요...? 그나마 편의점은 맞던데 말이죠... 저는 약도에 적힌 상호가 한글자라도 틀리면 그냥 여기는 아니네 하며 지나쳐버린다고요...

다시한번 오늘 퇴짜놓은 녀석들을 입 속으로 조용히 씹어대면서 계단을 올라갑니다.


어쨌든 겨우 찾았습니다. 전화로 제가 도착할 시간에 열어주겠다고 하시더니 정말 계시더군요. 어제 술자리에서 술을 자제하고 일찍 귀가했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타로카드 종류들... 저는 역시 온라인으로, 웹으로 이미지만 보고 구입하는 것보다 역시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더 좋더군요. 타로카드는 이미지 뿐이 아니라 카드 종이 자체의 질과 크기 역시 중요하니까 말이죠.


일단 달의 정원 Moon Garden 카드입니다. 오래전부터 찾았던 이유는 웨이트 계열 카드와 함께 제 PDA속에 타로카드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는 카드 이미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카드 덱은 없었지만 늘상 PDA에서 그 이미지들을 보다 보니 많이 익숙해졌던 거죠.


그리고 결국 걱정했던 대로 예상 외의 지름이 생겨버렸네요... 상당히 박스가 커서 처음에 꽤나 놀랬습니다.


Gilded Card... 아마 금장 카드일려나요? 단순히 황금빛이 나는 카드일뿐 실제 금은 어디도 보이지 않지만, 일단 이름이 저렇습니다. 처음에는 저 이름을 Guilded Card로 잘못 보고 길드에서 통용되던 카드인가?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전에 한번도 본 적 없이 여기서 처음 보고 그 이미지들이 참 맘에 들어 집어들고 말았거든요.

그나저나 전에 정모에서 클림트 황금카드를 본 이후로는 눈이 너무 높아져 버렸어요...



예전에 아드리안 카드가 이미지가 맘에들어 집어든 것과 똑같은 상황이예요. 다만 아드리안 카드가 메이져야 이미지가 좋았지만 마이너가 이미지가 아닌 기호뿐이어서 마이너는 넣어두고 항상 메이져만 썼지만, 이제는 마이너도 쓰려다 보니 마이너 이미지도 중요해 졌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가이드북이 꽤나 두툼합니다. 크기도 크고. 속지는 흑백이지만 북의 크기가 커서 읽기 편하더군요.


그리고 카드와... 저... 주머니는... 망사입니다! 어디 긁히기라도 하면 올이 단번에 나가버리지 않을까 걱정스럽긴 한데 의외로 촉감은 좋더군요. 그래도 저 주머니만으로는 불안해서 받은 주머니랑 이중으로 넣어두었습니다.


카드와, 켈틱 크로스 스프레드와 데일리 스프레드를 설명하는 카드 두장이 같이 들어있네요. 그런데 데일리라면 그날 하루를 보는 걸까요? 연애를 주제로 한 6카드 스프레드는 알고 있지만 왠지 더 데일리 스프레드는 제겐 생소하네요...


왼쪽 오른쪽이 받은 새로운 주머니입니다. 가운데 주머니와 수정구슬 두개는 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말이죠... 굳이 수정구슬 필요없겠죠? 지금은 카드의 인격화나 정화에 대해 그렇게 필수라고 여기지는 않는 거 같아서 말이죠...


Gilded Card, Moon Garden Card, Adrian Card, Universal Waite카드입니다. 어쩌다가 제가 소장하는 덱만 넷이 되버렸네요... 그래도 십몇년이 넘은 웨이트 카드가 한장도 손상된 거 없이 양호하다는 거, 아드리안은 메이져 뿐이었지만 몇년간 참 잘 사용했다는 것이 위안이네요. 이제 두 카드 덱은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긴 잠을 잘겁니다.


핸드폰에 이미지 입력도 다 마쳤습니다.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네요... 이젠 가능한한 편히 휴식을 취하고 2월달이자 한 주의 시작인 내일을 준비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빕니다.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 31. 03:18

하모니 - 잘 만들어진 한편의 뮤직비디오


- 이하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와 공식 홈페이지 공개 이미지입니다. 특히 스포일러 없습니다. -



하모니를 보았습니다. '세븐 데이즈'때 김윤진의 모습에 꽤나 감명받은 터라 그녀의 영화에 기대가 되기도 했지요. 영화 '집행자'의 여성판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집행자'는 보지 못했던 터라 봐도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찍는 영화마다 우울해지는 조재현, 봉태규, 이나영에 안타까운 마음만... 그나마 차인표씨는 드라마가 눈길을 끌어 다행일까요...)



영화 내용은 알기 쉽습니다. 아니 뭐랄까... 너무나도 담백하고 알기쉽고, 이해가 쉬워서 영화가 끝나고도 영화에 대해 토론하거나 이야기할 거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안그래도 블로그에서는 오만가지 떠들어대도 막상 오프에서는 말수가 적은 저인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는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막상 제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를 공유할 사람은 보이지 않고 말이죠... 이런저런 이유로 빠르게 집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뒤끝없이 모든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설명해주니 뭐... 끝나고 나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울었다는 것 밖에는...

제목처럼 영화 중반까지는 한편의 잘 만들어진 김윤진표 뮤직비디오라고만 생각되었지만, 김윤진 에피소드가 영화의 전부일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중반 이후부터는 다른 에피소드도 차례로 나와서 볼만하더군요. 확실히 슬픈 이야기가 많습니다. 슬퍼서 울기도 하고 기뻐서 울기도 하고...



보통 사람들이 마음껏 누리는 '자유'가 극히 제한되는 그 곳. 교도소. 보통 여성분들은 보면서 체감하기 어려울지는 몰라도 저는 저 분위기가 기억이 납니다. 교도소는 아니었지만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군대 분위기가 어느 정도 비슷하지요. 자유가 억압당하고, 규율이 지배하는 공간... 물론 그저 비슷할 뿐. 같은 건 아니지만...

한가지 더 드는 생각은... 죄를 지은 사람들이 가는 곳... 정말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곳이기만 할지... 누구나 세상을 살다가 한 발 실수로 잘못 디디면 가게 되는곳이 아닐지 모르겠네요. 제 주위에도 몇 사람 다녀온 사람이 있지요. 특히 군대에서는 영창 간 사람이 왜 그리도 제 곁에 많던지... 제가 직접 유치장에 식사를 전해주기도 했고 말이죠...

알면서도 저지르는 죄라면 정말 나쁜 거지만, 영화라서인지 그녀들의 죄라는 것은 미처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나버린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인 경우가 많더군요. 그 역시 '죄'는 '죄'이기에 스스로 죗값을 치루어야만 하지만, 그녀들을 마치 못볼 것을 봤다는 듯이 얼굴 찌푸리며 외면하는 우리 일반인들이 보기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1. 아기가 정말 연기를 잘하더군요. 상당히 우울한 영화인데 아기때문에 웃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돌잔치때 덥썩 수갑을 집어든모습에는 정말...


2. 김윤진의 연기는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저 연기는 정말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 잘 부르는 노래를 억지로 음치인척 노래하는 거 같아서 왠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나저나 아기는 어떻게 노래할 때마다 타이밍 좋게 우는 걸까요...?


3. 여성 교도소의 여성 제소자들이 나오는 영화니 영화 내내 남자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중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교도소장 정도...? 대신 여성 연기자들은 각기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열연하고 있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공 경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공 경위 단독으로 나온 스틸샷조차 없더군요... 이런... 꽤 오래 찾았는데 말이죠.


결국 영화 하모니 공식 페이지의 공개 스틸샷에서 부분캡쳐...
하긴 공 경위가 이정도니 그녀의 직속상관인 경감은 오죽할까요...

공 경위는 '좋은 사람'의 모습으로 제소자인 그녀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편의를 힘껏 봐주고 성심성의껏 도와줍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상관과 의견충돌이 있죠. 물론 대립할 정도의 성격이 아니어서 반대는 하지만 차마 거역은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착한 그녀를 보면서 오히려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은 역시 그녀의 상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도소... 확실히 이 세상의 모든 삶의 무게 중 가장 무겁고 감당하기 끔찍한 기억과 상처들을 짊어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정들을 모두 공유하다간 결국 공 경위 스스로가 먼저 무너져 버리고 말걸요. 그녀의 상관은 아마 그 때문에 그녀들과 일찌감치 거리를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소자들과 감정을 공유한다라... 아마 제가 저 위치라면... 저는 공 경위와 그 상관... 어느쪽의 길을 걷게 될지...
하긴 답은 제게는 벌써 나와있습니다. 모두가 공 경위의 모습을 칭찬하고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에 찬사를 보내겠지만, 막상 저 상황이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실제 교도소는, 영화속의 화목하고 기껏해야 머리 끄댕이만 잡고 투닥거리는 제소자들이 아닌, 사람도 죽여본, 수틀리면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는 눈빛 살벌한 제소자들을 매일매일 감당해 내야 할텐데 말이죠...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제 경우, 타로 카드를 10년 넘게 가지고 있다보니 가끔 주변 사람들의 점을 봐주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볍게 장난하듯이 점을 봐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너무 가벼운 장난은 곤란해서 조금은 진지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율적인 복채를 받고 있긴 하지만요...), 그 중에는 정말 무거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무거움에 동화된다면, 저 역시 객관적으로 카드를 읽기가 좀 어려워 거리를 좀 두려 하죠. 그래서 저는 공 경위보다는 그녀의 상관의 태도를 이해하게 되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다른 사람의 삶의 무게를 전부 감당해내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공기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싶으면 숨을 참아보면 될까요...
앞을 보는 기쁨을 느껴보려고 눈을 감고 걸어본 적이 있어요.
소리가 들리는 기쁨을 느껴보려고 귀를 막고 거리에 나가본 적도 있죠.

영화를 보고 나니 평범한 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제가 얼마나 많은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겠더군요.


내일은 이대 쪽에 나가보려 합니다. 처음에 상수 역에서 좌절, 두번째 합정 역에서 좌절하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대에 또 한 곳이 있다고 알려주신 분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는 문가든을 구입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09. 12. 24. 18:05

심심한 카메라

으음... 베가본드님에게 전염되었을까... 괜히 혼자 카메라를 만지작대고 있습니다...
하긴 서로 만나게 될지야 알수 없지만, 서로 보고 못알아보면 안되기는 하죠...
제 블로그 대문에 사진이 있긴 하지만, 최대한 눈코입만 분간되게 찍은거라서...
게다가 저역시 최근 사진이 없다보니 한번 찍어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모습입니다. 뒤에 정신없는 방은 모른 체 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무서워요...

흠 그러다보니... 왜 울티마 하는 분들을 만나고 싶은 걸까 생각해 봤는데...
혹시나 모르지만 정말 레어템이나 눈이 번쩍 뜨일만한 뭔가를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긴 해요. 예를 들면, 동서게임체널에서 정발해줬던 정품 세트라던지, 울티마 팬의 로망인 손수건 지도나 문스톤이라던지...(국내 정발은 정말 초라함 그 자체지만... ㅡ.ㅡ) 아니면 지난번에 링크했던 수제 매뉴얼이라던지...(솔직히 있기만 하다면 당장 전페이지를 문구점에서 복사해서 소장하고픈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울티마에 관한 텍스트 파일이나 책이라던지...

혹여 만나게 되면 누군가 소장하신 품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 거죠. 특히나 제가 몇가지를 이사를 자주 다니는 통에 잃어버리고 말아서 더욱 안타까운 건지도 모릅니다. 현재 울티마 9 정품 시디 하나 건졌군요... 웹에서 여기저기 울티마에 관한 파일이나 텍스트를 수집했지만 그역시 한계가 있는 거고...

생각해보니... 그렇게 소장품들이 있으시면 전 뭘 보여드리지 하고 생각하다가... ㅡ.ㅡ


문득 생각나 꺼내보았습니다. 제가 간혹 들고다니는 주머니입니다. 먼지투성이에 상당히 낡았지만 오른쪽에 글이 쓰여 있네요.


꺼내보면 별과 달이 수놓아진 천에 쌓은 뭔가와 수정구슬 두개가 나타납니다(펠루카와 트라멜이라고 우겨볼까 하다가 관뒀습니다.)


네 이쯤되면 다 아시겠지요. 타로카드입니다.


이 타로카드는 아르디안 카드라는 덱이며, 저의 두번째 카드이고, 첫번째 덱은 현재 봉인되어 있습니다.

아마 만나게 되면 저는 희망자분께 타로 점을 봐드릴 수가 있겠네요.


봉인이라 하니 뭔가 거창하게 들리는데, 별거 없습니다. 한번 꺼내볼까요...


역시 천으로 잘 싸여있고, 펼쳐보면...


이 덱은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라이더 웨이트 카드니까요...


봉인해둔 이유는 별거 없고... 이 덱은 제 첫 타로카드입니다. 그러니까 무지하게 오래되었지요. 대학시절 우연히 알게 되어, 미국에서 주문해서 항공우편으로 받아보았던(미국 직수입 항공우편은 이것과 디아블로1 정품 둘이로군요)... 아직 하이텔, 천리안, 나우무리가 PC통신의 대명사이던 시절인 거죠.

그렇게 기나긴 시간동안 카드를 사용하다 보니 몇년 전인가 카드 한장이 소실될 뻔 했고... 생각해보니 카드라는 것은 78장 중 단 한장만 훼손되도 78장 전체가 다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잘 모셔두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덱을 하나 더 구입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말이죠, 울티마에도 처음 집시여인이 카드를 보여준다는 거죠, 그리고 그 생김새또한 타로와 대단히 닮아있습니다. 게다가... 타로카드의 메이져 카드는 22장입니다. 0번 Fool부터 22번 World까지 있지요.
울티마는 8이란 숫자가 기본이긴 하지만, 8개의 미덕과, 8개의 미덕의 반대되는 던전의 이름, 그리고 3개의 불길, 그리고 가고일들이 받드는 3개의 원리까지...

8 + 8 + 3 + 3 = 22가 됩니다.(왠지 짐캐리 주연의 '23'이 생각나긴 하지만...) 재미있네요.

아시다시피 저 22라는 숫자는 우리가 인생에 태어나 살아가며 죽을 때까지 겪게되는 사건을 22가지로 표현한 것이지요. 어떻게 일생동안의 사건을 22가지로 분류가 되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만 복잡스런 현대가 아닌 수천년 전의 사람들에게는 22가지면 충분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음... 아무래도 제가 이러고 있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에 있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마리에~

덧, 베가본드님... 누구랑 닮았다고요...?


오른쪽 말씀이시죠? 어헝헝~ 꺼이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