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3. 10. 18. 17:26

영화 화이 (스포일러 없습니다.)

 실상 영화를 본 건 지난주였는데, 이러저러 바쁘다보니 이제서 리뷰를 쓰게 되네요.

 

 

뭐 바쁘다는 것이 일도 그랬지만...

 

 

저녁마다 거의 이 상황이라... 친구와 함께 요즘은 비디오 게임에 빠져 살았습니다.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 검색

 

 

솔직히 처음에 개봉예정 포스터를 봤을때도 그다지 기대는 되지 않았어요, 그저 범죄물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을 뿐... 워낙 김윤석의 전 영화들이 추적자, 거북이 달린다, 도둑들 등 범죄물이었던 터라 이번에도 범죄물이겠구나 했을 뿐이었는데...

 

감독이 장준환입니다?

 

장준환 감독이라면...

 

 

 

내용도 신선하고, 스토리도 가볍지 않고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반전도 참 놀라웠던 멋진 영화였으나 망할놈의 배급사에서 이 영화가 좌충우돌 유쾌상쾌 통쾌한 코미디 영화인줄 알고 포스터를 저모양 저따위로 만들어서 관객들의 실망과 외면을 받게 만든 안타까운 걸작 '지구를 지켜라'의 감독이군요.

 

지구를 지켜라 이후 기나긴 침묵 끝에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영화는 영화 제목과 같은 화이라는 아이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초반부에 유괴사건과 몸값소동이 보여지긴 하지만... 다섯명의 범죄자들이 아이를 납치해서 자기 아들인양 키워낸 아이, 그게 바로 화이죠.

 

 

이 아빠들(중에 한사람은 아버지지만)은 모두 각자 특기가 있고, 자신의 특기를 아들인 화이에게 가르칩니다. 총기 다루는 법과 사격술, 칼 다루는 법과 격투술, 작전과 전체적인 계획을 짜는 심리전, 행동력과 냉혹함, 잔인함까지... 화이는 소질도 좋아, 이 모든 기술을 훌륭하게 배워나갑니다.

 

 

그중에서 화이는 좀 모자른 아빠를 가장 좋아하는데, 전 조진웅이 이런 역할을 맡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아빠가 가르쳐주는 운전기술이 아마 가장 많이 배우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눌한 덩치 역할인데도 묘하게 어울려 역시 연기가 훌륭하다고 느꼈죠.

 

 

그리고 그 아빠들 사이에 유일하게 아버지라고 부르는 아빠가 있습니다.

 

 

다른 아빠들과는 차원이 다른 아버지... 영화를 조금만 봐도, 확실히 위압감이 느껴지는 아버지였죠... 화이가 어둠 속에서 괴물을 보게 된 원인이 아마 이 아버지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잘못하면 어두운 지하실에 가두어 버리는 벌을 주곤 했으니까요.

 

 

그렇게 살아가던 일상... 그러다가 어느 날, 아버지는 화이를 자신들의 범죄 현장으로 데리고 가고, 화이는 그곳에서 우연히 한장의 어린 아이의 사진을 목격하면서 사태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게 흘러갑니다...

 

 

영화는 참 재밌었습니다. 역시나... 만약이란 거 의미없지만 오래전 '지구를 지켜라' 영화도 이런 분위기로 홍보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습니다. 무엇보다도 연기자들이 모두 연기가 훌륭해서 어색한 부분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남자들은 상관없을지 몰라도 여성들 입장에서는 좀 거북한 내용들이 나온다고 할까... 애초 이 영화 주역들이 모두 남자이니 그럴만도 합니다만(여성도 한사람 나오기는 하죠)

 

하나... 영화를 보며 박용우가 왜 스텝롤에 없나 했더니 이경영과 함께 특별출연이었군요.

음... 특별출연이라기엔 비중이 참 큰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만, 역시 껄렁껄렁하고 투덜거리며 욕해대는 형사 역할이 그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둘... 형사가 한사람 더 있었죠. 집요하고, 포기를 모르는 독종형사. 그런데 그 형사가 초반부에 지하철 역에서 범인들에게 조롱당하던 그 형사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