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1. 19. 11:13

겨울왕국Frozen을 보았습니다(스포일러 약간)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겨울왕국을 보았습니다. 역시 디즈니 영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초반에 미키마우스의 짤막한 단편극도 있었고... 아이들이 참 즐거워 하더군요.

 

 

저희는 자막판으로 보았습니다만 더빙판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어요. 더빙 성우가 아이돌이나 연예인이 아닌 전문 성우들인 듯 했고 대사 성우와 노래 성우를 따로 분담할 정도로 노래에도 신경 쓴 듯 하더군요. 게다가 뮤지컬 장면이 꽤나 많습니다.

 

 

특히나 영화 감상 후에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영화 내용에 가장 큰 웃음을 준 건 저 눈사람의 공이 컸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릴 때부터 정말 친했던 엘사와 안나 자매, 한 나라의 공주였고 정말 친했지만, 엘사에게는 얼음을 다루는 능력이 있었고, 이 능력때문에 안나를 죽게 만들 뻔 하기도 하고 스스로도 이 능력을 더이상 제어할 수가 없자 홀로 방안에 틀어박혀 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안나는 다행히 살아났지만 기억을 잃고 왜 성에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는지, 어릴 때 친했던 엘사와 왜 만나지도 못하고 닫힌 문에서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죠. 

 

 

그러다 여왕 엘사의 대관식 날, 능력이 점점 강해져만 가는 걸 겨우겨우 숨기고 있던 엘사 여왕은,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대관식을 마치지만 동생 안나의 실수로(하긴 실수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이유를 말할 수 없이 그저 비밀로만 하고 있었으니) 엘사의 능력이 폭발해 온 세상을 여울로 만들어 버리고 엘사는 홀로 북쪽 산으로 도망쳐 버립니다.

 

 

겨울을 다시 여름으로 되돌리기 위해 동생 안나가 엘사를 찾으러 겨울 산으로 떠나면서 이 이야기는 진행되죠.

 

 

 

영화를 보면 노래하는 장면이 꽤나 많이 나옵니다만, 솔직히 영어라서인지 그작 감정이입이 되지는 못했네요. 그런데 단 한곳, 엘사가 홀로 북쪽으로 떠나가면서 그동안 억눌려왔던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터뜨리며 슬퍼하다가 자유를 찾고 홀가분해하는 노래는 정말 멋지더군요. 그부분의 화려한 마법과 영상과 함께... 더빙판으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부분이 이 때문이죠. 영어 노래가 아닌 한국어 노래라면 느낌이 어떨까 궁금해졌죠.

 

 

확실히 디즈니 영화답습니다만, 역시 시대가 시대라서인지 현실적인 시각도 많이 반영되어 있는 듯 합니다. 디즈니의 새로운 공주 대열에 합류한 안나는 이전 공주들이 그랬듯 대단히 활발하고 진취적이며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행동하는 공주답지 않은 공주죠.

 

게다가 동화속 공주들에 대한 셀프 디스도 있네요. 보통 왕자와 만나 하루만에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공주에 대해, 이 영화에서는 깨알같이 디스하고 있습니다. 뭐 하긴 기나긴 시간 다른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성안에 갇혀있던 공주라 애정이 절실했던 점도 있겠지만...

 

 

간만에 참 재밌게 본 영화네요.

 

 

원래 제작중 이미지 중 하나라고 하네요. 아마 본래는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예정이었던 듯 합니다. 이 이미지와 분위기도 괜찮네요. 하지만 요즘 추세가 확실히 3D로 넘어가는 추세라...

 

 

영화 보신분들 다들 인정하시던 영화 속 정말 재밌던 장면, 직접 한번 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러고보니 얼음 위에서 눈사람과 순록이 미끄러지며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예고편에서도 본 듯한데 정작 영화를 봤을 때는 이런 신이 있었나 싶네요... 제가 기억을 못하는 걸까요? 하긴 스텝롤 이후로 쿠키 영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냥 나와버렸죠.

 

 

다음은 이스터 에그 이야기입니다. 안나가 노래하는 장면에 나왔던 저 초컬릿 쿠기, 저게 주먹왕 랄프에 나왔던 초컬릿 마을이라고 하네요. 잘 기억은 안납니다만...

 

 

 

비슷한가요?

 

 

 

그리고 이어서 나왔던 그네타는 그림, 라푼젤에서 나왔던 그림이라고 하는데

 

 

Lisa Keene 가 그린 그네(The swing]라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안나가 성 밖으로 나왔을 때 스쳐지나간 왼쪽 아래 저 두 사람...

 

 

 

라푼젤의 그 두사람이 맞죠? 이외에도 몇가지 더 있다고 합니다만, 솔직히 영화보면서 찾아내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미키마우스... 그걸 무슨 수로... 저도 이스터 에그를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 셋이 전부였어요...

 

 

 

마지막으로 다른 이야기 하나 더... 사실 캡틴 하록이 참 보고 싶었습니다만 평가가 정말 안좋아서 보러 가자고 권하기 미안해지는 영화가 되 버렸더군요. 왜 그런가 찾아보다가, 불쾌한 골짜기 현상(Uncanny Valley)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검색으로 쉽게 나오니 복잡하고 어려운 말 다 빼버리고 쉽게 이야기하면,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의 모습을 닮아갈수록 호감도가 높아지다가 갑자기 어느 시점에서 호감도가 급 하락하여 불쾌하고 꺼려지며, 심지어는 공포까지 느끼게 되는 지점이 있다는 현상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면 인간처럼 생긴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시체를 들었고, 인간처럼 생긴 움직이는 것으로 좀비를 들었네요. 확실히 둘다 꺼려지는 것이네요.

 

다시 말하면 인형을 사람이랑 정말 비슷하게 만들면 시체의 느낌이 나고, 로봇이나 에니메이션의 인물을 사람이랑 정말 닮게 만들면 좀비의 느낌이 나서 사람들이 꺼려하게 된다는 말이었죠.

 

 

 

그래서 아바타나 이 겨울왕국의 등장인물들은 인간과는 동떨어진 모습이 되는 거 아닌가 합니다. 어딜 봐도 인간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외계인이나 인형같은 모습이죠.

 

 

반면 캡틴 하록은 음... 확실히 실제 사람같은 그래픽이긴 한데, 살아있는 인간의 느낌이 부족하긴 하네요. 핏기도 없고 어두워서인지 몰라도 시체나 좀비가 움직이는 느낌?

 

 

오래전 실패한 영화인 파이널 판타지 영화도 바로 그래서 망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이런 실제 사람같은 그래픽을 고집하려는 듯 해요.

 

그럼에도 베오울프에 경우는 그런 느낌이 적은데요, 확실히 실제 사람으로 디자인한 에니메이션이긴 한데 이 경우는 실제 배우를 그대로 모델링했으니까요. 분명 만들어진 에니메이션이지만 실제 배우의 모습이 겹쳐보여서인지 그런 느낌이 적습니다.

 

 

결국 인간을 닮지 않은 귀여운 인형같은 에니메이션과, 인간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구별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 중 어느쪽이 대세가 될지... 꽤 흥미가 생깁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