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 주연의 영화라면 '가위손' 이후로 쭉 팬이 되어있는 편입니다. 

이하 모든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딱히 스포일러 없습니다.


문제는 참... 기껏 왕십리 역에 갔지만 지하철 역 어디에도 영화관 표시가 없더군요. 지하철 주변 지도를 봐도 CGV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결국 밖에 나와서 찾아보려는데 나오니 이건 더 헷갈리는 겁니다. 애초에 제가 심각한 길치이자 방향치인 문제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왕십리 CGV는 초행길이 아니라는 거... 분명 한번은 와본 거 같건만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이거 심각해요... 하아...


결국 트위터에 하소연... 다행히 한 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겨우 허겁지겁 도착했네요. 다행히 꼴찌는 아니었다는 게 위안이었어요.

3D 입체영화는 아바타 이후로 두번째였지요. 부푼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 내용은 단순한 편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더스틴 호프만과 로빈 윌리엄스의 후크Hook가 연상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동화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15년 후, 앨리스가 19세가 된 때의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앨리스가 우연히 다시 조끼를 입고 시계를 가진 토끼를 다시 만나, 쫒아가다가 나무 구멍속으로 떨어지고, 이상한 나라로 들어서게 되지요. 


그곳에서 앨리스는 그 사이 붉은 여왕이 이상한 나라를 지배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토끼와 쌍동이, 도도새, 파란 애벌래, 웃는 고양이, 주머니쥐, 모자장수를 만나 하얀 여왕을 도와 이상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기대를 했던 것은 조니 뎁이었지요. 영화 홍보 포스터나 영상들도 거의 그를 앞에 내세우기도 했고, 조니 뎁 자신도 미친 모자장수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나 녹색 콘택트 렌즈, 짙은 화장으로 연기했지요. 역시 조니 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조니뎁은 캐릭터가 완전히 굳어져버리는 듯 하기도 하네요... 혹시 최근 진지한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에서의 잭 스패로우 선장이나, 찰리의 초컬릿 공장에서의 공장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의 미친 모자장수까지... 조니 뎁 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은 '귀엽게 미쳐버린 환상의 존재'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뭣보다 제 생각엔 저 세 존재 다 행동거지가 비슷하기도 해요. 횡설수설, 정신없는 손동작. 아무래도 현실에서 보기는 조금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붉은 여왕이었습니다. 처음 볼때부터 어딘지 모르게 계속 웃음이 터지게 되는 여왕은, 그 위엄있는 모습과 잔인한 모습, 표독스런 표정에도 불구하고 그 거대한 머리 때문에 웃음이 터지게 되더군요.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조니 뎁과 더불어 또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가 하얀 여왕으로 나옵니다. 붉은 여왕의 동생이기도 한 그녀는, 이상한 나라의 악으로 묘사되는(실제는 악이라 할 수는 없지만) 붉은 여왕과 대비되어 생명을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 선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녀가 영화에 나오는 비중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붉은 여왕이 그 커대한 머리로 웃음을 준다면, 하얀 여왕은 그 손동작에 계속 웃음이 터지더군요. 아니, 잭 스패로우의 손동작에 물들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주인공이 나오지만, 제 경우 솔직히 컴퓨터 그래픽의 등장인물에는 감정이입하기가 좀 어렵더군요. 그저 '앨리스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들' 정도가 다가 아닐까 합니다. 하긴 원작에서도 그렇겠지요. 영화 슈렉속의 동키나 고양이 정도 되면 모를까, 토끼나 쌍동이, 체셔 고양이나 푸른 애벌레 엡솔룸도, 앨리스와 함께 모험을 떠나지는 않고, 중간중간 등장해 도와주는 존재더군요.


특히나 조금 내용을 알아듣기 어려웠던 게, 원작 동화도 이상한 나라에서는 도무지 현실 세계의 상식을 적용할 수 없는 이상한 나라만의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를 앨리스가 해쳐나갔는데, 이 영화 역시도 일반적인 상식은 상당히 많이 비틀어버린 편이라,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대사들이 대체 어떻게 진행될 지 알수 없었습니다.


어릴 때야 상식에 지배받지 않는 감수성 예민한 순수한 시절이라, 형실적이지 못한 이상하기 그지없는 상황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전진할 수 있었겠지만, 이젠 점점 어릴때의 환상계와 멀어져가는 나이가 되면 영화를 보면서 대체 왜 저 상황에 저런 결과가 되는지 이해하기 좀 어려워지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19세인 앨리스도 그래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팀 버튼 감독은 영화를 너무 어렵게 만들지 않고 많이 친절했던 편이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역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카엘 엔데의 '네버엔딩 스토리'와 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는 것. 네버엔딩 스토리의 진정한 의미가 그렇듯이, 자신이 만들어낸 소망이 아닌, 자신의 진정한 소망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가볍게 봐야 할 거 같습니다.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기에 블랙 코미디나 깊이있는 스토리와 비비꼬인 설정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만, 자세히 보니 이거 디즈니 영화로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디즈니랜드 영화에 심각한 영화는 어렵겠지요? 제 생각에는 영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내용으로 보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생각를 영화가 거의 끝나갈 때 했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러블리 본즈에서 늦지않게 깨달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늦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조니 뎁의 모자장수는 앨리스를 이끌어 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모자장수 역시 처음에는 무력한 존재로 나옵니다. 결국 그 역시 앨리스와 함께 차츰 깨달아가는 존재라는 거죠. 
모자장수가 앨리스와 더불어 성장해가는 모습 또한 볼거리라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 원작동화의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

이제 저는 동화의 내용이 거의 떠오르지 않지만, 커졌다 작아지는 물과 케이크라던가, 하트 카드 병사들, 사라지는 고양이 체이셔 등등 원작을 읽어봤던 사람들을 위해 멋진 그래픽으로 묘사된 재연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감독의 선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느낀 점 몇가지...

1. 번역자가 고생 많이 했을 거 같네요. 좋마운 날(아마 좋은 + 고마운 날이 합쳐진 거겠죠?), 날뜩한 검(날카로운 + 섬뜩한 검?), 거기다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표지판들은 뒤죽박죽, 모자장수가 횡설수설...

무엇보다도, 영어였다면 영어 싯귀의 운율에 딱딱 들어맞았을 대사들이, 한글로 그대로 바꾸니 대체 어떤 의미인지 알수없는 말들이 난무하더군요. 만약 영어 잘하는 분이라면 많은 것을 느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푸른 애벌레의 이름인 '엡솔룸'은 아마 absolute의 의미겠지요.

2.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붉은 여왕도 제 생각에는 피해자일 수 있겠네요. 단순히 머리가 크다는 이유로, 그녀의 곁에는 아부하는 아첨꾼과, 속으로 딴 생각을 품은 충복, 그리고 그 힘에 두려워 굴복하는 자들만이 남아버렸죠...

'사랑받지 못하고, 외면당할 바에야 미움받는 것이 낫지.'

상당히 가슴이 시리도록 박혀오는 여왕의 말은, 제게는 무척이나 공감되는 말이었지요. 미움보다 더 두려운게 무관심이라고, 애정이 증오가 되버린 경우는 저도 많이 보았지요. 결국 '가해자 없는 피해자'를 만들어 버리게 되지요.


영화 내내 머리가 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만 나오는 여왕이지만, 찾아보니 정상적인 모습도 있군요. 왠지 슬퍼보이기도 합니다.

3. 만약 3D영화가 이 영화로 처음이라면 감탄했겠지만, 이미 '아바타'를 본 뒤라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저절로 비교하게 되더군요. 좀 아쉽긴 합니다. 이 영화도 나름 멋진 화면을 보여주지만, 아바타에서 나비족의 행성의 자연경관, 그리고 동식물들은 환상적인 3D효과를 내기에 참 어울리고,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주었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의 배경효과는... 아바타만큼은 감탄하기 어렵더군요.

다만... 영화상에서 물건을 던지거나 뭔가 날아올때, 눈앞까지 날아오는 것 같아 저절로 움찔 피하게 된다는 것 정도?

4. 애석하게도, 아바타에서는 자막이 거의 완벽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꽤나 번져보이는 자막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중앙에서 좀 위쪽으로 나온느 자막은 번지지 않지만, 맨 아래 위치에 나오는 자막은 3D의 효과가 덜했는지 번져버리더군요. 혹시나 해서 안경을 벗어보니 그제서야 또렷이 보입니다... 많이 아쉬웠어요.

5. 앞으로도 이런 3D 영화가 대세가 될 거 같더군요. 반가운 일이긴 합니다만, 영화비가 배나 뛰어오르니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겠네요.


그래도 꽤나 재밌게 보고 만족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끝나고 뒷풀이... 전등과 전등의 빛과 그림자가 그려내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라서 찍어봤습니다.


술을 먹지 않으려고 버텨봤지만 무시무시한 게임 벌칙때문에 결국 마시게 되었네요. 거의 치사량...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술기운이 남아서 좀 횡설수설이고요. 아직도 술냄새가 나는 거 같아요. 양치질을 해도 소용없네요.

보드게임카페에 가서도 술냄새 풍길게 확실하네요... 
하아... 모두 절 술꾼으로 볼게 확실...


며칠전에 오늘을 위해 받은 TRPG D&D 4th 룰북입니다. 
아아... 역시 던전 앤 드래곤즈의 룰북 일러스트는 예술이네요. 보기만 해도 제가 저 속에 있는 듯 합니다.

TRPG 이야기에 부럽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시지만, 정작 기회가 되니 오시라고 하면 모두들 시간을 핑계대시기만 하시고 말이죠. 결국 취미를 위해서는 열정이 필요한 건가 봅니다.

솔직히 저도 걱정되기는 하네요. 그렇다고 스카웃된 걸 거절하기도 뭐하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운명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볼 수 밖에...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2. 28. 02:39

러블리 본즈 - 이미지와 상징의 보물상자


14살, 나는 살해당했다
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입니다.
무엇보다도, 두 감독의 이름부터가 절대 범상치 않지요. 그래서인지 두 이름으로 더더욱 홍보가 되었고,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영화입니다.

-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 이미지입니다. 딱히 스포일러 없습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밝게 자라나던 14살 소녀 수지는 어느 날 꿈속에도 그리던 남자친구의 데이트를 앞두고 기분이 들뜹니다. 그녀는 다정하신 부모님과 정겨운 동생들, 조금 괴팍하지만 이해심 많은 할머니가 있고, 생일선물로 카메라도 받을 정도로 특별히 불행이란 것을 모르고 자라났지요


거기다 그렇게도 혼자 애태우던 잘생긴 남자친구로부터의 데이트라니! 남자친구가 써준 시까지 받아서 수지의 기쁨은 더욱 커집니다.


그러나 바로 그날 하교길에 한 남자에게 살해되고 맙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일순간에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모, 수지를 잃은 가족들은 크나큰 슬픔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영화는 가족들이 슬퍼하는 현실속의 세계와, 수지가 차마 떠나지 못하고 가족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현실과 천국의 중간 세계를 번갈아 보여줍니다.


처음에 저는 소녀의 억울한 영혼과 아버지가 힘을 합하여 범인을 잡고 소녀의 원한을 푸는... 오늘 뒷풀이에서 한 분이 말하신 대로 '사랑과 영혼 2'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쯤을 지나면서... 영화의 의도는 범인을 잡아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히 제가 늦지않게 영화가 의도하는 방향을 잡아서인지 그때부터는 영화의 진행이 납득이 되더군요. 

다만... 영화 마지막이 조금 이상했는데, 혹시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 좀 의견충돌을 빚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 결말에 입김을 넣는 경우는 AI나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 몇 된다고 하죠.

오래 전, 그러니까 1997년이니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가요... 제게는 꽤나 친분이 깊던 대학 선배가 있었는데, 여느 날처럼 밤에 통화를 했지만 그 다음날 영영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지요...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밤에 그 선배가 그렇게 바라던 약속을 해주었는데, 전화를 끊고 바로 반나절 만에 교통사고로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고 말았더군요... 이튿날 선배의 영정사진 앞에 절을 할 때는 정말 꿈이라도 꾸는 듯한 기분이었죠... 그날 이후, 주위 사람들을 내일도, 모레도 당연히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많이 고쳐졌습니다. 이별이나 죽음을 매일매일 대비하며 사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하루하루 후회없이 보내려고 노력할 수는 있겠지요. 

매년 기일이 되면 강원도에 가서 선배가 잠든 곳을 찾아보고, 그 선배의 집에 가서 인사드리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 연례행사였는데, 영화에서처럼 차마 하나뿐인 아들이 쓰던 방을 없애지 못하고 그대로 두시던 부모님이셨는데, 처음 한두 해는 그 방에서 잠드는 것이 그렇게도 무서웠는데...

몇년 전, 무덤은 그대로였지만 두 분은 어디론가 이사를 가셨더군요. 저에겐 아무것도 알리지 않으시고 이사를 가셨다는 점에서, 섭섭함보다는 두 분이 마음을 정하셨다는 생각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수지가 있는 중간 세계는 온갖 환상적인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해와 달, 그리고 물 등 수많은 이미지와 상징으로 표현됩니다. 긴 시간 타로를 했던 저로서는, 이 영화를 꼭 보려고 했던 이유가, 상징과 이미지를 보기 위해서였기도 합니다. 

강이님 말씀대로, 이미지라는 것은 시대나 그 사람들의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학이나 거북이가 우리나라에서는 장수의 상징이지만 중국이나 북유럽에서는 불길하게 여긴다거나, 다른 나라에서 좋은 이미지인 까마귀가 우리 나라에서는 불길한 이미지인 것처럼), 올바른 이미지와 상징의 해석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닌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의미이자, 그 이미지를 표현한 시대나 시점 또한 생각해봐야 하겠지요.

영화에서는 많은 상징과 이미지가 나오지만, 영화의 비중 자체가 죽은 뒤의 세계보다는 현실 세계에 비중을 둔 만큼 생각만큼 많이 나오지는 않아 좀 아쉬웠습니다. 영화에 배치된 그 수많은 환상적인 장면들은, 저 혼자서 무슨 듯일까 온갖 상상을 다 해보게 만들었지요. 물론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진짜 해답은 영화를 만든 감독을 앉혀놓고 직접 듣지 않는 이상은 그저 추측에 불과하겠지요.

감독은 영화의 이 부분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기를 바라며 이 이미지를 만들었을까요...

영화 속 이미지를 보며 그 위에 한번 제 나름대로 느낌이 통할 거 같은 타로카드를 놓아 봤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영화 초반에는 수지가 가족들이 슬퍼하는 것을 보며, 자신을 죽인 범인에게 한없는 증오심을 품는 것을 보며... 저역시 범인은 자신의 죄값으로 죽어 마땅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어린애들만 골라서 죽였던 연쇄살인마라면 더욱이.


하지만... 이 영화가 다른 원혼의 복수 이야기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수지가 누군가를 한없이 증오하기에는 너무 어린 소녀여서였을까요, 범인에게 살해당한 다른 아이들도... 증오심을 품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렇게도 사후세계를 밝고 따스하게 그린 영화는 정말 처음 보는 거 같았습니다. 더욱이 누군가에게 억울하게 살해된 영혼이 말이지요.

만약 저였다면 어땠을까... 제가 저 세계에 있었다면... 그곳은 극도로 춥고, 어두우며, 살을 에는 듯한 눈보라 속에 모든 원망과 저주와 증오와 분노를 살인자에게 집중시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속에서처럼 저런 따스한 세계는 나올 수가 없겠죠.

때때로 수지의 세계는 어두워지고, 말라서 부서지고, 흐려서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수지는 자신이 있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었고, 수지와 그녀의 친구 홀리는 천국에 가지 못한 그 사후세계에서도 나날이 따스한 빛을 만들고 싱그러운 초록의 대지 위에서 즐거워하며 밝게 지냅니다.

현실세계와 사후세계... 사후세계의 존재는 현실세계의 그리운 사람들이 못내 안타까워 이야기를 전하려 하고, 현실세계의 존재는 사후세계의 존재를 느꼈을 때만 간간히 그 느낌을 받을 뿐이겠지요. 

수지는 가족들이 그리워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고, 아버지와 어린 동생은 수지를 그리워하다 때때로 수지를 느낍니다. 그리고는 더욱 그리워하며 슬퍼하지요. 그런 가족들을 보며 수지는 자신이 가족들에게 말을 걸면 걸수록, 가족들이 자신을 잊지 못하고 더욱 슬퍼한다는 것을 차츰차츰 알아가게 됩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수지는 가족들에게 점점 목소리를 전하기보다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인데...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되뇌이는 말처럼,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이 영화의 감독 역시 죽은 사람이 안타까워도, 언제까지나 죽은 사람을 곁에 두고 슬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인 듯 합니다.


이 영화의 주요한 이미지와 상징인 등대, 팔각정, 배, 그리고 물...


현실세계와 사후세계의 두 분위기가 교차되는 것은, 예전에 참 인상깊게 보았던 게임 원작 영화인 사일런트 힐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사일런트 힐도, 밝은 색채의 현실세계와 회색빛 음영의 사후세계, 그리고 악마가 활동하는 붉은 세계가 교차되며 나왔었지요.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아무래도 두 거장이 만든 만큼 기대치를 너무 높인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죠...) 한 분이 댓글 달아주신 것처럼 이 영화는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지기 쉬운 내용이었습니다. 그나마 감독의 구성으로, 슬픔과, 몽환적인 느낌과, 범인과의 심리적인 추격전을 느낄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간만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였네요. 이제 다음주면 팀버튼 감독에 조니 뎁 주연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개봉하겠네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게임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2. 27. 01:55

트위터 번개 후기 - 보드게임카페

씻고 잘 준비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한시가 넘었군요... 오늘 참 재밌게 놀았던 거 같습니다. 만나뵈었던 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트위터 번개를 나간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동안은 진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이 아닌 이상은 햅틱폰같은 일반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비쌀까봐 생각도 못했지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KTF 휴대폰으로 트위터를 할때는 무료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로? 설마... 하다가 여기저기 물어봤습니다만 트위터의 경우에는 정말 무료라고 하더군요. 트위터 하는 도중 데이터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무료라...

어쨌든 그래서 요 며칠 신나게 밖에서 트위터를 핸드폰으로 해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확실히... 걸으면서 인터넷하는 게 꽤나 재밌네요. 특히나 오늘처럼 모임이라도 있으면, 가면서 중간중간 현재 위치라도 보고하면, 모여있는 사람중에서 컴퓨터가 있거나, 아이폰이라도 있는 사람은 제가 투덜대는 멘션을 그대로 볼 수 있으니 좋더군요. 뭐 물론 제가 투덜대는 멘션은 제 방향치 때문에 길을 못찾아 투정부리는 거지만...

확실히 왜 다들 아이폰 아이폰 하는지 알겠네요. 폰 어플이야 WM을 쓰는 PDA에서도 조금은 맛볼 수 있지만, 어디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특히 트위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군요...

그렇지만...


컴퓨터로 트위터...


왼쪽이 제 햅틱빔으로 트위터... 그리고 오른쪽이 PSP로 트위터...

트위터 하는 기기가 셋이나 됩니다. 
아직 아이폰은 확실히 제게는 시기상조로군요... 
물론 PSP로 140자 글 쓰려면 엄지손가락에 불이 나긴 하지만...


가는 도중 지하철역에서 라이브가 열리더군요... 노래는 익숙했지만 안타깝게도 누구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더군요... 약속시간도 빠듯하고 해서 사진만 한장 찍고 바로 달려 올라갔습니다.


약속장소인 건대의 보드게임카페 '틱톡'입니다. 안타깝게도 야간노출부족때문에 간판이 하얗게 번져버렸군요... 이런 가까운 곳에 그나마 요즘 찾아보기 힘든 보드게임카페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참 반갑더군요.


이미 먼저 오신 분들이 보드게임중... 좀 구경해 봤지만 뭔지 모르겠더군요. 저도 대학시절 TRPG하면서 보드게임도 몇 접해봤지만 이건 모르겠더군요.


허어... 이렇게 많은 수의 보드게임이? 이제는 PC방에 밀려 점점 찾아보기 힘든 보드게임들이 이렇게 많군요... 혹시 제가 궁금해하는 스타크래프트 한글판 보드게임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네요... 아시는 분도 없으신 듯 하고... 음... 역시 그렇게 묻혀버린 비운의 작품일까요... 국내에서는...


카페 내부 분위기입니다. 꽤나 아늑하고 널찍합니다. 대학시절 TRPG할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가 저희가 게임할때 무지하게 떠들어대서였습니다. 처음엔 각 멤버의 집을 전전했으나, 아무래도 주위에 시끄럽다고 항의할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공간을 찾게되었죠...

여기서 TRPG하는 팀들이 몇 있다고 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좋은 소식도 듣고...


식사로 나왔던 불고기 낚지볶음입니다. 보기에는 양이 그리 안 많아보여도 나중에 밥까지 비비니 꽤나 양이 많더군요. 먹고서 뒤에 안주와 간식으로 나온 먹거리들을 거의 손 못댄게 아쉽더군요.


Dalmuti... 달무티...? 
전에 본 적은 없지만 왕게임이고 룰이 간단하다는 이야기해 해봤는데 정말 쉽더군요. 


달무티보다 훨씬 피튀겼던 I am Boss입니다. 
역시 룰은 쉽더군요. 다른 것보다 같이 게임하는 사람끼리 신경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게임이니... 그런데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네요. 초보라 흥정할때 봐주신 건가...?


그리고 드디어 문제의 타뷸라입니다. 트위터에서 게임할때 1대 18의 기적같은 확률을 맞추고 예언자를 바라본 덕에 시민군이 대단히 유리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지켜줄거라 생각했던 보디가드는 이미 늑대에게 사망한 상태,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정체를 드러냈던 저는 늑대 한 명을 폭로하여 죽인것은 다행이지만 그날밤 바로 저도 늑대에게 살해당하고 말았지요. 그리고 계속해서 늑대들에게 시민군 능력자가 하나둘 희생되어 시민들이 늑대에게 패해했지요.

그래서 보드게임카페에서 오프라인으로 타뷸라를 다시 할 때는 이번에야말로 이기자라는 각오였고, 처음부터 보디가드가 나와 의욕이 불탔지만, 예언자와 영매가 첫날 우연히 희생되고 정체를 드러낼수 없어 비밀리에 시민들을 수호했던 저는 목숨걸고 지켰던 시민들이 절 의심해서 늑대 용의자로 지목하는 바람에 그날 바로 화형됨... 후우...

역시나 기회될 때마다 보드게임으로 단련된 사람들에게 괜히 덤비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그분 중 한분이 TRPG팀의 멤버라서 제가 잘하면 그 팀에 들어갈 수도 있게 되었네요. 시간/장소/돈의 삼박자가 완벽해야 즐길 수 있는 것이 TRPG이긴 하지만... 여기는 제 집과 걸어다녀도 될 정도로 가깝다는게 참 좋군요.

다른 사람들은 연휴일텐데... 내일도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괜히 억울해서 새벽에 마구 두드렸더니 글이 두서가 없는 듯 하네요...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2. 25. 08:13

[펌] 면접에서 100% 합격하는 법



확실한 방법이긴 하겠군요... 경찰에 끌려가지만 않는다면...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2. 25. 07:09

몽상가들 - 행복을 위해 현실을 거부한 존재


최근도 영화는 보았지만 왠지... 뭐랄까... 도무지 영화를 본 글을 쓰기가 어렵더군요... '의형제'는 두번쯤 시도하다 포기했고,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몇줄 쓰다 바로 포기해 버렸어요.
영화 탓이 아니고 제 탓이네요, '의형제'는 완벽할 정도로 명쾌하고 의문점 없이 확실한 군더더기 없는 영화라, 이거 뭐 딱히 쓸 말이 몇줄 떠오르지가 않더군요.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습니다만, 영화를 보고 나서 느껴지는 것은 단 두세줄. 그나마도 그걸 썼다간 심각한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되도록 영화에 대한 글 남기면서 부정적인 글은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좀 험한 말 나올 거 같더군요. 그래도 역시 영화 탓은 아니군요. 십대 아이들이 즐겁게 웃으며 볼 영화인줄 모르고 해리포터 이상의 깊이있는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을 기대하고 간 제 탓이네요. 애들이나 데리고 가서 보여줄걸...

그러다 끔찍한 현실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우연히 TV를 틀었는데, 스토리온 방송에서 딱 맞춰 하고있는 영화.



오 이런 행운이!!!

그렇게나 보고 싶었지만 기회를 놓쳤던 영화를 하고 있네요. 몽상가들... 평가가 양 극단으로 갈려 두 의견이 심하게 대립하는 특이한 영화. 하지만 일단은 그냥 제 느낌을 써 보죠.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 이미지, 특별히 스포일러 없습니다.


영화는 한참 혁명의 불길이 거세던 1968년 프랑스 파리의 어느 한 집을 배경으로 합니다. 오누이인 이자벨과 테오는 부모님이 여행을 떠나신 기간에 영화관에서 만난 미국청년 매튜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세사람의 공통관심사는 영화였고 영화 이야기와 영화 장면 재현, 그리고 영화 맞추기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죠.


그러다 매튜는 오누이인 이자벨과 테오가 보통의 남매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애정표현이나 전라로 함께 잠들어 있는 모습 등, 심지어 테오는 매튜에게 자신과 이자벨은 정신이 연결되어 버린 샴 쌍동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독특한 두사람에게 점점 익숙해지고 이자벨에게 사랑까지 느끼는 매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사람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둘만의 환상 속, 꿈을 꾸듯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결국 두 사람, 안된다면 이자벨이라도 현실로 데리고 나와 보통의 젊은이들이 하듯이 데이트를 즐기고, 평범한 생활을 경험시켜 주려 합니다만... 상황은 매튜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주지 않습니다.

이건 뭘 표현한 건지 대부분 아시겠죠?

1. 영화 속에서, 세 젊은이는 여러 옛 영화들을 토론하고 재현하는 게임을 합니다만, 저는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프랑스 영화여서일지, 아니면 거의 다 흑백일 정도로 오래된 고전영화여서일지...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오래전에 만들었던 '재밌는 영화'에 나오는 패러디들은 거의 다 알아볼 정도였다는 게 위안이었어요.


2. 이 영화는 예전에 봤던 '숏버스'만큼이나 나신과 성에 대해 전혀 숨김없이 다 드러냅니다. 오히려 전혀 가리질 않으니 옷 입은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워 보이더군요. 황당하게도 케이블 방송에서 자체적으로 모자이크를 하니 더 야해질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엄연히 가정용 방송에서 심야라고 해도 무삭제 노모로 방송할 수야 없는거겠지만...

오히려 다 드러내니 외설스럽지 않다라... 제가 그런 기분이라는 것에 뭔가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까지 주긴 하더군요, 학생시절엔 나체 뒷모습마저도 가슴이 떨릴 정도였는데...

3. 반면에 국내에서 영화 상영을 할때 영화 포스터는 외설스러움을 많이 자제한 듯 하지만 노골적이다라는 것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었던 미디어의 영향 때문에,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영화관을 찾은 사람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원하던 영상들을 보았겠지만 '마지막 황제'를 만들기도 했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그 부분에만 중점을 두지는 않았겠지요. 


그래서 이 영화가 외설적인 영화다라는 의견과 현실과 망상에 대해 다룬 깊이있는 영화다라는 의견이 있나 봅니다.

4. 오누이인 이자벨과 테오는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들은 우연한 감정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그래서 자신들과 잘 맞고 또 자신들을 이해해 줄 것 같은 매튜를 초대하여 그들만의 꿈 속으로 데리고 들어갔지요.


하지만 처음에는 그들과 함께 즐거운 꿈을 꾸던 매튜는 어느 순간, 오히려 현실과 상식 속으로 오누이를 데리고 나오려 합니다. 그것이 이자벨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 자신이 오누이에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 매튜를 보며 테오는, 특히 이자벨은 매튜가 자신들이 지금껏 안주해왔던 꿈결같은 행복이 깨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순간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요. 저처럼 취미생활을 할 때나 어떤 세계에 공감하는 타인과 대화할 때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술을 마시며, 누군가는 산을 오르며, 누군가는 사랑을 하며, 누군가는 봉사를 하며 행복을 느끼겠지요. 그런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상식적으로 용납되고 사회 조직에 해롭지 않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렵고, 사회적으로나 상식적, 혹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일 경우에는... 


특히나 이 영화에서 여과없이 그려지고 있는 근친상간이나 스리섬threesum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오누이임에도 서로 너무나 사랑해서 행복했지만, 매튜가 만약의 경우 그 사실을 부모님이 아신다면 어떻게 할거냐고 계속 묻자 한참을 고민하다 마지못해 자살하겠다고 말하는 이자벨의 모습에서, 행복은 이제 우울함으로 바뀌어 버릴 거라는 느낌이 들고 맙니다.


5. 역시나 전 결국 글을 쓰지 못했던 두 영화처럼 간결하고 명쾌한 영화보다는 좀 고민되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매튜와 함께 있던 이자벨이 테오의 무슨 소리에 그렇게 괴로워하고 슬퍼했는지와, 오누이의 아버지가 수표에 쓴 것이 그저 금액일 뿐이었는지 아니면 뭔가 글이 있었는지가 아직도 궁금해지더군요.


6. 반지의 제왕과 함께 제겐 가장 사랑하는 책이 하나 더 있는데, 미카엘 엔데 作 '끝없는 이야기Neverending Story'입니다. 소설은 몰라도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영화는 기억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책의 전반부를 영화화 한 1편은 지금 봐도 대단히 명작입니다만, 책의 후반부를 영화로 옮기려고 무모한 시도를 했던 2편은 그냥 네버윈터 스토리와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싶게 만들 정도였긴 하지요...

어쨌든 '끝없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는 우연히 한 서점에서 한 책을 얻게 되고 그 책을 읽다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어 소년 영웅 '아트레이유'와 행운의 용 '팔코'와 환상계의 상징적인 존재 '어린 달님'을 향해 온갖 모험을 하지요. 줄거리만 보면 완전 애들 동화같지만 성인이 읽어도 책에 담겨진 환상과 현실의 존재 의미, 자신이 정해버린 소망과 억제하려 해도 뚜렷해지는 세 가지 진실한 소망, 그리고 꾸며진 자기 자신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한 가치 등을 이해하긴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 저역시 몇십번을 읽었으니, 삼국지보다도 더 많이 읽었군요.

이 영화 '몽상가들'을 보며 이들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할지가 참 궁금했습니다. 행복하지 않고 괴로운 현실과, 아무도 이해 못하는 꿈 속의 행복 중에서...

이들은 결국 환상과 현실에서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영원히 선택을 미룰수는 없겠지요,

7. 누구나 하나쯤은 남들에게 대놓고 말하기 힘든 세계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남들 앞에서 까발려질 경우엔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버릴 정도로 심각한 것도 있기에 전전긍긍하며 남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하기도 하죠. 그 반면에 우연히라도 그 세계를 공감하는 사람이 손을 잡아준다면? 어쩌면 은연중에 우리 모두는 그런 사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말이죠...

8. 밖을 보니 어느새 비가 내립니다. 벌써 눈구경하긴 어렵고, 봄비가 내리고 있네요.

덧, 잠을 이루지 못했던 끔찍한 현실이란 바로 

'왱~'

하는 소리였습니다. 전신의 신경이 곤두서고 잠이 확 달아나고 공포가 엄습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는 저는 잠을 못 잡니다. 바로 불을 켜고 온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눈에 보이질 않았기에, 저는 그럴리 없어... 이건 환청이야... 환청이야...를 반복해서 되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이 지구의 최강생명체는 역시 모기와 바퀴라는 사실을 재확인 했을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2월달에 모기가 있는 겁니까!!!!

그나마 위안은... 퇴근 후 와우할 만한 싼 곳 발견! 새로 생겼나 보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2. 21. 20:01

중국 강시영화를 추억하며...

하로기님 블로그를 읽다가 반가운 제목의 영화가 있길래 읽어봤습니다.



어린 시절 참 재밌게 봤었는데 말이죠... 아마 극장에서 거의 처음 본 영화가 홍금보 제작, 임정영 주연의 강시영화여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콩시상시 팡팡시 상시팡시 콩콩시~라고 적혀있던 영화 포스터도 기억나네요.
세편정도의 임정영이 눈에 띄던 명품 강시영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붐을 타고 만들었던 강시영화... 그리고 강시와 부시맨... 그리고 홍금보가 직접 등장했던 귀타귀90하고... 마지막으로 임정영을 보았던 귀타기2000인가...(솔직히 이 마지막 귀타귀는 정말 어처구니없긴 했습니다... 도무지 임정영의 영환도사가 아니었어요...)

지금은 사라지고 잊혀가는 강시지만... 공포영화임에도 중간중간 마음껏 웃게 만드는 코미디가 일품이었죠. 다시금 그리워지네요...

다만... 지금은 안계신 임정영의 영환도사를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 성룡의 영원한 취권스승 원소전만큼이나...




어쨌든 보스를 쓰러뜨리고 계속 가다가... 양구스의 능력 중에 보물의 냄새라는 게 있길래 써보니...

'냄새를 맡아보니 이근처에 보물이 다섯개 있다, 대장!'이라고 하네요.

대단하다 너!!!! 저 기술 하나만으로도 완소 동료 확정!!!


그러고보니 드래곤 퀘스트에서는 메탈 슬라임이 유명했지요? 왜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저는 드래곤 퀘스트 작정하고 플레이하는 것은 이 8편이 거의 처음이라서... 그런데... 저 메탈 슬라임... 물리공격도 마법공격도 안 통하네요? 그리고 바로 도망가버리고... 뭐 어떻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와버렸습니다...


비밀통로로 가보니 교황의 침실 아래층에 경비병들이 누군가에게 습격당한 채 쓰러져 있군요.
사악한 광대가 자신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교황에게 갔다며 교황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런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에서... 용사는 일단 책 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지요.


그런데 막상 교황에게 가니 광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용사 일행이 습격자로 오해받아 버렸네요.


교황은 용사의 눈을 보고 악인의 눈이 아니라고 하지만, 일단 체포되어 심문받게 됩니다.


그런데 심문받는 도중에 성당기사가 몬스터를 잡았다면서 끌고 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행이 아닌 척 하는 양구스와 제시카... 신나게 용사에게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는 트로드 왕... 에휴...

결국 감옥에 갇히지만, 안젤로가 나서서 탈출시켜줍니다. 그런데 가다가 갑자기 끔찍한 고문기구인 철의 처녀(Iron Maiden)


에 트로드 왕을 던져넣고는 문을 닫길래 저도 놀랬습니다...


알고보니 거기가 비밀통로 입구였군요...


어쨌든 모두 무사히 탈출하지만, 교황의 거처로 가는 다리가 불타고 있습니다. 안젤로는 교황이 위험하다며 뛰어가버리고, 용사도 뒤따라갑니다.


이번에는 정체를 드러낸 광대, 도울메이거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아 놀래라!!! 2


그러나 도울메이거스는 저주를 풀라는 트로드 왕을 향해 일격을 날리고... 교황은 트로드 왕의 앞을 몸으로 막습니다.


광대는 볼일은 다 봤다며 가버리고... 슬픈 장례식만이 남습니다...


결국 차기 교황이 된 마르셀로... 그는 도울마구스를 잡아 복수를 해야 하지만 자신은 임무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모든 성당기사는 자신의 임무가 있죠... 그러면...


역시나... 현재 임무가 없이 놀고 있는게 안젤로랍니다... 아아 역시나...


안젤로의 상태... 어라... 곤란하네요... 검이라니... 용사와 겹쳐버리는데...? 활쏘기도 뭐하고 지팡이 쥐어주기도 그렇네요...? 그럼 남은 것은 맨손인데... 몽크로 키워야 할까나... 그나저나 능력이 카리스마라니... 역시 안젤로는 팰러딘인가보군요...

모험은 계속됩니다...



다음은 역시 로그 갤럭시 여행중에 언급했던, 초반부 진행하다가 멈추었던 드래곤 퀘스트를 다시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같은 제작자여서인지 몰라도 많이 익숙한 분위기예요.

어쨌거나 예언자의 딸인 발렌티나의 부탁을 받아들여 수정구를 찾으러 폭포 동굴로 향합니다.


단지 용사라는 이름만으로... 장농을 열어제끼고, 장독과 나무통을 다 깨부수고, 책장에서 맘대로 책을 꺼내 읽고, 남에 살림살이에서 비상금을 모조리 꺼내가도 못본 척 해 주는 마을 사람들이 그야말로 안습...

세상을 지키는 용사고 뭐고 간에, 용사부터 좀 맞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 서양식 자유도 높은 롤플레잉에 많이 익숙해져 있긴 하네요. 울티마를 비롯한 웬만한 롤플레잉에서는 저랬다간 집주인과 경비병들에게 몰매맞고 감옥가기 쉽상이지요...


어쨌든 용사들은 동굴 끝에서 수정구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등장한 보스. 

...

그런데... 무서워야 할 보스 몬스터가... 아무래도 토리야마 아키라의 괴물들은 무섭다기보다는 참 귀엽습니다... 그런데... 강해요... 하긴 이제 발걸음 내딛은 모험 초보가 얼마나 세겠냐마는...

그런데 그 다음 상황에서 뜬금없이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실까 모르겠지만...

일본의 일인데, 멀리 떨어져 자주 만나지 못하는 두 연인이 오랫만에 만났답니다.
여자친구가 휴대용 게임기로 유명한 롤플레잉을 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의 이름에 남자친구 이름을 넣고 여자친구 이름에 자기 이름을 넣고 게임을 하고 있길래 참 흐뭇해서 게임을 좀 들여다 봤는데 이상하더랩니다...

...

여자친구 레벨은 상당히 높은 반면, 자기의 이름이 붙은 남자주인공은 처음 시작할 때의 초기레벨 그대로더라는 거죠. 파티에 안 넣고 다녔나 했더니 그것도 아닌게, 죽은 시체 상태로 파티에 꼬박꼬박 들어가 있더랩니다...

그러니까...

시작부터 남자친구를 죽인 채 한번도 되살리지 않고 그 시체를 끌면서 지금껏 게임했다는 거죠.

이런 느낌?

그순간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향해 고개를 들더니...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후후후...

결국 그 남자는 여자친구와 바로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서, 여러번 전멸했지만, 이 게임은 전멸해도 마음이 편하더군요. 세이브도 교회에서만 할 수 있어 자주 하기 번거롭지만, 세이브는 정말 게임을 끝낼 때만 해도 상관없습니다.

이 게임에서 전멸하면 단지 소지금만 절반으로 깎인채 교회에서 되살아나기 때문이지요. 다행스럽게도, 돈이야 깎인다지만 던전 진행중 얻은 아이템들이나 길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다시 이어서 도전하면 그만입니다. 보스전에서 죽어도 툭툭 털고 다시 덤비면 되는 거죠. 

로그 갤럭시에서 게임오버 될때마다 아쉬워하며 다시 로드해서 게임하다가 이렇게 전멸해도 맘편한 게임은 처음 보네요.

어쨌든 게이져를 쓰러뜨리면 수정구를 내주면서 부탁을 하나 합니다.

"폭포에 물건 좀 던지지 마!!!"

아... 화난 이유가 누가 폭포에 수정구를 던져서 거기 맞고 자기 상처가 덧났다네요... 화날 만도 하지... 누가 던졌는지도 짐작가고...


어쨌든 수정구를 예언자에게 가져다주면 예언자는 자신의 의붓딸과 화해하고, 앞 길을 알려줍니다.


다음 마을... 왠지 개구쟁이 어린애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인데, 마을 귀족의 아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했고, 그 충격으로 여동생인 제시카가 방에 틀어박혀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용사의 작은 쥐 친구가 쥐구멍을 통해 제시카의 방으로 들어가보니 제시카는 이미 성으로 복수를 하겠다며 떠난 상태... 허겁지겁 성으로 향하는 용사인데...

동료가 되어주는 꼬마...? 설마... 너 정식동료냐...?


성의 문은 마을 사람들만이 여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열어보라는 말에 용사가 밀어보고 당겨보고 옆으로 밀어봐도 안 열리네요. 그러자 꼬마가 나서더니 문을 위로 밀어올립니다...

'Open sesame!'라... 우리말로 하자만 '열려라 참깨!' 겠지요?

그런데 왜 전 이걸 보면서 이영도님의 소설 '피를 마시는 새'의 '라수의 방'이 생각이 났던 걸까요...?

어쨌든 꼬마는 문만 열어주고 가버립니다...


어렵습니다... 쉽지 않네요. 그래도 전멸해도 짜증은 안나요~
적들이 어렵다 생각되면 가진 돈 모두 털어서 아이템으로 바꿔두면 날아가는 돈도 많이 줄어들죠. 나중에 돈을 맡겨둘 수 있는 은행 같은 게 있을련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최상층까지 올라가면 제시카가 용사를 보고 오빠를 죽인 범인이라며 공격해댑니다.


아무래도 정식 동료라는 기분이 팍팍 드는군요. 마법사인가봐요. 죽을 준비 하라고 하네요.


다행히 석상에 남겨진 그녀의 오빠의 영혼이 진실을 말해줍니다. 범인은 도울메이거스(발음이 맞는지는 잘...)...


아 놀래라!!!

왕이 뛰어올라와 그놈이라며 소리칩니다. 용사와 함께있는 왕과 공주에게 저주를 건 그자로군요.


어쨌든 제시카는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입니다. 복수를 위해 떠나겠다는 제시카와 어린 소녀가 할 일이 아니라는 어머니... 하지만 결국 오빠가 남긴 말 대로 제시카는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집을 나가고 맙니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이런 소년소녀가 주인공인 게임이 애들을 참 많이도 홀렸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머니 말에 공감이 많이 되는데 말이죠...


그런데, 마을 밖에 나와도 제시카가 없길래 계속 진행해서 항구까지 오니 포구에서 싸우고 있군요. 선장은 바다괴물때문에 출항할 수 없다고 하고, 제시카는 용사를 끌고 가서 용사가 해치워 줄거라고 합니다.

이봐... 아무리 용사라지만... 그렇게 멋대로...?
게다가 거절도 못해... 생각해보니 마을 주민들의 소지품을 무상제공하는 대신 사람들의 부탁은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 게 용사인 건가요? 게다가... 제시카... 그렇게 끌여들였으면 적어도 같이 싸우라고!!!

둘이서만 싸우게 만들고 자기는 구경하고 있습니다... 이런 XX...


어쨌거나 바다괴물의 등장입니다. 웃긴게, 얼굴이 버젓이 가운데 있건만 말하는 것은 양쪽 긴 촉수 둘입니다. 둘이서 서로 떠들더니 덤벼드는데... 한 세번째 도전에서 겨우 이겼던가 봅니다.


성에서 널 오해하고 공격했던 것,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하기가 그리어려웠던 걸까요... 의외로 자존심이 센 성격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오징어와 싸울때 뒷짐졌던 것은?


어쨌든 제시카가 세번째 동료가 됩니다. 역시 생각대로 마법사였네요. 복장도 다양하다고 하고(아직은 두가지밖에 못 봤지만...) 바스트 모핑...도 있더군요... 덜덜...


뭔 바스트 모핑이냐...라고 생각하며 상태를 보니... 전형적인 마법사 스타일에 지팡이는 당연하겠지만 채찍...
게다가 특기가 섹스 어필... 덜덜...


그리고 지팡이를 장착시켜준 모습인데... 왠지... 위화감이... 마법사가 지팡이 들고 싸우는 거야 익숙하지만 저기에 방패도 들고 있네요? 왜이리 어색한거야...

와우에서 암흑사제에게 방패 들 수 있게 해준다면 보호막걸고 사제탱 할 기세!!!!


어쨌든 제시카는 용사와 양구스에게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해하고, 양구스는 웃음과 스릴, 그리고 눈물겨운 이야기를 기대하라면서 말합니다.

험상궂은 얼굴때문에 어디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양구스는 어느날, 다리에서 여행자에게 통행세를 뜯어낼 목적으로 기다리고 있다가 용사를 만난거군요.


그런데 혼자 설치다가 다리 아래로 떨어질 뻔한 걸 용사가 구해주자 그때부터 용사를 거브guv...(아무래도 governor를 발음도 잘 안되고 해서 줄여서 부르는 거 같네요... 의미는 '대장'... 정도겠죠?) 라고 부르며 따르고 있는 거였군요. 이때껏 대체 거브거브하는데 왜 저렇게 부르나 했더만 대장~ 그러는 거였네요. 왠지 귀엽군요.

그래도 네가 파티 선두로 나서는 것은 사절이다!
(필드에 네 그래픽이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참 보기 어렵더구나...)


'오! 그렇게 만난거였군. 자 이제 웃음과 스릴, 눈물겨운 이야기를 말해봐.'

'...'



그리고 트로드 왕이 언제부터인가 밤만되면 뭔가 뚱땅거린다 했더만 연금술 솥단지를 만들고 있었던 거였군요. 이로서 연금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두개의 아이템을 넣으면 재료가 맞는 경우 부글부글 끓게되는데, 그상태로 여행을 계속하다보면 어느순간 '띵' 하는 효과음이 들리는데, 그 소리가 난 후에 뚜껑을 열면 합성이 완료되어 있더군요. 아직 레시피가 얼마 없지만 왠지 로그 갤럭시의 두꺼비가 연상되었습니다. 두꺼비는 무기만 합성해주었지만 이 연금술은 약초 두개를 합치면 더 강력한 약초가 되는 등 꽤 활용범위가 넓을 거 같네요. 기대됩니다.


배를 타고 도착한 곳... 여기서 도적의 열쇠의 재료가 되는 쇠못을 얻게 되는군요.


중간의 교황이 있는 대성당... 용사 일행은 성당기사단에게 위협을 당하지만, 기사단의 우두머리가 뭔가 선심이라도 크게 써준다는 듯이 용사일행을 놓아줍니다... 저놈은 동료가 될 가망성이 전혀 없군요.


오히려... 마을 주점에서 카드놀이나 하다가 싸움이나 일으키고 여자에게 추근덕대는 미끈하게 느끼한 기둥서방같은 성당기사단의 수치... 가 동료가 될 가능성이... 크겠죠...? 안젤로입니다...


어쨌든 안젤로는 교황에게 누군가 접근하고 있다며 교황의 침실로 경비병을 따돌리고 갈 수 있는 비밀통로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비밀통로에서 발견된 한 수도사의 일기... 어디서 발생했는지 알수 없는 전염병으로 인해 모두 죽어갔다고 하는군요. 치료제도 없었답니다.


어쨌건 비밀통로의 끝에는 역시나 보스가 있습니다. 전체공격마법을 써대서 힘들기도 하지만, 부하를 둘이나 불러오기 때문에 더 까다롭네요. 부하는 하나만 죽이고(하나라도 있으면 다시 부르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 부하는 잠이라도 재워놓고 총공격하면 될 거 같네요. 연금술로 만든 강력 약초까지 다 써버리고 겨우 승리한 뒤에 든 생각이었습니다... 흑흑...

모험은 계속됩니다...



으음... 확실히 이제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던전 분위기가 상당히 무시무시하네요.


그리고 이 던전에 있는 영혼인데... 전에 찰스 자비에 교수가 있었죠... 이번에는... 스피노자...? 철학자?


드디어 기나긴 던전을 뚫었네요. 역시 마지막 던전이라서 그런지 정말 구조가 무시무시합니다. 예전 그라디우스 쌍둥이 탑보다 더 긴거 같네요. 다행인건 일방통행이란 거...


마더입니다.


다행히 제스터의 마지막 검 뿐 아니라 모두의 공격이 통합니다. 다만 처음에는 전혀 타격이 안 먹는데요... 제스터의 총 중에 발판을 만드는 총을 여기서 쓰더군요... 참 우스운 이야기지만... 방어막 제거 총이야 죽어라 쓰지만, 발판 총이나 냉기총은... 처음 얻었을 때 외에는 전혀 쓸 일이 없어서 그동안 잊었던 총입니다.(어쩌면 다른 이벤트나 현상수배 몬스터를 잡을 때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발판을 만들어 제스터가 타고 올라가 얼굴 부분을 공격하면... 마더가 고개를 숙이는데, 그때엔 모든 공격이 유효타이므로 최대한의 공격을 퍼부어야 합니다.


가장 빛나는 것은 제스터, 제그럼, 키살라의 3인 파티시에 발휘되는 수퍼 노바 공격... 제 경우 레벨 3까지 각성시켰기에... 가장 강력한 위력을 뿜어냅니다. 솔직히 마지막 던전이 길어서 자꾸만 달려드는 몬스터가 지겨워서 몬스터와 조우시마다 그냥 슈퍼 노바를 날려 전멸시켜버리고 진행했을 정도죠... 물론 배리어가 있거나 방어형이거나 머리가 약점인 놈들은 죽지 않지만...


그나저나 이 슈퍼 노바... 초신성이라는 뜻이겠지만... 기술은 참 화려하고 멋진데... 쓸때마다 행성을 박살내내요... 남아나는 별이 없겠습니다...


결국 마더를 물리친 제스터 일행...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지 않네요... 진정한 마더가 각성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앞에... 제스터가 별들의 제왕으로서 나타나자... 마더의 과거가 밝혀지는군요... 그녀는 이자벨라... 별들의 제왕의 마법사였다고 하네요. 결국 그녀를 잠재우기 위해, 그녀의 주인인 별들의 제왕이 제스터의 몸을 빌려 강림했던 거라고 합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절규하는 마더, 아니 이자벨라...

전투는 오히려 각성 전보다 더 쉽다는 느낌? 제스터의 슈퍼 노바를 기를 쓰고 각성시켜 놓은 게 참 도움이 되더군요...



결국 패하고 추락하는 마더...


추락하면서... 마더와 별들의 제왕은... 마지막 대면을 하고... 마더는 소멸합니다...


아니 그런데... 다끝난 줄 알았는데 갑자기 등장한 악당 3인조... 왜 얘들이...? 하여간 뭔가 일 저지를 거 같네요...


역시나... 룬의 에너지를 노리고 기함 황제(엠퍼러) 호에 빨아들입니다. 이 에너지를 이용하면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을거라 자신하면서 말이죠...

뭐 원하던 대로 되긴 합니다만...



기함은 갑자기 전율하고 악당 3인조는 브리지에서 퉁겨져 나와 룬의 에너지 속으로 빠져 버립니다... 그리고 기함 황제 호 역시 룬의 에너지에 사로잡힌 채... 가라앉아 버립니다...


그리고는 거대 전투함 자체가 끔찍한 괴물이 되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더 문제인 것은... 제스터의 마지막 전설의 검은 별들의 제왕이 마더를 소멸시킬 때 사용해서 지금은 없다는 것이죠... 당황하는 일행들...


그들 앞에 여왕이 나타나 아직 남아있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모든 마리글렌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힘... 그 힘이 로봇 라그나에게 깃들어, 제스터에게 전달됩니다... 


이것이 마지막 싸움입니다...

여왕님... 정말이지요? (여기서 혹시 또 되살아나서 더 강력한 보스전이 또 있다면 확 때려칠거야! 여기까지 세이브가 안된단 말야!!!)


그리고 동료들은 각각 거대 기함의 무기들을 맡아 부숴버리기로 합니다. 음...? 그럼 세명이 최종보스를 상대하는 게 아니고 8명이 일대일로 싸우는 건가? (제가 가장 자신없어하는 전투가 일대일 대결인데요... 이 게임 특성상 전투중에 죽기가 너무 쉽거든요...)


제스터에게 깃든 별들의 제왕의 힘으로 동료들은 모두 각각의 싸움터로 날아갑니다... 문제는... 역시 처음 멋도 모를때는 어렵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디에고가 한번... 그리고 제스터가 세번을 죽었습니다. 당연히 바로 게임 오버... 여기까지 세이브 없으니 로드하면 마더와 싸우기 전... 이거 때문에 어제 밤 잠을 못잤죠... ㅡ.ㅡ

뭐 그렇긴 하지만, 이벤트는 넘겨버릴 수 있으니 다행이네요. 마지막 전투니 아이템도 다 써버리는 거고... 솔직히 처음에는 어렵지만 두번 세번 도전해보니 쉽네요... 하긴 일대일 전투인데다 세이브 없이 진행해야 하니 어려울 리 없겠지요.


제그럼이 상대해야 하는 거대 기함의 한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박사가 변해버린 몬스터 같네요... 처음에는 공격할 길 없지만... 표창으로 머리나 가슴을 공격해보면 왼손으로 공격하다가 손이 푹 박혀 버리는데, 바로 이 왼손을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올라가서는 머리보다는 가슴을 표적으로 삼아 검에 불의 힘을 넣어서 마구 공격!!!


키살라의 상대는 여 간부인가봅니다. 정말 쉽습니다. 어짜피 공격해오는 게 벼락 뿐인데... 그나마도 방어만 제때 하면 10의 데미지 뿐이더군요... 단검에 얼음의 힘을 넣어서 점프해서 공격!!!


이제 마지막... 제스터와 악당 두목의 대결입니다.


아아... 이 화면을 얼마나 봤던지... 공략을 아직 모르는 초반에는 제스터가 쉽게도 쓰러지고 마는데요... 게임오버 화면이 나오면 허탈해집니다... (마더부터 또 다시 잡아야 하는거야?)

그래도... 확실히 이 게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게, 트라이할수록 공략법이 훤히 보입니다. 세번째 트라이에는 기필코!!!


여왕이 전해준 마지막 힘과 라그나가 결합된 최후의 검은... 사정거리가 무한대입니다.(이데온의 이데 검...?) 즉 어디에서든 공격하면 적중합니다. 이걸 모르고 붙어서 싸우다가 맞고 죽은 경우가 많았지요. 대신 적의 공격은 기필코 피해야 합니다. 한대라도 맞으면 바로 아이템으로 최대까지 회복해야 하죠. 어짜피 이 전투는 혼자이고 모든 기술도 봉인되 버리니 공격방법은 저 최후의 검으로 공격하는 것 뿐입니다.

알고나니 방법은 쉬운데, 쉴새없이 움직이며 적의 공격을 피하고 기회가 되면 공격하는데, 지상에서 3연타보다는 점프해서 3연타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그리고 눈과 입의 두군데를 공격할 수 있는데(이걸 세번째 도전에서 알아내다니... ㅜ.ㅜ) 당연하지만 눈을 가리면 입을, 입을 가리면 눈을 공격하면 됩니다.

그러면 여왕의 말대로 모든 것이 끝납니다. 지금껏 온갖 미리니름은 다 했지만 엔딩과 결말만은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 일단 가려둡니다.





그런데... 3인조가 다시 쑥덕거립니다...

'해적이란 건 뭐지? 원하는 게 있으면 가서 무슨 수를 써서든 손에 넣는 것이 아니던가?'


제그럼은 피식 웃어버리고, 제스터와 돌겐고어 선장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의를 다지며 새로운 마리글렌 행성으로 방향을 잡고 날아갑니다.


돌겐아크 호가 성공하기를 빌어봅니다...


게임은 끝났습니다... 혹시 엔딩 데이터가 새로이 시작할 때 연동된다던지, 아니면 클리어 특전이라도 있을려나 했는데 그런 건 없는 거 같더군요. 엔딩 후에 세이브가 되던데, 그걸 로드해보니 마더와 싸우기 전입니다. 음... 아무래도 못해본 것들은 엔딩보기 직전으로 되돌아가서 다 해봐야 할 거 같네요...

아마 저게 로그 갤럭시의 모든 세계이겠죠? 생각해보니 물의 행성인 알리스티어... 뭔가 스토리와는 동떨어진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이번 버전에서 추가된 별이었군요. 맵도 좀 작긴 했지만, 괜찮았던 별이었습니다... 특히나 제스터의 해적 코스튬은 늘상 입고 다닐 정도로 맘에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마리글렌 아래... 유령선이 있네요? 저긴 전혀 가본 적 없는데...? 뭘까요?

생각해보니 마스터한 무기도 사막의 탐구자 뿐... 은하 일곱검이라는 이름답게 아직 여섯의 전설의 검이 잠들고 있겠죠... 다른 동료들의 최강의 무기도 있을거고... 아직 각성도 다 못 끝냈고... 현상수배 몬스터도 두마리만 잡았을 뿐이고... 게다가 헌터 자격증은 실버에서 머물러 있네요. 골드로 바꾸는 것을 깜빡했어요.

인섹트론... 제가 잡은 곤충들 다 굶어죽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정작 대전은 한번도 못해봤군요. 게다가 공장 운영도... 새로운 청사진에 신무기도 많을 텐데...

언젠가 날잡아서 다 파봐야 겠습니다.


괜찮은 롤플레잉을 찾다가 평가가 좋아서 구입했던 게임인데 역시나 참 재밌게 했습니다. 역시 드래곤 퀘스트 팀이로군요. 간만에 우주를 마음껏 누볐습니다.

이제 장단점 위주로 느낌을 적어보려 합니다.
먼저 장점.

1. 그래픽, 음악, 스토리 모두 맘에 듭니다. 스토리는 조금 마지막에 오그라드는 용사 이야기가 있지만... 특히나 게임을 편리하게 하려고 고심했던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나 각성 같은 경우 각성이 가능한 시점이면 각성 메뉴가 번쩍이고, 각 캐릭터별로 가능한 위치로 자동으로 이동됩니다.

2. 전투는 처음에는 복잡해보여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쉽더군요. 특히나 전투에 공을 많이 들인 듯이 전투가 꽤나 재밌더군요. 전법이 네가지 있는데 흩어진다, 집중한다, 원없이 싸운다, 전투를 피한다... 제 경우 그냥 원없이 싸우는 걸로만 하고 다녔습니다. 초반에는 아이템이 귀하지만 나중에는 넘쳐나니 동료들이 알아서 아이템을 쓰는 것이 편하더군요. 게다가 이 게임은 회복마법이 없으니 모든 회복은 아이템으로...

3. 기술들이 모두 컷신이 있어 꽤나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물론 스킵도 가능하고... 종류가 좀 적은 것이 아쉽긴 해도 모든 기술에 컷신이 있으니 수가 많지는 않겠죠. 그나마 이번 버전에서 늘어난 거라고 합니다. 게다가 2인, 3인 연계기술을 일부러 찾아서 볼 정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주피스와 리리카의 연계기가 참...

게다가 이번 버전에서 추가된 미니게임이겠지만, 연속기인 버닝 스트라이트도 재밌더군요. 9연계까지 얻기는 힘들지만 버튼 타이밍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성공하면 방어막이든 가드든 머리가 약점이든 모두 타격을 받으니 기회가 되면 일단 쓰는 게 좋습니다. 어짜피 보스는 통하지 않기 때문이죠.

4. 무엇보다도, 세이브 포인트가 완전회복과 순간이동과 창고를 겸한다는 것이 참 좋네요. 때문에 따로 여관이나 보관소, 교회 같은 건물이 없습니다. 거기다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세이브 포인트가 자주 나오기에 안그래도 마음껏 SP를 남발하는 이 게임에 난이도를 더욱 낮추고 있죠. 무엇보다도 텔레포트인데, 한번 지나간 세이브 포인트로는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맵이 크고 던전이 복잡해도, 세이브 포인트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항 행성의 모든 세이브 포인트를 다 찾으면, 못얻고 지나친 보물상자도 다 표시가 되니, 저처럼 맵을 다 밝히고 가는 걸 선호하는 사람에겐 참 좋더군요. 다른 행성으로 가는 것도 돌겐아크 호의 브리지로 텔레포트하면 간단합니다. 참 맘에 드는 시스템이예요

5. 게임 외의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인섹트론의 곤충채집과 육성, 현상수배 몬스터 사냥, 공장운영, 헌터 랭크, 무기 합성 등... 이 중에 아무것도 안해도 게임 진행이 막히는 건 없다는 게 맘에 드네요. 하고 싶은 것만 하고 굳이 흥미없는 것은 안해도 무방합니다. 제 경우 무기합성만 하고 진행했네요...

6. 동료들이 중간중간 툭툭 내뱉는 중얼거림이 재밌습니다. 저처럼 영어 별로 못하는 사람도 알아들을 만 하더군요. 게다가 대사량도 꽤 많은지, 상황에 맞는 대사를 합니다. 마더를 만난 뒤에는 마더에 대해 궁금해하는 소리를 하고, 라울이 죽은 뒤에는 제스터가 라울을 그리워하며 중얼거립니다. 게다가 모두 음성. 어떤 분들은 영어 음성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일부터 일본판을 사신다고도 하시는데 제 경우 영어 음성도 그닥 거부감은 없고, 일본어 버전은 해보질 못했으니 비교할 수도 없네요. 게다가 매뉴얼 없이 직접 진행하며 헤딩해보는 편이라 해석 못하는 일본어 보다는 그나마 약간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가 편하긴 하네요.

이제 단점입니다.

1. 먼저 전투인데... 쾌적하고 재밌는 전투를 위해 고심한 시스템이지만, 역시 장점이 돋보이면 단점도 커지는 것일까요... 적의 공격이 참 무섭습니다. 우리가 입히는 피해와 똑같은 위력을 적들도 구사하니, 최대체력 999인 아군들도 300이 넘은 타격을 세번만 맞으면 죽습니다. 실제로 숟하게 죽죠. 세 명중 한사람만 살아있으면 바로 부활할 수 있지만, 남은 한 명이 액션 게이지가 없다거나, 일대일 대결인 경우... 바로 게임오버입니다. 제가 일대일 전투를 두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래서인지 가드가 강력합니다. 방어만 제때 하면 1/10정도의 피해만 받기에 가드를 많이 연습하는 편이 좋겠네요. 저야 액션에 약하니 그럴지도 모르지만 잘하시는 분들은 이동만으로 적의 공격을 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적의 속성... 무조건 때리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 중에는 고유한 방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머리를 밟아야 껍질을 내리는 적, 공중에서 공격하는 적, 머리 외에는 타격을 받지 않는 적, 굳게 방어를 하는 적, 방어막을 가진 적 등...

이 중에 다른 적은 상관없지만 귀찮은 적이 머리가 약점인 적과 방어막을 가진 적입니다. 머리가 약점인 적은 거이 거대 몬스터인데, 점프해서 머리를 공격해야만 피해가 들어갑니다. 그나마 이것은 동료들도 곧잘 죽이곤 합니다. 귀찮은 이유는 전체 공격스킬에도 전혀 피해가 안 간다는 점 정도겠네요.

문제는 방어막을 가진 적입니다. 후반부에는 제스터의 총 연사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데, 방어막의 경우 제스터의 방어막 해제 총으로만 없앨 수가 있네요. 그러다 보니 한놈이라도 방어막 가진 놈이 나오면 별수없이 제스터는 총을 바꿔서 쏴야 합니다. 가끔 나오면야 귀찮음을 감수하지만 툭하면 나온다면 제스터는 다른 총은 포기하고 방어막 해제 총만 들고 다녀야 하죠. 문제는 이 방어막 해제 총은 방어막 해제 기능 뿐 위력은 전혀 없습니다. 제스터는 접근전 무기만 쓸 수 있는거죠.
단축키 하나도 순식간에 총을 교환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2. 스토리가 좀... 전형적인 용사 이야기더군요. 누가 드래곤 퀘스트 팀 아니랄까봐... 뭐 기막힌 반전이나 그런 건 별로 없고 다 예상이 가능합니다. 보통 여행기를 쓰면서 감정이입을 하곤 하는데 이 게임은 감정이입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여행기를 쓰면서도 항상 제스터라고 말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이름도 정할 수 있고 선도 악도 플레이어의 선택에 맡겨지는 자유도 높은 롤플레잉을 하다 보니 이런 일직선형 진행의 일본식 롤플레잉은... 그냥 지켜보는 느낌만 들더군요... 아마 드래곤 퀘스트 8도 마찬가지일려나...

3. 게임하면서 성검전설의 분위기를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나 처음 슈퍼패미컴으로 등장했던 성검전설 2의 충격이란... 멀티탭 사용해서 세명이 게임을 하며 클리어했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은근이 이 게임도 2인 플레이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같이 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게임답게 잘 만들어진 거 같습니다. 한동안 모험을 참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조금 쉬고 다음 모험을 준비해야겠네요.



결국 아버지와 싸우게 되는 일행...


아버지 알비오스 왕은 자신의 단 한가지 소원이 죽기 전에 딸의 얼굴을 보는 거였다고 합니다. 오열하는 키살라... 역시 제 예상대로... 아직도 죽게 될 사람이 있었군요...


그순간... 키살라에게 전설의 검이 될 드리겔륨이 전해집니다. 그 빛은 분홍이고 의미는 친절.


그리고 슬프게도... 왕은 작별을 고하고 사라집니다... 더이상은 희생이 없을려나요...


시련의 성소로 향합니다... 무시무시하게 복잡한 구조... 일단 여덟군데나 되는 갈림길에서 첫번째로 들어갑니다.
오렌지색이네요...


그것은 디에고의 환영이었군요. 아마 가장 간절히 바라던 환영이었을까요... 안젤라의 가게에서 게일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 처절한 게일의 최후를 보고 나니 더욱 안타까운 모습이네요...


어쨌든 환영 속의 게일은 동전을 건네줍니다. 아 저 동전!!! 저것때문에 디에고의 각성이 막혔었지요. 게일은 전쟁터에서 먼저 죽는 사람의 동전을 살아남는 사람이 전해받아 간직한다는 약속을 기억하느냐고 묻습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냐는 디에고의 질문...


역시 게일은... 작별 인사를 하러 왔던 것이군요... 디에고와 안젤라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는 떠납니다...슬프지만... 의연하게 게일을 보내는 디에고와 안젤라... 그리고 게일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디에고는 드리겔륨을 전해받습니다. 오렌지색... 의미는 우정.


그리고 드디어 디에고의 동전이 변화합니다. 드디어 각성이 가능. 이제 우리의 노래(Our Song)을 부를 수 있게 되었네요. 연출도 꽤나 멋집니다... 역시 디에고와 게일은 홍콩 느와르 분위기로군요.


다음은 빨간색입니다.


빨간색은 제스터군요. 라울과 어린 시절 자신이 함께 별을 보며 꿈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그들은 제스터를 보고는 이야기를 걸어옵니다. 제스터에게 별들이 가득한 우주를 여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었냐고 묻는 라울...


그리고 그때서야 제스터는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소원이... 진정한 소망이... 그저 별들을 여행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꼬마 제스터는 더 커다란 꿈을 꾸고 있었지요.

사막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 사람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는 약... 아픈 사람이 없도록...
어떤 괴물도 물리치는 무기... 괴물에게 희생되는 사람이 없도록...

우주에선 그 모든 것이 가능할 거라며... 자신은 꼭 찾을거라고 하죠...

자라면서 하나 둘 잃어버린 자신의 꿈을... 제스터는 다시 되찾습니다...


그리고 제스터는 전해받습니다... 자신의 드리겔륨... 빨간색... 의미는 꿈.


계속 여행도중 도마뱀과 리리카의 협동기술입니다. 보고는 참 웃겼는데... 갑자기 전기 충격기를 리리카에게 대고 전기를 켜니 리리카가 폭주하네요...


그런데... 저게 폭주 리리카? 덜덜덜...


다음은 보라색입니다.


어느 역 벤치에 한 여인이 앉아있습니다.


누군가 했더니 제그럼의 연인인 제인이네요.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와 대화하는 제인...


그런데 갑자기 괴물이 습격해오자, 할아버지를 구하고 대신 희생됩니다...


제인은 그렇게 죽은 거군요... 제그럼은 왜 늙은이를 구하고 죽어야 했냐며 절규합니다...


그러나 제인의 환영이 나타나... 자신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만약 똑같은 상황에 빠지면 같은 행동을 할거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말하지요. 제그럼이 그 상황이었다 해도 그랬을 거라고...

그리고 제그럼은 깨닫습니다. 자신은 그저 제인이 죽게 된 상황을 원망만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 제그럼은 그녀의 죽음을 마음 속 깊이 받아들입니다...


제인이 무척이나 듣고 싶어했으나 제그럼이 끝내 하지 못했던 말...
그리고 제그럼이 그렇게도 해주고 싶었던 말...



제그럼은 이제서야 비로소... 그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제그럼이 받은 드리겔륨... 보라... 의미는 사랑...


드리겔륨을 넷 모았을 때 갑자기 마더가 나타나서 드리겔륨을 빼앗아 갑니다.


드리겔륨도 빼앗기도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아 암담해하는 제스터 일행... 그런데...


어라? 당신은? 버톤?

그는 저쪽 차원의 유적의 로봇과 함께 에덴으로 왔다고 합니다... (그럼 그게 습격하는 모습이 아니었네요...)


어쨌든 그와 로봇 덕분에 드리겔륨을 되찾고 마더는 물러납니다.


다시 동굴을 헤메는데... 표지판이... 어라...? 마더의 소굴이라고?
가면 안되겠지요? 되돌아갔습니다.

여기서 아주 결판나겠군요. 정말 마지막 던전이었네요.


다음은 파란색입니다.


파란색은 스티브군요... 박사님의 연구실이 보입니다. 그리고 역시... 마크의 환영이 나타나 스티브를 인도합니다...


박사가 만들고 있는 것은... 마크와 똑같이 생긴 인간형의 로보트...


그리고 마크는 스티브에게 진실을 말합니다... 스티브에게 마크의 메모리를 넣은 것은... 아들이 그리워서이기도 했지만... 스티브와 마크의 데이터를 더 발전시켜서... 저 로봇에 넣어주려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저 로봇의 몸체는 스티브의 다음 몸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놀라는 스티브...


스티브에게... 마크는 스티브가 잊었던 소망을 되새겨 줍니다. 스티브는... 인간이 되고 싶어했던 거죠.
인간처럼 살고 싶다는 스티브의 소망... 바로 그것 때문에 박사는 마크의 메모리로 스티브의 데이터를 보완하고 외모를 인간과 똑같이 만든 로봇으로 스티브를 옮겨 주려고 지금도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스티브에게 마크가 전해줍니다.


스티브의 드리겔륨... 푸른색... 의미는 소망...


다음은 스티브와 디에고의 합체기네요. 이상한 빔이라고 해서 스티브를 잡고 빙빙 돌리고 스티브는 눈에서 빔을 쏘는 기술인데요, 마지막이 개그로군요...


다음은 하늘색입니다.


도마뱀남자 주피스군요... 미안하게도... 게임상 가장 인기없는 캐릭터라... 가장 홀대받던 불쌍한 캐릭입니다만... 어떤 의미로는 가장 행복한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의 동료이자 조수가 고의로 기계를 고장내서 모든 것을 잃고 말았지요...


그당시 환영을 그대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습 속에서 그는 깨닫습니다. 자신이 너무 자존심이 세서 조수가 계속해서 문제점을 제기했음에도 무시했다는 것을... 만약 조수가 일부러 고장을 내서 멈추지 않았다면 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을 거라는 것을...


조수는 이대로 진행되면 큰일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경고를 해도 주피스가 듣지를 않으니 할수없이 일부러 사고를 내서 주피스를 멈추게 한 것이었지요.

자신도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자존심이 자신의 실수를 전혀 용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주피스는 무너집니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조수의 환영... 주피스는 이제야 자존심을 버리고 그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신을 멈추게 해 준 것에 고마워합니다.


그리고 주피스는 드리겔륨을 받게 됩니다. 색은 하늘색... 의미는 자부심...


주피스가 그나마 행복한 입장이라고 한 건, 그만큼은 죽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죠. 긴 시간 원망하며 지냈지만, 그는 조수에게 다시 함께 일하자고 합니다. 그는 모든 것을 예전처럼 다 되돌릴 수가 있겠지요.


다음은 녹색입니다.


역시나 리리카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건강하던 동생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벌어진 사건... 자신이 외면한 과거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리리카는... 결국 진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은 무서워서... 너무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어머니가 죽고 동생이 눈을 잃게 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는 것을...


어머니와 동생에게 용서를 비는 리리카... 그런 그녀를 어머니의 환영은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리리카가 지켜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리리카가 전해받은 드리겔륨... 색은 녹색... 의미는 용기...


리리카는 용기를 얻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로 결의합니다.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멀어지는 어머니의 환영...


마지막이네요... 노랑색입니다.


마지막 남은 것은 역시 사이먼이었지요... 솔직히 사이먼은 거의 에피소드가 없었습니다만...?


그런데... 사이먼의 환영에서 저 모녀가 보인다는 것은 역시...


모녀는 슬픔 속에서... 아빠는 꼭 돌아오실 거라며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사이먼의 사연이 나오네요... 사이먼은, 오래전 어떤 끔찍한 사고로 얼굴을 잃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런 우주복을 입고 다니는 거였군요...


하지만... 사이먼의 아내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군요... 사이먼이 사고를 당한 것도... 얼굴을 잃은 것도... 하지만 어떻게 변했던 사이먼을 기다리겠다는 아내의 독백에... 사이먼은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됩니다...


사이먼이 전해받은 드리겔륨... 색은 노랑... 의미는 동정...

이렇게 8개의 드리겔륨의 모두 얻었습니다... 그런데 8개의 색과 미덕을 보니,.. 왜이렇게 울티마의 8대 미덕이 연상되는 걸까요...


어쨌든 모든 드리겔륨을 모았기에 최후의 결전을 위한 검을 만듭니다...


제오 사이크로스... 이제는 정말, 최후의 결전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