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은 일요일이라 며칠 전이지만 아직까지 이 낙서를 올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실은 이 낙서는 주제가 바드라는 직업에 큰 회의감을 주게 만드는 것이라서요
(아니 사실은 문명이라는 게임에 폭 빠져 날이 가는 것도 잊고 있었던... 후다닥)



이거 진짜 타임머신이더군요. 그것도 과거로는 못가지만 미래로는 확실하게 보내주는... 분명 의자에 앉아 한 30분정도 했는데 창밖을 보니 어느새 다음날이라던... 덜덜덜...


하도 플레이에 참석을 안하길래 트위터로 사정없이 갈구고 또 갈궈서 겨우 어거지로 나오신 우리의 유부남, 스티브님... 그런데... 오자마자 아이패드를 꺼내듭니다...


그리고 장장 한시간에 걸친 아이패드 자랑... 아이폰까지 산 사람이 아이패드는 또 왜 샀대...?


저기... 플레이하러 온 게 아니고 아이패드 자랑하러 온 거죠? 누가 애플팬 아니랄까봐 자기 캐릭터 이름도 스티브 잡스로 지어놓고... 


결국 저에게 한시간가랑 아이패드 자랑을 하더니 또 한사람의 팀원이 오자 그 팀원에게 다시 레파토리 시작... 그리고 다른 팀원이 또 오자, 다시 레파토리가 반복...

그러다 형수님께 연락이 오자 퇴장...

저 아저씨가...


지난번 구입했다던 스타터 셋에 이어 이번엔 드디어 에센셜이군요. 오래오래전의 던전 앤 드래곤1판... 그 초기판을 4판 룰에 맞게 재구성 했다는 책입니다. 1판때의 추억에 빠져볼수도 있을거 같지만 그때의 종족과 직업이 합쳐져 있던 방식에서 꽤 많이 변했다고 하네요. 자세한건 저도 아직 읽어보질 못해서 잘 모르겠군요.


뭐 그것보다 더 눈길이 갔던 것은 맵타일 세트입니다. 정말 여러가지 맵타일이 있더군요. 실제 게임할때 말판으로 쓰기도 정말 그만이었습니다. 오래전에 파티원들이 던전 안을 이리저리 헤메이던 때의 추억이 생각나서 그립기도 하고 말이죠...

다만 지금의 4판, 적어도 저희 팀에서는 더이상 던전탐험은 없기 때문에(스킬첼린지로 그런 시간 걸리는 모험 같은 것이 대체되었지요) 전투맵 아니고서야 쓸 일이 없다는게 참 아쉽더군요.


뭐 어쨌든 아이패드 자랑만 잔뜩 하고 갔지만 그래도 이런 귀한 책을 빌려주시고 가셨네요. 제가 워낙에 고대 무기에 관심이 많아 얼마전 무기 도해시리즈 책도 샀지만, 그걸 보시고는 이런 무시무시한 책을 빌려주시다니...


고대 전사들의 복식과 무기에 참고가 많이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볼께요...

그런데... 맛스타와도 이야기한 거지만, 책이란 거 참 조심스럽죠. TRPG하면서 룰북에 맥주가 묻던 피자가 묻던 상관 안하고 맘편히 놀던 외국인들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왜이렇게 책이 혹 상할까 전전긍긍 하면서 게임해야 하나 한탄했는데... 이 책도 적은 가격이 아니예요...

저도 어쩔 수 없더군요. 책에 혹 흠이라도 갈까, 혹 페이지가 상하기라도 할까, 좌우로 조금만 더 벌리면 제본이 상하지 않을까 조심조심하면서 보게 되더군요... 덜덜덜...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살려주세요!!!

이에 대한 맛스타의 코멘트.

앞으로 누가 TRPG할때 힐러 하겠다고 하면 내 반드시 말린다.
판타지 여행기/문명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0. 7. 15:03

문명 5 - 나의 서울이 진짜라고!!!


이집트와 전쟁중에 어느 도시를 점령했더니 해방시킬거냐고 묻길래, 도시국가인줄 알고 해방했더니 무지하게 고마워하는 오다 노부나가... 

아차 실수!

바로 다시 전쟁 선포하고 무차별 폭격!!! 결국 되살아난지 1턴만에 다시 멸망한 일본... 언제 이집트에게 털렸대...


결국 페르시아 왕조도 이진트를 정복했으나 그리스와의 기나긴 전면전끝에 500턴을 채우고, 승리했습니다. 이로서 중국과 페르시아를 경험해봤네요. 저 두게임에 시간이 얼마나 걸렸냐 하면, 체감시간 30분, 실제시간은... 음... 묻지마세요...


다음은 산뜻하게 러시아 여제로 그 좋은 땅 다 놔두고 한반도 척박한 땅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세우고 시작했습니다. 흑흑, 그런데 너무 척박해요...


잘 나가던 중에 저멀리 남쪽에서 발견된 도시국가... 

???

너도 서울이야? 저건 진짜 도시국가 '서울'이군요.

이런 황당한!!!

그러나 그보다 더 황당한 게 있었으니...

어느정도 탐험하고 지도를 잘 보니 이곳은...

아시아가 아닌 아메리카!!!

아아 창피해...

뭐 이런 일도 생기는 겁니다... 다시 시작할까...
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0. 6. 23:49

[펌]2CH개그 - 그럼 네가 하던가

그냥 니가 하던가 번역 - 유머/잡담

426 名前: FR-F2(東京都)[] 2010/09/30(木) 23:39:58.23 ID:aVt368qn0
결혼해서 처음으로 색시가 미트 소스를 만들었다.
「어땠어?」라고 묻길래 정직하게「맛있었다」고 전재하고나서
이하의 개선점을 메모장에 열거해 한 항목 한 항목 읽었다.

・건더기는 전부 잘게 다져라
・다진고기는 쇠고기 외엔 있을 수 없다
・셀러리가 없다면 미트 소스 만들지 마라
・건더기는 확실히 다 볶은 후에 끓여라
・화이트던 레드던 상관없으니 와인으로 냄새를 없애라
・토마토는 통조림이라도 상관없으니 이탈리안 토마토 이외엔 쓰지마라
・월계잎 정도는 넣어라. 쓴 맛이 나기 전에 빼고
・마지막에 버터 정도는 넣어라
・케찹은 넣지 마라. 케찹맛밖에 안나잖아
・왜 맵게 한건데
・미트 소스를 1.4mm의 스파게티니에 뿌린 이유를 대라
・이 녹색 깡통에 든 파머산 치즈는 버리고 와
・이후 일체, 이것을 스파게티 미트 소스라고 부르는 건 내가 용납 못한다

울면서 친정에 돌아갔다. 내가 잘못한건가


435: ファッションデザイナー(広島県):2010/10/01(金) 00:22:31.81 ID:JZOeoEFA0
>>426 
후반엔 명백하게 울리려고 작정했네뭐ㅋ 


447 名前: H&K MSG-90(東京都)[] 2010/10/01(金) 01:05:20.05 ID:JL3PgIx00
>>426이다
아마 내 말투도 안좋았겠지. 색시는 나 좋으라고 생각해서 만들어 줬을거다.
충분히 반성한 나는 처갓집에 발을 옮겨 무례를 사죄하고, 어떻게 달래서 집에 대려왔다.

색시도 만회하려고 생각했나보지, 다음날의 저녁은 페페론치니였다.
「자신있어. 괜찮지?」하고 묻길래「아아 정말 맛있었어」하고 전재하고나서
이하의 개선점을 메모장에 열거해서 한 항목씩 읽었다.

・어째서 마늘을 태웠나
・어째서 양파와 피망을 썰어넣었나.
・둥글게 자른 비엔나가 들어있는건 일종의 농담인가
・고추씨를 넣은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가
・간장 뿌리지마
・1.8mm의 파스타를 쓰는 건 이게 아냐
・김도 차조도 부탁한 적 없다
・버터 덕에 죄다 망했다
・니가 자란 마을에선 이걸 페페론치니라고 부르는 풍습이 있는거냐

장모님한테서,「눈물로 얼굴이 엉망이 된 딸이 갑자기 돌아왔다. 짚히는 곳은 없는가」하는 전화가 왔다.
내가 나쁜건가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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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여행기/문명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10. 6. 18:41

문명 5 - 아직 타임머신 속...


...

오늘이 며칠이죠?


타임머신에서 내려보면 어느새 2011년이겠네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ㅎㅎㅎ
뭐 중간에 와우 대격변이나 디아블로 3가 나오면 중간에 내릴지도 모릅니다...만...
게임 | Posted by 아스라이 2010. 9. 30. 08:30

메탈기어 솔리드 4 - 엔딩 특전에 도전중입니다.


이미 클리어야 했습니다만, 게인 성취도에 따라 이런저런 특전을 주니 하루 꼬박 붙잡고 있었네요. 그러나 말이 성취도지 정말 어렵기 그지없어요. 일단 한번도 발각되지 않고 클리어하면 스텔스, 한명도 죽이지 않고 클리어하면 무한의 머리띠인데, 이게 말이 쉽죠, 한 골백번은 세이브 로드 신공을 펼친거 같습니다. 그나마도 액스 2인가... 다 클리어 하고 중간점검을 보니 난데없이 Kill 1... 아니 난 맹세코 아무도 죽인적이 없는데, 저 킬은... 대체 뭔가요~~~~! 

결국 무한의 머리띠는 포기했습니다. 포기하니 편하더군요. 그뒤부터는 학살전이었으니...


뭐 어쨌든 그래서, 게임 클리어때의 집계화면. 다른 건 중요한게 없고, Alert Phases가 0라는게 중요하지요. 한번도 걸리지 않고 클리어하기 위해 로드한 횟수는 정말, 셀수도 없습니다...


1회차 클리어때는 칭호가 전갈이었는데, 이번에는 문어로군요. 문어가 8위급, 전갈이 32위급입니다. 가운데 14위급의 새는 언제 딴건지 모르겠네요.


그리하여, 감격속의 스텔스 미채입니다. 메탈기어 시리즈를 할때는 언제나 스텔스가 로망이지요. 이제 이 스텔스로 아무도 죽이지 않는 엔딩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참 길었지만 정말 명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게임보다는 연출이랑 영상이 비중이 지나치게 많아서 말도 많았지만, 제 경우는 게임하는 기분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라 그리 나쁘지는 않더군요.


이 뒤에도 상당한 분량의 에필로그가 있고, 모두의 결말이 담겨있기도 하고 꼭 봐야할 중요한 내용이지만, 그것만은 직접 봐야만 할거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왜 빅 보스의 성우가 필요한건가 생각했는데... 역시나...

결말도 좀 논란거리이긴 하지만... 저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부디 이제야말로...


스네이크에게 안식이 깃들기를 바랄 뿐입니다... 메탈기어 시리즈 전체를 뛰어다녔던 솔리드 스네이크(물론 3편은 네이키드 스네이크지만...)... 생명이 꺼져가면서도 필사적으로 싸웠던 만큼... 이제는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뭣보다 이 작품에서 메탈기어 시리즈 전체의 추억들이 총 등장했던 만큼, 코지마 히데오도 완전히 마무리를 지었다는 느낌이고요...

마지막으로 뷰티들의 모습입니다.


래핑 옥토퍼스...


래핑 뷰티...


레이징 레이븐...


레이징 뷰티...


크라잉 울프의 크라잉 뷰티...


무서워서 차 밑으로 기어들어갔는데, 그녀는 따라서 기어오지는 못하지만 저렇게 엎드려서 나오라고 애처롭게 손짓하는 게 더 무시무시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크리밍 뷰티...

드디어 전투를 끝내었네요...
요즘은 메탈기어 솔리드 4에 빠져 있습니다. 그동안은 한글화는 기대도 못했지만, 그나마 영어로도 나온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일본어판만 있는 줄 알고 포기하고 있다가, 동생덕분에 영문판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구입했지요.

폰카라 화질이 영 안좋네요, 스포일러가 될 만한 부분은 접어두었습니다(이쯤이면 다들 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만...)


뱀프와 라이덴의 격투... 오래전에 게임샵에서 이 부분을 틀어놓고 있길래 보면서 꽤나 감탄했던 부분입니다. 정말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펼치더군요.


겨우 뱀프를 쓰러뜨린 라이덴... 그러나, 뱀프는 이번에야말로 죽은 것일까요...


서니에게 꽃을 꽂아주며 단장해주는 나오미... 외국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머리에 꽃을 꽂고 있으면... 왠지 동막골 생각이...


다시금 메릴과 만난 솔리드 스네이크... 카모플라쥬 덕분에 젊은 시절의 얼굴로 다닙니다.


마주친 두번째 보스, 레이븐... 지난번 옥토퍼스가 웃는 여자였다면, 이번에는 분노한 여자 같군요. 계속 분노하라며 소리칩니다.


그리고 헬멧을 벗어던진 그녀의 모습은...


역시나 아름답네요. 옥토퍼스, 레이븐, 울프, 맨티스 등 역대 보스를 리뉴얼한 보스들이지만 모두들 헬멧 아래 모습은 상처받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보스들을 잔인하게 척살하지 않습니다. 최후를 맞지도 않는 듯 해보이더군요. 다만 깊이 잠이 들 뿐입니다. 어머니의 자궁에서처럼, 태아의 모습 그대로...


드디어 나타난 오셀롯입니다. 하긴 이미 메탈기어 솔리드 2에서 리퀴드의 의식에 잠식당하고 있었지요...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접습니다. 내용을 미리 알아도 괜찮은 분만 펼쳐보세요.



그리고 참 반가운 얼굴, 메이 링입니다. 한직으로 밀려나 한 함선의 선장이 되었다던데, 현재 세도우 모세스 섬으로 유일하게 항해 가능한 배가 바로 그녀의 배라고 하더군요.


상당히 웃었던 장면... 플레이 스테이션용 메탈기어 솔리드의 게임화면 그대로 재현되더군요. 간만에 해서인지 꽤나 어려웠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넣다니, 코지마 히데오... (하긴 전작 메탈기어 솔리드 3에서도 좀비들을 척살하는 액션게임이 미니게임삼아 있었지요.)


그리고... 얼굴 카모플라쥬 중에 메탈기어 솔리드 1판의 스네이크... 얼굴... 이라곤 해도... 저렇게 도트 그대로 넣다니... 보고 웃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분노하는 그녀의 얼굴도...


마지막으로 라이덴의 얼굴도...

아마 슬슬 끝이 다가오지 않나 싶습니다. 이미 쳅터 4, 두개의 태양 편인거 같은데요. 내일쯤이면 결착을 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던전 앤 드래곤 초판의 재발매였던가... 스타터 셋이 리뉴얼되서 나왔네요. 오래오래전 한국어로 번역되어 1판이 발매되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물론 국내 한글화 되어 발매되었던 그 던전 앤 드래곤과 완벽하게 같지도 않고, 이 세트만으로는 창작 플레이는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참 그립네요. 주사위 세트도 들어있고...


뭐 어쨌든 플레이 시작... 그리고 오늘 드디어 사천왕중 세번째 사천왕을 쓰러뜨림에 따라, 이제 남은 사천왕은 하나만 남았군요. 그리고 마왕도... 슬슬 끝이 다가오는 게 보이네요...


다만 문제는 사천왕이나 마왕, 심지어 전투도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나이차 엄청난 어린 소녀와...
두번째는 동성의 드워프 소년과...
세번째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기계와...
맛스타의 음모로 인해, 누구와 대화를 하던지간에 염문이 생성되어 버리는 공포의 엘프 바드...



대체 어쩌라는 건지...


22주차 음유시인 바드 에스텔의 호감도 목록입니다.
음유시인 바드 에스텔의 호감도 목록

아 스♡ +10 인연포인트 1. (오늘 2번째의 인연포인트 사용...)
자끄 골 +10 인연포인트 3 (나를 정인으로 볼지 멘토로 볼지...)

코원 기제 +4 인연포인트 1

카나 유즈리온(소대장, 마왕과의 사투 중 사망...)
크루즈 슈트롬 (안타깝게 사망...
)

잃어버린 것들 +2 (쿠르즈 사망으로 인해...)

뱀부 토치카 +3 인연포인트 1
프레이 프레이 +3 인연포인트 1

엘리사 +2 (대체 뭘 바라는 걸까...)
존 +2
미나 다이스 +2
바쿠 라즈베리 +2
쿠거 데이먼 +2
네레티브 스틸 +2

캐서린 클라우드 +1
L.리사 +1
하니 드롭스 +1
조나단 시걸 +1

1소대 전원 인연 포인트 2

현재 에스텔의 1소대 구성

에스텔   A급 리더        엘라드린 남성. 삽질에 일가견 있는 음유시인. 번듯한 외모로 애들만 꼬신다는 추문에 이번엔 기계에 도전.
자끄     C급 디펜더      드워프 남성. 미소년이나 드워프 소녀가 없는 관계로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드는 위험한 사춘기 소년.
아스     B급 리더        인간 여성. 절세 미소녀지만 질투도 소유욕도 없는 순진무구 소녀. 이런 앤데 뭘 어쩌라고...
뱀부     A급 스트라이커  드래곤본 남성. 전 2소대원. 자부심 넘치는 전사였으나 짤린(?)뒤로 모든 의욕상실... 이봐이봐...
아즈라엘 B급 컨트롤러    인간 여성. 어둠을 좋아하고 흉터 있음. 전 4소대장. (여자라는 점만 빼면 특징 완전 그대로임.)





추석 연휴 첫날 아침부터 무적자를 보았습니다. 아침잠이 워낙에 많아 조조영화 본지는 무지하게 오래되어 좀 뜬금없지만, 시간도 적당했고 오래전부터 꼭 보고 싶던 영화라 녀석의 꾀임에 넘어가서 보게 되었습니다.


비오는 아침의 건대 롯데시네마. 많이 한산하더군요. 하긴 사람들은 다 고향에 내려갔을려나요?


극장 내부도 꽤나 한산했어요. 게다가, 자기가 전화로 깨워주겠다는 녀석이 영화 시작할 때쯤 허겁지겁 뛰어오더라는... 다음부터 조조영화 보자고 하면 좀 생각좀 해봐야겠군요.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딱히 스포일러 없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는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인 만큼 어느정도 영웅본색의 스토리를 따라가는가 봅니다. 정작 저는 영웅본색을 보지 못했지요. 글쎄, 제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오히려 제가 영웅본색을 보지 못했기에 더 재밌게 봤을 거라고 하더군요. 예상을 못하니까요.




혁이와 철이 형제는 북한을 탈출하다 그만 헤어져 생사를 모른채 떨어져 버렸습니다. 남한에서 조직의 일원이 된 혁이는 같은 조직의 영춘과 조직일을 하면서 탈북자들을 수소문해가며 사력을 다해 동생 철이를 찾는데, 결국 꿈에 그리던 동생을 찾았지만 동생은 혁이를 혼자 도망쳐 어머니를 죽게 만든 원수라며 원수처럼 대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조직 보스의 조카인 태민이 혁이를 배신하여 혁은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되고, 영춘은 혁의 복수를 하러 갔다가 다리에 큰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혁은 형기를 마쳐 감옥에서 나오고, 철이는 경찰이 되며, 영춘은 세차장에서 근근히 살아가고, 태민은 조직의 일인자가 됩니다. 이 네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격하게 흘러갑니다.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역시 주윤발의 이미지를 맡은 송승헌입니다. 그러고보니 전에 깡패역할 맡은 적은 없었지요? 주진모야 한번 있었고, 조한선은 제 기억으로는 깡패 한번, 경찰 한번이었던 거 같더군요.

영웅본색을 못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윤발의 이미지는 많이 보여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바바리 코트에, 선글라스에, 차마 성냥개비 물수는 없고 대신 사탕으로 대신하긴 했지만요. 그런데 왜이리 조금 어색해보일까요. 바바리 코트는 많이 더워보이고... 선글라스는 썼다 벗었다, 썼다 벗었다... '그만 벗는 게 어때 총각...' 이런 생각까지 들었으니...



거기다 나름 무지하게 터프해지려고 노력하는 거 같습니다만 저 얼굴을 보면 아무리 봐도 말 잘들을거 같은 커다란 눈의 착한 동생이란 말이죠... 혼자 아무리 욕을 하고 거들먹 거려도 주진모 옆에 서니
 
'이런 귀여운 것...'


아무리 눈 부라려도 악당들이 코웃음만 칠거 같은... 역시 송승헌은 깡패 역할 맡기에는 유약한 이미지가 있어보입니다.





거기다 조한선이 맡은 역할이 더 중요했건만, 송승헌 뒤를 따라다니며 송승헌이 폼 잡을때 뒤에서 '형님 멋져요~'할때가 정말 좋았는데...


나중에 분위기를 아무리 바꾸고 눈을 부릅떠 봐야, 조직 우두머리 느낌이 안나요.., 자네가 인상 구겨봐야 그 선해보이는 얼굴이 어디 가겠나... 나름 그래서인지 왼쪽눈에 찢어진 상처까지 냈더군요. 그 찢어진 눈으로 째려보면 날카로워 보이긴 하더만 말이죠.

아 그래도 영화를 보면 볼수록 조한선이 확실히 때려죽일 놈이 되어가긴 하더군요. 갈수록 '나 얄밉지? 덤벼~ 덤벼~'하는 모습이 보인달까요...




오히려 가장 빛났던 배우가 주진모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영화에 주축이 되어있기도 하고, 겨우 찾은 동생의 차디찬 시선에 괴로워하고, 부하의 배신에, 어떻게든 손을 씻고 평범하게 살아보려 하지만 헤어나올수 없는 조직의 늪... 그리고 영춘에 대한 속죄까지...


결국 영웅본색을 못 봤기 때문에 결말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비교해볼 수도 없었지요.  그래도 늘 드는 생각은, 영화를 보면서 저 세사람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쫒는 자도, 쫒기는 자도 없는 평화로운 곳에서 셋이 평온한 생활을 하는 것을 꿈꾸는 것일 뿐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직폭력배, 깡패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 결말이 행복했던 영화가 거의 없었지요...

1. 이렇게 여성 주연이 없는 영화도 드물지 싶습니다. 오죽하면 녀석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식당 할머니라고 했겠습니까...


2. 스텝롤을 다 훝어봤는데도, 이렇게 오랫만에 영화에 출연한 이경영의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급에라도 이름이 나올줄 알았는데... 제가 못보고 지나친걸까요 아니면 아직 여론이 안좋은 걸까요...

3. 배경이 한국이라서 그런지, 왠지 저런 대규모 총격전이 어색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분위기로는 조직의 싸움은 아직 각목과 야구배트, 쇠파이프 난전이 아닐지... 친구는 총격전이 너무 짧다고 불평하지만 제가 보기엔 우리나라에서 저정도 총격전 나면 나라가 발칵 뒤집어질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4. M203(M16이었는지는 확실히 못봤습니다만...) 유탄발사기의 사정거리가 그렇게 긴줄은 몰랐습니다. 뭘믿고 그 원거리에서 쏜걸까요? 바닥도 마구마구 흔들렸을텐데.

5. 송승헌이 짜증내다가 유턴하는 장면이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류승범이 짜증내다가 신민아 뒤쫒아가는 모습과 묘하게 겹쳐지더군요.

6. 간만에 홍콩 느와르 영화를 제대로 본 거 같습니다... 다만 김강우... 식객에서 참 인상깊게 봤는데... 비중이 왠지 참... 원작에서 장국영도 이정도였을까요?

그래도 간만에 참 재밌게 봤습니다. 비가 많이도 오네요. 집에 내려가야하는데 걱정되네요... 모두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