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게임들을 하면서...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게 되네요. 게임자체가 싫어진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코미디 영화들을 엄청나게 섭렵하면 이제 웬만한 코미디가 안 웃기듯이, 맛있는 음식을 엄청나게 먹어대면 왠만한 음식에는 맛있다는 생각이 안들듯이... 소설들이나 드라마를 엄청나게 보면 왠만한 것은 시시해진다든지...
질린걸까요...?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여전히 게임이 제 스트레스 해소에 1순위니...
다만 한번 제가 무슨 게임을 하고싶어하는 건지 곰곰 생각해 봤습니다.
1. 정통 롤 플레잉 게임일것...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인 듯 합니다 제일 처음 접한 게임이 바로 울티마 6편이었으니까요... 액션이나 다른 장르도 좋긴 하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주인공과 동료들이 강해진 다는 점에서 육성적인 재미도 있습니다.
2. 동료들이 존재하고, 각 파티원들의 역할이 분명할것.
디아블로나 엘더스크롤 오블리비언 게임을 정말 최고로 칩니다만... 조금은 아쉬운 이유가 이거죠... 동료없이 주인공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해야한다는 것 ^^
전사, 마법사, 사제, 도적 같은 간단한 직업이라도 좋지만, 적어도 위기에는 달아나기라도 하고, 누군가 위험해지면 힐 마법이라도 걸어줄 정도는 인공지능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3. 외길 진행의 스토리 위주 진행이 아닌 자유도가 상당한 게임일 것.
파이널 판타지가 참 잘만든 게임입니다만 ^^ 시작부터 많은 곳을 갈수가 없죠. 울티마 9와 엘더스크롤을 그래서 최고라 여깁니다만 ^^ 스토리 진행하는 것보다 '오늘은 저쪽에 한번 가볼까...'하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면 멋진 경치와 운좋으면 몬스터 몇이 덤벼들고, 괜찮은 보물이나 아이템도 건질 수 있지요 ^^ 클리어보다는 그 세계를 산책해보는 기분이 더 좋더군요. 그렇게 놀다보면 덤으로 레벨도 올라있고 장비도 괜찮아집니다.
저 세가지 조건에 들어가는 게임이면 참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가장 근접했던 게임은 울티마 7편이라고 생각합니다.(비록 동료들이 힐마법은 못걸어줄지언정)
저 세가지 조건에 맞다고 생각되는 게임 있으면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평가도 같이요 ^^
혹시나 해서 제가 구매했거나 클리어 했던 게임들 나열해둡니다.
울티마 시리즈(온라인까지... EA는 쓸데없는 게임 만들지 말고 울티마나 리메이크 해줘라~)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네버윈터 나이츠 시리즈 아이스윈드데일 시리즈(영어의 압박...) 디아블로 시리즈 던젼시즈 시리즈(2편은 완전 디아블로의 3D판...) 엘더스크롤 오블리비언(정말 최고의 게임... 온라인이랑 동료만 있다면... 너무 욕심이 많은거겠지만요 ^^) 악튜러스 파이널 판타지 전시리즈 루나틱돈 시리즈(어떤 의미에선 정말 중독되는 게임 ^^ 그래픽만 발전해주면) 성검전설 시리즈(4편은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참고로 게임기는 없습니다... 위의 파이널 판타지나 성검전설은 PC에서 에뮬로 가능했던 게임이지요. 그리고 유료 온라인 게임은 와우 외엔 할 시간이 없더군요. 패키지 게임이 좋겠습니다.
확실히 요즘 게임들은 볼륨이 엄청나게 커져 게임 한번 하려면 맘잡고 해야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특히나 온라인 게임같은건 한번 시작했다간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서라도 맘대로 못 끝내죠.
그래서 간단간단히 할수 있는게임들을 찾기도 하는데... 제 경우에는 가상현실을 걸어보는 것을 즐겨합니다.
각박한 사람들 칙칙한 도시나 매연가득한 차들뿐인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야기속에서나 나올 세계를 걸어보는 거죠,
게임 클리어나 퀘스트도 레벨업도 사냥, 노가다도 다 잊어버리고 말이죠.
첫번째. 네버윈터 나이츠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릴때부터 D&D(Dungeons and Dragons) 기반의 TRPG(Table Talk Role Playing Game)을 참 열심히 했던 터라... 그 규칙을 살려 만든 게임중에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네버윈터 나이츠 원본에 확장팩1(Shadows of Undrentide)과 확장팩2(Hodes of the Underdark)까지 설치되어 있는 터라 볼륨이 상당합니다. 이미 세번은 클리어 한듯하지만 아직도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디아블로 1 게임을 이 엔진으로 구현해낸 팀이 있을 정도죠.
다섯번째 길을 나선 제 모습은 아직 초보인 드루이드입니다. 변신하는 능력만 죽어라 배우고 있으면서 언젠가 최강의 시프터가 되겠죠.
다만... 끔찍한 병이 덮친 도시에서 출발하는 그 모험은 여행의 대부분이 도시의 석벽 안이나 지하를 헤메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네버윈터 나이츠 2편입니다. 1편에 비해 비약적인 그래픽의 발전이 있었고 동료도 4명까지 가능합니다. 저 모습은 확장팩을 깔고, 스피릿 샤먼 동료와 천사 날개를 가진 동료, 그리고 멧돼지...?(곰들의 신이라고 합니다만...)입니다.
전작이 주로 암담한 지하를 헤메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이번엔 주로 경치좋은 지상을 걸어다닙니다.(라곤해도 역시 앞길은 어두컴컴한 경우가 많습니다만...)
한가지 말하자면 이 게임은 엄청난 퀘스트와 직업과 동료들이 있지만...
처음부터 모든 곳을 갈수는 없고 새로운 곳으로 가면 강제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랄까요... 결국 어느 정도 강제로 스토리를 따라야 한다는 점이 있기는 합니다.
두번째, 홈월드입니다. 간단히 말해 영화 스타워즈를 게임으로 옮겼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완성도는 정말 최고입니다.
화면은 2편입니다만 1편도 정말 재밌게 했었지요.
이런 흑백화면으로 중간중간 스토리를 보여주는데 함선 하나에 인류의 마지막 보루를 실은 채 무시무시한 적들이 버티고 있는 우주를 헤쳐나가야 하는 힘겨운 이야기입니다.
1편에서도 인류의 잊혀진 고향으로 모두를 태우고 왔던 모선
전투신은 상당히 박력이 있습니다. 물론 더 많은 전투가 있으면 PC가 버벅일까봐 화면상에 보여지는 효과에 제한이 있긴 합니다만...
세번째, 툼레이더입니다. 개인적으로 인디안나존스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 게임은 그 느낌을 정말 잘 살리고 있지요. (인디아나 존스 게임이 이스타일로 나왔지만 오히려 툼레이더의 아류작 취급을 받고 실패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툼레이더 게임도 한때 최강의 인기를 구가했다가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막장까지 치달았다가 겨우 부활한 게임중 하나이긴 합니다. 라라 크로포드의 디자인도 바뀌었지요.
오래 전 유물들과 유적 속에서 맹수들과 함정들을 헤쳐나가며 보물을 찾습니다.
네번째, 루나틱돈입니다. 별로 잘 알려지지 못한 게임이지만, 반면 이 게임을 알고계신 분들은 이게임의 매력을 잘 알고계실 겁니다.
이 세계란 건 모든것이 제가 원히는 대로 되어줍니다.
마지막,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입니다. 마지막이긴 해도 가장 최고로 꼽고 있습니다.
최고의 그래픽과 최고의 자유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못가는 곳은 거의 없다시피 하며... 퀘스트 역시 선이든 악이든 자신의 손에 달려있지만...
게임하다보면 어느새 게임 클리어는 뒷전이고 말을 타고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본래 기본적으로 있는 캐릭터는 그닥 예쁘질 않은데... 게임 자체가 개방적으로 공개된 상태라 수많은 팬들이 이 게임을 더욱 완벽하게 보완했습니다.
여자캐릭터 얼굴, 저 갑옷, 말에게 씌우는 마갑... 정말 거의 모든 것을 팬들이 만들어 즐길 수가 있는거죠.
저런 갑옷은... 역시 팬들의 작품입니다.일명 유리갑옷.
도시내 사람들도 솔직히 인공지능의 한계는 있긴 해도 상당히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투기술과 마법도 다양하긴 합니다만 퀵슬롯이 8개뿐인지라 다양한 마법을 순간적으로 골라쓰기는 좀 어렵습니다. 이게음은 순간정지조차 없는 긴박한 게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