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6. 29. 14:39

반지의 제왕 DVD 트릴로지 세트 구성...

카페에서 반지의 제왕 확장판 세트 구성품에 대한 문의가 있길래 제가 반지의 제왕 확장판 DVD 트릴로지 세트를 가지고 있는 김에 한번 찍어봤습니다.

 

 

 

본래 영화 개봉할때마다 한편씩 나온 세트를 3부작이 완결된 후에 이렇게 묶어서 판매한 걸 구입했지요.

 

 

 

 

 

반지원정대의 뒤에는 모리아를 헤매는 원정대가 그려져 있네요.

 

 

 

 

 

각 편마다 4장의 DVD가 있는데, 2장은 영화 본편과 누락된 장면이고, 2장은 영화 외적인 영상들이 담겨 있습니다.

 

 

열어보면 DVD 4장과 DVD 메뉴를 정리해둔 목록이 있습니다.

 

 

두개의 탑 케이스 뒷편에 다시 돌아온 간달프와 만나는 아라고른, 레골라스, 김리의 모습...

 

 

마지막 왕의 귀환 케이스에는 에렛세아로 떠나는 엘프들의 배가 그려져 있군요.

 

말씀하신 지도 같은 물품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3부작 완료된 후 한번에 구입한 게 아닌 매년 구입한 사람 중에는 특전으로 피규어랑 특전 영상이 담긴 한정판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구성은 아마 블루레이 확장판 세트가 아닌가 합니다. 구성 리뷰된 사이트가 검색을 해도 전혀 없던데 그나마 인터파크 설명이 볼만하네요. 블루레이도 늘어나서 모두 15장이라고 하는데, 화질은 좋을지언정 박스 디자인이 전 DVD가 훨씬 멋져보여서 따로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http://book.interpark.com/product/Good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800000&sc.prdNo=210240515

 

 


 

 

오래전 양가위 감독의 동사서독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1994년 영화였으니, 거의 20년전 영화네요. 영화 시작 때 출연진 순서로 장국영, 임청하, 양조위, 유가령, 양가휘, 양채니, 장학우, 그리고 특별출연하는 장만옥까지... 그때 당시에 정말로 좋아했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들어진 영화였죠. 특히나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장국영의 멋진 열연이 인상적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만, 사실 94년도에 봤을 때는 도대체 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난해하고도 지루하며 재미없는 영화이기만 했죠. 강호의 검객들이 나오지만 기대하던 액션이나 무공 대결의 멋진 장면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과 영화의 거의 대부분이 이야기 뿐이었으니까요.

 

그러디 이번에 동사서독이 다시 개봉되어 이번에도 예전과 같은 느낌일까 하고 보았는데... 이번엔 영화가 이해가 가면서... 한없이 슬퍼지더군요. 이런 내용이었구나... 하고... 이미 오래전에 개봉했던 영화였기도 하고, 스포일러 없이 도저히 리뷰를 쓸 수가 없기에, 내용에 스포일러를 담습니다... 이 영화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써야 할 것 같네요.

 

 

 

장국영의 멋진 모습... 가장 빛나던 때가 아니었나 합니다. 장국영의 역할은 구양봉으로, 중개인을 직업으로 삼고 사막에서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많은 무사들을 알고 있으며, 원한을 가진 사람과 대가를 받고 사람을 죽여줄 무사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영화 내내 구양봉이 보고 들은 것을 설명하는 형식입니다.

 

 

 

그에겐 매년 경칩이 되면 술 한잔 하자며 찾아오는 황약사(양가휘)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올해도 어김없이 구양봉을 찾아온 황약사가 자신이 아는 여인으로부터 받았다는 술, '취생몽사'를 함께 마시자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술은 지난 일을 잊게 해준다는 술로서, 함께 마시자고 하지만 구양봉은 거절하고 황약사만 그 술을 마시는데, 정말 효과가 있었는지, 황약사는 지난 일들을 모두 잊고 맙니다.

 

 

 

기억을 잃은 황약사는 남쪽으로 찾아가는데, 그곳에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친구의 아내인데, 친구가 떠나자 황약사도 더이상 찾지 않았던 곳이었죠.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알아보지만 아무 말 없이 헤어집니다.

 

 

 

그리고 얼마 후 황약사는 한 무사와 만나게 되지만, 기억하지 못합니다. 무사는, 황약사와 자신이 절친한 친구였으나 지금은 아니라고 말하고 일어섭니다. 황약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무사는, 황약사를 죽이기 위해 왔지만 눈이 거의 멀어가는 상황이라 죽이지 못하고 떠납니다.

 

 

 

그리고 또 얼마 후 황약사는 다른 사람과의 시비 끝에 칼부림이 벌어지려는 모룡언(임청하)을 막다가 큰 부상을 입고 죽을 뻔 합니다. 모룡언은 훗날 황약사를 죽이기 위해 구양봉에게 살인 청부를 하는데, 황약사가 다른 여자 때문에 자기 동생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룡언때문에 황약사가 부상당한 후 두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술자리에서 황약사가 농담을 한거죠. 모룡언에게 여동생이 있으면 아내로 삼겠다고... 그말을 들은 모룡언은 승낙하고,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자기가 죽일 것이라고 했는데, 황약사가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동생인 모룡연(임청하)이 찾아와 오빠의 의뢰를 파기하고 도리어 자기 오빠를 죽여달라고 합니다.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오빠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라고 하죠. 그렇게 구양봉에게 모룡언과 모룡언은 번갈아 찾아오며 상대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뢰를 해달라고 합니다만...

 

 

 

결국 모룡언과 모룡연은 한사람이었죠. 이중인격이라고 해야 하나...

 

 

 

구양봉은 그녀가 상처를 받아 그렇게 되었을거라 생각하고 두 입장의 이야기를 모두 듣게 되고... 그날 밤 잠든 구양봉을 모용언이자 모용연인 그녀가 찾아와 어루만지지만, 두 사람은 함께 있는 서로가 아닌 서로 다른 누군가를 마음속에 그리며 그저 몸만을 빌려 위로하다 헤어집니다.

 

 

 

 

그리고 그녀는 떠나 무공을 연마하여 독고구패라는 고수가 됩니다.

 

 

 

하지(夏至)에 구양봉에게 한 여인(양채니)이 찾아오는데, 자신의 동생이 검객들에게 실수를 했다가 살해당했다면서 복수를 부탁하러 오지만, 가진 게 없어 당나귀와 달걀 한바구니밖에 없는 그녀를 보고 구양봉은 달걀을 댓가로 복수를 맡아줄 사람은 없다며 거절합니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달걀보다는 그녀 자신을 파는 것이 더 비쌀거라고 하지만 그녀는 거절하고 누군가 부탁을 들어줄때까지 기다리겠다면서 머물죠.

 

 

 

얼마 후 눈이 멀어가는 무사가 다시 찾아옵니다. 눈이 완전히 멀기 전에 고향에 피는 복사꽃을 보고 싶어 그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구양봉이 말해주는 일거리는 얼마 후면 들이닥칠 마적들과 싸우는 일입니다. 그는 달걀을 가지고 복수를 부탁하는 여인을 보며 자신의 친구와 정을 통했기에 떠나온 자신의 아내를 떠올리고...

 

 

 

 

마적들과 싸우게 될 날 전날 밤에, 구양봉에게 그 사람이 황약사라고 알려주고 마적들과 싸우기 위해 떠나면서 복수해줄 사람을 기다리던 여인에게 충동적으로 입맞춤을 하고는 떠나 마적들과 싸움을 시작하지만, 눈이 거의 안보이는 상황에서 힘겹게 싸우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며 죽고 맙니다.

 

 

 

검술이 뛰어나지만 그 외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홍칠(장학우)을 주시하던 구양봉은 숫자 7을 만나면 죽게 될거라는 운세 때문에 껄끄러워 하면서도 그를 데려와 식사를 주고 신발도 사 신기면서 마을로 데려가 마적들로부터 보호해 줄 무사로 소개하면서 돈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죽은 눈먼 무사의 시체를 보여주며 마적들 중 왼손으로 칼을 쓰는 한 사람을 주의하라고 가르쳐주죠.

 

 

 

 

과연 뛰어난 실력으로 마적들을 물리치고 눈먼 무사를 죽인 검사도 미리 경고해준 덕분에 죽이는데 성공하여 두 사람은 돈을 벌지만, 홍칠은 달걀을 가지고 기다리는 여인의 부탁을 받아들여 결국 그녀의 복수를 해주면서 한 손가락을 잃고 그날 밤 심하게 앓게 됩니다. 여인은 구양봉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구양봉은 의원을 부르려면 돈이 든다며 거절하고 여인보고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결국 실리를 따지는 구양봉과 옳은 일이라고 믿기에 구양봉이 반대하던 여인의 복수를 해준 홍칠은 서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자신의 아내와 함께 떠나 3년후 마적대의 두목이 되어 훗날 서독과 대결하다 함께 죽게 됩니다.

 

 

 

구양봉은 떠나던 날 사랑하는 여인에게 함께 떠날것을 요구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형수가 되었다며 거절하여 혼자 떠나왔지요.

 

 

 

구양봉은 눈먼 무사의 고향에 복사꽃을 보러 찾아왔지만 복사꽃은 없었고, 그가 말하던 복사꽃은 그의 아내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구양봉이 가지고 있는 손수건이 자신의 남편 것임을 알아보고 남편이 죽었음을 알고 오열합니다.

 

 

 

황약사는 구양봉의 연인이자 형수와 함께 있습니다. 그녀는 구양봉의 소식을 궁금해하기에 황약사는 복사꽃이 필 때 구양봉을 만나러 가고 그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그녀와 만납니다. 황약사는 그녀를 볼 수 있는 이유가 그 뿐이기에 경칩이 되면 구양봉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죠. 그녀는 구양봉을 거부하고 그의 형과 결혼했던 자신의 선택을 시간이 흐른 지금 후회하고 슬퍼하고 있었고, 그 모든 사실을 황약사는 알고 있지만 구양봉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슬퍼하던 그녀는 얼마 후 황약사에게 술을 전해 달라고 부탁하고는 죽습니다. 그 술이 바로 취생몽사였고, 황약사는 그 술을 구양봉에게 전했지만 구양봉은 마시지 않았고, 황약사가 마시고는 모든 슬픔을 잊고 복사꽃만 기억한 채 은둔하였고, 사람들로부터 동사라고 불렸죠.

 

 

 

구양봉은 얼마후 형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스스로 그녀가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황약사가 가져온 취생몽사를 마십니다. 그리고 영화의 첫 장면과 똑같은 장면이 흐릅니다. 구양봉이 누군가와 대화하는 장면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취생몽사라는 술은 과거를 잊게 해주는 술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녀가 했던 농담일 뿐...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라는... '잊지 말자'던 다짐... 결국 구양봉은 황약사와 달리 아무것도 잊을 수가 없어 어느 날 그곳을 떠납니다.

 

 

 

그리고 구양봉은 고향으로 돌아가 서독이라 불리죠. 지금은 떠나버린 장국영이 특히나 그리워지네요...

 

 

 

결국 이 영화는 동사와 서독의 이야기였습니다. 동사는 결국 황약사였고, 서독은 구양봉이었죠. 지금도 어려운건 마찬가지지만 그때와 달리 지금은 어느 정도 전체적인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였고, 생각해보면 볼수록 우울해집니다.

 

영화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이 조금씩 서로서로 연관되어 있더군요. 구양봉의 형수를 황약사가 사모하다 결국 그녀가 죽은 뒤 은둔하게 되고, 눈먼 무사의 아내와 정을 통했던 자이자 죽이기 위해 찾아다닌 자가 친구인 황약사였고, 구양봉이 설득하여 데려왔던 홍칠은 결국 마적 두목이 되며 구양봉의 운세대로 서로 싸우가 같이 죽게 되고...

 

영화에는 다른 화려한 무협 액션 영화와 달리 악을 무찌르는 선한 영웅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무공을 가졌지만 돈은 없는 무사들이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었지만 사람을 죽일 힘은 없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죽고 죽임당할 뿐...

 

지금이야 발달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인해 신화나 판타지 영화의 상상으로만 전해오던 장면들을 화려하게 다 영상으로 재현해 내는 영화들이 대다수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신화나 인간이 아닌 신들이나 마법의 가호를 받으며 영웅의 길을 걷던 존재들을 현대적인 시각(즉, 초자연적인 부분들을 완전 배제하고 그 시절 그 시점에 현실적으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를 잇는 그대로 풀어내는)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있었죠. 오래전 트로이(2004)를 보고 느꼈던 충격은 킹 아더(2004)를 보고는 절정에 다다랐고, 동사서독을 보며 더욱 심해지네요...

 

후대 사람들이 이야기로 전하면서 이런저런 상상력과 살을 붙여 영웅시하고 떠받드는 이야기속 영웅들의 실제 삶은 아마도 저렇게도 치열하고 처절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절망적인 절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저에게는 참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였습니다.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 꾸세요...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2. 16. 21:19

헤드윅 - 눈을 뗄 수 없던 한 사람의 한탄가...

 

 

 

헤드윅은 존 카메론 미첼과 스티븐 트레크스가 어느날 만나서 구상해오던 공연을 실현시킨 데서 처음 시작했다고 하네요. 헤드윅, 헤드윅... 이름도 가끔 들어본 정도지만 헤드윅의 트레이드 마크인 저 금발의 롤업머리는 꽤나 자주 보았죠. 한국에서도 여러차례 뮤지컬로 공연되었지만 한번도 볼 기회는 없었다가, 영화로 보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답게 영화 역시 내내 헤드윅과 그의 밴드(성난 1인치 - 자신의 실패한 수술결과를 밴드명으로 쓴 센스는 정말...)가 노래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뮤지컬에서는 한 곳에서 내내 부르는 노래들이라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시간과 장소가 다양하게 보여주더군요. 이 노래가 정말 다양하더군요. 포크송에 락에 발라드에... 정말 다양한 노래들을 불러주더군요.

 

 

헤드윅... 성난 1인치라는 밴드의 보컬이며 여기저기 공연하며 다니지만... 정말 제멋대로고 성질부리고 까칠하고 짜증내고 열폭하는 인물이죠. 결혼도 해서 이치학(두건 쓰고 장발에 수염 기른 서브보컬입니다)이라는 남편도 있는데 남편도 거의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도저히 이해못할 헤드윅이지만...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수많은 남자들에게 당해왔고...

겨우 사랑을 찾아 결혼하려 했더니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가려면 성전환 수술이 필수였고...

수술은 실패해서 본래 6인치에서 5인치가 잘리고 남은건 성난 1인치(이게 밴드명이 되었죠) 뿐이고...

그래서 겨우 미국에 왔더니 애인은 다른 남자가 생겨 버림받았고...

이런저런 허드렛일로 겨우 연명하다 만난 게 토미, 토미에게 락에 대해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노래도 만들고 함께 지내지만, 이녀석도 헤드윅의 실체를 보고는 도망쳐 버리고...

도망쳤던 토미는 자신과 함께 작업했던 곡들을 부르며 승승장구하고 유명해지며 잘나가지만 반면에 자신은 토미의 스토커 밴드가 되버리고(토미의 곡이 자신의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결국 토미가 찾아오긴 했지만 그놈의 운전하면서 딴짓하면 앞을 보지 않는다는 법칙 때문에 사고가 나고 토미는 헤드윅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정해버리고...

결국 남편인 이치학마저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이쯤되면 헤드윅이 버럭거리고 열폭하는 게 이해가 될 정도더군요... 물론 긴 시간 그 옆에 있다간 이치학처럼 넋이 나가 버릴 테지만...

 

 

역시 헤드윅을 탄생시킨 존 카메론 미첼 답게 위화감은 좀 느껴졌지만, 헤드윅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지금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헤드윅 역은 후배들이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정말 많은 남자배우들이 헤드윅을 거쳐갔죠...

 

 

한국에도 오셨다는데, 이분... 그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노래를 했고... 무엇보다 금발 가체에 노오란 한복도 입으셨다고 하네요. 사진처럼... 정말 대단하네요.

 

 

헤드윅의 남편인 이치학... 남편인데도 영화에서는 둘이 잘 때 늘 헤드윅에게 안겨 자고 수동적인 모습이라서 의아했는데 본래는 드렉퀸이라고 하더군요(드렉퀸의 명확한 단어 뜻을 잘 몰라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간혹 헤드윅의 가발에 관심을 가지고 다시 여장하고 공연할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고...

 

 

알고 보니 이 배우 여자더군요... 영화상에서는 이치학의 성별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습니다만 수염이 있길래 남자인줄 알았죠(하긴 헤드윅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의미가 없다시피 하죠. 헤드윅 영화 중심을 관통하는 노래인 'the Origin of Love'를 듣다 보면... 영화 속 등장인물 중에서 참 인상깊었습니다.

 

게다가 위의 뮤지컬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이치학 역할엔 여성을 썼다고 하네요. 서브보컬인 이치학의 파트가 워낙 높아서... 남자 목소리로는 감당이 안되서라나 뭐라나...

 

 

헤드윅을 거쳐갔던 배우들 중에는 윤도현도 있군요... 윤도현도 나이에 비해서는 동안이긴 하지만 헤드윅이라...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노래 하나는 폭발적이었다고 하네요. 락커니까 당연할까요... 

 

 

귀엽습니다!!!

 

 

 

 

 

헤드윅의 노래인 사랑의 기원입니다.

 

When the earth was still flat,
지구가 아직 평평하던 때,
And the clouds made of fire,
구름은 불을 뿜어대고
And mountains stretched up to the sky,
산들이 하늘에 닿을 듯 뻗어있고
Sometimes higher,
혹은 하늘보다도 높았던 그 때.

Folks roamed the earth
사람들은 땅 위를
Like big rolling kegs.
커다란 나무통처럼 굴러다녔지.
They had two sets of arms.
그들은 두쌍의 팔과
They had two sets of legs.
두 쌍의 다리를 갖고
They had two faces peering
그리고 두 개의 얼굴이
Out of one giant head
커다란 머리에 양쪽에 붙어 있었어.
So they could watch all around them
그래서 그들은 사방을 볼 수 있고
As they talked; while they read.
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지.
And they never knew nothing of love.
그것은 인간이 사랑을 모르던 시대.
It was before the origin of love.
사랑이 있기 전의 이야기.

The origin of love
사랑의 기원

And there were three sexes then,
그때는 세개의 성(性)이 있었지.
One that looked like two men
하나는 두 남자의 모습을 하고
Glued up back to back,
서로 등이 붙어 있었던
Called the children of the sun.
태양의 아이들이라 불리던 존재.
And similar in shape and girth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Were the children of the earth.
지구의 아이들.
They looked like two girls
그들은 두 여자의 모습을 하고
Rolled up in one.
하나로 묶여 있었어.
And the children of the moon
그리고 달의 아이들은
Were like a fork shoved on a spoon.
마치 포크와 스푼이 붙은 것처럼
They were part sun, part earth
하나는 태양, 하나는 지구
Part daughter, part son.
한쪽은 딸, 한쪽은 아들.

The origin of love
사랑의 기원

Now the gods grew quite scared
그런데 신들은 화가 나기 시작했지
Of our strength and defiance
인간은 점점 강해져 신에게 도전하려 했어.
And Thor said,
결국 뇌신이 말하길
'I'm gonna kill them all with my hammer,
그들을 내 망치로 죽이리라,
Like I killed the giants.'
거인들과 같은 운명을 맞게 하리.
And Zeus said, 'No,
그러자 제우스가 말했지 '아니오,'
You better let me
나에게 맡겨 주길
Use my lightening, like scissors,
이 가위같은 나의 번개로
Like I cut the legs off the whales
고래의 다리를 자르고
And dinosaurs into lizards.'
공룡을 도마뱀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Then he grabbed up some bolts
그리고 제우스는 번개를 붙잡아
And he let out a laugh,
커다랗게 웃으며 말했지.
Said, 'I'll split them right down the middle.
'내가 그들을 반으로 가르리라.
Gonna cut them right up in half.'
정확하게 절반으로.'
And then storm clouds gathered above
그리고는 폭풍우를 끌어모아
Into great balls of fire
거대한 불기둥을 만들었어.

And then fire shot down
그러자 불벼락이 쏟아지고
From the sky in bolts
하늘에서는 번개가
Like shining blades
빛나는 칼날처럼
Of a knife.
떨어져 내렸지.
And it ripped right through the flesh
그것은 인간의 몸을 잡아 찢었어.
Of the children of the sun
태양의 아이들과
And the moon
달의 아이들
And the earth.
그리고 땅의 아이들의 몸을.
And some Indian god
어떤 인도 신은
Sewed the wound up into a hole,
우리의 상처를 잡아 꿰매어
Pulled it round to our belly
우리의 배 한가운데에 흉터를 남겨 두었지.
To remind us of the price we pay.
우리가 치른 대가를 기억하라고.
And Osiris and the gods of the Nile
그리고 오시리스와 나일강의 신들은
Gathered up a big storm
거대한 폭풍우를 불러
To blow a hurricane,
태풍을 몰아치게 하고,
To scatter us away,
우리를 사방으로 흩어지게 했어.
In a flood of wind and rain,
비바람이 몰아치고 홍수가 덮치다가
And a sea of tidal waves,
해일이 들이닥쳤지,
To wash us all away,
우리는 휩쓸려 흘러갔고
And if we don't behave
만약 우리가 또 오만하게 군다면
They'll cut us down again
그들은 다시 우리를 절반으로 잘라
And we'll be hopping round on one foot
우리는 한 다리로 뛰어다니고
And looking through one eye.
한쪽의 눈으로만 보게 되겠지.

Last time I saw you
예전에 당신을 봤을 때
We had just split in two.
우리는 막 둘로 갈라졌었지.
You were looking at me.
당신은 나를 보고
I was looking at you.
나는 당신을 보고.
You had a way so familiar,
당신은 낯익어 보였지만
But I could not recognize,
나는 알 수 없었어.
Cause you had blood on your face;
당신의 얼굴은 피로 범벅이었고;
I had blood in my eyes.
나의 눈에도 피가 가득했거든.
But I could swear by your expression
하지만 난 당신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어.
That the pain down in your soul
그것은 당신 영혼의 고통
Was the same as the one down in mine.
내가 갖고 있는 것과 똑같은 그것.
That's the pain,
그것은 고통,
Cuts a straight line down through the heart;
심장마저 절반으로 갈라버릴 듯한
We called it love.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그것.
So we wrapped our arms around each other,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꼭 껴안지,
Trying to shove ourselves back together.
예전처럼 하나일 때로 돌아가려 애쓰면서
We were making love,
우리는 사랑을 나누고,
Making love.
또 나누지.

It was a cold dark evening,
그것은 춥고 어두웠던 저녁,
Such a long time ago,
먼 옛날의 이야기,
When by the mighty hand of Jove,
제우스 신의 전능한 손길로 일어났던,
It was the sad story
슬픈 이야기
How we became
우리가 어떻게 해서
Lonely two-legged creatures,
외로운 두발 동물이 되었는지,
It's the story of the origin of love.
그것은 사랑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That's the origin of love.
바로 사랑의 기원.

그 이후로 사람들은 갈라져버린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맨다고 하죠...  

 

 


 

 

 

 

 

 

 

 

 

-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영화 Secret Things는 국내 영화명은 좀 기네요.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이라는 제목입니다. 프랑스 영화네요.

 

 

술집에서 쇼걸로 일하는 나탈리와 그런 그녀를 부러워하던 바텐더 상드린은 직장에서 쫒겨난 후 함께 동거하게 됩니다.

 

 

상드린에게 남자들을 휘어잡는 법을 하나씩 가르쳐주며

 

 

두 사람은 한 직장에 취직하고, 능숙하게 남자들을 휘어잡으며 승진과 성공을 향한 길로 걸어가죠.

 

 

그런데 그런 그녀들에게 강적이 나타납니다. 지금껏 마음껏 휘어잡고 주무르며 조종해왔던 남자들과는 다른 강적, 반대로 자신이 휘둘림 당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회사 사장 아들은 크리스토퍼죠.

 

 

서로가 서로를 조종하고 치열한 심리게임을 벌여가며 영화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되더군요.

 

 

영화를 보면 한없이 불편해집니다. 제목인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이라는 말 그대로, 남자를 이용하기 위해, 남자가 가진 직위, 돈, 배경 등을 가지기 위해, 사랑을 연기하고 거짓 미소를 짓고, 질투를 유발시키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영화에서 묘사되기 때문인 듯 합니다.

 

 

분명 영화에서처럼, 꽃뱀처럼 구는 여성도 있겠습니다만, 모든 여성이 그렇지는 않을텐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어떤 여성도 믿기 힘들어질 정도로 불쾌해지는 느낌...

 

 

게다가, 영화가 진행되면서 주인공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고는 괴로워하는 남자들의 묘사 뒤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크리스토퍼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 주인공들의 묘사도 나오는데... 그때쯤 되면 괴로워하는 여성들에게 전혀 이입이 되지 않더군요. 자신들이 남성을 이용하여 괴롭게 만드는 것은 괜찮고, 자신들이 이용당해서 괴로워하는 묘사가 불편해질 뿐이었죠.

 

  

 

 

결국 영화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생각하면서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2. 16. 13:35

송곳니 - 담장 안의 그들만의 세상...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송곳니는 참 특이한 영화입니다. 그리스 영화라고 하더군요.

 

 

한 부부와 세 아들이 사는 어느 집은 높은 담장과 벽으로 바깥 세상과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 집 안과 밖을 오가는 것은 가장인 아버지 뿐, 아내와 두 딸, 그리고 한 아들은 절대 밖을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며 교육, 놀이 등 모든 것을 집안에서 가족끼리만 해결합니다.

 

 

심지어 아들의 성욕 배출까지도 아버지가 가끔 데려오는 회사 경비원을 통해 해결할 정도로...

 

 

그래서인지 영화 중반을 지날때까지 도무지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아버지가 여 경비원을 아들에게 데려다 주는 것부터,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교육까지(이 집안 아이들의 교육은 어머니가 단어를 말해주고 설명해주는 녹음 테이프를 통해 하는 듯 한데, 단어의 의미를 왜곡해서 말해주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이를테면 좀비의 뜻이 노란 꽃의 이름이라고 교육시킨다던가... 그 때문에 아들은 마당에 핀 작은 노란 꽃을 보고 좀비가 피었다며 좀비 한송이 가져다 드릴까요 라고 말하죠), 그리고 가족끼리의 놀이나 문화생활도 왠지 왜곡된 경우가 많고 두 딸은 마취제를 뭍힌 손수건을 흡입하고 누가 먼저 깨어나는 지 내기를 하고...

 

 

그럼에도 아이들은 누구 하나 집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 내는데, 그것은 부모가 집 밖은 무서운 괴물(어쩌다 마당에 작은 고양이가 한마리 들어왔는데 두 딸은 무서워 떨고 있고 아들은 주저하면서 정원용 가위로 고양이를 찔러 죽이죠. 그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이 기회에 잘됬다며 아버지는 온 몸에 가짜 피를 뿌리고는 집 밖은 저런 무시무시한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무서운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칩니다. 그리고는 또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개 흉내를 내는 법을 가르치죠. 사진처럼 네 발로 엎드려 멍멍 짖어대는 겁니다.

 

 

오로지 부모들의 입장에서 하는 교육과 훈련... 영화를 보는 저는 저게 얼마나 잘못되고 어처구니없는 행동인지 알지만, 막상 태어나면서부터 밖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집안 세계에서만 교육받으며 자란 아이들에겐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판단할 수 없겠죠. 저 역시 저 입장이 된다면 글쎄... 자신이 없네요.

 

 

이 영화의 제목이 송곳니인 이유는 이 집 아이들이 집을 떠날 수 있는 조건이 송곳니가 빠질 때이기 때문입니다. 영구치가 빠질 리가 없건만, 아이들은 송곳니가 빠지고 집을 나설 날을 꿈꾸기도 하죠.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그렇게 교육하는 의도를 알 수 있겠습니다만...

 

 

 

 

부모는 어떤 앞날을 계획하고 있는지 몰라도... 상황은 아버지 뜻대로 되어가지는 않더군요. 로봇도 아니고 인간이니 당연할까요. 큰딸은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작은 딸은 소유물에 대해 이상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들 역시 담장 밖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아버지가 데려오던 경비원은 집안에 풍파를 일으키죠. 사람들의 평가처럼, 독재에 대해 정말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더군요.

 

 

결국은 자신의 송곳니를 스스로 빼려고 하는 큰 딸... 결국 영화 마지막까지 혼란스러움만 주는 영화였네요. 허구겠지만... 이런 곳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면 오싹하기만 하네요...

 

 


 

 

 

 

 

 

 

 

 

-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히어애프터를 보았습니다. 처음엔 맷 데이먼 주연의 동남아 쓰나미 소재 영화인줄 알고 더 임파서블과 같은 영화인줄 알았는데, 이 영화에서의 쓰나미는 소재 중 하나일 뿐이더군요. 

 

 

우연히 동남아에서 쓰나미에 휩쓸렸다가 겨우 살아난 마리(세실 드 프랑스)는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온 이후,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기자로서의 일 보다는 책을 쓰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타인과 접촉하여 죽은 사람에 대해서 읽을 수 있는 조지(맷 데이먼)은 원하지 않아도 접촉만 하면 멋대로 읽혀지는 능력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마저 떠나 보내고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고 홀로 고독한 생활을 하며...

 

 

알콜중독인 어머니를 어떻게든 사회복지사 직원들로부터 보호하며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던 쌍둥에 소년(조지 맥라렌, 프랭키 맥라렌)은 어느날 우연한 사고로 형이 죽고 어머니와도 헤어져 양부모에게 가게 됩니다만,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헤매게 됩니다.

 

 

 

죽음을 보는 남자, 죽음을 겪은 여자, 죽음과 함께하는 아이... 

영화는 전혀 관련 없어보이는 이 세사람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마리는 그 사건 이후 자꾸만 그때 기억이 떠오르고, 기자라는 자신의 직업에서도 잘 풀리지 않고... 

 

 

 

조지는 요리 강습에서 한 여성을 만나게 되고 안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면서도 그녀와 서로 가까워지며...

 

 

소년은 죽은 형을 만나고 싶은 나머지 양부모의 돈을 훔쳐 사후세계를 보여준다는 초능력자들을 여럿 찾아다니지만 모두 실망하고 헤맵니다.

 

 

 

  

 

과연 이 세사람은 어떻게 될지... 세 사람은 서로 만나게 될지, 그리고 세 사람은 어떤 대답을 찾을지 궁금해하며 영화를 보게 만들더군요.

 

 

감독이 클린트 이스트우드고 제작이 스티븐 스필버그네요. 나이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여전히 왕성한 활동이군요.

 

사실 영화는 저에겐 좀 어려웠습니다. 저 역시 죽음으로부터 돌아온 적은 있지만, 제 경우는 그냥, '염라대왕이 어지간히도 절 싫어했나 보다...'란 생각 정도가 다였으니까요. 이 영화의 사후세계 묘사는 실제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구성했다고 하더군요. 삶이란 무엇인지, 결국 어떤 답을 찾은것인지...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2. 16. 12:06

더 임파서블 - 영화가 아닌 재난 그 자체...

 

 

 영화 더 임파서블을 보았습니다.

 

 

 마리아와 헨리 부부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으로 세 아들과 함께 휴양을 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다음날 갑작스레 닥친 쓰나미에 휩쓸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겨우겨우 큰아들을 만났지만 다른 가족들은 찾지 못한 채 지옥과 같은 참상을 지나 어느 병원에 겨우 쓰러집니다만,

 

 

마리아는 해일에 휩쓸리며 큰 상처를 입어 위독해져만 가는 상황, 큰 아들은 피난 때 구해준 어린 아이의 가족을 찾아주고 병원 난민들을 도와주지만 그 와중에 치료받고 있던 어머니가 사라집니다... 이 가족들은 무사히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행복한 가족들... 다음날에 닥칠 끔찍한 비극을 모른 채, 가족들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밤을 보내죠.

 

 

 

 

주연배우는 나오미 왓츠와 이안 맥그리거입니다만 마리아 역의 나오미 왓츠가 정말 고생을 많이 하더군요.

 

 

 

헨리 역의 이안 맥그리거의 비중이 오히려 큰아들보다도 적다 할 정도로...

 

 

영화는 영화적인 재미보다는 재난에 대해서 담담하게 사실을 그려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쓰나미의 참혹함... 사람들의 죽음, 초라한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 가족을, 혹은 연인을 찾아 헤매고, 혹시나 한느 불안함에 시체들까지 뒤적이며 두려워하는 사람들... 영화 내내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그 참상을 그려내고 있지요.

 

 

이 영화는 쓰나미 당시 실제로 벌어진 알바레즈 벨론이라는 스페인 가족에게 일어났던 이야기를 영화화 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이 아마 실제 가족의 모습인 듯 한데요. 물론 실제 이야기를 영화에서는 각색하였겠지만 말이죠.

 

  

 

 

 

하루하루 살아가며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던 저로서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호빗 - 뜻밖의 여정을 보았습니다. 개봉한지는 꽤 되었지만(얼마전에 호빗 2를 개봉했으니) 원래 한권짜리 아동용 동화를 3편으로 늘려서 만든다는 점이 좀 걸리고 해서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평가도 괜찮고, 언젠가 보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가 어제 약속을 지키러 오신 분이 계셔서 결국 영화감상실에서 보게 되었네요.

 

 

원작 호빗을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호빗마을에서 평온하게 살고있던 빌보 배긴스는 어느날 마법사 갠달프의 방문을 받고, 13명의 난쟁이들이 집으로 쳐들어옵니다.

 

 

평온한 나날을 보내다가 날벼락을 맞은 빌보는 처음에는 갑작스런 이 변화가 거북하지만...

 

 

난장이들의 사연과 이야기, 결의, 그리고 설득에 감화되어 호빗답지 않은 결단을 내립니다. 도둑으로서 모험을 나서게 된 거죠. 마법사 갠달프, 13명의 난장이, 그리고 호빗인 빌보는 난장이의 잃어버린 왕국을 되찾기 위한 머나먼 여행을 떠납니다.(본래 3부작인데 그 중 1편이라서 거의 도입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처음에는 누가 빌보 역을 맡게 될지 논란이 많았죠. 결국 드라마 셜록의 왓슨 역으로 유명한 마틴 프리먼이 맡게 되었죠.(그리고 셜록 역의 배네딕트 컴버배치는 네크로맨서의 목소리와 스마우그의 목소리를 맡았죠) 나름 굉장히 잘 어울리더군요.

 

 

그나저나... 보통 판타지면 인간 남자 모험가와 요정 여자 동료의 이야기가 워낙 흔해서... 난장이만 13명이 나오고 요정의 비중이 정말 적어서 갠달프와 빌보 외엔 다들 짜리몽땅 털복숭이 아닐까 했는데...

 

 

누구세요?

 

지금 요정의 샤방샤방한 얼굴을 하고 난장이라고 우길 참입니까...?(수염이 있긴 하지만...)

 

 

하지만 역시 인기 등장인물은 골룸이었네요. 간만에 다시 본 골룸은 정말 반가웠습니다.(그나저나... 외모가 반지의 제왕때랑 별로 다른 게 없네요...? 반지의 제왕때의 모습은 모르도르로 흘러가서 사로잡히곤 모진 고문을 받고 고생을 무지하게 하고 반지원정대를 몰래 따라오느라 굶주리고 고생을 하고 반지도 빼앗긴 상태라 많이 상하고 늙어버린 모습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호빗 시절의 골룸은 반지의 제왕때의 모습보다는 좀 더 젊고 강인하고 싱싱한 모습이어야 할텐데 말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소설의 하일라이트였을 골룸과의 수수깨끼는 정말 잘 표현했더라구요. 빌보가 골룸의 목에 칼을 겨누는 장면 또한...

 

 

그리고 반지의 제왕때의 반가운 얼굴도 봐서 기뻤습니다. 프로도는 그 모습 그대로군요.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반가운 얼굴은 따로 있었습니다. 신성회의가 표현된 부분에서 등장하신 엘론드, 갈라드리엘도 반가웠지만...

 

 

가장 반가운 등장인물은 사루만입니다. 물론 주인공은 갠달프이며, 사루만은 악역이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 시점, 호빗 시절에는 마법사들 중 가장 현명하고 강한 존재죠.

 

 

반지의 제왕에서 좀 안타까운 모습이셨지만(사루만의 비중이 축소가 된 게 안타까웠죠. 특히나 사루만의 최후 부분...) 크리스토퍼 리는 기사 작위까지 받은 크리스토퍼 리 경이시죠. 

 

 

특히나 생전의 톨킨 경을 직접 만난 적도 있고, 팬이시기도 하신 터라 톨킨 경에게서 갠달프의 역할을 권유받기도 하셨죠. 크리스토퍼 리 경도 톨킨 경의 열렬한 팬이시라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고 제의를 받았을 때의 기분이 어땠을지는 상상도 못하겠네요.

 

 

그런데도 대단한 것이, 이안 맥켈렌 경이 합류하게 되자, 자신보다는 그가 갠달프에 어울린다는 점을 인정하고 스스로는 사루만을 맡았죠. 그게 참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텐데... 하여간 그로 인해 갠달프와 사루만은 정말 혼이 담긴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악역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 크리스토퍼 리 경의 사루만은 정말로 어울렸습니다.(다만... 원작에서는 나오지도 않는 갠달프와 사루만의 초능력 레슬링 장면은 좀...)

 

 

어쨌건 마법은 최대한 자제하고 검사의 모습이 엄청난 갠달프와는 달리 정말 화려한 마법을 구사한건 사루만이었죠. 파이어볼!!!(물론 극장판에선 삭제되었고 DVD에 수록된 장면이지만)

 

사실 호빗에서의 사루만에게 정말 기대가 되는게 호빗 시점에서 적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 게 사루만의 솜씨였다고 원작에 묘사되거든요. (사실 그놈의 팔란티르 신석만 아니었다면 반지의 제왕 때 간달프의 희망대로 가장 강력한 아군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호빗에서 사루만의 멋진 모습을 혼자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라다가스트의 모습도 정말 반가웠습니다. 원작에서는 간달프와 잠시 이야기를 한 정도만 묘사되는 라다가스트를 정말 멋지게 묘사했네요.

 

 

비록 강력한 힘으로 묘사되는 간달프와는 달리 라다가스트의 힘은 전투가 아니기에 좀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본래 라다가스트의 장기는 동물과 식물, 자연과의 소통, 치유와 보호죠. 그래서 어둠의 마법에 죽어가는 고슴도치를 암흑을 빨아내어 치유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지요. 그럼에도 스스로의 몸은 지켜내기도 합니다. 최악의 존재인 강령술사(네크로맨서)와 마주치고도 증거물까지 챙겨서 무사히 빠져나온 것만 해도 그는 위대한 마법사지요.

 

 

비록 사루만의 말로는 환각버섯에 중독된 미치광이 취급을 받지만, 반지의 제왕에서도 그가 없었다면 간달프는 성공할 수 없었을 게 분명하기에, 참 좋아하는 마법사입니다.

 

그나저나 마법사는 원래 모두 다섯이라고 했는데, 간달프조차 이름을 기억 못하는 두사람의 마법사는... 지못미...

 

 

 

마지막으로... 굳이 분장 안하셔도 내츄럴 호빗인 피터 잭슨 감독...

 

조만간 2편 빨리 봐야겠네요...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1. 19. 11:13

겨울왕국Frozen을 보았습니다(스포일러 약간)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겨울왕국을 보았습니다. 역시 디즈니 영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초반에 미키마우스의 짤막한 단편극도 있었고... 아이들이 참 즐거워 하더군요.

 

 

저희는 자막판으로 보았습니다만 더빙판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어요. 더빙 성우가 아이돌이나 연예인이 아닌 전문 성우들인 듯 했고 대사 성우와 노래 성우를 따로 분담할 정도로 노래에도 신경 쓴 듯 하더군요. 게다가 뮤지컬 장면이 꽤나 많습니다.

 

 

특히나 영화 감상 후에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영화 내용에 가장 큰 웃음을 준 건 저 눈사람의 공이 컸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릴 때부터 정말 친했던 엘사와 안나 자매, 한 나라의 공주였고 정말 친했지만, 엘사에게는 얼음을 다루는 능력이 있었고, 이 능력때문에 안나를 죽게 만들 뻔 하기도 하고 스스로도 이 능력을 더이상 제어할 수가 없자 홀로 방안에 틀어박혀 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안나는 다행히 살아났지만 기억을 잃고 왜 성에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는지, 어릴 때 친했던 엘사와 왜 만나지도 못하고 닫힌 문에서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죠. 

 

 

그러다 여왕 엘사의 대관식 날, 능력이 점점 강해져만 가는 걸 겨우겨우 숨기고 있던 엘사 여왕은,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대관식을 마치지만 동생 안나의 실수로(하긴 실수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이유를 말할 수 없이 그저 비밀로만 하고 있었으니) 엘사의 능력이 폭발해 온 세상을 여울로 만들어 버리고 엘사는 홀로 북쪽 산으로 도망쳐 버립니다.

 

 

겨울을 다시 여름으로 되돌리기 위해 동생 안나가 엘사를 찾으러 겨울 산으로 떠나면서 이 이야기는 진행되죠.

 

 

 

영화를 보면 노래하는 장면이 꽤나 많이 나옵니다만, 솔직히 영어라서인지 그작 감정이입이 되지는 못했네요. 그런데 단 한곳, 엘사가 홀로 북쪽으로 떠나가면서 그동안 억눌려왔던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터뜨리며 슬퍼하다가 자유를 찾고 홀가분해하는 노래는 정말 멋지더군요. 그부분의 화려한 마법과 영상과 함께... 더빙판으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부분이 이 때문이죠. 영어 노래가 아닌 한국어 노래라면 느낌이 어떨까 궁금해졌죠.

 

 

확실히 디즈니 영화답습니다만, 역시 시대가 시대라서인지 현실적인 시각도 많이 반영되어 있는 듯 합니다. 디즈니의 새로운 공주 대열에 합류한 안나는 이전 공주들이 그랬듯 대단히 활발하고 진취적이며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행동하는 공주답지 않은 공주죠.

 

게다가 동화속 공주들에 대한 셀프 디스도 있네요. 보통 왕자와 만나 하루만에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공주에 대해, 이 영화에서는 깨알같이 디스하고 있습니다. 뭐 하긴 기나긴 시간 다른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성안에 갇혀있던 공주라 애정이 절실했던 점도 있겠지만...

 

 

간만에 참 재밌게 본 영화네요.

 

 

원래 제작중 이미지 중 하나라고 하네요. 아마 본래는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예정이었던 듯 합니다. 이 이미지와 분위기도 괜찮네요. 하지만 요즘 추세가 확실히 3D로 넘어가는 추세라...

 

 

영화 보신분들 다들 인정하시던 영화 속 정말 재밌던 장면, 직접 한번 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러고보니 얼음 위에서 눈사람과 순록이 미끄러지며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예고편에서도 본 듯한데 정작 영화를 봤을 때는 이런 신이 있었나 싶네요... 제가 기억을 못하는 걸까요? 하긴 스텝롤 이후로 쿠키 영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냥 나와버렸죠.

 

 

다음은 이스터 에그 이야기입니다. 안나가 노래하는 장면에 나왔던 저 초컬릿 쿠기, 저게 주먹왕 랄프에 나왔던 초컬릿 마을이라고 하네요. 잘 기억은 안납니다만...

 

 

 

비슷한가요?

 

 

 

그리고 이어서 나왔던 그네타는 그림, 라푼젤에서 나왔던 그림이라고 하는데

 

 

Lisa Keene 가 그린 그네(The swing]라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안나가 성 밖으로 나왔을 때 스쳐지나간 왼쪽 아래 저 두 사람...

 

 

 

라푼젤의 그 두사람이 맞죠? 이외에도 몇가지 더 있다고 합니다만, 솔직히 영화보면서 찾아내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미키마우스... 그걸 무슨 수로... 저도 이스터 에그를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 셋이 전부였어요...

 

 

 

마지막으로 다른 이야기 하나 더... 사실 캡틴 하록이 참 보고 싶었습니다만 평가가 정말 안좋아서 보러 가자고 권하기 미안해지는 영화가 되 버렸더군요. 왜 그런가 찾아보다가, 불쾌한 골짜기 현상(Uncanny Valley)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검색으로 쉽게 나오니 복잡하고 어려운 말 다 빼버리고 쉽게 이야기하면,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의 모습을 닮아갈수록 호감도가 높아지다가 갑자기 어느 시점에서 호감도가 급 하락하여 불쾌하고 꺼려지며, 심지어는 공포까지 느끼게 되는 지점이 있다는 현상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면 인간처럼 생긴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시체를 들었고, 인간처럼 생긴 움직이는 것으로 좀비를 들었네요. 확실히 둘다 꺼려지는 것이네요.

 

다시 말하면 인형을 사람이랑 정말 비슷하게 만들면 시체의 느낌이 나고, 로봇이나 에니메이션의 인물을 사람이랑 정말 닮게 만들면 좀비의 느낌이 나서 사람들이 꺼려하게 된다는 말이었죠.

 

 

 

그래서 아바타나 이 겨울왕국의 등장인물들은 인간과는 동떨어진 모습이 되는 거 아닌가 합니다. 어딜 봐도 인간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외계인이나 인형같은 모습이죠.

 

 

반면 캡틴 하록은 음... 확실히 실제 사람같은 그래픽이긴 한데, 살아있는 인간의 느낌이 부족하긴 하네요. 핏기도 없고 어두워서인지 몰라도 시체나 좀비가 움직이는 느낌?

 

 

오래전 실패한 영화인 파이널 판타지 영화도 바로 그래서 망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이런 실제 사람같은 그래픽을 고집하려는 듯 해요.

 

그럼에도 베오울프에 경우는 그런 느낌이 적은데요, 확실히 실제 사람으로 디자인한 에니메이션이긴 한데 이 경우는 실제 배우를 그대로 모델링했으니까요. 분명 만들어진 에니메이션이지만 실제 배우의 모습이 겹쳐보여서인지 그런 느낌이 적습니다.

 

 

결국 인간을 닮지 않은 귀여운 인형같은 에니메이션과, 인간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구별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 중 어느쪽이 대세가 될지... 꽤 흥미가 생깁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3. 12. 28. 09:53

영화 용의자를 보았습니다(스포일러 없습니다).

 

 

어제 영화 용의자를 보았습니다. 금요일이긴 해도 주말이 아닌 평일 영화시간은 퇴근시간 때문에 아슬아슬해서 불안했는데, 어제도 거의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네요. 다행히 영화는 처음부터 잘 봤습니다.

 

이하 이미지 출처는 구글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추어 개봉한 공유 주연의 액션영화죠. 영화 소개부터 액션에 대한 비중이 상당하기도 한 영화라 기대되었습니다.

 

 

줄거리를 초반부만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탈북하여 남한으로 망명한 지동철(공유)은 하루하루 대리기사를 하며 누군가를 찾습니다. 그 와중에 가까이 모시던 박회장의 살해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며, 박회장의 살해는 막지 못했지만, 범인을 제압하고 박회장이 죽기 전 남긴 안경을 받게 되지만 이내 국가 요원들에게 박회장과 가족 살해의 누명을 쓰고 쫒기게 됩니다. 게다가 지동철에게 원한을 가진 민대령(박휘순)까지 가세하여, 지동철은 경찰과 특수요원, 민대령, 그리고 수상한 자들로부터 잠시도 쉬지 못하고 쫒겨다니며 스스로 찾는 자와 박회장 살해의 비밀을 풀기 위해 달립니다.

 

 

영화는, 제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켜 줄 만큼 화려한 액션으로 넘쳐납니다. 특히나 주인공 지동철이 북한에서 최정예 특수요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남한 경찰이나 특수요원이 아무리 덤벼들어도 순식간에 모두 제압해버리고 유유히 빠져나가니까요.

 

 

화려한 액션이지만 뭐랄까... 제 개인적으로는 액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류승완 감독이 있고, 그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워낙 재밌게 봐서 좀 아쉽긴 했어요. 두 영화의 액션은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아라한의 경우 중요 격투는 슬로 모션으로, 그리고 대부분의 공격과 동작이 눈에 딱 들어오는 촬영이었던 반면, 이 용의자는 엄청나게 빠른 공격과, 그리고 실감나게 하기 위해선지 촬영하는 카메라가 시종일관 흔들려대서 도대체 무슨 공격을 어떻게 했고 어디를 어떻게 맞았는지 도무지 모르겠더군요. 그냥 둘이서 번개같은 공격으로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지동철이 적을 제압하는 장면이 나오는 듯 했어요.

 

그리고 꽤 복잡한 심경의 자동차 액션씬... 저는 서울 도심에서, 그것도 용산에서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질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서울 거리는 차가 장난 아닌 도로라서 절대로 자동차 추격전 같은 건 못하리라고 생각했거든요, 고속도로도 아니고... 신호야 무시하며 쫒고 쫒긴다지만 주차장을 연상케 하는 정체된 차들을 어떻게 할건지 생각했는데... 영화에서느 정말 멋진 추격전과 차 액션씬, 그리고 긴박감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 자동차 추격전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져 오더군요. 제가 바로 영화 속 처럼 그런 사고를 겪었던 터라... 물론 영화야 주인공이니 아무리 큰 사고가 나도, 차가 망가지고 부서져도 다칠지언정 죽지는 않겠지만, 제가 아는 사람은 바로 저런 사고 때문에 죽었고, 저 또한 저런 사고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있다가 왔던 터라... 영화가 끝나고서도 내내 차 사고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더군요.

 

 

 

중간에 잠깐 나오는 장면이긴 해도, 햇볕에 그을린 공유의 근육잡힌 상체가 정말 멋지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본 시리즈가 느껴질만큼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온갖 액션이 숨쉴 틈도 없이 이어집니다. 이 영화가 러닝타임이 짧은 영화도 아닌데, 두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입하다 보니 영화 끝이더군요.

 

 

그동안 부드러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지만, 이제 액션배우로 기대됩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까칠한 사장의 이미지가 기억납니다만...

 

 

어재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은 하나같이 최종보스가 국가의 어느 누구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대 테러 라이브도 그렇고, 변호인도 그렇고, 용의자도 그렇고... 그럼에도 이 영화들 속에 나오는 모략을 꾸미는 집단이 정말로 있을법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 슬픈 현실이겠죠. 당장 지금 이순간에도 정부와 서민의 싸움이 치열하니...

 

그나저나 최종보스... 마치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보는 듯 했어요. 물론 조커의 포스에는 발끝에도 못 미치긴 하지만... 그 웃음소리는 정말...

 

 

영화가 공유와 박휘순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긴 합니다만 낯익은 조연들이 나와서 반갑더군요. 원래 개그맨(예전 형님 뉴스에서 건들거리며 개그를 하던 모습이 선해요)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구가의 서'에서 감초 연기를 보여줬다가 여기서도 정말 눈에 쏙쏙 들어오는 역할을 하던 조재윤, 그리고 응답하라 1994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차갑고 냉혹한 특수부대원으로 등장한 김성균까지...

 

앞으로도 더 멋진 액션영화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