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09. 6. 4. 21:01

번역이란 것에 관해서...


뜬금없지만, 5년전 열심히 영어로 된 노래들을 번역해대던 그때가 떠올라서
한번 번역에 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번역이란 것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우연히 '아리랑'TV를 보게 되면서입니다.
'아리랑'TV는 아시다시피 해외 교민이나 교포들을 위해 국내 방송에 영어 자막을 입혀
서비스하는 방송인데요,


하여간 이런 장엄한 상황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는 거의 짐작가는 말을 외치지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동시에 영어자막도 떴는데요.

Thank you!
였습니다...

진짜라니까요. 한 얼마동안 충격으로 얼어있었습니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I never forget until when end of my life... 어쩌구까지는 안 바랬지만...(좀 길긴 하죠) 

이 주제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길어질테니 접어둡니다.



또하나는 모두 잘 아시는 반지의 제왕입니다.


가장 안타까우면서 화가 무지하게 났었던 장면입니다.

마지막에 프로도가 해피엔딩이 되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이유가...
그 가장 안타깝고 서글픈 그 사연이... 영화에서는 단 두 문장으로 말하더군요.

"프로도가 왜 떠나야 하는 거지요!!!"

"우리는 샤이어를 구하러 떠났었고 결국은 구원받을 수 있었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구원은 날 위한 것이 아니었어...


네 어쩌면 좀 의미가 담긴 말이 될 수도 있겠네요...
결국 프로도는 상처만 가득 입고 구원받지 못했으니까요...

어쨌던 원어 대사 자체가 저렇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글 자막입니다...

프로도가 한순간이라도 자기 자신이 구원받았을 거라 생각한 적이 있을까는 모르겠지만...
아래 원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로도는 모든 게 끝난 후에도 웨더톱에서 앙마르에게 찔렸던 고통과 거미 셸로브에게 물렸던 고통을 매년 그 날이 되면 반복해서 끔찍한 기억에 짓눌리며 괴로워합니다.

그것을 예견해준 두 사람, 갠달프는 "안됐네. 세상엔 치유되지 않는 상처도 있는 법이라네"라고 하고,
이븐스타 아르웬은 자신의 보석을 주며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거라고 하죠...

그러나 모두 소용없었나 봅니다.

결국 프로도는 중간계에서 견뎌내질 못합니다.

가장 화가 났던건 극장판 번역입니다.

번역자는 이미도였죠...

나름대로 대단히 경력이 많은 번역가라고 알고 있는데...
번역한 대사가 이겁니다.


"난 만족하지 않겠어"

...

만족 안하겠다고?
무엇을?
어떤걸?
반지말고 다른거?

그야말로 극장에서 볼때 저 마지막 말에 맥이 탁 풀리더군요.. ㅡ.ㅡ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길어질테니 여기까지 하고 링크만 남겨두지요.

http://estel.tistory.com/62

하여간 이런저런 일들로 번역이란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제 영어실력이 영 형편없는지라 노래말같은 짧은 글이나 겨우 번역할 정도라는 거죠.

여러 노래를 번역하다가 제가 마주친 문제는 
이 글을 쓰는 목적이기도 한
'직역'이냐 '의역'이냐의 문제입니다.

메탈기어 솔리드 3에 포함되어 있는 서글프고도 아름다운 노래인
Way to Fall - StarSailor의 번역을 보죠.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좋은 곡이거든요.
 Son, you've got a way to fall
아들아, 넌 떨어지고 있구나
 They'll tell you where to go
그들은 네게 어디로 갈지 말해주겠지
 But they won't know
하지만 그들은 모를거야
Son, you'd better take it all
아들아, 넌 모든걸 가져야 해
They'll tell you what they know
그들은 아는것을 가르쳐주겠지
But they won't show
하지만 보여주지는 않을거야 
Oh, I've got something in my throat
아아, 내 목에 뭔가 걸렸어
 I need to be alone, While I suffer
내가 괴로울땐 혼자있고 싶어
Son, you've got a way to kill
아들아, 넌 죽이려 하겠지
 They're picking on you still
여태껏 널 괴롭혀 온 이들
 But they don't know
하지만 그들은 모를거야
Son, you'd better wait to shine
아들아, 넌 빛나기까지 기다려야 해
They'll tell you what is yours
그들은 네것이 무엇인지 말해줄테지
But they take mine
하지만 내 걸 가져갈거야
Oh, I've got something in my throat
아아, 내 목에 뭔가 걸렸어
I need to be alone, While I suffer
내가 괴로울땐 혼자있고 싶어
Oh, there's a hole inside my boat
아아, 내 배(타는 배)에 구멍이 났어
I need stay afloat
난 떠 있어야 돼
For the summer long
여름내내, 오랫동안
(Break)
Oh, I've got something in my throat
아아, 내 목에 뭔가 걸렸어
I need to be alone, While I suffer
내가 괴로울땐 혼자있고 싶어
Oh, there's a hole inside my boat
아아, 내 배에 구멍이 났어
And I need stay afloat
그리고 난 떠있어야돼
For the summer
여름내내
Son, you've got to wait to fall
아들아, 넌 떨어지고 있구나
They'll tell you where to go
그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말해주겠지
But they won't know
하지만 그들은 모를거야

Son, you've got a way to fall
애야, 넌 방황하고 있구나
They'll tell you where to go
아무도 너를 위로하지 않고
But they won't know
너를 도와주는 손길도 없어

Son, you'd better take it all
애야, 스스로 이겨내야 해
They'll tell you what they know
아무도 너에게 도움이 될 수 없어
But they won't show
중요한건 네 자신과의 싸움이란다

Oh, I've got something in my throat
아, 나를 미치게하는 두려운 환상들
I need to be alone while I suffer
가혹하게도 운명은 날 버리는 구나

Son, you've got a way to kill
애야, 절대 도망가선 안된다
They're picking on you still
사는게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But they don't know
아무도 모르게 넌 이겨내야 해

Son, you'd better wait to shine
애야, 행복해질 그 날을 생각하렴
They'll tell you what is yours
널 도와주는 사람도 믿어선 안돼
But they take mine
그들의 모습은 다 거짓이란다

Oh, I've got something in my throat
아, 나를 미치게하는 두려운 환상들
I need to be alone while I suffer
가혹하게도 운명은 날 버리는 구나

Oh, there's a hole inside my boat
아, 이제 더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I need stay afloat
하지만 힘들어도 이겨내야 해
For the summer long
무슨일이 있어도  

Son, you've got a way to fall
애야, 넌 방황하고 있구나
They'll tell you where to go
아무도 너를 위로하지 않고
But they won't know
너를 도와주는 손길도 없어
각각 직역과 의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는 지식인.

직역이든 의역이든 어느쪽이 정답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느낌이 확 달라지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뜻이 잘 안통한다 해도 직역쪽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뜻이 영 매끄럽지 못하고 이상해 보인다 해도...
그걸 번역자 혼자서 마구마구 뜻을 변형시켜 매끄러운 글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오른쪽 글 같은 경우 영어 원문과 비교해보면 거의 별개의 글 같을 정도거든요.
그래서 번역할때는 되도록 최소한만 번역하고, 의역하는 것은 번역한 글을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저게 정말로 오른쪽의 뜻이 맞는지는 저 노래의 작사가를 붙들고 다그쳐 물어보기 전에는 누가 알겠습니까...
물론 직역과 의역의 사이 적당하게...라는 것이 답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 적당한 중간이란 것도 쉬운 게 아닙니다.

결국 결론은 번역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라는 것 뿐이네요.

마지막으로...
역시 일본의 유명한 노래와 그 노래를 우리나라에서 번안한 노래를 적어봅니다.

에반게리온의 오프닝인 '잔혹한 천사의 테제'와
에스카플로네 극장판의 엔딩곡인 '반지'입니다.


긴 글이 될테니 일단 접어둡니다.


아시다시피 원래 에반게리온의 그 길고긴 철학적인 가사에는...
용감, 정의, 꿈, 용사, 평화 같은 단어는 없습니다.

그런 노래가 한국어로 바뀌면서...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가 되었네요...




그나마 비슷한 가사로 갔지만 결국
당신으로부터의 메세지 등등 많은 가사가 사라졌어요.


물론 일본어 뜻 그대로 한국어로 부를 수 없기에 번안하는 것은 잘 압니다만...
분위기까지 바뀌는건 아쉽기만 하네요.


마지막으로...
지금은 글쎄요...
에니 노래에 관해서는 공감할 사람이 많지만...
게임 배경음에는 과연 공감할 사람이 있을지...

이제는 번역해보고 싶은 노래도 잘 눈에 안 띄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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