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09. 11. 16. 08:16

에반게리온'파' - 슬슬 홍보가 시작되는군요.


원래 에반게리온의 팬이기도 하지만, 처음 에반게리온 '서'가 나왔을때 스토리가 TV판 그대로라 건담 극장판처럼 TV판 짜집기인줄 알고 극장도 찾지 않았다가 후에 케이블에서 보고 감탄했었지요. 뭐 사실 짜집기인건 맞지만, 모든 작화가 새로웠고 게다가 끝부분은 감동적이기도 했죠. 그런 에바가 '파'에서는 내용이 상당히 바뀐 또다른 스토리라 하니 당장 두근거린 것은 사실입니다.

에반게리온 '파'에 관한 피규어나 모델들도 올라오고, 포스터도 보니 상당히 파격적이군요.

문제는... 이런 글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한 녀석과의 대화가 발단이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을 극장에서 보려는 각오였기에 이야기를 나누다 제가 간과한 게 하나 있네요. 제가 워낙 팬이다 보니 에반게리온이 일반인에게는
'애들 보는 만화영화'로 비춰질 거라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게 뭐 중요하냐고 했더니,
녀석은 얼굴을 급속도로 공포스럽게 바꾸며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전에 에반게리온'서'가 개봉되었을때 극장에 갔었더랍니다. 물론 직장 끝나고 저녁시간대에요.
당연 만화영화니 애들이 많을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글우글 하더랍니다.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다고 하지요.




일단 좌석에 앉아보니 앞뒤 옆 가릴 것 없이 주르륵 앉아있는 꼬맹이들... 물론 성인들도 있었지만 에바의 팬으로 보이는 사람보다는 당연하겠지만 아이들 등쌀에 어쩔수 없이 데리고 온 엄마나 아빠가 대다수... 그리고 이내 벌어진 끔찍한 참상...


여기저기 떠들썩떠들썩, 핸드폰 문자질에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벨소리, 여기저기를 비추는 핸드폰의 액정 불빛, 아드득 아드득, 쪼륵쪼륵~ 쪼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록(다 먹었으면 그만 빨아대!!!!!) 로봇 나올때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엄마 나 저거사줘~ 닥쳐 이XX야!!! 쉬마려 화장실 갈래~ 들썩들썩 쾅쾅쾅 앞좌석 등받이를 차면 나쁜 사람~

...

거짓말 같다고요? 직접 다녀오셨던 발렌타인님의 글(http://blog.naver.com/illexiss/130027193678
)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소름이 끼칩니다. 후...

녀석이 진심으로 충고해줍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려면... 반드시 초딩이 접근할 수 없는 시간인 첫타임과 끝타임을 노리라고...
그렇지 않으면 영화상영 시간 내내

양손에 초딩 한명씩 움켜쥐고 부싯돌 놀이하는 자신
을 보게 될거라고...


아하하... 대체 내용이 끝도없이 암울하고 비관적이며 뜻모를 소리만 남발해대는 에반게리온에 초딩들을 데리고 오시는 부모님들이란...? 뭐 만화인데다 로봇나오니까... 하하...

12월 3일이군요... 그때 방학하던가? 어쨌든... 그날만 기다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빌며...
나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