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사상 처음으로 갖게 된 컴퓨터에서 처음으로 돌려본 게임이 바로...
울티마 6 - 잘못된 예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황당하네요... 그 하고만은 액션이나 간단한 게임들 많은데, 어쩌다 그 게임을 5.25인치 디스크 여덟장으로 돌려보게 되었을까요... 게다가 알수도 없는 영어 투성이의 게임에, 초반 로드 브리티쉬의 성에서 빠져 나가지도 못하고(당연히 로드 브리티쉬가 진짜 아바타인가 궁금하다며 물어보는 패스워드를 통과하질 못했으니) 온 성안을 다 돌아다니며 남의 상자 속을 다 털어가고 왕의 속옷까지 챙기고 장식용 화초까지 몽땅 주머니에 쑤셔넣고 다녔지요...

그러다 차츰 매뉴얼이라는 잡지의 도움을 받아 성 밖으로 나가고 이런저런 몬스터와 전투도 해보고, 오로지 울티마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영어공부를 하게 되고(생각해보니 제 영어 실력은 다 울티마부터 시작한 영어 롤플레잉 덕분이네요)...

처음 이 게임의 부제인 잘못된 예언의 뜻을 알게 되었을때 그 비밀에 전율하고... 결국 클리어 했을때 감동스러웠지요.

그래서 기나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울티마 6은 컴퓨터 에뮬레이터로, PDA로, PSP로 살아있는가 봅니다.

뭐, 지금 울티마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EA나 울티마의 아버지인 리처드 게리엇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만, 울티마의 리메이크란 이런 것이다!!! 라는 듯한 울티마 5 리메이크 - 라자러스 -에 이어 울티마 6도 리메이크가 드디어 긴 시간 끝에 버전 1.0으로 공개되었네요.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아 당연히 던전시즈 1의 모드를 사용한 게임이니 던전 시즈 1이 설치되어 있어야만 동작합니다. 그나마 울티마 5 리메이크는 영문판에서만 제대로 돌아갔는데 이 울티마 6 리메이크는 한글판도 동작한다고 들었으니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현재 던전시즈 1 확장판인 레전드 오브 아레나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시작하면 오프닝으로 울티마 6의 오프닝이 3D 동영상으로 펼쳐집니다 감격!


난데없이 나타난 문스톤, 그리고 솟아오른 붉은 문 게이트... 개인적으로 아바타는 푸른 문게이트를 이용할때는 좋았지만, 붉은 문게이트를 타면서부터 죽어라 고생하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메인 메뉴.


울티마 시리즈의 친숙한 집시 여인이 나타나 카드를 집으며 8대 미덕을 선택하게 됩니다. 다만... 원작을 살린건 좋은데, 원작의 집시여인은 이때까지도 참 아름다웠다고요... 돌려줘~ 내 집시여인!!! 저정도면 할머니잖아...


어쩌다 동정의 미덕 쪽으로 대답이 갔던가 봅니다. 전 바드의 길을 걷게 되겠네요(어라 그럼 이올로는...?)

하긴 이건 울티마 4가 아니니 직업이 겹친다고 문제될 건 없겠죠.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또다시 붉은 문게이트가 있고, 들어가면 원작과 같은 전개가 펼쳐집니다.


습격당하여 죽음의 위기에 처한 아바타...


간발의 차이로 동료들이 난입해 구출하고, 그 뒤를 분노한 세 날개없는 가고일이 뒤쫒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 게임이 시작됩니다.


로드 브리티쉬(폭삭 늙었구랴...) 경비대장인 제프리... 그리고 왕실 마법사인 니슈툴...


도움말도 나오고 무엇보다도, 저널이 있습니다. 바로 이 저널이 이 리메이크를 제작한 팀이 울티마 5 라자러스와의 차이점으로 부각시켰던 거 같은데요, 모두 다 수록되었을까 모르겠네요.


아바타의 방입니다. 원작과 똑같이 꾸며놨습니다. 게다가 전용 하인까지...


그리고 항상 모험할때마다 가장 먼저 찾게되는... 아바타의 마법책입니다... 만... 매번 모험할때마다 8서클까지 다 채워서 적어두는데 왜 올때마다 다 지워지는 걸까요...

캐릭터 자체는 브리타니아로 여행할 때마다 몸의 상태가 초기화된다고는 하지만... 흠...


가장 궁금했던 것은 모든 인물의 포트레이트가 완성되었을까 하는 겁니다. 워낙의 울티마 5 라자러스의 포트레이트와 음악이 완벽했거든요...


더 여행하고 싶지만 이미 시간이 자정을 넘은지라... 여기서 일단 쉬어야 할 듯 합니다.

모두 포근한 밤 좋은 꿈 꾸세요~
나마리에~

덧, 그나저나 이 게임은 베가본드님께서 전문이신데... 꽤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시니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