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2. 4. 14:59

상념0204 - 영시의 향기...


 

반지의 제왕 영어판입니다.



 

글쎄요, 저도 대체 이 책이 얼마나 오래된 책인지 이미 가물가물합니다. 표지고 책장이고 하도 많이 들춰봤더니 다 낡고 떨어져서 펼칠 때마다 그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오래전 한글판은 그다지 번역이 매끄럽지 못했지요. 그게 늘 아쉬워서 영어판을 선택했는데, 그 이후 반지의 제왕이라는 이름으로 새 번역판이 나왔습니다만, 원래 3권인 책을 어거지로 나누어 권 수만 늘리는 의도가 보여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긴 했죠.

 

다만, 저는 이 영어원문을 그냥 술술 읽어내려갈만큼 영어가 능숙하지 못합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1권 후반부에서 머무르고 있죠. 사실, 영어를 읽고 해석해서 읽어내려간다기 보다는, 한글판을 하도 많이 읽어댄 터라, 이 부분의 내용이 뭔지 거의 외우고 읽기 때문에 읽어내려간다고 봐야겠네요...

 

그럼에도 영문판을 고집하는 것은 바로 여기 있는 노래들 때문입니다.

 



 

영시의 경우에는 라임이라고 하나... 후렴구의 반복이라는 미가 있어요.

초반 빌보가 반지를 포기하고 떠나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에... 각 행의 끝에서,

on - gone, began - can, feet - meet, way - say로 라임이 딱딱 맞죠.

애석하게도 한국어는 목적어가 아니라 서술어가 끝에 오는 문법이라 이런 라임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래서 번역된 노래는 그닥 느낌이 없습니다... 그게 참 아쉽긴 했죠.



 

프로도가 떠날 때도 같은 노래를 한번 더 부르죠?

 



 

프로도와 친구들이 길을 걸으며 부르는 노래에서도...

 



 

프로도와 샘이 도중에 만나게 되는 요정들의 노래에서도 라임은 느껴집니다.

Elbereth의 이름에 breath로, Glthoniel의 이름에 dwell로 라임을 맞춰주죠?

 



 

톨킨의 또다른 페르소나일지도 모르는 톰 봄바딜의 노래가 엄청나게 많아지는 부분이기도 하죠.



 

 

 

영화에서는 이부분을 통째로 들어낸게 아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솔직히 뜬금없는 부분이기는 하니까 말이죠... 지금까지도 톰 봄바딜에 대해서는 논쟁이 한참이기도 하고...)

 



 

스트라이더(아라곤)가 불러주는 루디엔과 베렌의 노래입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역시...

 


 

 

역시 갈라드리엘의 슬픈 노래, '나마리에'겠네요. 특이하게도 이 노래엔 별다른 라임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역시 영어가 아니어서일까요...

 

하지만 다른 어떤 노래보다도 이 노래를 꼭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아쉽게도 재현하지 못했더군요. 갈라드리엘이 '나마리에'라고 말해준 것만도 감지덕지이긴 합니다만...

 

인터넷에선 팬인 누군가가 이 노래를 직접 불렀는데... 사실 좀... 아니다 싶었거든요... 멜로디도 가사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로 우겨넣은 듯한 느낌... 한줄 한줄 끊어지는 게 아니고 그냥 이어붙이는 느낌이라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혹시 이 노래 들어보신 분 계실까요?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드는 버전이네요.

 

계속해서 읽어 나가야 겠습니다.

 

오늘도 포근한 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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