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저 자신이 스포츠가 좀 둔해서 스포츠 경기 보는 것도 좀 드문데, 그 중 유일하게 즐겨 보는 스포츠가 하나 있습니다. 하긴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고 시트콤이라는 주장도 많긴 합니다만, 미국식 프로레슬링입니다. 현실감 없는 건 인정하지만 꽤나 경기가 화려하고, 반전이나 반칙도 수시로 일어나고 경기시간 내내 보여주기위한 기술들이 난무하지요.

뭐 쇼라곤 해도 저게 안아플거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그렇게 철저한 각본이어도 레슬러들의 과로로 인한 사망소식이 간간히 들리니까요.

잠깐 다른 작품 이야기를 하자면, 스맥다운 대 로우 2007입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던 작품이지요. 게다가 휴대용이기도 했고... 더욱이 한글판이었죠. 참 안타깝게도 이 이후로는 한글화가 되지 않습니다.

또다른 특징으로는 현실감을 중시해서인지 작은 체구의 레슬러가 거구의 레슬러를 들어올리지 못하던 거 같습니다. 현실감은 있었지만 그래서인지 가벼운 레슬러는 타격으로만 상대해야 하는 좀 안타깝게 싸우게 되죠.

이 다음해에 나온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은 각 레슬러마다 두가지씩의 특성을 부여하게 되는데, 한 레슬러가 선과 악으로 나뉘어 있을 뿐이던 전작과 달리 각 레슬러마다 두가지 정도의 특성만을 선택 가능해서 기술사용이 좀 제한된다는 느낌이 있었지요. 게다가 영문판...

최신판인 스맥다운 대 로우 2009입니다. 현재까지 꽤나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한글화는 안되었지만, 전작에서 한 레슬러당 두가지의 특성이던 것이 여기서는 진행에 따라 여섯가지 기술을 습득할 수 있지요. 내년의 작품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만족스럽게 플레이중입니다. 싱글 플레이가 그리 매력적이진 않을지라도 한글화만 되었으면 좋을테지만요.

반했어요 누님!!!!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와서 럼블로즈입니다.
같은 곳에서 만든 듯 상당히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방식이나 기술사용방법이나 스테이지 배경이라던가...

드디어 내가 등장할 차례군!!!


당연하지만 레슬러가 중심인 게임이기에 각 레슬러의 표현은 최강이더군요. 상당히 보기좋은 모습이었습니다. 하긴 레슬러를 감상하는 게 비중이 무지 클 테니 당연한건가?

화려한 등장!


스맥다운 대 로우에서도 등장신이 화려했듯이 여기서도 등장신은 참으로 멋집니다.

벌써 끝이야? 시시하군 이제부터 재밌어 질 텐데 말이지.


게임은 스맥다운 대 로우와 같은 방식이더군요. 타격이나 잡기로 기술을 성공시키면 점점 게이지가 차오르고, 게이지가 모두 차면 Killing Move라는 필살기 개념의 기술을 적중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Lethal Move라는 게 있는데 게이지가 차면 사용할 수는 있지만 Killing Move보다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Killing Move 타이임임을 표시하는 파란색 문자가 간혹 조건이 만족하면 녹색이 될 때가 있는데 이때 버튼을 누르면 Lethal Move가 발동하게 됩니다. 위력은... 별로 차이가 없는 듯 생각됩니다.

그리고 궁극의 기술인 Humiliation Move가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S라인 글래머 미녀들의 시합인 만큼 게임하는 목적이 되는 기술이 바로 이 수치심을 유발하는 Humiliation Move이고 적중시키면 거의 게임을 끝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기술입니다.

그리고 사용방법도 조금 까다롭긴 합니다.



일단 시합하다 보면 간혹 기술중에서 위 화면과 같이 당하는 쪽에서 수치스럽거나 부끄러울 만한 공격을 하게되면 점점 하트가 차오르게 되는데, 게이지가 꽉 차게되면 상대 레슬러가 못견뎌하는 화면이 잠시 나오는데 그러면 조건이 모두 완료되지요.


그러면 기회가 닿는대로 바로 기술을 걸면 됩니다. 이 Humiliation Move는 이 게임의 가장 주가 되는 기술인 만큼 기술 시전중에 시점변환이 가능합니다. 오른쪽 스틱으로 돌리면 화면이 돌아가는데, 이를테면 위처럼 기술을 걸고 있을경우 화면을 돌리면...


당하는 쪽이 지금 어떤 심정인지 느낄 수 있지요.
흠... 정말 시합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어요.

아쉽게도 게임 모드가 대단히 부족한 편인데, 태그매치조차 없습니다. 쩝... 그나마 유일한 게 바로 이 진흙탕 시합일 뿐입니다. 이 시합은 모두 예외없이 비키니를 입고 나오는데, 온몸에 진흙이 붙는 것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뭐 하여간 그렇게 싸워나가다 보면 최후의 보스가 나오는데 그녀가 바로 이 Lady-X입니다. 

 처음 봤을때 버쳘 파이터의 듀랄이 생각났는데... 이 Lady-X역시 무려 로봇입니다...

 허리가 180도 회전은 기본이고,  

 이, 이것은!!!! 

 무려 로켓펀치입니다!!!! 마징가의 기술을 훔쳐온 건가!!! 

12명의 레슬러가 등장하는데 일단 처음에는 선과 악 둘중 한 스타일밖에 없지만, 한 캐릭터를 클리어하면 반대 성향이 나타납니다. 즉 선역 레슬러로 엔딩을 보면 그 레슬러가 악한 성향으로 신캐릭터가 등록되고, 악역 레슬러면 선역 레슬러가 추가되는 형태로, 총 24명의 레슬러를 등장시킬수 있습니다. 한 레슬러의 선과 악의 모습은, 베이스는 같다해도 복장이나 스토리, 기술도 일부 달라져서 마치 다른 캐릭터인 느낌도 듭니다. 

 이런 여성들의 게임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데드 오어 얼라이브 비치발리볼이었지요. 솔직히 그 게임만을 위해 XBOX를 산 사람도 있을 정도로. 비록 현실감은 떨어질지 몰라도(DOA게임도, 영화도 그렇게 죽어라 패고 던지고 처박아도 얼굴에 생채기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는... 게다가 여성 파이터는 옷을 거의 다 벗고 나오는...) 타격감이라던가 호쾌함이 살아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WWE를 공중파에서 볼 수가 없네요. 이제 붐은 완전히 사그라든 걸까요... 흠...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하츠네 미쿠도 그렇고 이 럼블로즈도 그렇고... 자꾸만 왜 이런 게임에 눈이 가는건지 모르겠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