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Posted by 아스라이 2014. 2. 16. 21:19

헤드윅 - 눈을 뗄 수 없던 한 사람의 한탄가...

 

 

 

헤드윅은 존 카메론 미첼과 스티븐 트레크스가 어느날 만나서 구상해오던 공연을 실현시킨 데서 처음 시작했다고 하네요. 헤드윅, 헤드윅... 이름도 가끔 들어본 정도지만 헤드윅의 트레이드 마크인 저 금발의 롤업머리는 꽤나 자주 보았죠. 한국에서도 여러차례 뮤지컬로 공연되었지만 한번도 볼 기회는 없었다가, 영화로 보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답게 영화 역시 내내 헤드윅과 그의 밴드(성난 1인치 - 자신의 실패한 수술결과를 밴드명으로 쓴 센스는 정말...)가 노래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뮤지컬에서는 한 곳에서 내내 부르는 노래들이라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시간과 장소가 다양하게 보여주더군요. 이 노래가 정말 다양하더군요. 포크송에 락에 발라드에... 정말 다양한 노래들을 불러주더군요.

 

 

헤드윅... 성난 1인치라는 밴드의 보컬이며 여기저기 공연하며 다니지만... 정말 제멋대로고 성질부리고 까칠하고 짜증내고 열폭하는 인물이죠. 결혼도 해서 이치학(두건 쓰고 장발에 수염 기른 서브보컬입니다)이라는 남편도 있는데 남편도 거의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도저히 이해못할 헤드윅이지만...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수많은 남자들에게 당해왔고...

겨우 사랑을 찾아 결혼하려 했더니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가려면 성전환 수술이 필수였고...

수술은 실패해서 본래 6인치에서 5인치가 잘리고 남은건 성난 1인치(이게 밴드명이 되었죠) 뿐이고...

그래서 겨우 미국에 왔더니 애인은 다른 남자가 생겨 버림받았고...

이런저런 허드렛일로 겨우 연명하다 만난 게 토미, 토미에게 락에 대해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노래도 만들고 함께 지내지만, 이녀석도 헤드윅의 실체를 보고는 도망쳐 버리고...

도망쳤던 토미는 자신과 함께 작업했던 곡들을 부르며 승승장구하고 유명해지며 잘나가지만 반면에 자신은 토미의 스토커 밴드가 되버리고(토미의 곡이 자신의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결국 토미가 찾아오긴 했지만 그놈의 운전하면서 딴짓하면 앞을 보지 않는다는 법칙 때문에 사고가 나고 토미는 헤드윅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정해버리고...

결국 남편인 이치학마저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이쯤되면 헤드윅이 버럭거리고 열폭하는 게 이해가 될 정도더군요... 물론 긴 시간 그 옆에 있다간 이치학처럼 넋이 나가 버릴 테지만...

 

 

역시 헤드윅을 탄생시킨 존 카메론 미첼 답게 위화감은 좀 느껴졌지만, 헤드윅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지금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헤드윅 역은 후배들이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정말 많은 남자배우들이 헤드윅을 거쳐갔죠...

 

 

한국에도 오셨다는데, 이분... 그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노래를 했고... 무엇보다 금발 가체에 노오란 한복도 입으셨다고 하네요. 사진처럼... 정말 대단하네요.

 

 

헤드윅의 남편인 이치학... 남편인데도 영화에서는 둘이 잘 때 늘 헤드윅에게 안겨 자고 수동적인 모습이라서 의아했는데 본래는 드렉퀸이라고 하더군요(드렉퀸의 명확한 단어 뜻을 잘 몰라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간혹 헤드윅의 가발에 관심을 가지고 다시 여장하고 공연할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고...

 

 

알고 보니 이 배우 여자더군요... 영화상에서는 이치학의 성별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습니다만 수염이 있길래 남자인줄 알았죠(하긴 헤드윅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의미가 없다시피 하죠. 헤드윅 영화 중심을 관통하는 노래인 'the Origin of Love'를 듣다 보면... 영화 속 등장인물 중에서 참 인상깊었습니다.

 

게다가 위의 뮤지컬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이치학 역할엔 여성을 썼다고 하네요. 서브보컬인 이치학의 파트가 워낙 높아서... 남자 목소리로는 감당이 안되서라나 뭐라나...

 

 

헤드윅을 거쳐갔던 배우들 중에는 윤도현도 있군요... 윤도현도 나이에 비해서는 동안이긴 하지만 헤드윅이라...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노래 하나는 폭발적이었다고 하네요. 락커니까 당연할까요... 

 

 

귀엽습니다!!!

 

 

 

 

 

헤드윅의 노래인 사랑의 기원입니다.

 

When the earth was still flat,
지구가 아직 평평하던 때,
And the clouds made of fire,
구름은 불을 뿜어대고
And mountains stretched up to the sky,
산들이 하늘에 닿을 듯 뻗어있고
Sometimes higher,
혹은 하늘보다도 높았던 그 때.

Folks roamed the earth
사람들은 땅 위를
Like big rolling kegs.
커다란 나무통처럼 굴러다녔지.
They had two sets of arms.
그들은 두쌍의 팔과
They had two sets of legs.
두 쌍의 다리를 갖고
They had two faces peering
그리고 두 개의 얼굴이
Out of one giant head
커다란 머리에 양쪽에 붙어 있었어.
So they could watch all around them
그래서 그들은 사방을 볼 수 있고
As they talked; while they read.
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지.
And they never knew nothing of love.
그것은 인간이 사랑을 모르던 시대.
It was before the origin of love.
사랑이 있기 전의 이야기.

The origin of love
사랑의 기원

And there were three sexes then,
그때는 세개의 성(性)이 있었지.
One that looked like two men
하나는 두 남자의 모습을 하고
Glued up back to back,
서로 등이 붙어 있었던
Called the children of the sun.
태양의 아이들이라 불리던 존재.
And similar in shape and girth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Were the children of the earth.
지구의 아이들.
They looked like two girls
그들은 두 여자의 모습을 하고
Rolled up in one.
하나로 묶여 있었어.
And the children of the moon
그리고 달의 아이들은
Were like a fork shoved on a spoon.
마치 포크와 스푼이 붙은 것처럼
They were part sun, part earth
하나는 태양, 하나는 지구
Part daughter, part son.
한쪽은 딸, 한쪽은 아들.

The origin of love
사랑의 기원

Now the gods grew quite scared
그런데 신들은 화가 나기 시작했지
Of our strength and defiance
인간은 점점 강해져 신에게 도전하려 했어.
And Thor said,
결국 뇌신이 말하길
'I'm gonna kill them all with my hammer,
그들을 내 망치로 죽이리라,
Like I killed the giants.'
거인들과 같은 운명을 맞게 하리.
And Zeus said, 'No,
그러자 제우스가 말했지 '아니오,'
You better let me
나에게 맡겨 주길
Use my lightening, like scissors,
이 가위같은 나의 번개로
Like I cut the legs off the whales
고래의 다리를 자르고
And dinosaurs into lizards.'
공룡을 도마뱀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Then he grabbed up some bolts
그리고 제우스는 번개를 붙잡아
And he let out a laugh,
커다랗게 웃으며 말했지.
Said, 'I'll split them right down the middle.
'내가 그들을 반으로 가르리라.
Gonna cut them right up in half.'
정확하게 절반으로.'
And then storm clouds gathered above
그리고는 폭풍우를 끌어모아
Into great balls of fire
거대한 불기둥을 만들었어.

And then fire shot down
그러자 불벼락이 쏟아지고
From the sky in bolts
하늘에서는 번개가
Like shining blades
빛나는 칼날처럼
Of a knife.
떨어져 내렸지.
And it ripped right through the flesh
그것은 인간의 몸을 잡아 찢었어.
Of the children of the sun
태양의 아이들과
And the moon
달의 아이들
And the earth.
그리고 땅의 아이들의 몸을.
And some Indian god
어떤 인도 신은
Sewed the wound up into a hole,
우리의 상처를 잡아 꿰매어
Pulled it round to our belly
우리의 배 한가운데에 흉터를 남겨 두었지.
To remind us of the price we pay.
우리가 치른 대가를 기억하라고.
And Osiris and the gods of the Nile
그리고 오시리스와 나일강의 신들은
Gathered up a big storm
거대한 폭풍우를 불러
To blow a hurricane,
태풍을 몰아치게 하고,
To scatter us away,
우리를 사방으로 흩어지게 했어.
In a flood of wind and rain,
비바람이 몰아치고 홍수가 덮치다가
And a sea of tidal waves,
해일이 들이닥쳤지,
To wash us all away,
우리는 휩쓸려 흘러갔고
And if we don't behave
만약 우리가 또 오만하게 군다면
They'll cut us down again
그들은 다시 우리를 절반으로 잘라
And we'll be hopping round on one foot
우리는 한 다리로 뛰어다니고
And looking through one eye.
한쪽의 눈으로만 보게 되겠지.

Last time I saw you
예전에 당신을 봤을 때
We had just split in two.
우리는 막 둘로 갈라졌었지.
You were looking at me.
당신은 나를 보고
I was looking at you.
나는 당신을 보고.
You had a way so familiar,
당신은 낯익어 보였지만
But I could not recognize,
나는 알 수 없었어.
Cause you had blood on your face;
당신의 얼굴은 피로 범벅이었고;
I had blood in my eyes.
나의 눈에도 피가 가득했거든.
But I could swear by your expression
하지만 난 당신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어.
That the pain down in your soul
그것은 당신 영혼의 고통
Was the same as the one down in mine.
내가 갖고 있는 것과 똑같은 그것.
That's the pain,
그것은 고통,
Cuts a straight line down through the heart;
심장마저 절반으로 갈라버릴 듯한
We called it love.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그것.
So we wrapped our arms around each other,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꼭 껴안지,
Trying to shove ourselves back together.
예전처럼 하나일 때로 돌아가려 애쓰면서
We were making love,
우리는 사랑을 나누고,
Making love.
또 나누지.

It was a cold dark evening,
그것은 춥고 어두웠던 저녁,
Such a long time ago,
먼 옛날의 이야기,
When by the mighty hand of Jove,
제우스 신의 전능한 손길로 일어났던,
It was the sad story
슬픈 이야기
How we became
우리가 어떻게 해서
Lonely two-legged creatures,
외로운 두발 동물이 되었는지,
It's the story of the origin of love.
그것은 사랑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That's the origin of love.
바로 사랑의 기원.

그 이후로 사람들은 갈라져버린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맨다고 하죠...